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르신! 대신기의 환경교육 프로그램 어떠셨나요?
[인터뷰] 어르신! 대신기의 환경교육 프로그램 어떠셨나요?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길민석, 22기 박도원, 유현서, 23기 김서정, 김예진, 신지연, 진희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이 진행한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은 삼성엔지니어링 꿈나무푸른교실이 주최하는 제12회 에너지·환경 탐구대회에 참가하고 예선을 통과해 현재 활동을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주제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은 세대별 맞춤형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그중 환경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고등학생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진행했다.
[자료 1.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 일정 ]
출처 : 광교노인복지관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광교노인복지관에서 9월부터 주 1회 진행해 왔다. 이론 PPT 교육과 이러한 이론이 적용된 체험교육까지 같이 진행해 그들의 흥미도와 이해를 증진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나아가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에 대한 인터뷰까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보다 노년층 환경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해 왔다. 그렇다면, 이번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이 기획한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어르신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광교노인복지관 선배시민 소환지 서포터즈 인터뷰
아래의 인터뷰는 2023년 10월 11일에 진행한 광교노인복지관 선배시민 환경봉사단으로 활동 중인 박상귀 단장님, 안숙 부단장님, 안명순 단원님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자료 2. 11일에 진행한 광교노인복지관 선배시민 소환지 서포터즈 인터뷰]
출처 : ⓒ 박도원
Q. 지금까지 했던 프로그램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교육이 있을까요? 있다면 그 교육 내용이 더 기억에 남았던 이유가 뭘까요?
A. 3주 차 내용으로 진행한 신재생에너지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환경교육을 받았던 경험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환경에 대한 교육만 주로 받았고, 또한 환경 체험교육의 경우에는 비누 만들기와같이 비교적 쉽거나 많이 접할 수 있는 활동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신재생에너지 수업과 태양광 충전기 만들기 체험은 시니어 입장에서 굉장히 신선했고, 난도 있는 활동을 후배시민들(대신기 단원)이 체계적으로 교육해 줘서 이해하기 쉬웠던 경험이었습니다. 노년층이라고 해서 쉬운 환경교육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난도가 있고 노년층 입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교육까지 저희(선배시민)가 직접 듣고, 체험했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했고, 나아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이 더욱 생겼습니다. 특히 이론교육에서 교육받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태양광 발전’과 연관시켜서 태양광 충전기를 가정에서 이용하니, 탄소 저감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환경 운동가가 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Q. 대신기의 환경 교육 프로그램이 기존의 환경 교육 프로그램과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A. 시니어들의 환경교육에 대한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켜 준 점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반 강사들은 노인들이라고 해서 선입견을 가지고 쉬운 내용만을 설명해 줍니다. 그러나 후배시민들은 ‘환경’을 넘어서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에너지’에 대해 세밀한 교육을 진행해 준 것이 타교육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3번째 이론교육에서 수소의 종류(그린, 블루, 그레이수소)에 대한 교육은 시니어들의 환경에 대한 지식을 한 층 높여준 교육이었어요. 또한, 대학생들이 직접 교육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했는데, 이 덕분에 다른 세대의 새로운 시각도 알 수 있었고, 더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좋았어요. 나아가 단순히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서로가 같이 의견을 나누고 고민하는 상호소통이 되는 수업에 있어서 더욱 좋았고요.
Q. 저희가 진행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난이도는 어떠셨나요? 노년층 대상으로 적합했나요?
A. 난이도는 중상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이 일반적인 노년층 환경교육 내용을 준비해 준 것이 아니라,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의 이름에 걸맞게 ‘에너지’에 대한 내용을 교육해서 시니어들 입장에서는 새로웠고, 이에 따라 난이도가 다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체험교육에서도 단계별로 천천히 알려줘서 오히려 더 흥미 있었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론교육 후 체험교육을 하게 되면, 체험키트를 실생활에서 적용하면서 이론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상기시킬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희(선배시민)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탄소 중립과 환경의 문제점을 후손에게 교육해 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모든 세대가 평등하게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이죠.
Q. 그렇다면, 평소 그래도 환경에 관심이 있으셨던 선배님들이 아닌 만약 다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시행한다면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A. 우선, 재미있고 눈에 확 들어오는, 즉 흥미 있는 교육으로 기획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래도 기존에 환경교육을 받고 환경에 관심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환경교육을 받은 경험도 없으실 것이고, 환경교육에 대해 관심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환경교육의 효과를 보려면 어렵고 지루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이 환경교육에 어르신들이 관심과 흥미를 느끼도록 쉽고 재밌게 기획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이론이 적용된 체험교육도 기획한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더 교육 내용도 상기할 수 있었고요. 이렇게 초반에 쉽고 재밌게 기획하고 교육의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간다면, 체험교육에서 나아가 시니어들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 자체를 오히려 재미있게 생각할 것 같아요. 이러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기획한다면 환경에 대해 꾸준히 그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어서 결국 습관화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Q. 그렇다면, 지금까지 진행한 대신기 환경교육 프로그램에서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쉬웠던 점, 보완점..)
A. 프로그램 구성은 이론과 그 이론이 적용된 체험교육까지 있어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배웠던 환경이론이 어떻게 실제로 적용되는지 알 수 있어서 더 와닿기도 했고요. 다만, PPT 내용의 활자를 조금 더 큰 크기로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어요. 글자보다는 사진을 넣거나, 실사례를 이야기해 주면 집중도가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론교육에서 내용이 너무 많으면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수 있어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알려주면 오히려 이해가 더 잘 됐을 것 같아요. 즉, 많은 내용을 알려주기보다는 하나의 내용에 대해서 보다 더 자세하게 알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저희의 환경 교육 프로그램 이전과 이후 가치관이나 생각 등이 어떻게 변화하셨나요?
A. 이번 대신기의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모든 세대가 다 같이 ‘행동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대학생이 학생들이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서, 직접 교육이라는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점은 오히려 시니어들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후배들에게 배운 지식을 통해 가정에서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탄소중립에 대해 손자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환경을 위해서 특별한 날에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환경은 미래 후손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환경행동가다운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하게 됐습니다. 환경을 위해서 후손인 대학생들도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저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또한, 처음 대학생들이 저희(선배시민)에게 환경교육을 한다고 들었을 때,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생들이 환경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저희를 가르칠 정도인지에 대해 의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배시민(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이 열심히 준비해 주고, 질의응답에 대해서도 막힘없이 잘 받아주었고, 나아가 이제까지 접해보지 못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도 새로 알 수 있어서 매우 신선했습니다. 대학생들인 만큼 더 혁신적이고 새로운 내용들로 열심히 준비해 와서 저희도 그만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대학생이 환경교육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저희도 그 덕분에 새로운 내용들을 알아가고,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
모든 어르신이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그날까지
필자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효과를 알 수 있었다. 우선, 이러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2~3달로 끝나고, 이 또한 많지 않다. 따라서, 국가는 노년층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그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있어도 흥미가 없으면,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이 있을 것이기에 프로그램 구성도 환경교육에 대한 흥미도를 고려하여 기획할 필요가 있다.
환경교육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 왔다. 비록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이 갈 길은 아직 멀지만, 이번 교육이 하나의 시작점이 되어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환경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직접 실천하는 '환경 행동가'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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