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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그린워싱 처벌 수위, "그린허싱"의 등장

R.E.F. 26기 윤민서 2024. 10. 1. 09:00

높아지는 그린워싱 처벌 수위, "그린허싱"의 등장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6기 윤민서

 

[침묵의 기후위기, 그린허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제품이 나에게 오기까지 비윤리적 노동은 없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으로 기업의 가치관, 사회환경에 대한 태도까지 판단한다. 소비 기준으로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친환경인 척하는 기업을 가려내는 검증의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환경부 또한 ‘그린워싱 과태료 신설’을 발표하며 소비자를 그린워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시작했다.

[자료 1. 쉿 이미지]

출처 : Flaticon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매의 눈으로 그린워싱을 감별하고, 위장 환경주의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상황이 오히려 침묵이라는 태도를 낳았다. 기업이 입을 꾹 다문 것이다. 친환경 목표나 그에 따른 성과 자체를 숨기고 피하는 ‘그린허싱(Greenhushing)’이 등장했다.

[자료 2. 주요 그린허싱 사례]

출처 : 조선일보

‘그린워싱’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 두려워 쉬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이처럼 기후 목표를 비밀로 유지하는 ‘그린허싱’ 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과 ‘침묵, 조용히 시키다’는 뜻의 허싱을 더한 새 개념이다. 친환경,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목표와 성과 전반을 숨기는 것이 대표적인 태도이지만 과소 보고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린워싱 논란 휘말리기 두려워]

이전에는 단순히 지속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졌다. ESG 구조 속에서 기업은 친환경 정책을 따르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하며 기업의 이미지를 브랜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예 기후변화를 언급조차 하지 않거나 관련 활동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기업들이 이러한 그린허싱의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료 3. 국가별 그린워싱을 포함한 글로벌 전체 기후소송 현황]

출처 : UNEP

그들의 입장은 소위 ‘긁어 부스럼’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괜히 잘못 이야기해서 조사받아야 하거나 책임을 져야 하거나 소송을 당할 수도 있으니 차라리 기후목표를 포함한 모든 지속가능한 활동에 대해 공개하지 않기로 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규제가 강화되고 소송의 위험에 휘말리기 두려워 침묵을 선택한다.  

지난 5월 미국 델타 항공은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 항공사’라는 표현을 사용해 광고하다가 소비자에게 소송을 당했다. 덴마크 고등 법원은 지난 3월 EU 최대 돼지고기 생산업체 대니시 크라운에 ‘기후변화 조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30만 크로네(약 5885만원)의 벌금과 함께 마케팅법 위반을 인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자료 4. 세계 1400개 기업 대상 그린허싱 설문조사(괄호 속 숫자는 해당 국가에서 설문에 응한 기업 수)]

출처 : 사우스폴 2023/2024 넷제로 보고서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해 경제적 이익을 보는 그린워싱에 대한 기후 소송은 전 세계적으로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일부 기업들은 그럴 바에야 애초에 입을 열지 않길 택한다스위스 기후솔루션 기업 ‘사우스폴(Southpole)’이 12개 국가 1,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그린허싱이 만연한 점을 찾아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참여 기업 중 44%는 규제 강화로 인해 대외적으로 기후목표를 알리기 어렵다고 답했다의아한 점은 1,400개 기업 중 4분의 3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재원을 쏟아붓고 있으면서도 이 사실을 이야기하길 꺼린다는 것이다

 

[그린허싱 역시 그린워싱의 일종일 뿐]

ESG 공시 의무화와 함께 기후소송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지나친 압박이 오히려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위축시키는 역풍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따라서 친환경적 활동을 줄이는 것도 아닌데, 침묵을 지키는 것이 문제가 되냐는 질문이 제기된다. 

하지만 그린허싱 역시 그린워싱의 일종일 뿐이다. 기업이 그린허싱 태도를 택하며 환경문제에 목소리 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모두가 지속가능 활동에 소극적 태도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 사회적, 환경적 책임에 목소리 내야 할 기업 간의 선의의 경쟁마저 불가능해질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가치소비도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린허싱으로 꼭꼭 숨어버린 친환경을 가려내는 술래잡기 식 소비에서 그 누구도 승자라고 말할 순 없을 거다. 


그린워싱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그린워싱을 유발하는 현재의 ESG 경영", 24기 김하은, 25기 남궁성,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443 

 

그린워싱을 유발하는 현재의 ESG 경영

그린워싱을 유발하는 현재의 ESG 경영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4기 김하은, 25기 남궁성 [필수가 된 ESG 경영과 지속가능경영][자료 1. 기업의 미래 지향점으로 떠오른 ESG 경영]출처: 연합뉴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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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기차도 결국 그린워싱일까?", 23기 차승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296

 

전기차도 결국 그린워싱일까?

전기차도 결국 그린워싱일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차승연 [ 전기차는 정말 친환경 차일까? ] 탄소 중립 미래를 위한 기술로 주목받는 전기차. 기존의 내연기관차와 달리 주행 중 탄소

renewableenergyfollowers.org


참고문헌

[그린허싱이란?]

1) 김지연, “그린워싱에도 종류가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그린워싱 유형 6가지”, 그리니엄, 2023.02.03, https://greenium.kr/news/23128/

2) 송준호, "대한상의, 더 커진 그린워싱 리스크...세 가지 솔루션 제시", 임팩트온, 2024.02.06, http://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10830

3) 신구마, "그린워싱, 해결방안은 없나요? 시민이 말하는 그린워싱", 그린피스, 2023.09.07,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27959/blog-ce-greenwashing-citizen-monitoring-result-third/

4) 한경진, "친환경 가면 쓴 '그린워싱' 기업들, 응징이 시작됐다", 조선일보, 2023.08.27, https://www.chosun.com/economy/weeklybiz/2023/08/24/CUHW76M75FF7ZDI57ICPVENJIY/

5)KDI 경제정보센터, 경제정책정보, 2024.09.14, https://eiec.kdi.re.kr/policy/domesticView.do?ac=0000162494&issus=&pp=20&datecount=&pg=

[그린워싱 논란 휘말리기 두려워]

1) 강한들, "툭하면 '친환경'이라는 기업 10개 중 4개는 '그린워싱'...최악 5곳은?", 경향신문, 2023.08.29,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308290001001

2) 박진아, “그린워싱’ 넘어 ‚그린허싱’을 아시나요?”, 녹색경제신문, 2023.02.02, https://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300708

3) 사우스폴 2023/2024 넷제로 보고서, 2024.09.14, https://www.southpole.com/publications/net-zero-and-beyond

4) 황혜진, "친환경에 대해 침묵하는 그린허싱", 얼루어 잡지, 2024.04.13, https://www.allurekorea.com/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