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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번호 18650 / 21700 / 4680

R.E.F. 25기 백선우 2024. 2. 29. 09:00

죄수번호 18650 / 21700 / 4680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2기 류나연, 23기 신지연, 24기 도영현, 25기 김승현, 백선우

 

[폼팩터에 따른 이차전지]

NCM, LFP, Mn-rich, Co-free, High Ni, Li-S, 전고체 전지 등 주로 거론되는 이차전지들은 '재료'에 따른 분류이다. 차세대 이차전지는 재료의 혁신으로부터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본 기사에서는 내용물인 '재료'가 아닌 공정상, 특히 조립공정의 차이로 나타나는 '폼팩터(form factor)'에 따른 이차전지 분류를 하고자 한다.

배터리의 다양한 형태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이들은 주로 각형, 파우치형, 그리고 원통형으로 구분된다. 각형 배터리는 사각 모양으로 외부 충격에 강하며 안전장치와 함께 안정성이 뛰어나다. 전기차 산업에서는 특히 구조적 안전성이 높고 열 방출이 효과적인 각형 배터리를 선호한다. 이러한 배터리는 공정 단계가 적어 대량 생산이 용이하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금속 외장 대신 필름 소재를 사용해 가공이 용이하다.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제공하지만, 외부 충격에는 취약하며 생산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작은 크기에 고용량, 고에너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소형 기기에 주로 사용된다. 표준화된 크기로 생산이 쉬우며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만, 여러 개를 묶어 팩으로 구성할 때 발생하는 공간으로 인해 용량과 에너지 밀도가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표준화된 모델로서 18650, 21700, 4680이 대표적이다.

 

[원통형의 역사; 스테디셀러에서 챌린징 기술까지]

앞선 분류에서 보았듯이 소형전지에 특화된 원통형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이 떠오르기 전부터 오랜 기간 채택된 폼팩터이다. 에너지 밀도가 중시되는 중대형 전지 분야에서 원통형은 외면받았으나, 테슬라만큼은 원통형 배터리를 전략적으로 채택함을 넘어 본인들만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다만 양산, 상용화 단계까지 배터리 수율 문제와 생산량은 여전히 문제가 됐다. 따라서 타 배터리 제조사에 의해 사이버트럭(테슬라) 모델에 배터리가 공급될 수밖에 없었다. 난항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원통형을 고집하는 이유부터 재주목을 넘어 기술혁신이라 불리는 이유에 대해 낱낱이 살펴보겠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가 전체 점유율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가진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를 고집하고 있다. 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를 선택한 주된 이유는 수급 용이성이다. 파우치형이나 각형은 고객 맞춤형 제품이기 때문에 주문 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제작해야 하는 반면, 원통형은 표준화된 크기를 사용하므로 수급이 간편하다. 전기차 스타트업 입장이었던 테슬라는 대량 주문 수량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합리적 선택이었다. 또한 원통형 배터리 사용으로 인해 테슬라는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를 회피할 수 있다. 표준화된 제품은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수급을 받을 수 있으며, 특정 업체에 의존하지 않아 협상에서 강점을 지닌다. 여전히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채택하고 있다. 결국 4680 배터리로써 부피가 크고 생산성이 향상된 배터리를 구현하며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혜택을 얻고 있다.

그러나 타 완성차 업체들은 원통형 배터리의 생산 단가가 낮고 수급이 용이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성 문제와 에너지 밀도 감소, 생산성 등에서 각형 배터리가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혹은 안전성은 떨어지되 높은 기술력과 에너지 밀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파우치형 배터리가 챌린징 기술이라 판단할 수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 역시 2030년까지 각형 배터리를 먼저 채택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프리미엄 차량을 중시하는 업계에서는 각형 내지는 파우치형 배터리가 더 적합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기사에서는 원통형을 주로 다루되, 업계 관계자는 "한 가지 배터리 폼팩터가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지기보다 용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명시한다.

