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책

'낮에 쓰는 전기가 더 싸다', 태양광이 바꾼 전기요금

R.E.F 28기 김서진
2026-03-14

'낮에 쓰는 전기가 더 싸다', 태양광이 바꾼 전기요금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8기 김서진

계시별 요금제 개편 본격화, 계시별 요금제란?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의 흐름 속에서 그 비용을 가장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곳은 바로 산업 현장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제는 에너지 전환에 따라 단순히 전력 사용을 절감하는 것을 넘어 시스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계절별·시간대별 차등요금제는 계절 및 시간대에 따라 요금을 다르게 적용하는 제도다. 전력 수요가 몰리는 계절(여름·겨울)은 높은 요금을 부과하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계절(봄·가을)은 낮은 요금을 부과하는 식이다. 이처럼 실시간 원가 변동을 완벽히 반영하기 어려운 현실적 제약을 고려해, 시간대를 구간별로 나눠 가격신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제도는 크게 3가지 목적을 가진다. 먼저 가격신호를 통해 수요를 관리해 전력 수급 안정에 이바지한다. 두 번째로는 이러한 수요관리를 통해 발전소 건설 등 신규 투자비를 절감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계절별, 시간대별로 발생하는 원가의 차이를 요금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계시별 요금제는 1977년 대규모 공장을 대상으로 최초로 도입된 이후, 기술 발전에 따라 일반용과 교육용까지 그 적용 범위가 꾸준히 확대됐다.

태양광이 불러온 변화, 계시별 요금제의 배경 0d2dc1ae92c6a.png

[자료 1. 전기요금 계절별· 시간대별 구분]

출처 : 한전ON

그동안의 계시별 요금제 시간대별 구분은 위 그림과 같다. 주요 특징으로는 하루를 경부하, 중간부하, 최대부하 세 단계로 나누는 것이다. 이때 경부하 시간대는 계절 상관없이 밤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로 설정하고 여름철 및 봄·가을철의 경우 주로 낮 시간대를 최대부하 시간대로 분류하고 있으며, 겨울철은 저녁 시간대에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고려해 09~12시, 16~12시를 최대부하 시간대로 운영했다. 과거에는 낮에 공장과 사무실의 전력 수요가 집중돼 전력이 부족했기에 이는 매우 합리적인 구조였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발전원 중심으로 변화하는 지금은 상황이 반전됐다.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으로 인해 봄, 가을에는 충분한 전력공급 여력에도 수요가 부족해 전력이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대비 2025년의 출력제어 횟수는 41배, 제어량은 365배로 증가했다. 이렇게 수요가 부족해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지는 덕 커브 현상이 심화하자 가격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요 개편 내용

a858dca20ab62.png[자료 2. 산업용(을) 개편 내용]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이번 개편안은 전력 수요 조정이 비교적 유연한 산업용(을) 소비자를 타겟으로 삼았다. 가장 큰 변화는 평일 시간대 구분이다. 그동안 가장 비싼 요금을 내야 했던 낮 시간대가 이제는 중간부하로 내려간다. 반면 태양광이 사라지는 저녁 시간대 18시~21시는 중간요금에서 최대부하로 상향된다.
단가 자체도 조정된다. 경부하 시간대의 단가를 kWh당 5.1원 인상해 밤 시간대의 무분별한 소비를 억제하고자 했다. 또한 여름 겨울철 최대부하를 16.9원, 붐 가을철에는 13.2원을 인하해 낮과 밤의 가격 차이가 줄었다.
마지막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이 많아 출력제어가 빈번한 봄가을 주말 및 공휴일에는 11시부터 14시 사이 전기를 사용하면 요금을 50% 할인한다. 또한 여기에 전력 소비를 증가시킨 만큼 보상하는 플러스 수요관리(DR) 제도까지 활용하면 평일 최고요금의 20%~30% 수준인 kWh당 31~50원에 전력을 구매할 수 있다.

