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책

[Remake]프로야구 매진 행렬 뒤에 숨겨진 폐기물 폭탄

R.E.F 29기 송유빈
2026-04-12

[Remake]프로야구 매진 행렬 뒤에 숨겨진 폐기물 폭탄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9기 송유빈
23기 김태현님의 "[Remake][취재] 친환경 야구, 진짜 친환경일까?"기사의 Remake 버전입니다.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시고 배려해 주신 김태현선배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프로야구 개막전부터 10만 관중, ‘4년 연속 전 구장 매진’
2026 KBO 리그가 개막전에 전국 5개 구장에서 총 10만 5,878명의 관중을 끌어모으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는 역대 개막전 관중 수 3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4년 연속 개막전 전 경기 매진이라는 유례없는 흥행 기록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소셜 미디어(SNS)에 다양한 구장 먹거리 인증샷과 유니폼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는 야구팬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프로야구의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관중석을 가득 채운 뒤편에는 비례해서 쌓여가는 막대한 양의 폐기물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야구장 관람 문화가 단순한 경기 시청을 넘어 먹고 즐기는 문화로 정착하면서, 경기 종료 후 일회용 플라스틱, 음식물 쓰레기, 종이 등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쏟아져 나온다. 폭발적인 인기가 불러온 무자비한 폐기물에 대해 이제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인식 변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ec1827115c363.png

[자료 1. 2026년 3월 28일 SSG VS KIA 개막전]

출처 : ⓒ29기 송유빈


흥행에 비례하여 늘어나는 쓰레기 폭탄
프로야구의 유례없는 흥행은 야구장에 쓰레기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구체적인 폐기물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박홍배 원내부대표실이 확보한 자료에는 2022년 추산 400만개 였던 컵 사용량이 환경부와 KBO의 협약 초기인 2023년, 일회용 컵 사용량은 262만 개로 감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2024년 관중 수가 1,089만 명을 돌파하며 335만 개로 다시 반등했다. 
특히 일회용기 사용량의 증가폭은 더욱 가파르다고 밝혔다. 2023년 약 196만 개였던 일회용기는 2024년 약 351만 개로 1년 만에 79%나 폭증했다. 심지어 2025년 8월 기준 전국 8개 구장의 폐기물 발생량은 이미 3,533톤에 달했다. 다회용기를 도입하지 않은 구장의 쓰레기 배출량이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1,049톤 가량으로 가장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였고, 그에 반해 같은 기간 잠실 구장은 706톤가량을 배출했다. 심지어 관중 수는 삼성라이온즈파크 보다 80%정도 많지만 페기물 배출량은 더 적은 것이었다. 이처럼, 다회용기를 도입하지 않은 곳과 도입한 곳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직야구장의 경우, 단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약 6톤의 쓰레기가 발생한다. 이를 100L 규격 쓰레기봉투로 환산하면 매 경기 200~300개 분량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이처럼 야구팬들의 즐거움이 커질수록 구장 내부와 환경 오염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일회용품 폭탄과 마비된 수거 시스템
c6c4c7963526d.png

[자료 2. 2026년 4월 1일 LG VS KIA전 잠실야구장 경기 초반 분리수거함]

출처 : ⓒ29기 송유빈 

2회 초(경기 초반)는 관람객들이 입장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식음료를 소비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아직은 분리수거함에 여유가 있으나,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 투척되는 쓰레기들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며 혼잡의 전조를 보인다.
f1fabbee9fba1.png

[자료 3. 2026년 4월 1일 LG VS KIA전 잠실야구장 경기 종료 후 분리수거함]

출처 : ⓒ29기 송유빈

경기 종료 후에는 분리수거함에 쓰레기가 정말 많았다. 분리수거함 주변은 물론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액체류가 든 컵과 기름기가 남은 일회용기가 한데 섞여 재활용이 불가능한 혼합 폐기물로 변질되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 이처럼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쓰레기는 단순히 양의 문제를 넘어, 구장의 인력으로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마비 상태를 초래하고 있다. 관중들의 자발적인 분리배출 의지뿐만 아니라,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근본적인 수거 체계의 재설계가 절실한 상황이다.
d7fe980e121d6.png

[자료 4. 2026년 4월 1일 LG VS KIA전 잠실야구장 경기 종료 후 테이블과 좌석 밑]

출처 : ⓒ29기 송유빈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좌석 밑에 쓰레기를 두고 가거나, 테이블에 그대로 두고 가는 경우 또한 많은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에게는 다회용기, 더그아웃에서는 페트병 .. 무색한 친환경굿즈
c14e472cfae40.png

[자료 5. 잠실야구장 다회용기]

출처 : ⓒ29기 송유빈

현재 프로야구 현장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실효성과 형평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모순이 발견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다회용기 도입 사업이다. 대부분의 구장에서는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아직 빨대와 돔 형태의 뚜껑은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제공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야구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한 관중들은 환경을 위해 반납의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관중석이라는 특정 공간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다.
 501abf56c0fac.png