 

[배터리 종류와 기술 발전 과정]

[자료1. 조립공정에 따른 폼팩터 비교]

출처: KDB 미래전략연구소

이차전지는 형태에 따라 원통형, 파우치형, 각형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폼팩터는 특성과 용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원통형 배터리(Cylindrical battery)는 일상에서 흔히 보이는 AA 건전지처럼 둥근 원통 모양이다. 크기가 작아 일반적으로 소형 제품에 사용되며, 고용량·고에너지라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으로 개발된 형태가 각형 배터리(Prismatic battery)다. 알루미늄을 외장으로 한 사각형 모양으로, 외부 충격에 강하다. 1990년대 소형 전자 기기와 스마트폰에 많이 이용되던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의 등장으로 주춤했으나, 전기차 산업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파우치형(Pouch battery)의 경우, 주머니 모양의 필름 케이스에 양극-분리막-음극 등의 소재를 쌓아 내부를 채우고 접착시킨 후 전해액을 파우치 안에 주입해 제작한다. 따라서 ‘파우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속 외장이 아닌 필름 소재라는 점에서 가공이 용이하며, 스마트폰처럼 얇은 두께의 전자 기기에 쓰인다.

그중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2008년 출시된 첫 전기차 로드스터 이래로 꾸준히 테슬라의 전기차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이는 수급 용이성이 주된 이유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다른 폼팩터와 원통형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원통형의 크기가 표준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1세대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18㎜, 높이 65㎜의 1865다. 원통형이라는 의미의 0을 하나 더 붙여 ‘18650’으로 부르기도 한다. 에너지 밀도가 약 170Wh/kg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제품 품질이 다양한 면에서 안정적이기에 휴대폰, 노트북, 컴퓨터 및 기타 소형 전기 제품처럼 배터리 용량이 약 10kWh인 경우에 널리 사용된다. 2세대는 지름 21㎜, 높이 70㎜의 2170 배터리다. 1세대인 18650보다 부피가 크고 공간 활용도가 높다. 배터리 셀과 제품의 에너지 밀도 또한 크다. 2170은 18650 배터리보다 높은 체적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며, 전기 자동차, LED 조명, 전동 공구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2020년,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언급으로 조명받은 것이 4680 배터리다. 지름 46㎜, 높이 80㎜의 크기를 가진다. 양극재에 하이 니켈을 적용하고 음극재의 실리콘 함량을 늘려 에너지 용량을 늘렸다. 동시에 기존 이차 전지와 다른 셀 디자인, 공정, 패키징 방식의 변화를 거쳤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에는 전국에서 단자까지 전류가 흐르는 경로인 ‘리드탭’을 붙이나, 4680의 경우 심미성을 위해 탭(tab)을 없앤 탭리스(tabless)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전극 면 전체를 도체로 활용할 수 있었고, 전자 흐름 개선 및 열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그 외에도 14500, 16340, 26650 등 원통형 배터리의 종류는 기술의 발달로 계속해서 다양화되고 있다.

[자료2. 배터리 팩 제조과정]

출처: KHATABOOK

배터리 셀 제조 공정은 전극 공정, 조립 공정, 활성화 공정의 세 단계로 구성된다. 얇은 금속 박막에 전극을 코팅하는 전극 공정을 거쳐, 조립 공정에서 이를 말거나 쌓아 케이스에 넣는다. 그런 다음 활성화 공정에서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며 전기적 성질을 띠도록 하는 것이다. 3가지 과정 중 조립 공정 방식에 따라 폼팩터의 종류가 달라진다.

각형과 파우치형은 전극을 일일이 잘라서 붙이고 쌓는 ‘스태킹(Stacking)’ 방식을 사용한다. 이와 달리 원통형은 전극을 돌돌 말아 둥근 원기둥 모양인 ‘젤리롤(jelly roll)’을 만드는 ‘와인딩(Winding)’ 방식이다. 완성된 젤리롤을 알루미늄 캔에 넣고 전해액을 주입한 후 밀봉하면 원통형 배터리가 완성된다. 와인딩 방식은 스태킹에 비해 공정이 빠르고 단순하다. 더불어 생산을 시작한 역사가 오래됐기에 높은 수율을 가진 셀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타 폼팩터에 비해 높은 안전성을 가진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플라스틱 성분의 케이스로 인해 외부 충격에 취약하며, 발화 및 셀 간 연쇄 발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원통형 배터리는 케이스의 특성상 높은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 화재 전파 방지에 유리하다. 그뿐만 아니라 셀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 배터리 셀을 연결하는 금속 와이어가 녹아 끊어지며 전류를 차단하는 퓨즈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반면 팩 단위의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을 갖는다. 팩은 배터리 낱개 단위인 ‘셀’ 여러 개가 모인 ‘모듈’ 여러 개로 구성된다. 원통형은 둥근 원기둥 모양이므로 각형이나 파우치형에 비해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인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가 크게 발생한다. 또한, 파우치, 각형보다 크기가 작은 원통형은 상대적으로 배터리 팩에 사용되는 셀의 수가 많고 이에 따라, 제조와 관리가 까다롭다.

