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기타

멜트재팬(Melt Japan) [부제 : 후쿠시마 사고는 현재진행형]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3. 10.

멜트재팬(Melt Japan)

[부제 : 후쿠시마 사고는 현재진행형]

 

 원전 사고 단계는 3가지로 볼 수 있다. 1단계는 멜트다운(Melt Down)으로 원자로 안에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갑작스런 원자로 안의 과부하로 원자로의 핵연료 봉이 녹아내리는 현상이다. 2단계는 멜트스루(Melt Through)로 녹아내린 핵연료 봉이 압력 용기를 뚫고나와 격납 용기에 쌓이게 되는 현상이다. 3단계는 멜트아웃(Melt Out)으로 녹아내린 연료봉이 원자로 건물 외부로 새어나오면서 방사능 유출이 시작되는 단계이다.

 이는 정말 심각한 현상으로 멜트다운이 계속 진행되면 수소, 수증기와 같은 기체로 가득차 압력이 높아져 폭발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때 방사성 독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나와서 전 세계 바다로 퍼지게 된다. 또한 녹아버린 핵연료가 새어나가는 멜트스루에서 녹아버린 핵연료가 땅 속에 흡수되는 멜트아웃까지 진행된다면 2년 내에 일본 전 지역 지하수가 방사능으로 오염될 것이고 일본 땅뿐만 아니라 근접해있는 많은 나라에도 오염이 전파될 것이다. 따라서 일본과 근접해있는 우리나라도 각종 피해를 대비해야 하므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일본의 방사능 오염이 어떤 단계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현재 상태와 심각성을 항상 인지하고 고찰하고 있어야 한다.

 

[사진 1. 2014년 1월 jtbc 뉴스룸 중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교수와의 인터뷰]

출처 : JTBC 뉴스룸

Q) 손석희 앵커 : 아베총리가 지난번에 오염수는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얘기는 틀린 얘기입니까?

A)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교수 : 아베총리가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오염수는 통제할 수도 없고 지금도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앞으로도 오염수 통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금도 날마다 오염수는 바다를 향해 유출되고 있습니다.

Q) 손석희 앵커 : 이 오염수 유출은 막을 수가 없습니까? 아베 총리는 통제됐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거짓말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거예요?

A)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교수 :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게 2011311일입니다. 3월 말에 이미 오염수가 원자로 건물 지하 터널에 10만 톤이 쌓여있었습니다. 이 건물들은 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들이고 이는 반드시 균열이 생깁니다. 이 사고의 경우 대형 지진으로 인해서 지하 구조물의 여기저기 균열이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10만 톤이나 오염수가 담겨있었다는 점……. 저는 당시에 10만 톤의 오염수를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가두면 반드시 새기 때문에 새지 않는 구조물로 옮겨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탱크 같은 곳에 옮기자고 제안을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일본 정부도 도쿄 전력도 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전 탱크에서도 오염수 유출이 앞으로 계속 일어날 것이고 그래서 완전하게 오염수 유출을 막는 것은 일단은 불가능할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그 후

 인터뷰 자료 결과 후쿠시마 사고 약 20일 후에 핵원료 봉을 담고 있는 냉각수 약 10만 톤이 유출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도쿄 전력은 20145121호기 원자로에서 핵연료가 과열되어 용기 아래로 낙하해 구멍 난 손상부로부터 물이 새고 있음을 확인하고 원전 사고 1단계인멜트다운(Melt down)’현상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일본 정부는 2014671~3호기 원자로의 원전 사고 2단계인 멜트스루(Melt Through)’현상을 인정한 보고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했다. 일본은 대지진 발생 후 3개월 만에 1~3호기 원자로에서 원전 사고 1단계와 2단계를 모두 겪은 것이다. 이는 녹아버린 핵연료 봉을 의미하는 멜트다운에서 녹아버린 핵연료 봉이 새어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멜트스루로 확대되어 결국 땅 밑까지 방사능에 의해 오염된다는 것을 뜻한다.  

