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기사  대신기 단원들이 직접 기고하는 저널기사를 한 번에 확인하세요! 

[거꾸로 보는 아메리카] ① 서머타임, 더 이상 에너지를 위한 골든 타임이 아니다

김승현
2026-03-15
[거꾸로 보는 아메리카] ① 서머타임, 더 이상 에너지를 위한 골든 타임이 아니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김승현



[거꾸로 보는 아메리카]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미국의 일상과 문화를 에너지와 기후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는 기획 시리즈다.

 현지 교환학생의 시선으로 미국 일상을 들여다보며, 화려한 생활 방식과 문화적 차이에 가려진 환경 이슈를 연속 기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세계의 시간을 바꾸다
서머타임(Summer time), 즉 일광 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DST)는 여름철 일조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국가의 표준 시간대를 원래 시간보다 한 시간 앞당기고, 가을에 다시 늦추어 사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1784년, 여름에 더 일찍 일어남으로써 보다 경제적으로 오전 시간을 활용하고, 밤에는 더 적은 양초를 소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 정치가 벤자민 플랭클린의 발상으로부터 시작됐다.

c83539521f3a5.jpg

[자료 1. 다양한 시간을 가리키는 시계들]

출처 : PEXELS 

현재 세계 70여 개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미국은 서머타임의 시작일인 3월 두 번째 일요일에 시계가 오전 01:59에서 오전 03:00로 바로 넘어가고, 마지막 날인 1월 첫 일요일에는 오전 01:00에서 02:00 사이의 한 시간이 한 번 더 반복된다. 세계대전 기간 중 시행과 폐지를 반복하다가, 1973년 석유 파동 이후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이 부상함에 따라 일명 ‘에너지 절약 조치’로 다시 도입됐다.
하지만 실제 에너지 절감 효과는 지역과 연구에 따라 차이가 크고, 반대로 오히려 에너지 사용량이 늘 수 있다는 비판도 함께 제시된다. 시간을 앞당기는 서머타임이 에너지 절약 조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본래의 시행 목적이 올바른 결과를 끌어냈는지 기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서머타임의 기대효과, 가려진 통계의 이면
서머타임의 주요한 도입 목적은 일조 시간이 긴 여름의 일광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있다. 서머타임 동안 활동을 평소보다 일찍 시작하고, 인위적으로 절약된 낮시간의 일광을 오후에 더 밝은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조명과 연료 등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러 정부는 전력 생산에 드는 원유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주된 의견으로 내세웠다. 산업자원부 참고 자료에 따르면, 일광절약시간제 도입 시 가정용 조명 전력의 8.1%, 일반용 냉방 전력의 4.95% 절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에너지 절감량의 계산이 가정용 전력이 절감되는 부분만 추산되고, 실제의 경우 차량 및 가정용 에어컨 가동에 의한 전력 소비 혹은 교통혼잡 비용이나 레저 및 여가 활동에 의한 자동차 운행 증가분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현대에는 유효하지 않은 골든타임  
서머타임으로 에너지가 절약되는 것이 타당한 주장일까? 전력 부문에 의한 조명 절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활동에 따른 다른 전기 사용량과 냉방수요가 증가로 상쇄되어 전반적으로는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인간의 모든 활동에는 에너지의 소비가 동반되므로 에너지 절감량을 계산할 때 국민의 생활 변화에 의한 영향이 고려되어야 한다. 유럽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서머타임을 채택하면 조명용 에너지는 줄지만, 온열, 냉방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증가한다. 즉, 전기 회사 측에서는 일광 절약 시간제의 실시로 전력 소모량이 감소한다는 것을 관측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곧 국가 전체의 에너지 소비 감소를 의미하지 않는 것이다.

4fccbe1211a8b.png

[자료 2. 서머타임의 가려진 이면]