 

[점점 커지는 폼팩터, 4680으로 향하는 배터리 제조사들]

18650, 21700을 거쳐 4680까지, 폼팩터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이유는 바로 전기차에 탑재되는 셀의 개수를 줄이는 데에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셀, 모듈, 팩으로 구성된다. 여러 개의 셀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하나로 묶어 프레임에 넣은 것이 모듈이고, 모듈을 여러 개 모아 배터리 관리시스템과 냉각장치 등을 추가한 것이 배터리 팩이다.

[자료3. 셀, 모듈, 팩으로 구성되는 배터리의 구조]

출처: Automotive Cells Co

배터리의 팩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배터리 셀이 필요한데, 셀 개수가 많을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 테슬라 Model Y의 경우 팩당 약 4,400개의 21700 배터리 셀이 들어가고 셀을 연결하기 위해 셀당 4번의 용접을 거치므로, 하나의 팩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약 17,600번에 달하는 용접이 필요하다. 하지만 폼팩터, 즉 셀의 크기가 커질 경우 용접 횟수가 줄어들며 생산성이 향상되고, 배터리 팩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정 셀만 과도하게 충전되거나 방전될 경우 화재나 불량이 발생할 수 있는데, 폼팩터의 크기가 커지며 셀의 개수가 줄어들면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간소화되고 안정성도 향상할 수 있다. 4680은 21700의 5배에 달하는 부피로 단순히 개수로만 따졌을 때 BMS가 관리해야 할 셀이 5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처럼 전기차 업체들은 양극재와 같은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폼팩터의 크기를 키워 팩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자료4. 크기에 따른 폼팩터 변화]

출처 :전자신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혁신을 몰고 온 테슬라는 기존의 18650에서 21700을 넘어 4680으로 향하고 있다. Model S, X, Roadster에는 18650 배터리가, Model 3과 Y에는 21700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으며, 4680 배터리를 적용한 Model Y는 기존 21700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를 5배, 출력을 6배 높여 생산 비용을 54% 절감하고, 주행거리는 16%가량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안의 R1T와 R1S, 루시드 모터스의 Air Dream과 Air GT는 21700 배터리를, JAC의 iEV 6는 18650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BMW의 NEUE KLASSE에는 테슬라의 4680과 동일한 46mm의 표준 직경을 가지지만, 높이가 다른 4695와 46120이 적용될 예정이다.

배터리 폼팩터의 크기는 사용될 제품의 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부피, 무게, 수명,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최적의 폼팩터를 선택한다. 성능 향상에 따라 공정이나 가격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업체의 기술력과 경제적인 상황 내에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배터리를 선정한다.

[자료5. 46XX 배터리 시장 진출 업체]

출처: 시사저널e

테슬라는 지난 2020년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며 프리몬트, 오스틴 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양산해 자체 공급하고 있다. 상당 물량을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를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등으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높은 기술 난도로 인해 예상만큼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4680 배터리는 21700 배터리보다 지름이 커진 만큼 가스 발생에 따라 배터리 내부가 부푸는 스웰링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탭 웰딩 과정 중 음극 탭을 용접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수율이 낮고, 현재 차량에 탑재 중인 배터리 셀당 니켈 함량도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4680 배터리를 사용하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선주문이 100만 대 이상인 가운데, 2023년 10월 기준 1.6만 대에 해당하는 배터리밖에 생산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자체 생산보다는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 등 협력사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용접 등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생산 시기를 미뤄 2024년 캔자스 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국내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 SDI도 지름 46mm의 원통형 배터리 양산에 돌입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의 미래]

[자료6. 원통형 배터리 전망]