[자료 6. 잠실야구장 다회용기 반납함]

출처 : ⓒ29기 송유빈

실제로 경기가 펼쳐지는 더그아웃의 풍경은 관중석의 노력과 사뭇 다르다. 선수들이 수시로 마시고 버리는 일회용 생수병과 스포츠음료 페트병이 바닥 곳곳에 쌓여 있는 모습은 중계 화면을 통해 가감 없이 송출된다. 관람객에게는 쓰레기를 줄이자며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면서도, 정작 경기의 주인공인 선수단은 여전히 일회용품 편의주의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이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소속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평소에도 자주 텀블러를 사용해 물을 섭취하는 모습과 극명히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행동 변화가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국내 더그아웃의 풍경은 다소 아쉽다.
구단들이 내세우는 친환경 마케팅 역시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많은 구단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유니폼이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굿즈를 출시하며 환경 경영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더그아웃에서는 무분별하게 페트병으로 물을 마시고 있으니,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빌려 구단은 수익 창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보여주기식 캠페인과 마케팅용 굿즈보다는, 구장 전체의 소비 구조와 인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속 가능한 야구 문화를 향해 2026년도는 2025년도와 다르게 갈 수 있을까?
2026년 프로야구는 역대급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지만, 그 발 아래 쌓인 쓰레기 산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에만 3,500톤이 넘는 폐기물이 쏟아졌으니, 관중 수가 늘어날수록 환경 파괴도 가속화되는 지금의 구조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결국 2026년이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행정을 넘어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관람객에게 다회용기 사용을 요구하기에 앞서, 더그아웃 내 일회용 페트병 퇴출과 같은 구단 스스로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또한, 단순히 친환경 이름을 붙인 굿즈를 팔아 수익을 올리는 마케팅 대신, 경기장 내 분리배출 시스템을 완전히 재설계하고 일회용품 유입 자체를 차단하는 강력한 규제가 동반되어야 한다.
야구가 진정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남으려면, 승패의 짜릿함만큼이나 우리가 머문 자리에 대한 책임감도 함께 공유되어야 한다. 2026년이 단순히 가장 많은 관중이 찾은 해를 넘어 가장 깨끗한 관람 문화가 정착된 원년으로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구단과 선수, 그리고 팬 모두가 환경이라는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때, 비로소 프로야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홈런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

환경정책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야구장 응원의 흔적, 다회용기로 치울 수 있을까?", 25기 맹주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866
2. "[Remake][취재] 친환경 야구, 진짜 친환경일까?", 23기 김태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441

참고문헌 
[프로야구 개막전부터 10만 관중, ‘4년 연속 전 구장 매진’]
1) 김하진, “올해도 최다 관중 신기록 쓰나…프로야구 개막전부터 만원 관중 ‘4년 연속 전 구장 매진’“, 스포츠경향, 26.03.28, https://sports.khan.co.kr/article/202603281533003?pt=nv#ENT
[흥행에 비례하여 늘어나는 쓰레기 폭탄]
1) 김재량, ”[사직야구장 쓰레기 수거 르포] 1000만 관중 시대? “산더미 쓰레기는 어떻게 하나요”“, 부산일보, 25.08.31,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5083118374560738
2) 장은미, ”잠실구장보다 관중은 절반 수준인데 쓰레기 70% 더 많은 라이온즈파크, 왜?“, 뉴스민, 26.02.12,
https://www.newsmin.co.kr/news/128859/
3) 황덕현, ”[단독] 프로야구 1200만 흥행 뒤엔…플라스틱 쓰레기산 더 커졌다", 뉴스1, 25.10.12, https://www.news1.kr/society/environment/5937103
[관람객에게는 다회용기, 더그아웃에서는 페트병 .. 무색한 친환경굿즈]
1) 이상철, ”프로야구 롯데, 2026시즌 유니폼 출시…기능·친환경 강조“, 뉴스1, 26.03.27, https://www.news1.kr/sports/baseball/6116653
2) 황혜정, ”오타니도 텀블러로 물 마시는데...경기 직후 KBO리그 더그아웃은 '페트병 무덤' [더게이트 FOCUS]“, 더게이트, 25.11.11, https://www.spocho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5910
[지속 가능한 야구 문화를 향해 2026년도는 2025년도와 다르게 갈 수 있을까?]
1) 강윤혁, "[단독] 야구만 끝나면 쓰레기 산…상반기에만 3500t 넘었다", 서울신문, 25.10.15, https://www.seoul.co.kr/news/politics/2025/10/15/20251015500251

b33a7060accec.png

c484665e5d24e.png94ffad8b36f84.png


0 9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단은 비영리 조직으로 전국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단체입니다. 

저희와 협업 및 활동 제안을 위해서는 아래 정보로 연락 바랍니다. 

공식 이메일: ref2026re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