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말차코어와 환경

조재경
2026-01-11

말차코어와 환경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7기 조재경

초록색이 취향이 된 시대, 말차코어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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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셀럽들도 말차홀릭]

출처 : realfoods

대한민국은 말차코어 열풍 속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초록색 열풍의 중심에는 말차가 있다. 현재 발레코어, 위시코어, 코르셋코어 등 Z세대를 중심으로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이 코어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시대이다. 이 가운데 말차코어는 가장 직관적으로 자연과 건강을 떠올리게 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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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 말차열풍을 보여주는 유튜브 속 말차 먹방]

출처 : youtube

말차는 찻잎을 곱게 갈아 만든 가루녹차로, 원래는 일본 다도 문화 속에서 의례적이고 정적인 음료였다. 그러나 최근 말차는 빠른 속도로 일상에 스며들어 대중적인 상품이 됐다. 말차 라떼와 디저트는 물론 말차 떡볶이, 말차 피자, 말차 콩국수 등 기존의 식문화와 결합한 메뉴들이 등장하며 말차는 마치 “힙한 맛”으로 인식된다. 유튜브와 SNS에서는 말차 먹방, 초록색 음식만 모은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말차 열풍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말차의 흐름은 먹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패션과 뷰티 업계로도 확장된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말차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1,03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카키색 검색량 역시 36% 늘었다고 한다. 말차를 연상시키는 휴대폰 케이스와 액세서리, 소품까지 등장하며 초록색은 단순한 색을 넘어 하나의 소비 코드가 됐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이처럼 뜨거운 말차코어 열풍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초록색을 소비하는 이 트렌드는 과연 환경과 같은 방향을 보고 있을까.


말차의 녹색 뒤에 숨은 농업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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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3. 말차재배]

출처 : 농민신문

말차는 식물성 원료이자 자연과 전통차 문화의 상징이다. 하지만 말차는 단순한 자연의 산물이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말차는 매우 섬세한 농업 시스템 위에서 생산되는 고부가가치 작물이다. 우선 말차는 일반 녹차와 재배 방식이 약간 다르다. 수확 전 수주 간 햇빛을 재배하는 차광재배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찻잎 속 아미노산과 엽록소 함량이 높아진다. 따라서 말차 특유의 매력적인 특징인 선명한 녹색과 감칠맛이 형성된다. 그러나 이러한 재배 방식은 노동력과 자재 투입이 많다. 또한, 재배 환경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첫 말차가 수확되는 3~5월의 기상 조건은 말차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즉, 말차의 품질은 단순히 가공 기술이 아니다. 자연 조건과 농업 노동, 시간이 함께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말차코어 열풍 속에서 소비되는 말차 뒤에는 이처럼 복잡한 농업의 상황이 존재한다.

기후 위기 속 말차 재배, 품질과 생존 그 사이
최근 기후 위기는 말차의 전통적 재배 구조 자체를 흔들고 있다. 봄철 저온 현상과 여름철 극심한 고온, 집중호우의 빈도 증가는 찻잎 생육에 복합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차나무는 말차 특유의 감칠맛을 만드는 아미노산 축적이 감소하고 떫은맛 성분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기후 위기 현상은 말차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일본 교토 지역에서는 2025년 말차 수확량이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전문가들은 기존 재배 방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동차앤바이오진흥원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품종 개발과 재배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의 차 산업은 일본, 중국, 베트남처럼 대량 생산국과 경쟁하기보다는, 기후와 품질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고품질 틈새 공급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연간 차 생산량은 약 3,000~5,000톤 수준이다. 생산 규모는 작지만 제주, 보성, 하동 등 지역별 특성을 살린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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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4. 말차 품질비교]

출처 : Riching

구체적인 대응 전략도 제시되고 있다. 자동 개폐형 차광막으로 생산 도중 말차의 과도한 온도 상승을 조절할 수 있다. 이는 말차의 품질을 좌우하는 자유 아미노산 총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고온이 심한 해에는 조기 수확을, 냉해가 발생한 해에는 수확 시기를 늦추는 등 기후 조건에 따라 수확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식도 중요해지고 있다.
나아가 해마다 달라지는 기후 특성을 “말차 빈티지”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기후 변동성 자체를 품질의 다양성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이는 생산량 확대보다는 품질의 서사와 차별성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차 산업은 가공 인프라와 품질 표준, 통계 관리 체계가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 말차 생산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 역시 부족하다. 하지만 육종 기술과 가공 기술의 개발과 체계적인 산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면 이러한 전략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차의 재배는 자연에 순응하는 것을 넘어서,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인 산업의 영역으로 들어갈 필요성이 있다.