출처 : ChatGPT 생성 ⓒ25기 김승현

이에 더해, 서머타임이 처음 실시되던 과거에는 하루 중 햇빛이 있는 시간을 이용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간단한 원칙이 적용되던 시기이다. 당시 에너지의 대부분은 밤시간에 조명을 밝히는 데에만 사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에너지 소비 패턴이 현저하게 바뀌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양 중 전등을 밝히는 데 사용하는 비중은 크지 않으며, 수많은 전자 제품을 시간에 상관없이 사용하는 현대 사회에 살고 있다. 캘리포니아 에너지 커미션은 ‘서머타임으로 줄일 수 있는 에너지는 미세하거나 거의 없다’고 결론지었으며, 연방 정부도 ‘단지 0.5% 정도만 절약할 수 있다’며 효과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또한 서머타임 기간에 맞추어 모든 시계의 시간을 변경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제도 유지를 위해 연간 17억 달러의 큰 비용이 소모된다. 그 외에도 일 년에 두 번씩이나 인위적으로 수면시간을 조정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및 사망 증가, 수면의 질 악화, 인지능력 훼손같이 인간의 기본적인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100년의 낡은 제도, 새로운 대안의 모색
서머타임은 시작된 지 100여 년이 넘게 흐른 제도다. 고유가 시대에 대비한 에너지 절감 효과나 경제 활성화 촉진 등, 경제적 측면과 일상생활 측면에서의 편익과 부작용이 공존하는 제도이므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미국은 106년간 서머타임을 시행하며 존속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수면의학 아카데미(AASM)와 국제 생체 리듬 연구 협회 (Society for Research on Biological Rhythms)는 “인간의 건강을 개선하려면 생체 시계에 맞서 싸워서는 안 되며 일광절약 시간제(DST)를 포기하고 표준 시간대를 연중 유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4년 취임을 앞두고 서머타임 폐지를 주장했으며, 이 발언 이후 서머타임을 운영하는 유럽연합 또한 존폐를 놓고 다시 논의를 시작했다. 
최근 AP통신과 NOR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서머타임을 폐지하자는 의견이 54%지만, 현행 제도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12%에 불과해,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시간을 어떻게 고정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첫 번째는 서머타임을 폐지하고 ‘표준시’로 돌아가자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서머타임’을 영구적으로 실시하여, 저녁에 해가 더 늦게 지는 ‘햇빛 보호법(the Sunshine Protection Act)’을 통해 연중 내내 현재 서머타임을 유지하자는 주장이다. 또한 최근에는 다른 의견으로 서머타임과 표준시를 절충한 ‘30분 고정’ 법안도 등장했다. 표준시보다 시간대를 30분 앞당겨 고정하면 서머타임의 폐단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법안 측면의 의견도 다양하나, 현대의 사회적 여건에서 일광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서머타임의 시행보다는 출퇴근 시차제의 시행이나 조기 기상 유도 같은 다른 방안이 우선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시곗바늘을 멈추고 다른 골든타임 모색을 향해
에너지 절약의 시간 여행처럼 여겨졌던 서머타임은 이젠 충분한 증거가 부족한 100년 전의 아이디어로 변하고 있다. 과거와 에너지 사용 패턴이 완전히 변화한 현대에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골든타임이 아니라 오히려 총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부추기는 온실가스 촉진제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인위적 시간 변경은 사회적 비용까지 발생시키므로, 득보다 실이 많은 이 제도가 과연 현대에 걸맞은 조치인지 되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시곗바늘을 돌리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에너지 효율 기술과 인프라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미국 정책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미국의 기후 외교 변화", 25기 김승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environmental-policy/?idx=170037488&bmode=view
2. "[RE:CHANGE LIVE PLUS] 이란 - 미국 갈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자립의 필요성", 28기 이건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renewable-energy/?idx=170319562&bmode=view

참고문헌 
[에너지 절약을 위해 세계의 시간을 바꾸다] 
1) 김대호, “서머타임 vs 일광절약 시간제 … 유래와 효과”,글로벌이코노믹, 2024.03.11, https://www.g-enews.com/article/Global-Biz/2024/03/2024030110411384684a01bf698f_1
[서머타임의 기대효과, 가려진 통계의 이면] 
1) 박영호, “일광절약시간제 운영실태 파악을 위한 기획연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2013.04.18,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Report.do?cn=TRKO200600000935#
[서머타임, 현대에는 유효하지 않은 골든타임]|
1) 김가은 “[카드뉴스] 트럼프 "서머타임 폐지해야"…106년만에 사라지나””, 국제신문, 2024.12.24,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400&key=20241224.99099008535
2) 김완신, “에너지 절약효과 미미… 폐지론 급부상”. 미주중앙일보, 2023.03.12,  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30312202208641
3) 박영호, “일광절약시간제 운영실태 파악을 위한 기획연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2013.04.18,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Report.do?cn=TRKO200600000935#
4) 박요셉,”미국의 일광절약시간제는 왜 도입”, 한국일보 애틀랜타,2025.02.21, https://higoodday.com/news/1003877
[100년의 낡은 제도, 새로운 대안의 모색 ] 
1) 김가은, “[카드뉴스] 트럼프 "서머타임 폐지해야"…106년만에 사라지나”, 국제신문, 2024.12.24,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400&key=20241224.99099008535 
2) 김경윤, “미국, 8일부터 서머타임…동부 기준 한국과 시차 14→13시간으로”, 연합뉴스, 2026.03.04, https://www.yna.co.kr/view/AKR20260304066400075?input=1195
3) 김옥선, “'서머타임' 시작된 캐나다 ...'생체 시계' 교란 논쟁”, EBS NEWS, 2021.04.14,  https://news.ebs.co.kr/ebsnews/allView/20490983/N
4) 심요나, “일광절약시간제,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RADIO KOREA NEWS, 2023.03.23, https://www.radiokorea.com/news/article.php?uid=414595
5) 유제원, ““시간 맞추기 지겹다” 서머타임 논란”, 한국일보, 2026.03.11,  http://www.koreatimes.com/article/1604546

94f2af78a2209.png

c484665e5d24e.png94ffad8b36f84.png


2 11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단은 비영리 조직으로 전국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단체입니다. 

저희와 협업 및 활동 제안을 위해서는 아래 정보로 연락 바랍니다. 

공식 이메일: ref2026re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