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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빛가람 에너지 밸리를 부탁해~!

by Classic! 2015. 8. 3.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의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으로 약칭) 부지 매각은 삼성과 현대 두 재벌그룹의 경쟁구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결국 2014918일 한전의 부지는 약 1055백억 원을 제시한 현대그룹에 낙찰되었다. 한전 부지의 감정가격 3조 3346억 원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삼성동 부지 매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한전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산업이 발달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본사를 옮겼다. 빛가람 밸리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밸트와 광주과학기술원과 같은 수준 높은 연구기관들이 인접해 있다. 따라서 ESS, SG, MG, DC배전 등과 같은 미래 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한 Test bed 구축의 최적지 중의 하나이므로 한전과 지역사회가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아가 광주·전남권의 관련 산업인 광주권 첨단산업 벨트, 서남권 신재생에너지 벨트, 동부권IT 융복합 벨트 등과 연계하여 에너지 허브 도시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과 비교하여 지방은 전력사업과 관련된 전방 및 후방 연계 산업기반이 미약하고 산학연 R&D 네트워크 역시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한전이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밸리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에너지분야의 미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빛가람 혁신도시에 세계적인 스마트 에너지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전과 지역사회가 빛가람에너지밸리를 에너지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by 김재현)

기업유치 및 지역기업활성화를 위한 지원

한전은 에너지밸리에 기업 및 유관기관 이전을 유도하고 지역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업투자’, ‘R&D’, ‘금융패키지협약을 지원하고 있다.

한전은 기업의 이전과 투자 촉진을 위해 투자기업 인센티브 확대, 인력양성 확대, 유관기관지원시스템 구축을 촉진할 예정이 밝힌 바 있다. 보성파워텍을 시작으로 2개 자회사인 한전KDN과 한전KPS, 전라남도 및 나주시, 전기 및 에너지 유관기관, 에너지밸리 유치기업, 외환은행 등과 기업투자 협약’, 에너지밸리센터 건립 협약’, ‘금융지원 협약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했다. 에너지 밸리 유치기업은 빛가람 혁신도시, 나주 혁신산업단지, 나주 신도산업단지에 본사 또는 지사와 공장을 설립하는데 329억 원을 투자할 것이며, 이로 인해 총 322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한전은 기술연구와 창업 및 이전 지원을 위해 한전-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과제를 신설하여 연구비의 85%까지 지원한다. 그리고 연구개발성과물 중 우수 성과물을 선 구매해주는 제도를 함께 시행 중이다. 여기에 더해서 건당 최대 10억 원이던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한전 지원금을, 기술 융·복합 과제는 최대 20억 원으로 증액했다. 기업에서 대학·연구소와 공동 연구할 경우 위탁연구비를 최대 2억 원까지 지원하여 산··연 공동연구를 촉진하는 제도를 보완했다.

금융패키지사업으로 한전은 외환은행 빛가람 에너지론(loan)’ 협약을 체결하여 ‘15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빛가람 에너지론은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대출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보유기술을 담보로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신용대출제도이다. 향후 빛가람 에너지론 타 은행으로 확대하여 더욱 많은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자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은 에너지 펀드다. 에너지 펀드란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금융지원 정책을 통해 지역강소기업유치를 육성하고, 내실이 튼튼한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자금부담을 덜고 시장에 뛰어들도록 돕는다.

첨단에너지 특화사업으로 스마트 에너지로 빛나는 빛고을이라는 주제를 가진 5개 산업단지네트워크가 조성된다. 산업단지 대부분이 광주시에 있는 만큼 광주시가 적극 지원을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첨단3지구와 평동3, 빛그린, 광주 남구와 북구의 도시첨단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이전기업의 인센티브를 종전보다 10% 늘리기로 했다.

남구 대촌동 일대의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광주의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전국의 도시첨단산업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10의 전기연구원 광주분원이 있다. 그리고 광주 도시첨단산업단지는 한전과 손잡고 전기·에너지 관련 기업을 집중 유치해 에너지클러스터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진곡산업단지는 친환경자동차 부품 및 그린에너지 중심의 생산·주거·유통·지원 기능이 복합된 첨단단지이다. 태양광발전소 구조물 제조분야의 업체인 에코그린텍이 80억 원을 투자한 광주공장이 들어서는 곳이기도 하다.

빛그린 산업단지는 한국주택공사가 국가산업단지로 개발 중인 곳이다. 이곳에 생물·의약, 디지털정보가전, 첨단부품소재산업, 신소재 산업 등을 유치해 지역산업기반을 만든다. 빛그린산업단지 조성은 2018년까지 단계별로 진행된다.

평동 3차 단지에는 공동물류시설, 환경오염 저감시설, 에너지 절감시설 등 단지 내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시설이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이외에도 첨단3지구도 에너지특화산업단지로 활용한다.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393개 입주업체 중 대부분을 에너지 관련 업종으로 채워갈 것이다.

