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화려한 공연이 끝나면 버려지는 세트장… 공연 폐기물의 현실과 해결

R.E.F 29기 조수윤
2026-05-10

화려한 공연이 끝나면 버려지는 세트장… 공연 폐기물의 현실과 해결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9기 조수윤


공연 후 사라지는 세트장과 소품, 다 어디로 갈까?

f481a7a361f41.png

[자료 1. 화려한 세트,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트럭에 실려가는 폐기물]

출처 : ⓒ29기 조수윤 (Chat GPT 생성)

무대 위 거대한 세트와 화려한 조명, 배우들의 의상은 관객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으며 극에 몰입하게 한다. 그러나 막이 내리면 이 무대는 쓰레기가 되어 트럭에 실려 간다. 종연 이후에는 막대한 폐기물이 발생하지만, 관객들은 그 이후의 과정을 쉽게 접하지 못한다. 공연이 남긴 감동 뒤에는 어떤 환경적 흔적이 남을까?

공들여 만든 무대, 공연이 끝나면 버려지는 세트장
무대 세트는 나무 합판, 쇠 파이프, 철판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대부분 소각된다. 작품마다 구조와 디자인이 달라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나무나 LED 같은 새로운 재료를 무대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쓰레기 종류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의상이나 가구, 가발과 같은 소품도 함께 버려진다. 공연이 마무리되면 소극장 규모의 공연에서만 한 번에 1톤 트럭 1~2대 규모의 폐기물이 발생한다고 한다. 대규모 공연이 끝난 뒤에는 이보다 더 많은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극단은 왜 정성스럽게 제작한 무대를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일까? 문제는 공연 제작 구조에 있다. 보통 초연 공연이 재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재연 계획이 없다면 초연 공연 때 선보인 무대나 소품은 쓸모가 없어진다. 공연 물품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공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국립극단같이 국고 보조를 받아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창고를 임대해 무대 세트를 보관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극장은 보관 장소도 부족할뿐더러 창고 임대 비용보다 차라리 폐기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경우가 많다. 언제 다시 사용될지 모르는 세트를 장기간 보관해 두는 것은 극단으로서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다시 사용되는 공연 물품 - ‘공쓰재’, ‘빨간지붕 나눔장터’ 

f2e1d3ee32bc0.jpg

[자료 2. '공쓰재' 플리마켓 홍보 자료]

출처 : '공쓰재' 공식 페이스북

공연계는 버려지는 무대 소품과 세트를 다시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공쓰재(공연에 쓰고 나온 무대 소품과 세트 등을 재활용하는)' 플리마켓이다. '공쓰재'는 (주) 스탭서울에서 주관하는 공연 예술계 최초의 친환경 캠페인으로, 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하여 무대 소품, 의상, 세트, 음향·조명 장비 등의 물품을 나눔 및 판매한다. 온라인에서는 '공쓰재'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나무 계단이나 대형 아크릴판 등 세트 자재를 나눔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공쓰재'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현재까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공연계에서는 공연 물품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국립극단에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빨간지붕 나눔장터’는 국립극단 무대에서 실제 사용된 무대 소품과 의상을 민간연극 단체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행사다. 특히 2023년에는 60개의 극단이 참여하였으며, 국립극단은 의상, 소품, 조명 컬러필터 등 약 1,800개의 물건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일회성 물품 나눔 행사로는 폐기물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되었다.


사지 말고 빌려 쓰기 - ‘리스테이지 서울’

803ef81a4637c.jpg

[자료 3. '리스테이지 서울' 물품 및 대여 가격]

출처 : '리스테이지 서울' 공식 홈페이지

재사용을 위한 더욱 체계적인 플랫폼이 등장했다. 바로 '리스테이지 서울'이다. 이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 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공익 목적의 플랫폼으로, 공연에 필요한 의상, 소품, 대도구를 대여할 수 있다. 사용자는 공식 사이트에서 필요한 공연 물품을 찾아 신청하고, 오프라인 창고에 방문해 물건을 찾아가면 된다. 대여 서비스는 물품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유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물품은 무료로 대여 가능하다. 또, 사용하지 않는 무대 소품을 맡겨 다른 공연가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위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전문 예술인뿐만 아니라 관련 전공 학생과 일반 시민도 공연 예술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5,000여 점의 물건을 보유한 의상·소품 창고는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서울연극창작센터에, 대도구 창고는 서울시 강북구에 위치해 있어 공연예술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리스테이지 서울'에서 2026년 1월 22일 발행한 '2025 서울문화재단 리스테이지 서울 친환경 리포트'에 따르면 전년 대비 이용률이 약 3배 증가했으며, 연간 총 대여 물품 수는 2023년 228점으로 시작해 2024년에는 3,416점, 2025년 7,638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공연예술인의 제작비가 3억 7천만 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문화 및 예술 활동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 측정 도구인 CC Tools(Creative Climate Tools)를 통해 공연 물품을 재사용하여 얻은 환경적 효과, 즉 제작·구매 단계의 연간 탄소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약 59톤을 절감했다고 한다. 이전에는 공연마다 물품을 새로 구매하고 제작해야 했다면, '리스테이지 서울'을 통해 기존 자원을 공유하여 창작 비용을 절감하고, 제작·운송·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공연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공연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공연계에서는 플리마켓이나 공유 플랫폼을 통해 공연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현장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넘어 제도적 논의로도 이어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문화예술부문의 지속가능 가이드북'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그린뉴딜가이드북'을 발표하는 등 친환경 제작 방식을 고민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창작 현장에서는 시간 및 인력 부족 등의 현실적인 부분으로 인해 이를 고려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의 감동은 극장 밖 환경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공연 산업 역시 환경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는 작품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무대를 제작하고 철거하는 과정까지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한다.  

