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신재생에너지는 어떻게?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신재생에너지는 어떻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4기 배장민, 25기 백선우, 안수연, 26기 김예은, 이동주
[인도네시아의 도전; 수도 이전과 에너지 믹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은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과제이다. 특히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전환이 절실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와 같은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자 자카르타에서 동칼리만탄으로 수도를 이전하는 '누산타라'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누산타라는 단순히 행정 중심지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대한 프로젝트로 환경문제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중심에 두고 있다.
[자료 1. 신수도 예정지 누산트라 공사 현장]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는 인도네시아의 누산타라 신수도 이전이 가져올 에너지 산업의 변화와 그 배경을 조명한다. 수도 이전은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특히 에너지 믹스의 변화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한 친환경적인 도시 건설이 핵심 목표로 설정되어 있다. 자카르타는 오랜 시간 동안 인도네시아의 경제와 정치 중심지로 기능해 왔다. 과도한 인구 밀집과 이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로 인해 환경오염 문제로 인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자료 2. 인도네시아 에너지 공급 점유율 및 에너지 믹스 목표]
출처 : AIF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화석연료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 구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이다. 수도 이전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누산타라를 신재생에너지와 청정에너지 중심의 스마트 시티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국제 사회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동시에 자국의 경제적,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다.
특히, 이번 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믹스 변화를 다루고자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믹스는 여전히 석탄 중심이며, 이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2030년 국가 자발적 기여(NDC) 목표와 2060년 넷제로(Net-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누산타라로의 수도 이전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는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에너지 등 새로운 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해 친환경적인 에너지 믹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리하자면 이번 기사는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이전을 통해 에너지 전환의 변화를 예상하고 어떤 영향을 통해 추후 국가계획의 선례가 될 가능성을 전망한다. 단순한 도시 개발이 아닌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위한 중대한 전환점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적 도전이다. 특히 누산타라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개발도상국 발전 방향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이전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자료 3. 인도네시아 연도별 전력 소비량 통계(2015-2023)]
출처 : enerdata
인도네시아는 급속한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로 인해 전력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enerdata의 인도네시아 연도별 전력 소비량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전력 소비량은 289TWh에 달하고, 이는 매년 4.9%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신수도 누산타라는 약 1,500만 명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으로, 새로운 수도로 인구가 이동하면서 전력 수요의 급증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전력 생산 방식은 환경 문제를 유발하고,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체 전력 발전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25년까지 23%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의 전력공급사업계획(RUPTL)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생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예고했다. 또한, 현재 RUPTL에서 계획한 발전 용량 20.9GW 중 5.3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진행되고 있으며, 30년까지 40.6GW의 발전 용량을 추가할 전망이다.
신수도 누산타라는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로 설계되어 2060년까지 모든 부문에서 넷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 및 건설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홈페이지에서는 신수도 개발에 8대 원칙을 내세워 누산타라를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원칙에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도시 면적의 75% 이상을 녹지로 보존하고,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수요를 100% 충당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신수도 지역은 풍부한 일조량과 수자원을 바탕으로 태양광과 수력 발전에 적합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정부는 이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수도 누산타라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에너지 계획]
인도네시아 정부는 친환경 도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를 통해 신수도인 누산타라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누산타라는 2045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재생 가능 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해외투자는 2022년 104조원에서 2024년 140조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0월, 조코위 대통령은 누산타라의 에너지 공급이 100% 수력, 태양광, 풍력에너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수력 발전 부문에서는 중국의 국영 기업인 카얀 하이드로 에너지의 지원을 받아 2027년까지 9기가와트 용량의 5개의 댐 건설이 계획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생성된 전력은 누산타라를 포함한 북칼리만탄 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태양광, 수소 에너지의 발전과 계획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신수도 누산타라에 50MW 태양광 발전시설과 14MWh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4부터 누산타라에 전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50MW 중 10MW의 전송 또는 동기화 네트워크를 통해 태양광 발전소에 연결하는ㅍ데 성공했다. 향후 3년 동안 공급량을 늘려 2027년까지 1,017GWh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며, 연간 93G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누산타라와 동칼리만탄 주에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매년 20,000대의 자동차를 없애고 100,000톤 이상의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하는 바이다. 추가로 이러한 신재생에너지는 그린 수소 생산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자료 4. 수소에너지가 기반이 된 누산타라]
출처 : ANTARA News