출처: SNE 리서치

위 자료에 따르면, SNE리서치는 2030년 원통형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21.1%로, 수요를 640GWh 증가로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타입별 시장점유율 전망 그래프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는 2022년 19%에서 2030년 2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원통형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 바이크, 전동스쿠터와 같은 경전기 이동 수단(LEV, Light Electric Vehicle) 분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글로벌 LEV 시장은 2022년 785억 달러에서 2027년 1,22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3사는 올해 배터리 업황에 대해 서로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국내 3사 중 가장 많은 10조9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가장 빠르게 4680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2024년 하반기부터 오창공장에서 4680 배터리 시제품을 양산할 전망이다. 오창공장은 해외 신규 공장들의 수율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마더 팩토리’로 활용된다. 2025년부터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을 46파이 시리즈 생산 거점으로 변경해 가동할 예정인데,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46파이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으로 변경하고 생산 능력도 기존 연산 27GWh에서 37GWh로 높일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파이 배터리는 테슬라가 2025년에 출시하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에 탑재될 것이 유력하고,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리비안도 예상 고객군에 포함된다. 리비안은 2026년에 새 전기차 모델 R2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LG 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4680 원통형 배터리뿐만 아니라 4695, 4690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고객사의 신규 수요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계획 전환은 원통형 배터리를 사업의 한 축으로 키우려고 한다”가 LG에너지솔루션의 설명인데, 테슬라를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기존에 있던 중국 난진 공장은 LEV에 탑재할 2170 원통형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자료7. 삼성SDI 글로벌 생산·판매법인 및 연구개발 거점 현황]

출처: 조선비즈

삼성SDI는 올해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3사 중 가장 보수적인 수치지만 원통 배터리 개발에는 적극적이고 빠른 태도를 보인다. 올해 말레이시아 2공장을 증설해 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2170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고, 헝가리에도 2공장을 확장해 46파이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2026년에는 미국 인디애나주 GM 합작 공장에서 대략 30GW 규모의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전망인데 GM과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이다.

또,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천안 사업장 내 파일럿 공장에서 46파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지름만 46mm로 정하고, 높이는 고객사 요구에 맞춰 정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인 BMW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뉴 클래스)’에 직경 46mm의 높이만 다른 2가지 타입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맞춰 2022년 기준 32GWh였던 원통형 배터리 생산량을 2027년 목표 53GWh로 늘릴 계획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삼성 SDI가 오랜 시간과 자금 투자로 관련 기술을 축적한 분야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수록 삼성SDI의 실적도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8. SK온 글로벌 배터리 생산시설 및 생산능력 현황]

출처: 조선비즈

SK온은 2026년 말 이후에 4680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을 하고 있다. SK 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올해 1월 10일에 열린 CES 2024에서 “각형 배터리 개발은 이미 완료됐고 원통형은 고민 끝에 개발을 시작했다”며 “양산 시점은 고객들이 원하는 시기에 맞출 것”이라 언급했다. 각형 배터리도 작년 하반기 시제품 생산에 성공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공급을 확정 짓지 못한 상태이다.

SK온이 4680배터리 개발에 착수했기 때문에, 만약 원통형 배터리 양산에 성공한다면, 국내 업체로서는 3대 폼팩터(파우치형, 각형, 원통형)를 모두 만드는 업체가 된다. “SK온 내부에서도 단일 폼팩터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강했다”며 “원통형이 주류로 떠오르는 추세를 인정하고 제품화에 나선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가져야 할 방향성]

불용 공간으로 전기차에 적합하지 않았던 원통형 배터리가 에너지밀도를 개선한 4680형태로 재등장했다. 환경 보호의 목적으로 개발을 이어갔던 이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고객사나 시장 같은 경제적 요인에 의해 배터리 스펙이 결정된다. 어떤 형태의 배터리가 최종 목적지인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이를 앞서가는 대안이 필요하다. 또한 개발 이후 상용화를 위해선 기술적 난제 극복과 동시에 수율 이슈를 빠르게 해결하는 업체가 시장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차세대 배터리의 양산라인 구축에 대한 기술적 투자와 함께 본래의 목적인 환경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자원 채굴부터 배터리 제조, 재활용까지 배터리 전주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4680 배터리의 실사용에 있어서 문제시되는 급속충전, 방열 문제는 소재 개발, 충전시스템, Tabless 및 배터리 구조 설계로 극복해야 한다. 이외에 공정 시간 및 에너지 소비 단축을 위한 건식 전극 공정을 적용해 친환경적 생산이 가능하다.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양산 간의 간극을 좁히는 것은 필수적이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단계에 접어들며 일반 소비자를 사로잡는 것이 시장 활성화의 중요한 요인이 된 만큼 환경적 측면과 동시에 실질적인 사용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이차전지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취재] 이차전지, 그것이 알고싶다!", 22기 류나연, 23기 김용대,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069

 