산업용 계시별 요금제 개편 요금 영향 분석
기후에너지환경부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번 개편안이 시행되면 산업용(을)을 적용받는 기업 3만 8천여 개사 중 약 97%가 요금 하락 혜택을 볼 전망이다. 또한 2025년 전력 소비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산업용(을) 평균 단가는 kWh당 약 1.7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중소기업의 요금 하락 폭이 2.7원으로 대기업의 요금 하락 폭 1.1원보다 두 배 이상 크다는 점이다. 주간 조업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 특히 평일 9시부터 18시까지만 공장을 가동하고 주말 심야 조업이 없는 기업의 경우 최대 16~18원까지 요금이 인하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업계가 이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24시간 멈추지 않는 설비를 갖춘 업종, 특히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처럼 공정을 멈출 수 없는 업종은 낮 시간 인하 혜택보다 야간 심야 요금 인상분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업계도 연중무휴 가동되는 AI 서버 특성상 이번 개편이 전체 운영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외에도 소상공인의 상당수는 계절 시간대별 요금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개편안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되며 일반용 교육용의 경우 시간대별 요금이 적용되는 소비자들은 평균 1원 미만 수준에서 요금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소비, 유연성이 경쟁력이 되다
이번 개편안은 2030년 말까지 약 5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성과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당장 4월 16일부터 적용되지만, 조업 방식 변경에 시간이 필요한 기업들을 위해 9월 30일까지 적용 유예를 신청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됐다.
이제 산업 현장에서의 전력 관리는 비용 절감을 넘어 국가 에너지 시스템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는지의 문제를 직면하게 됐다. 에너지 전환 시대에서 변화하는 가격신호에 맞춰 공장을 최적화하는 등 유연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기요금에 대한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대신기와 맞춰보는 전력퍼즐] 배전편", 23기 김용대, 25기 구윤서, 김승현, https://www.mcee.go.kr/home/web/board/read.do;jsessionid=vLjU6buzRLhE9CTAbX5MkmdP-fmmO6ePVphGoNfB.mehome1?menuId=10525&boardMasterId=1&boardId=1849370
2. "[전력계통 스터디]전력시장 바로 알기", 25기 구윤서, 28기 김서진, 정성엽, https://iksung.tistory.com/195

참고문헌 
[계시별 요금제 개편 본격화, 계시별 요금제란? 
1) 이원희, "태양이 뜨면 전기요금이 내려간다…산업용 계시별요금제 도입", 에너지경제, 2026.03.13, https://m.ekn.kr/view.php?key=20260313021147604
2) 정연제, 박광수, "계시별 요금제 개선방안 연구", 정책 이슈페이퍼 19-03, 2019.03.28
[태양광이 불러온 변화, 계시별 요금제의 배경 ]
1) 기후에너지환경부,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 공개", 2026.03.13, https://www.mcee.go.kr/home/web/board/read.do;jsessionid=vLjU6buzRLhE9CTAbX5MkmdP-fmmO6ePVphGoNfB.mehome1?menuId=10525&boardMasterId=1&boardId=1849370
2) 정연제, 박광수, "계시별 요금제 개선방안 연구", 정책 이슈페이퍼 19-03, 2019.03.28
[주요 개편 내용
1) 기후에너지환경부,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 공개", 2026.03.13, https://www.mcee.go.kr/home/web/board/read.do;jsessionid=vLjU6buzRLhE9CTAbX5MkmdP-fmmO6ePVphGoNfB.mehome1?menuId=10525&boardMasterId=1&boardId=1849370
[산업용 계시별 요금제 개편 요금 영향 분석
1) 기후에너지환경부,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 공개", 2026.03.13, https://www.mcee.go.kr/home/web/board/read.do;jsessionid=vLjU6buzRLhE9CTAbX5MkmdP-fmmO6ePVphGoNfB.mehome1?menuId=10525&boardMasterId=1&boardId=1849370
2) 김혜나, "[기획] 야간 전기료 인상에 산업계 긴장", 매일일보, 2026.03.05, https://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1343152
[에너지 소비, 유연성이 경쟁력이 되다]
1) 기후에너지환경부,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 공개", 2026.03.13, https://www.mcee.go.kr/home/web/board/read.do;jsessionid=vLjU6buzRLhE9CTAbX5MkmdP-fmmO6ePVphGoNfB.mehome1?menuId=10525&boardMasterId=1&boardId=1849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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