 

지역인재양성 및 지역대학육성

미국의 실리콘 밸리 형성에 큰 힘이 되었던 것 중 하나는 지역대학육성과 인재육성이다. 스탠포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와 정부의 산학 협력을 통해 학교가 성장하고, 지역 인재육성의 초석이 되었다. 한전도 마찬가지다. 빛가람 밸리를 위해 인재양성은 중요 과제다. 지역에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그 인재를 지역에 남도록 하려면 지역 기업 유치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지역인재 육성에 앞서 한전은 한전KPS, 한전KDN 등 동반이전 전력그룹사와 연계하여 지역 산학연 협력 R&D에 연 100억 원 이상을 집중 투자·지원한다. 신재생에너지와 ESS,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직류 배전 등 지역의 주력분야에 집중하여 미래유망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성장거점 연계 지역산업 육성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광주·전 남권 빛가람 에너지밸리 구축 협의회운영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지역 에너지 육성사업을 발굴·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연구성과 발표회 개최와 지역 대학·연구소 등과 연구개발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대학별 특성화 분야 연구개발 협력 강화, 지역 대학원 석·박사 인력의 한전 전력연구원 연구개발 참여 확대 등으로 광주·전남권 산학연 R&D 역량 제고 및 활성화를 도모한다 

 

(by 이규만)

인력 양성은 에너지밸리와 같은 산업생태계 조성에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이다. 인력 양성을 위해 한전은 지역 대학 및 기업과 협력하여 한전 사내대학 등 에너지 전문 인력 교육과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해 3월 나주에 있는 동신대학교 등 7개 대학과 R&D 협력과 인력양성 MOU를 체결해 지역인재 양성에 돌입한다.

나아가 서남권 지역의 대학들과의 산학 협력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지역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에너지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우수학생을 양성하고 에너지 분야 전문지식과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광주·전남지역 대학생 연구개발 분야 연수 확대, 학생들과 직접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실무 연수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 대학생 동·하계 송배전 전력기술 캠프가 개최된다. 또한, 기초전력연구원과 합동으로 에너지밸리 실무교육과정 개설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자체와 협력하여 외부 인재 유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전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광주 및 전남지역과 비수도권 출신 인재에 대해 서류전형에 한해 3%의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공개채용 서류전형 시 지역 가산점제를 운영하며, 이전지역 맞춤형 채용박람회, 설명회 개최 등으로 적극적으로 지역 우수인재를 채용할 것이다.

 

지역주민과의 상생

한전은 지역 주민 상생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한 발짝 다가가려 한다. 한전은 53억 원 예산을 들여 사회복지시설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난방기기의 전기요금이 기존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 심야 난방식으로 교체했다.

한편, 한전은 광주시와 협약을 맺고 ‘1410월 광산구 치매·홀몸노인 100여 명에게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치매 노인 실종 예방과 홀몸노인 고독사 방지를 위해 시계형 팔찌를 나눠준 것이다. 팔찌는 노인들이 위치를 자녀나 사회복지사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줄 뿐만 아니라, 원격 검침 전봇대에 위치센서와 연계되어 치매 노인 위치나 홀몸노인의 전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한전은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치매·독거노인 돌보미 서비스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에너지신산업 부문에서 한전은 지역주민 힐링을 위한 에너지 파크를 조성하고 공항, , 터미널 등에 전기차·전기자전거 충전소를 확충하고 이용기회를 확대한다. 그리고 혁신도시 이전기관에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 친환경사업 부문에서는 나주 변전소 옥내화 및 철탑 도색, 나주 금성관 주변 지중화 특화거리 조성 등 친환경사업을 추진하여 지역의 환경 미관 개선에 앞장서고자 한다.

 

한전이 빛가람 밸리를 새로운 터전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단순히 본사만 옮겨온 것이 아니라 한전과 관련된 회사, 유관기관들이 대거 이전하도록 하여 전기·에너지 산업 네트워크가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수도권의 기업 및 기관의 이전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지역기업·대학과 연계하여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지역에 자체적인 전기에너지산업 생태를 조성하고자 한다. 한전의 노력으로 현재 지역인재 및 대학육성부문, 기업유치 및 지역기업 활성화부문에서는 목표와 가까워지고 있다.

한전의 강점인 ICT와 에너지로써 지역주민들에게 공헌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전이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에너지 파크를 조성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은 경제적 효과보다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이점이다. 이렇듯 한전은 이방인이 아닌 새로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민과 어울리고자 한다.

한전은 빛가람에너지밸리를 세계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 성장시키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곳에서 한전은 ICT와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다. 새로운 터전에서 지역과 공생하며 세계로 도약할 한전의 미래를 기대한다.

 


 S.F.8기 박상민(viscket@naver.com)

S.F.8기 이규만(shinhwalgm@gmail.com)

S.F.8기 임채은 (icefr@naver.com)

S.F.8기 정호정(ghwjd01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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