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배터:Reader] 지속가능한 도로 위 세상을 열 해안, EV 컨버전 읽기

R.E.F 26기 류호용
2026-03-15

[배터:Reader] 지속가능한 도로 위 세상을 열 혜안, EV 컨버전 읽기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6기 류호용, 28기 박지혜, 29기 이진화, 한정민

새로운 시장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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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출처 : 공공누리

최근 10년 사이 배터리 시장은 뜨겁게 발전했다. 특히 탄소중립, RE100 등 핵심 키워드 아래, 친환경이라는 명목으로 전기차(EV)를 위한 배터리 셀(Cell), 이를 포괄한 모듈(module)과 팩(Pack) 산업이 크게 확장됐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속담이 있듯, 과도한 생산에 따라 EV를 비롯한 배터리 시장에는 절망이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결과적으로 '도로 위를 친환경'이란 실패라고 단언하고자 한다. 애초에 1800년부터 시작된 도로 위 혁명이 10년 천하로 가능할 리 없었다.
그러나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에 배팅할 것인가? 한국은 6.25 전쟁 이후 절망 속에서, 1%의 희박한 가능성으로 경부고속도로 개통을 통해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기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를 친환경으로 바꾸기 위해서 금방이던 급유를 포기하고, 나아가 자동차 예열을 감내하는 등 EV로의 전환에 따라 소비자가 감내할 것은 한두 개에 불과하지 않다.
그럼에도 도로 위 시장이 친환경이 되려면 기존 자동차를 버리는 과감한 선택이 수반될까? 이번 기사는 이 질문에서 시작했다. 본 기사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내연기관(ICE, Internal Combustion Engine) 차량 그 자체를 EV로 전환하는 기술, EV 컨버전(EV Conversion)을 다루고자 한다.
 
EV 컨버전 쉽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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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 EV 컨버전 모사]

출처 : ©26기 류호용 ChatGPT생성

EV 컨버전은 트럭과 버스, 자가용 등에 사용되는 동력 엔진을 전기 모터와 배터리로 대체해 EV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흔히 타고 다니던 내연기관 자동차들이 EV로 개조되는 것으로, 내연기관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을 모두 탈거하고, 모터와 배터리, 인버터 등 EV 맞춤형 전동화 부품을 새롭게 장착하는 전환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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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3. (좌) EV 컨버전 시 제거되는 주요 부품, (우) EV 컨버전 시 추가되는 주요 부품]

출처 : Automotive Policy Research Centre

EV 컨버전 산업은 전기차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2010년 전후 활성화됐다. 특히 단순한 설계 구조와 넓은 엔진룸을 가진 클래식 자동차가 주목받음으로써 본격화했으며, 실제로 EV 컨버전 산업은 '올드카 마니아'들로부터 시작됨에 따라 'EV 레트로핏(Retro-fit)'으로 부르기도 한다. 예시로, 라라클래식모터스(주)를 필두로 1975년에 등장한 현대자동차의 포니(Fony) 차량을 EV로 개조한 사례가 있다.

EV 컨버전 기댓값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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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4. EV 컨버젼의 경제적 효과(좌) 및 환경오염 저감효과(우) ]

출처 : GGGI

EV 컨버전은 경제성, 탄소 저감, 자원 순환 측면에서 확실한 이점을 가진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EV 컨버전은 신차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이 낮아 비교적 저렴한 전기차 전환 방식으로 평가되며, 기존 차량을 재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구매 비용을 줄이고 운영 및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차량의 사용 수명을 연장할 수 있어 차량 교체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연간 승용차 평균 주행거리인 12만 30.5km를 기준으로 연료비 100만 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으며, 브레이크액, 엔진오일, 에어필터 등 소모품 교체 주기가 연장되고 교체가 필요 없는 것도 있어 수리 및 정비비도 절약할 수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PM) 등의 배출을 확실히 줄일 수 있으며, 주행 간 배출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탄소 배출 감소에 이바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신(新)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환경적 이점이 있으며, 자원 순환 측면에서도 기존 차량의 차체와 구조를 최대한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폐(廢)차량 발생을 줄이고 철강, 알루미늄, 플라스틱과 같은 자동차 제조 자원의 추가 소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탈바꿈시키기 때문에 친환경 기댓값은 2배이자 동시에 일자리 창출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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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5. Zelectric사의 EV 컨버전 제품]

