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책

당신의 기업은 '워터 포지티브'입니까?

R.E.F. 27기 천혜원
2026-04-12

당신의 기업은 '워터 포지티브'입니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7기 천혜원

밑 빠진 독, 반도체와 AI 산업

29c8cdf312f58.png[자료 1. 막대한 물을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출처 : ⓒ27기 천혜원(Gemini)

반도체와 AI 산업은 그야말로 ‘밑 빠진 독’, ‘물 먹는 하마’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기흥/화성 사업장은 하루 평균 18만 8천 톤의 물이 사용되며, 이는 하루 100만 명 이상 쓸 수 있을 정도로 막대한 양이다. SK 하이닉스의 이천사업장에서도 매일 10만 톤가량의 물이 소비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법 이후, 많은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들었는데, 건조한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공장은 가뭄의 악영향을 받아 물 리스크에 노출됐다.
AI 데이터센터는 냉각 시스템 가동을 위해 하루 물 소비량이 1,100만에서 최대 1,900만 갤런으로, 약 5만 명 규모 도시에서 하루 동안 사용하는 물의 양과 비슷하다. 구글 데이터센터는 연간 52억갤런의 물을 소비하는데, 이는 성인 100만 명이 한 달간 매일 2L씩 마실 수 있는 양에 맞먹는다.

워터 포지티브란? 
워터 포지티브란 사용량보다 더 많은 물을 방류하거나 복원해 자연으로 돌려보냄으로써 지속 가능한 물관리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를 말한다. 공업용수의 효율적인 사용부터 하폐수 처리 및 재사용, 유역 수질개선, 수자원 추가확보 등을 포함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물 사용량 저감’, ‘물 보충’, ‘지역 사회 참여’가 있다. 우선 물 사용량 저감은 누수 탐지, 수리, 물 재사용, 물 절약형 제품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물 보충은 수자원이 부족한 지역에 수질과 수량을 회복 및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역 사회 참여란 지역 사회와 함께 협력해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보장한다는 의미이다.
해외 기업들의 경우, Google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미 워터 포지티브를 달성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냉각 시스템을 개선하고, 첨단기술로 빗물과 하수를 재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민-관-공이 만든 수자원 복원의 기적
한국수자원공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워터 포지티브 협력을 체결하며 소양강댐 상류에 국내 첫 공동 물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소양강댐 습지 조성으로 ESG 기반 물 복원 생태계 조성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다. 유입되는 부유물질 및 오염원을 약 30% 가량 저감하고 연간 약 34만 톤의 물을 복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2025년 3월, 정부는 민-관-공 협력을 위해 ‘워터 포지티브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네이버, 포스코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2025년 12월에는 ‘물 복원량 산정 가이드라인’이 착수되어 수자원 복원 시스템이 체계화되었다. 
전남 장흥군 장흥댐 신풍습지는 협의체에서 추진한 수자원 복원 사업으로, 기후 변화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수질이 크게 나빠지고 생태계도 파괴됐던 상태였다. 하지만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삼성전자가 협력해 오염 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노후된 수로를 정비하며 수질을 개선했다. 이로써 수생태 환경이 개선되며 습지를 떠났던 철새와 양서류 등도 다시 돌아왔고 생태벨트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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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 장흥댐 신풍습지]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삼성전자 반도체는 강원도 화천군에 친환경 지하저류지인 ‘모래샘’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경안천 유역 수생태계 복원 사업에도 착수한 바 있다.
워터 포지티브 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인 기업들은 물 관리 기술과 물 재사용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는 ‘그린 2030’ 로드맵을 구축하고 공업용수의 재사용을 늘리기 위해 폐수와 냉각탑 재이용 시스템을 설치했다. LG전자는 폐수 재활용 시스템을 활용해 세탁기 시험용 누수와 중수를 재이용해 사업장의 용수 사용량을 절감했다.

워터 포지티브의 중요성
2018년 세계 물 보고서(UN)에서는 한국을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하기도 했다. 기존의 수자원 관리는 정부의 역할로 인식됐던 반면, 이제 기업이 중심이 되어 물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홍수나 가뭄과 같은 기후 변화 속에서 글로벌 산업 경쟁에서의 패권을 잡기 위해선 폐수를 재활용하고, 물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은 필수적이다. 우리 사회의 물 안보와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위해 연대적인 노력이 확대되길 바란다.

수자원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재이용수가 진짜 필요한 곳: 반도체 초순수", 23기 김태현, https://iksung.tistory.com/198
2. "[Water Risk: 수자원 리스크] 마른 오봉저수지, 바닥 드러낸 대한민국의 기후대응", 23기 김경훈, 25기 구윤서, 27기 김계환, 28기 박시우, https://iksung.tistory.com/144

참고문헌 
[밑 빠진 독, 반도체와 AI 산업
1) 구교형, "반도체 '물, 막 쓰지도 버리지도 않아요'", 경향신문, 2020.09.22, https://www.khan.co.kr/article/202009222127025#ENT
2) 박성한, "AI·반도체 '물 먹는 하마' 시대…"2035년 물 소비 두 배 폭증" 경고", 글로벌이코노믹, 2025.03.09, https://www.g-enews.com/article/Global-Biz/2025/03/202503081838561057fbbec65dfb_1
3) 이재철, "[단독] 삼성 美반도체 공장 이번엔 물부족 사태…정상가동 지연 위험성 커져", 매일경제, 2021.02.20, https://www.mk.co.kr/news/world/9757472
4) 정병일, "'목마른 구글',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 20% 증가", aitimes, 2023.07.25,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2603
[워터 포지티브란?] 
1) K-water 신성장전략단, 한국수자원공사, "자연과 인간의 미래를 위한 노력, 워터 포지티브", http://www.k-waterwebzine.com/data/202404_ko/sub-03-10.php
[민-관-공이 만든 수자원 복원의 기적
1) 김유현, "물 위기 극복 민관 협력체 '워터 포지티브 얼라이언스' 출범", 건설타임즈, 2025.03.21, https://www.cons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882
2) 신익훈, "기업 물 재이용·복원 실적에 혜택"··· 정부 '워터포지티브' 제도 시행한다", 그린포스트, 2026.03.24,  https://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6367
3) 전채은, "죽어가던 장흥댐 신풍습지, 민-관-공 힘 모아 열달만에 살려냈다", 동아일보, 2026.02.03,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60203/133283720/1
[워터 포지티브의 중요성]
1) 윤종호,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여", 전북도민일보, 2021.03.21, https://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3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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