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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로 평가받는 ESG: 지속가능연계채권(SLB)

R.E.F. 28기 정라진
2026-04-08

성과로 평가받는 ESG: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8기 정라진

ESG채권의 등장과 한계
ESG 투자 확대와 함께 ESG 채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SG 채권은 환경 및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하는 채권을 의미하며, 대표적으로 그린본드(Green Bond)가 이에 해당한다. ESG 채권은 녹색분류체계(Taxonomy) 등에 부합하는 적격 프로젝트에 자금을 사용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용도를 기반으로 한 구조는 ESG 채권의 확산에 제약으로 작용한다. 기업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 프로젝트가 존재할 때만 ESG 채권을 발행할 수 있으며, 발행 규모 역시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비 범위 내에서 제한된다. 이로 인해 ESG 관련 사업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은 채권 발행 자체가 어렵거나, 필요 자금 대비 제한된 규모로만 발행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자금 사용이 특정 프로젝트에만 묶이기 때문에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 활동이나 배출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즉, ESG 채권은 자금의 흐름을 통제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기업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유도하는 수단으로는 부족함이 있다.

성과 기반 채권, S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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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지속가능연계채권(SLB)]

출처 : ⓒ 28기 정라진 (ChatGPT)

이러한 ESG 채권의 구조적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 SLB)이다. SLB는 기존 ESG 채권과 달리 자금의 사용처를 특정하지 않고, 기업이 설정한 ESG 목표의 달성 여부에 따라 채권 조건이 변하는 구조를 가진다.
SLB에서 핵심은 기업이 사전에 설정하는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 KPI)이다.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에너지 효율 개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지표를 선정하고, 일정 시점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 수준을 함께 제시한다. 이러한 목표는 채권의 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등 금융 조건이 변동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ESG 채권이 특정 프로젝트에 자금을 묶어두는 방식과 달리, 기업 전체의 경영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SLB는 자금 사용을 통제하기보다 기업이 설정한 ESG 목표의 달성 여부를 통해 행동과 성과를 유도하는 금융수단으로 이해할 수 있다.

KPI와 금리 연동 메커니즘
SLB의 핵심은 KPI와 금리가 연동되는 구조, 즉 성과 기반 인센티브 메커니즘에 있다. 기업은 채권 발행 시 KPI와 함께 목표 수준(Sustainability Performance Target, SPT)을 설정하며, 특정 시점까지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적용된다.
이 구조는 기업의 ESG 목표를 재무적 부담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업은 ESG 성과 개선을 비용 절감과 동일한 수준의 중요한 경영 과제로 인식하게 된다. 이는 기존의 ESG 보고나 자율적 약속보다 훨씬 강한 실행 유인을 제공한다.
또한 SLB는 특정 프로젝트가 아니라 기업 전체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범위가 넓다. 생산 공정, 에너지 사용, 공급망 관리 등 기업 전반의 운영 방식이 KPI 달성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구조적인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을 가진다. 이러한 이유로 SLB는 기존 ESG 채권보다 진전된 형태의 지속가능금융 수단으로 평가되며, 투자자에게도 기업의 장기적 지속가능성과 재무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한다.

SLB의 한계와 신뢰성
그러나 SLB는 자금 사용에 대한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 기존 ESG 채권은 자금이 특정 친환경 프로젝트에 사용되는지 추적할 수 있었지만, SLB는 기업이 조달한 자금을 일반적인 사업 운영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실제로 해당 자금이 환경적 개선에 기여했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또한 SLB는 성과 기반 구조를 채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PI 설정이 기업 자율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다. 일부 기업은 비교적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설정하거나 기존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지표를 제시할 수 있다. 이 경우 SLB는 실질적인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ESG 성과를 달성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ESG 이미지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SLB는 ESG 채권의 ‘자금 사용 제약’을 해소하는 대신, ‘성과의 실질성’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는 금융수단으로 볼 수 있다. 향후 SLB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KPI 설정 기준의 엄격화와 함께 외부 검증 및 정보 공개 체계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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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장을 넘어서 제형으로: 물 없는 화장품이 바꾸는 K-뷰티 전략", 27기 이희원,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etc/?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jt9&bmode=view&idx=169026750&t=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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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SG채권의 등장과 한계] 
1) ESG 채권, “채권 소개”, https://esgbond.krx.co.kr/contents/01/01010000/SRI01010000.jsp
[성과 기반 채권, SLB] 
1) 신한나, “지속가능채권 투자의 새 대안”, 서울경제, 2020.01.28, https://www.sedaily.com/article/12557495
2) 최순영, “지속가능연계채권의 국내 도입에 따른 기대와 과제”, 자본시장연구원, 2023.01.12.
3) KB증권 ESG솔루션팀, “ESG 채권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 한경BUSINESS, 2021.10.16.,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110135588b
[KPI와 금리 연동 메커니즘] 
1) 최순영, “지속가능연계채권의 국내 도입에 따른 기대와 과제”, 자본시장연구원, 2023.01.12. 
2) ICMA, “지속가능연계채권 원칙: 자발적 프로세스 지침”, 2020. 06, https://www.icmagroup.org/assets/documents/Sustainable-finance/Translations/Korean-SLBP_2020-06-301221.pdf
[SLB의 한계와 신뢰성] 
1) 나희재, “현대캐피탈, 녹색금융선도...5000억원 규모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 "그린워싱 방지"”, 녹색경제신문, 2025.07.18, https://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328933
2) ICMA, “지속가능연계채권 원칙: 자발적 프로세스 지침”, 2020. 06, https://www.icmagroup.org/assets/documents/Sustainable-finance/Translations/Korean-SLBP_2020-06-30122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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