출처 : Zelectric Motors

앞서 언급한 친환경적 요인 이외, 특히 미국에서 EV-컨버전이 성공적 성과를 거둔 이유에는 감성적 요인, 이른바 ‘레트로(Retro) 감성’이 크게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1950년대에서 1970년대 등 미국의 폭발적 성장을 함께한 ‘올드(Old)카에 대한 마니아 감성을 현대에 다시 재현하고자 하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포드(Ford)사와 같은 미국의 전통적인 자동차회사와 더불어 Z일렉트릭모터스 등의 회사는 테슬라(Tesla)의 배터리 팩을 부착해 EV-컨버전을 실제로 진행 중이다. 
기존 클래식 자동차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유럽과 미국에서 전동화 시대에도 내연기관차의 감성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었기에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EV 컨버전은 완성차 업계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제조사들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전략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도 컨버전 사업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드는 마하-E GT 모델에 탑재되는 독립형 전기 모터를, 전기차 개조를 위해 4340달러(약 566만원)에 별도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작년 10월 전기차 컨버전 업체인 제이엠웨이브(JM.WAVE)에서 내연기관 포터를 전기차로 전환한 차량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안전 검증을 통과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전기차 개조 인증을 획득한 기업으로, 포터와 봉고 등 1톤 트럭 모델의 개조 인증을 완료했다. 제이엠웨이브는 서울시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도 선정되면서 컨버전 전기차의 실제 운행에도 나설 예정이다. 해당 차량은 서울 시내 진입 택배 트럭에 우선 적용되며, 보조금을 활용해 8대로 시작하지만, 점차 그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난처한 입장의 한국형 EV 컨버전
국내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과 유럽에 비해 둔한 것이 분명하다. 한국은 아직 EV 컨버전에 대한 명확한 정책과 제도, 나아가 연구(R&D) 또한 미흡 혹은 현재진행형의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명확히 살펴보면 한국의 자동차 산업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배터리 기업들이 EV 컨버전에는 큰 뜻이 없이 오직 중소, 벤처기업만이 이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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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6. 전기자동차 충전소]

출처 : Pixabay

그렇다면 배터리 기업들이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자동차 산업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완성차 기업의 수익 구조는 기본적으로 신차 판매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기존 차량을 재사용하는 EV 컨버전은 사업 모델과 충돌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전기차는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배치하는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아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개조하는 방식보다 신차 전기차 개발이 기술적으로 효율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배터리 산업 역시 완성차 업체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작은 EV 컨버전 산업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제성 측면에서 차량 개조 비용이 약 1,5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중고차 가격을 고려하면 비용 대비 효율이 낮을 수 있으며, 신차 전기차의 경우 정부 보조금을 포함하면 3,000만~4,000만원대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안전 및 제도적 측면에서도 한계가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차량 구조 변경 시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튜닝 승인을 받아야 하며, 전기차 개조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검사 및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절차가 복잡하고 산업 규모도 아직 작다.
또한 기존 차량 구조에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므로 배터리 용량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주행거리가 일반 전기차보다 짧은 경우가 많으며, 일부 개조 차량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약 100~200km 수준에 머무르기도 한다. 전기차 플랫폼이 아닌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배치, 충돌 안전성, 열관리 등에서 설계 최적화가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감성팔이를 하기도 전에, 한국에서의 EV 컨버전은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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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7. 지속가능한 도로]

출처 : Pixabay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위해 첫 번째로 행동으로 옮긴 것이 에너지 분야, 그중에서도 EV로의 전환이었다. 그러나 EV로의 전환은 그동안 쉽지 않았음이 분명하며 어쩌면 우린 이미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100여 년간 이어져 온 석유와 내연기관의 정착이 이어졌기에 EV로 완전 탈바꿈하기 위해선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장벽이 많았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격경쟁력, 성능을 위한 배터리 연구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음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한국과 더불어 전 세계를 보더라도 EV를 통해 흑자를 내는 기업이 테슬라, BYD를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팔수록 손해로 다가오는 것이 EV 시장의 현주소이다. 이러한 상황에 말미암아, 이번에 다룬 EV 컨버전의 완벽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면 이 또한 아니라고 본다. 이것이 완벽했다면 이미 행해졌을 것이기에, 모든 정책과 기술이 그렇듯 시간(Term)을 무한정 기다려야 할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EV 컨버전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외국 사례와 마찬가지로 EV 자체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할 것이며, 이와 함께 충전 인프라 문제, 최종적으로 가격, 경제성 문제까지 순차적이 아닌, 여러 방면에서 접근해 최선의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벼랑 끝에 있음을 직시하고, 지구 안의 도로 위에서 탄소중립으로 향해가는 길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야 한다. 탄소중립을 향하는 또 하나의 도로를 위해 현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도로 시대를 열 마지막 해안이 어쩌면 EV 컨버전만이 남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완전한 새것이 어렵다면, 천천히 나아가는 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할 도로 위 세상을 기대한다.