말차코어를 소비하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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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5. 말차소비 트렌드]

출처 : 한경닷컴

그렇다면 말차를 소비하는 우리는 과연 어떤 태도를 가지면 좋을까. 현실적으로 말차 한 잔을 마시면서 생산지의 기후 조건이나 재배 방식, 탄소 배출량을 모두 고려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말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정확한 정보들을 접할 기회와 판단할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말차를 소비하는 행위 자체를 죄책감의 대상으로 삼자는 것이 아니다. 말차는 식물성 연료로 만들어진 음료일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육류나 유제품 중심의 소비보다 환경 부담이 낮다. 말차를 즐긴다는 것이 곧 환경을 해치는 행위로 이어진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이렇게 개별 소비자들의 소비 행위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문제는 트렌드가 만들어내는 소비의 속도와 규모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근 말차는 미디어와 SNS 속에서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구조가 자칫해서 과잉될 경우, 농가와 자연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생산을 확대할 경우 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소비자에게 완벽한 윤리적인 소비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트렌드를 대하는 속도를 스스로 점검하는 일이다. 말차를 천천히, 오래 즐길 수 있는 방식을 한 번쯤 고민해 보거나, 브랜드나 카페가 말하는 지속 가능성에 대해 찾아보며 질문을 던져보는 등 사소한 행위를 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작은 태도의 변화들이 모여 트렌드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차코어, 그 이후는?
말차코어는 분명 매력적인 트렌드다. 말차 특유의 색감과 맛,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감각을 제공한다. 하지만 유행은 언제나 빠르게 지나간다. 그 속도를 따라잡아야 하는 농업과 자연은 그만큼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 기사에서 말차 소비를 멈추자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말차를 즐기는 문화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다만 그 지속 가능성은 트렌드의 열기보다, 농업과 환경을 고려한 느린 호흡 위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려는 농가의 노력, 생산 규모의 한계 속에서 품질로 승부하려는 전략이 존중받을 때 말차코어는 일회성 유행을 넘어선 문화가 될 수 있다. 환경을 사랑하는 소비자에게 필요한 태도는 거창하지 않다. 모든 영향을 계산하지 못하더라도, 트렌드를 무비판적으로 따라가지 않는 감각과 소비의 이면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여유라면 충분하다. 말차코어가 무엇을 남길지는 모른다. 또, 이러한 유행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른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지고 행동함에 따라서 그 이후의 말차를 포함한 여러 트렌드의 흐름도 달라질 것이다.

유행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패스트 패션이 가져오는 환경오염, 해결방안은?", 28기 홍서연, https://iksung.tistory.com/150
2. "영화가 경고한 재난, 실제가 되는 세상", 25기 맹주현, 26기 류호용, 27기 박지은, https://iksung.tistory.com/193

참고문헌 
[말차의 녹색 뒤에 숨은 농업의 얼굴]
1) 박수림, "아직도 커피 마셔?"…20대 여성들 사이서 난리난 이유", 한경닷컴, 25.12.07,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6057939g
2) 서다은, "제니도 커피 대신 '말차'…'그린'에 빠진 세계, 기후위기에 발목 잡히다", 뉴스펭귄, 25.09.11,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367
3) 최강주,"찻잎 하나에 세계가 진심…말차 품귀에 日 농가 진땀", 동아일보, 25.07.29,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250728/132084536/2
[기후 위기 속 말차 재배, 품질과 생존 그 사이
1) 모니카, "지구온난화랑 디저트가 무슨 상관? 기후 재난이 불러온 말차·생크림·초콜릿 품귀 현상", 뉴닉, 25.08.06, https://newneek.co/@newneek/article/34640
2) 박준하, "[밥상르포] (2) ‘녹색 금(Green Gold)’의 그늘… 기후위기, 말차 시장 흔든다", 농민신문, 25.12.07, https://www.nongmin.com/article/2025120350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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