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책

COP30, 기후위기 가속 속 ‘베렝 합의’ 도출…전 지구적 이행 가속에 시동거나

R.E.F 23기 김경훈
2025-12-13

COP30, 기후위기 가속 속 ‘베렝 합의’ 도출…전 지구적 이행 가속에 시동거나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경훈, 25기 김해원, 27기 문준호, 27기 김주희, 28기 박지혜

선언을 넘어 실행을 위한 장, COP30
2025년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브라질 베렝에서 개최됐다. COP(Conference of the Parties, 당사국총회)는 기후변화를 전 세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UNFCCC(UN Climate Change Conference,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고 의사결정회의로,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의 개최를 첫 해로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특히, 2015년 파리에서 개최된 COP21에서는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억제하고 가능하면 1.5℃ 이내로 제한하며, 각 당사국이 자발적으로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s)를 설정, 이행해가며 5년마다 정기적으로 국제사회에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5년 뒤 개최된 COP26에서 파리협정의 세부이행규칙이 완성되었으며, COP28에서는 파리협정에 따른 제1차 전지구적 이행 점검(Global Stocktake, GST)이 이뤄졌다. 그로 인해 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이행 노력이 1.5℃ 목표 달성에 상당히 미흡하며  격차가 존재함이 드러났지만 점검 결과를 어떻게 반복적으로 관리하고 실제 이행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 체계는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다. 파리협정 10주년을 맞은 올해, COP30은 단순한 목표 선언을 넘어 파리협정 이행 점검 결과를 제도, 정책적 후속 조치로 연결하며, 글로벌 적응지표(GGA)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 GST 후속지침, ‘베렝 합의’로 공식 출범
COP30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것은 파리협정 제1차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이후 2년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후속 운영지침을 마침내 최종 확정했다는 점이다. 브라질 의장국은 ‘무치랑(Mutirão) 결정문’ 협상 과정에서 각국의 입장을 조율해, 감축·적응·이행수단(재원·기술·역량강화)을 모두 포괄하되 재원·이행수단 논의에 특별한 비중을 두는 절충안을 마련했고, 이 안이 이른바 ‘베렝 합의’로 채택됐다. 
특히 GST 결과를 실제 정책과 투자로 이어가기 위한 후속 메커니즘으로 ‘UAE 대화체’ 운영지침이 새로 마련돼, 2026~2027년 매년 6월 부속기구 회의 기간에 정례 대화가 열리게 되었다. 이 대화체에서는 감축, 적응, 재원·이행수단 전 영역을 아우르는 논의가 진행되며, 그 결과는 요약보고서로 정리돼 2차 GST의 핵심 투입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각 단계별 일정 조정, IPCC 과학보고서의 반영 방식, 대화체 보고서 체계 등 GST 절차 전반을 손질해 2026년 말부터 시작될 2차 GST가 보다 충분한 시간과 정보를 바탕으로 진행되도록 한 점도 중요한 변화다. 이로써 COP30은 점검에 그쳤던 GST를 각국의 감축·적응 행동을 재점검하고 재원 동원을 촉진하는 실행 단계로 옮겨 세운 회의로 평가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3배·효율 2배 목표, 화석연료 전환 문구는 삭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COP30)에서는 전지구적 이행점검(Global Stocktake, GST) 후속조치의 운영지침이 최종 합의되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3배로 확대하고 에너지효율을 2배로 증대한다는 글로벌 목표가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이는 2030년 제1차 전지구적 이행점검에서 제시된 감축 방향을 구체적 이행 논의로 연결하려는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이번 합의는 단순한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2026~2027년에 운영될 ‘GST 후속 대화체(UAE Dialogue)’를 통해 각국의 감축 정책과 투자 흐름을 점검 및 촉진하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은 기술 성숙도와 비용 경쟁력이 이미 확보된 분야로,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가 상대적으로 수용 가능한 감축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이라는 직접적인 문구와 그에 따른 구체적 이행 방안은 일부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강한 반대로 인해 최종 결정문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는 COP28과 COP29를 거치며 진전되는 듯 보였던 화석연료 감축 논의가 여전히 지정학적·경제적 이해관계에 의해 제약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결과적으로 COP30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이라는 ‘확장 가능한 감축 수단’에는 합의했지만, 화석연료 전환이라는 ‘구조적 전환의 핵심 의제’에서는 정치적 한계를 노출했다.  