배터:Reader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배터:Reader] 국가권력의 Tesla, 일론 머스크 읽기", 26기 강민석, 김대건, 류호용,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677
2. "[배터:Reader] 떠나간 우리 자존심은 어디에, 하이니켈 읽기", 26기 김대건, 류호용, 27기 박지은, 조희선,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798

참고문헌
[새로운 시장이 도래했다]
1) 한국학중앙연구원,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의 박정희", 공공누리, https://www.kogl.or.kr/recommend/recommendDivView.do?oc=&recommendIdx=67597&division=img#
[EV 컨버전 제대로 읽기]
1) 국토교통부, "내연기관차-전기차 전환 안전성 검증 기술개발 및 튜닝 승인 실증 사업 內 1개 연구개발과제",2025.01.22
2) 정유림, "'친환경차를 신차로만 채우는 것은 한계…EV컨버전이 대안' [모빌런들]",TBS뉴스, 2022.07.15, https://tbs.seoul.kr/news/newsView.do?seq_800=20466574
3)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기개조차 튜닝 생태계 활성화 기술개발 사업 기획", 2018.12.28
4) GGGI, "ELECTRIC VEHICLE RETROFITTING: A GUIDE TO POLICY-MAKING", GGGI Technical Report No. 29, https://gggi.org/wp-content/uploads/2023/09/GGGI_Tech-Report29_EVRetrofitting.pdf
[EV 컨버전 기댓값  읽기]
1) 김성하, "'클래식카 로망 실현?'···EV컨버전 시대 왔지만 韓 제도 '미비'", 여성경제신문, 2025.06.27, https://www.woman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8259
2) 박재형, "'내 차 수명 20년 연장' 올드카로 살아남는 법... 'EV컨버전'이 뜬다", B Bloter, 2023.08.24, 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04919
3) 오철, “‘내연차량을 전기차로 전환’ 제이엠웨이브, 컨버전 포터 안전인증 완료 시장활성화 기대감”, 전기신문, 2025.10.25,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0890#:~:text=%EC%A0%95%EB%B6%80%EA%B0%80%20%EA%B5%90%ED%86%B5%EB%B6%80%EB%AC%B8%20%EC%98%A8%EC%8B%A4%EA%B0%80%EC%8A%A4%20%EA%B0%90%EC%B6%95%EC%9D%84%20%EA%B0%80%EC%86%8D%ED%95%98%EB%8A%94%20%EA%B0%80%EC%9A%B4%EB%8D%B0%2C%20%EA%B8%B0%EC%A1%B4,%EC%BB%A8%EB%B2%84%EC%A0%84%20%EC%8B%AC%ED%8F%AC%EC%A7%80%EC%97%84'%EC%97%90%EC%84%9C%20%ED%95%98%EC%84%B1%EC%9A%A9%20%ED%95%9C%EA%B5%AD%EC%9E%90%EB%8F%99%EC%B0%A8%EB%AA%A8%EB%B9%8C%EB%A6%AC%ED%8B%B0%EC%95%88%EC%A0%84%ED%95%99%ED%9A%8C%20%ED%9A%8C%EC%9E%A5(%EC%A4%91%EB%B6%80%EB%8C%80%20%EC%8A%A4%EB%A7%88%ED%8A%B8%EB%AA%A8%EB%B9%8C%EB%A6%AC%ED%8B%B0%EA%B3%B5%ED%95%99%EA%B3%BC%20%EA%B5%90%EC%88%98)%EC%9D%80
[난처한 입장의 한국형 EV 컨버전]
1) 이배운, "전기차 전환 열쇠 '컨버전' 한국은 규제에 갇혔다", 이데일리, 2025.09.21,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508806642302416
2) 조남준, "[릴레이인터뷰]2025 IEVE 기술혁신상 수상4…, 라라클래식 / 김주용 대표이사", 에너지데일리, 2025.06.27, https://www.energy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7275
[지푸라기라도 잡는 시장]
1) 안치용 외 3인, "'다시는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사람들, 왜?", 오마이뉴스, 2025.05.11,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126742 
2) 이상원, "전기차, 팔수록 적자. 포드 EV사업 올해 약 4조 원 적자 전망", M Today, 2023.03.24, https://www.auto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4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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