앞서 언급했듯,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수소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탈탄소화를 위한 목표 달성에 있어 수소 및 파생상품을 활용할 계획이다. 누산타라는 이러한 계획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특히 2035년까지 차량의 50%를 연료전지 전기차로 전환하고, 2040년 이후에는 이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또한 천연가스 및 석탄 가스화를 통해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되며, 주민들의 일상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수소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그린 수소 플랜트(GHP)를 개장했고, 이 플랜트는 연간 51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2030 NDC, 2060 넷제로 달성을 위한 신수도에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중요성]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인 NDC를 43.2%로 설정하고, 2060년 넷제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특히, 2030년까지 발전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2억9천만톤으로 제한하는 것이 목표이다. 하지만 새로운 발전소 도입과 자금 조달에 어려움으로 인해, 석탄 화력 발전소의 폐쇄가 연기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에너지 부문의 탄소 저감에 큰 난항을 겪고 있다. NDC까지 6년, 넷제로까지 36년이 남은 이 시점에서, 인도네시아에게 신수도 구축은 온실가스 배출 세계 5위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 인프라가 아닌, 신수도에서 새롭게 구축하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믹스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자료 5. 신수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따른 에너지 믹스 변화]
출처 : Columbia University
위 그래프는 인도네시아의 신수도에서 전력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했을 때의 에너지 믹스 변화를 예측한 것이다. 기존의 가스, 경유, 석탄 기반의 발전량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려 나가면, 2040년 이후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최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이러한 시나리오를 따르려면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처럼 신수도 이전에 따라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인도네시아 내에서 자체적인 움직임뿐 아니라 해외 투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또한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이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삼성물산과 LG CNS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해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을 적용하고자 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분야 최대 국영지주회사인 후타마 까리야와 인프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현지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지와, 해외 투자 유입 등과 같은 움직임은, 신수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체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기회 발굴로 이어져 인도네시아 친환경 에너지 구축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누산타라 프로젝트, 에너지전환과 지속 가능성을 향한 도전]
누산타라 프로젝트는 세계 스마트시티 현장의 에너지전환과 지속 가능성을 보여줄 좋은 사례이다.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해 전 세계가 위기를 느끼고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수도 이전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에너지 패러다임을 적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수력에너지와 태양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원으로의 에너지 전환은 탈탄소화와 RE100 등의 환경규제를 실천하게 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과 무역 활성화에 있어 훌륭한 바탕이 될 것이다. 에너지의 생산과 함께 에너지 저장에 대한 투자가 함께 이루어져 미래 에너지 시장에 대비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국가의 인구문제와 경제문제를 해결하며 동시에 세계의 관심인 환경문제까지 해결 가능한 누산타라 프로젝트는 스마트시티로의 전환을 추구하는 여러 국가에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기후변화 및 사례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한국 친환경 도시의 선두 주자, 솔라시도", 24기 배장민, 이우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252
2. "뿌린 만큼 돌아온 이상기후", 21기 곽서영, 정재혁, 23기 김용대, 진희윤, 24기 도영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176
참고문헌
[인도네시아의 도전; 수도 이전과 에너지 믹스]
1)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비즈니스 인사이트] 세계 10위의 탄소배출국, 인도네시아 신재생에너지 산업”, 2022.10.31,
2) 박의래, ”인니, 동남아 최대 수상 태양광 발전소 가동…패널 34만개 띄워“, 2023.11.09, https://www.yna.co.kr/view/AKR20231109159300104
3) 박초롱, “[르포] 열대우림속 서울 4배 크기 신수도…인도네시아 누산타라를 가다”, 연합뉴스, 2023.03.20, https://www.yna.co.kr/view/AKR20230320077100003
4) 박형수, ”정글 한복판에 ‘서울 4배 규모’ 수도 만드는 인니…한국엔 기회?“, 중앙일보, 2024.06.0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3699
5) 안희민, ”두산에너빌리티, 석탄의 나라 인니에 희망될까?“, 데일리한국, 2023.09.10, https://www.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103288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이전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1)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비즈니스 인사이트] 세계 10위의 탄소배출국, 인도네시아 신재생에너지 산업”, 2022.10.31, https://www.kiep.go.kr/aif/issueDetail.es?brdctsNo=337725&mid=a30200000000&systemcode=03
2) 신수도청 홈페이지, https://ikn.go.id/en
3) RE-Invest Indonesia, “Planned NRE Development Programs and Available Opportunities for Investors”, 2022.05.19, https://www.reinvest.id/assets/source/materials/china-2022/Bapak_Arief_Sugiyanto.pdf
[신수도 누산타라에 대한 신재생 에너지 및 수소 에너지 계획]
1) Bambang susantono,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는 탄소 중립 모델 도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the japan times, 2023.12.11, https://www.japantimes.co.jp/commentary/2023/12/11/world/nusantara-indonesia-capital-net-zero/
2) kanika singh, “sembcorp, 인도네시아 최초의 유틸리티 규모 태양열 및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 개발”, Solar quarter, 2024.06. 06, https://solarquarter.com/2024/06/06/sembcorp-to-develop-first-utility-scale-solar-and-energy-storage-project-in-indonesia/#google_vignette
3) Reny Eka putri,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는 탄소 중립 모델 도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자카르타 경제신문, 2024.03.07, https://www.pagi.co.id/bbs/board.php?bo_table=business&wr_id=40721
3) Yovanda Isabella, “누산타라의 개발은 계속 진행된다, 투자는 51,35조 러피아에 이른다”, Nusatara, 2024.06.26, https://www.ikn.go.id/en/development-of-nusantara-continues-to-progress-investment-reaches-idr-5135-trillion
4) Yovanda Isabella, “인도네시아, 새로운 수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수력 발전 지원”, Dialogue Earth, 2023.04.06, https://dialogue.earth/en/energy/indonesia-backs-hydro-to-power-new-capital-city-nusantara/
[인도네시아의 2030 NDC, 2060 넷제로 달성을 위한 신수도에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중요성]
1) 워터저널, “[대우건설]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참여 및 사업 확장 추진”, 워터저널, 2023.12.07, https://www.water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464
2) 조가영, “삼성물산, 인도네시아 민간 최대 신도시 개발 참여한다”, 1코노미뉴스, 2023.10.06, https://www.1conom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259
3) Akhila Suri, et al, “Powering Nusantara: Modeling the Electricity Future of Indonesia’s New Capital City”,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