기후에 적응하는 미래를 위한 결정
기후변화로 비롯된 인간 대응과 목표를 두 가지 틀로 나누면 크게 감축과 적응이 있다. 이 중 적응 목표는 파리협정 하에서 그동안 정량화가 가장 어려웠던 분야였다. 감축 목표의 경우는 정량적 지표로 목표를 설정 및 이행이 용이한 반면, 적응은 국가·지리·사회적 맥락이 크게 달라 동일한 기준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난제가 있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난제를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COP26에서 적응에 대한 글로벌 목표인 글래스고-샤름엘셰이크 작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COP28부터는 ‘UAE–Belém 지표 작업프로그램’으로 구체화돼 지표 개발 작업이 본격화됐다. COP측에서도 이 전지구적 적응 목표(GGA)를 상설 의제(standing item)로 진행하는 등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COP30에서 이 지표가 채택되기까지는 각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이 상충했다. 20전문가 그룹(TEG)이 2023년 약 100개 후보 지표를 개발 및 제안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모든 지표를 ‘일괄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G77과 중국, 그리고 개발협력국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제시된 지표들이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각 국가역량을 고려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2년의 추가 검토를 요청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표에 녹아들 재원에 대해서도 대립이 있었다. 개발협력국은 파리협정의 CBDR-RC 원칙에 따라 선진국이 제공하는 공공 재원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선진국에서는 모든 국가의 재원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 지표에는 전체 재원 흐름을 포함하되, 선진국이 개도국에 제공하는 국제 공공적응재원은 별도로 분리해 보고하도록 합의했다.
그 결과 이번 COP30에서는 ‘벨렝 적응지표(Belém Adaptation Indicators)’ 59개가 채택됐다. 초기의 100개 후보군에서 삭제·조정·통합을 거쳐 59개로 확정된 것이다. 7개 분야(물, 식량·농업, 보건, 생태계, 인프라·정주지, 생계·빈곤, 문화유산)의 38개 지표와 4개 정책주기(평가·계획·이행·모니터링)에 배치된 지표가 21개 포함됐다. 모든 지표는 강제적이진 않고 자발적 성격을 유지하며, 따라서 개발도상국 개발협력 분야에서 투명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써 적응 분야의 진보를 국제적으로 비교·평가할 수 있는 최초의 글로벌 지표체계가 마련됐다. 다만 강제성이 없어 실제 국가 보고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향후 기술작업반(Taskforce)의 방법론 개발에 달려 있다. 다가오는 2030년까지 GGA목표가 SDGs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미 다음 진보를 위해 기술작업반(Taskforce)이 구성됐으며, 이 작업반은 ‘Belém–Addis Vision’를 배경으로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지표의 메타데이터 및 방법론 보완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여러 진전 속 국제적 기후협력의 고질적 난제 다시 확인
이번 회의에서는 적응 지표 채택과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후속지침 확정 등 제도적 측면에서 일정 수준의 진전이 이루어졌다. 특히 그동안 정량적 평가가 어려웠던 적응 분야에 대해 공통의 지표체계를 마련하고, GST 결과가 향후 정책과 이행 논의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절차적 틀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국제 기후체제의 운영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반면 핵심적인 기후위기 근원을 위한 합의에서는 기존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유지됐다. 에너지시스템의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구체적인 이행 방안으로 명시하는 데에는 일부 당사국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에너지 전환의 방향성과 속도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감축과 적응 이행을 뒷받침할 재원 문제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책임 분담에 대한 이견이 지속되면서, 신규 기후재원 목표(NCQG)의 후속 이행 논의에서도 근본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제사회는 갈등을 즉각적으로 해소하기보다는, 추가 논의를 위한 절차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파리협정 제9조 전반을 포괄하는 2년간의 기후재원 작업프로그램을 수립하기로 한 결정은 향후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지만, 동시에 재원 문제의 구조적 복잡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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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탄소중립포인트제도, 국민 참여형 탄소 절감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까?", 23기 김경훈, 27기 문준호, 27기 박희원, https://iksung.tistory.com/184
2. "에너지 전환,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 기업들의 명암", 28기 남호정, 28기 정라진, https://iksung.tistory.com/153

참고문헌 
[선언을 넘어 실행을 위한 장, COP30]
1) 기후에너지환경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브라질 벨렝에서 개막, 2025. 11. 09, https://www.mcee.go.kr/home/web/board/read.do;jsessionid=wgsadnCRvdGJ5Dar56VkMM4Cdx_ImBDO1QeAAA5i.mehome2?menuId=10525&boardId=1774680&boardMasterId=1
2) 국립기상과학원, 파리협정이란?, http://www.nims.go.kr/?sub_num=874
3)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 COP(UNFCCC 당사국총회), 2025.01.22, https://www.2050cnc.go.kr/base/board/read?boardManagementNo=69&boardNo=4538&searchCategory=&page=1&searchType=&searchWord=&menuLevel=2&menuNo=97
[기후에 적응하는 미래를 위한 결정]
1)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2015). Paris Agreement (FCCC/CP/2015/10/Add.1). https://unfccc.int/sites/default/files/english_paris_agreement.pdf
2)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2023). Decision 2/CMA.5: UAE Framework for Global Climate Resilience (FCCC/PA/CMA/2023/8/Add.2). https://unfccc.int/documents/636675
3)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2024). Decision 3/CMA.6: UAE–Belém work programme on indicators for the global goal on adaptation (FCCC/PA/CMA/2024/13/Add.2). https://unfccc.int/documents/651727
4)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2024). Technical report by the Expert Group on Indicators for the Global Goal on Adaptation. https://unfccc.int/documents/628870
5)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2025, November 22). Global goal on adaptation. Draft decision –/CMA.7 (FCCC/PA/CMA/2025/L.25). https://unfccc.int/documents/653890
[여러 진전 속 국제적 기후협력의 고질적 난제 다시 확인]
1) 서욱,“[COP30 기후정상회의 결과] COP30,‘기후적응기금 3배 확대’ 합의… 화석연료 감축 로드맵은 불발”,SDG뉴스, 2025.11.14, http://www.sdg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9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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