[취재] 이차전지,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이차전지, 그것이 알고싶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2기 류나연, 23기 김용대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신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8기 김재범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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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계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이 국내에 미칠 영향", 19기 서명근,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305

 

세계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이 국내에 미칠 영향

세계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이 국내에 미칠 영향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9기 서명근 전기차와 완성차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인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최근 배터리 내재화 전략

renewableenergyfollowers.org


참고문헌

[폼팩터에 따른 이차전지]

1) 박정기, 리튬이차전지의 원리 및 응용, 홍릉과학출판사, p.424-432, 2015

[원통형의 역사; 스테디 셀러에서 챌린징 기술까지] 

1) 박예송,  배터리 ‘폼팩터 삼국지, 테슬라가 천하통일할까?”, TECHWORLD, 2023.08.11., https://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5517

[원통형의 역사; 스테디 셀러에서 챌린징 기술까지] [폼팩터에 따른 이차전지]

1) 강희종, “배터리완전정복K-배터리 새희망, 46xx 원통형이 온다”, 아시아경제, 2024.01.20., https://www.asiae.co.kr/article/2024011816461713062

2) “배터리 폼팩터 전쟁: 왜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를 쓰나?”, 일렉트릭 쇼크, 2022.09.14.,  https://maily.so/electricshock/posts/07e959f1

3) “ANALYSIS OF CYLINDRICAL LITHIUM BATTERY ADVANTAGES AND COMMON MODELS”, TYCORUN, 2023.02.06., https://www.tycorun.com/blogs/news/cylindrical-lithium-battery

4) “THE ULTIMATE COMPARATIVE ANALYSIS OF 4680 BATTERY VS 18650”,  TYCORUN, 2022.07.24., https://www.tycorun.com/blogs/news/the-ultimate-comparative-analysis-of-4680-battery-vs-18650

[점점 커지는 폼팩터, 4680으로 향하는 배터리 제조사들]

1) 고성현, “'4680 배터리' 양산 임박…수율·원가 경쟁력 변수로”, 디지털투데이, 2023.09.20.,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8637

2) 김민성, “[인사이드 스토리]테슬라가 이끈 원통형배터리 주력되나”, 비즈워치, 2022.12.22., https://news.bizwatch.co.kr/article/industry/2022/12/22/0001

3) 박태준, “파나소닉, 美에 테슬라 전용 '4680 배터리' 공장 신설”, 전자신문, 2022.06.08., https://www.etnews.com/20220608000195

4) 오경진, “배터리 ‘폼팩터’, 글로벌 전기차 전쟁 꿰뚫는 키워드로[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서울신문, 2023.02.10.,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210500164

5) 정용석, “4680 배터리 주도권은 누가···더 치열해진 LG엔솔·삼성SDI 원통형 맞대결”, 시사저널e, 2023.08.30., https://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944

[원통형 배터리의 미래]

1) 박나연, “[CES2024]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원통형 배터리 개발 진전… 각형 개발 완료””, PAX경제TV, 2024.01.12., https://www.paxetv.com/news/articleView.html?idxno=194134

2) 박대한, “테슬라가 불지핀 원통형 바람”∙∙∙LG엔솔,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정조준”, CEOSCORE DAILY, 2023.10.31., https://www.ceoscoredaily.com/page/view/2023102715073839166

3) 송기영, “삼성SDI, 46mm 원통형 배터리 본격 생산∙∙∙ BMW 납품 가능성”, 조선비즈, 2022.12.05.,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2/12/05/LLGF74PANBG2VJ4E324PKH5VEU/

4) 정재훤, “배터리 시장 전망 LG∙삼성∙SK ‘3社 3色’∙∙∙ 전략도 엇갈려”, 조선비즈, 2024.02.13.,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4/02/13/XGEDICILURHB3M7OY3NZUGXCDU/?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5) 한재준, “김동명 LG엔솔 사장 “4680 배터리 곧 양산, 이르면 8월””, NEWS1뉴스, 2024.02.15., https://www.news1.kr/articles/5321378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가져야 할 방향성]

1) 정원석·원민석, [이차전지] 3가지 마법의 가루 (첨가제), 하이투자증권,  2020년 07월.

2) 정재훤, “미래 배터리 뭐가 대세일지 몰라... LG, 플랜 B·C도 준비”, 조선비즈, 2024.02.11.,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4/02/11/CIVVQ44CYJE2FGTLCX4I66JQ4I/?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