예술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취재][녹색 나들이 시리즈] 기후 변화를 시사하는 전시의 방향성", 23기 김태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series/?idx=169500612&bmode=view
2. "클래식, 기후 위기를 논하다", 24기 도영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376

참고문헌 
[버려지는 세트장]
1) 국토해양환경뉴스, “연극 종연 후… 재활용 없이 폐기되는 무대 시설”, 2023.07.05, https://www.koep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96
2) 김광우, ““공연 즐거웠죠?” 끝나면 쓰레기 ‘우르르’...한번 쓰고 다 버려진다니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2025.01.16,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400601?ref=naver
3) 안치용, “공연 세트장과 팝업스토어는 어떻게 처리될까? 충격적 진실”, 오마이뉴스, 2025.11.09,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180519&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다시 사용되는 공연 물품 - ‘공쓰재’, ‘빨간지붕 나눔장터’]
1) 공쓰재, 페이스북, “공쓰재”, 2026.04.10, https://www.facebook.com/photo/?fbid=1467359248509613&set=pcb.1467359295176275
2) 국립극단 단장, 국립극단, “2023 [빨간지붕 나눔장터] 참가신청 안내”, 2023.08.19, https://www.ntck.or.kr/ko/content/board/notice/49238/form
3) 김*람,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2026 공쓰재 플리마켓 나누미(부스 참가자) 모집”, 2026.03.05, https://theater.arko.or.kr/community/board/238572, 2026.05.10
4) 춤웹진, “2025 공쓰재 플리마켓”, 춤웹진, vol. 201, 2026.05. http://www.koreadance.kr/board/board_view.php?view_id=3132&board_name=d_news
[사지 말고 빌려 쓰기 - ‘리스테이지 서울’]
1) 리스테이지 서울 공식 홈페이지, “2025 서울문화재단 리스테이지 서울 친환경 리포트”, pp. 04-08, 2026.01.22, https://restageseoul.or.kr/bbsMng/dataMng/dataDetail.do?fetchStart=1&keyValue=&schType=&daSn=61&stat=edit
2) 리스테이지 서울 공식 홈페이지, “리스테이지 서울”, 2026.05.10, https://restageseoul.or.kr/main.do
3) 이나라, “공연 물품 공유 플랫폼 ‘리스테이지 서울’...지속 가능한 공연 예술 실천 나서”, 한스경제, 2024.12.17, https://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6084
[공연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1)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SUSTAINABILITY GUIDELINE : 지속 가능한 ACC 콘텐츠 창제작 가이드라인”, p. 45, 2022.02.25, https://www.acc.go.kr/main/board/board.do?PID=0704&boardID=PUBLICATION&action=Read&idx=7&searchType=all&searchText=&pageIndex=1
2) 박정선, “‘지속가능한 공연’ 고민 본격화… 정작 정부는 외면 [리(re)스테이지③]”, 데일리안, 2024.02.08, https://www.dailian.co.kr/news/view/1325477/%E2%80%98%EC%A7%80%EC%86%8D%EA%B0%80%EB%8A%A5%ED%95%9C-%EA%B3%B5%EC%97%B0%E2%80%99-%EA%B3%A0%EB%AF%BC-%EB%B3%B8%EA%B2%A9%ED%99%94%EC%A0%95%EC%9E%91-2024 

095531bf3f889.jpg

c484665e5d24e.png94ffad8b36f84.png


0 13


© Copyright by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All Right Reserved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단은 비영리 조직으로 전국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단체입니다. 

저희와 협업 및 활동 제안을 위해서는 아래 정보로 연락 바랍니다. 

공식 이메일: ref2026re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