[사진 2. 후쿠시마 사고 Q&A]

출처 : 네이버

 고이데 히로아키의 책 후쿠시마 사고 Q&A에 따르면 원자로의 압력 용기는 16cm 두께의 두툼한 강철로 1500도에서 녹아내리는데 2800도 정도에서 녹는 핵연료의 열로 압력 용기 바닥에 구멍을 내서 새어나가게 된 것이 멜트 스루이다. 그런데 도쿄 전력의 발표를 보면 핵연료가 압력 용기를 녹이고 그 아래의 3cm 두께의 강철인 격납 용기도 녹여서 바닥을 뚫어 원자로 건물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러한 핵연료가 원자로 건물 외부로 새어 나와서 주변에 초고농도 방사성 물질을 흩뿌리는 멜트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한다.

 일본에서는 국민의 연간 피폭량 기준이 1밀리 시버트가 넘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고 특별한 경우인 방사선을 다루는 사람들은 20밀리 시버트까지 허용되었다. 연간 1밀리 시버트는 만 명 중 한명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의 의미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10밀리 시버트는 천 명 중 한명이 암으로 사망한다는 이야기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이 기준치를 바꿨다. 후쿠시마 사고 Q&A에 따르면 일반인들도 20밀리 시버트까지 참으라고 말하고 연간 피폭량 상한선을 바꾸고 말았습니다. 결국 안전을 고려해서 기준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염의 현실에 맞춰서 기준을 바꿔 버리는 겁니다. 후쿠시마 발전소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긴급사태라며 100밀리 시버트에서 단번에 250밀리 시버트까지 그 기준치를 올렸습니다. 100밀리 시버트는 피폭으로 인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경계선인데, 이제 그마저도 지킬 수 없게 돼 250밀리 시버트까지 올린 것입니다. 현재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방사능에 대해 그대로 오염이 진행되고 있고 그 사실을 정부에서는 숨기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사능에 대한 영향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되어 가고 있고 그 실태를 점점 보이고 있다.

[사진 3. (좌)후쿠시마 사고로 유출된 세슘이 미국 해안에서 검출된 방사능 지도]

[사진 4. (우)2013년 일본 방사능 오염 지도]

출처 : 허핑턴포스트 기사

 201411월 기사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유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 134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150km 태평양 해상에서 검출됐다고 보고 했다. 세슘 134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고 반감기가 2년이기 때문에 3년 반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유출된 것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5. 2014년 9월 jtbc 뉴스룸 중 일본 폐기물에서 세슘 검출 보도 ]

출처 : JTBC 뉴스룸

 일본의 방사능 유출에 대한 한국의 위험도도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일본 방사능 오염 지역의 폐기물이 아무런 검사도 없이 무더기로 우리나라에 반입되고 있었고 일본산 폐기물에서 우려했던 대로 암과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일본산 폐기물들은 석탄재의 경우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는데 아파트를 포함한 각종 공사에 이런 시멘트가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일부 폐기물에서 kg당 최대 20베크렐이 넘는 세슘이 나왔지만 아무 조치 없이 수입이 허가되었고 환경부 관계자는 폐촉매 등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법률 근거로 반송 조치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하였다. 전문가들은 세슘이 나온 건 원전 사고가 있었거나 핵실험을 했거나 둘 중 하나인데 특히 세슘 134가 나온 건 후쿠시마가 주범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렇게 일본이 수출하는 폐기물의 96%가 한국에 밀려오는 상황에서 세슘 검출이 실제로 확인이 되었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 방사능 오염수가 쌓여 있고 지하수가 흘러들어 오염수가 늘어가고 있는데 문제는 방사능 오염수가 상당 부분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다의 오염은 수산물의 오염으로 커지고 일본과 바다를 접하고 있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하는 한국의 수산물들은 잘 관리되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지만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 없이 전량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였고 수산물의 경우 원산지 확인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표기를 얼마든지 속일 수 있어서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방사성 물질은 냄새도 맛도 색깔도 없어서 식별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이러한 불안함을 외치는 시민의 목소리에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26개월 만에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금지, 방사성 물질 검출 시 추가핵종 검사 요구, 기준치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이렇게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들의 통관을 어렵게 만들면서 상당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외교부가 한일복교 5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재개 검토를 언급했다. 즉 한일관계 개선용 카드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재개를 활용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드러나면서 무능력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는 국가에서 방사능에 대한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으니 스스로 방사능 오염을 측정하는 개인과 단체들이 많이 생겨났다. 아직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은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잊힐 문제가 아니라 계속해서 주시하고 조사하면서 영향에 대하여 항상 고찰해볼 필요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