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도시를 살리다
스마트팜, 도시를 살리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배현지
도시재생의 필요성
현대 도시들이 직면한 여러 문제 중 하나는 특정 도시로의 인구 밀집과 나머지 지역의 빈집 증가로 인한 도시 쇠퇴이다. 토지주택연구원이 2022년 발표한 ‘도심 내 빈집을 활용한 공공참여형 주택공급 방안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의 주택 중 빈집은 8.2%에 해당하는 151만 130여 채로 집계됐다. 특히 1년 이상 빈집은 전체 빈집의 25.6%를 차지한다. 이러한 도시 쇠퇴는 지역 경관 이미지 훼손과 지역 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도시재생이 주목받고 있다.
[자료 1. 빈집이 절반 이상인 서울 종로구 사직2재개발구역의 주택 모습]
출처 : 집코노미
도시재생은 낙후된 지역을 단순히 정비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경제적, 사회적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도시농업은 이러한 도시재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활동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료 2. 도시재생이란?]
출처 : 성동구 스마트포용도시
도시농업을 통한 도시재생
도시농업은 ‘도시’와 ‘농업’의 합성어로 도심 속 다양한 공간에 식물 재배 및 동물을 기르는 과정과 생산물을 활용하는 농업이다. 예를 들어 건물 옥상이나 집 베란다에 텃밭을 만들거나, 공원에 화훼 단지를 조성하는 활동이 해당한다. 특히 도시농업은 먹거리 생산에 건강과 환경 교육을 실천함으로써 식량 위기, 공동체 붕괴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해외에서는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재생에 성공하는 사례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는 1950년에 자동차 산업 쇠퇴에 따라 도시 인구가 줄고 범죄율이 미국 평균 다섯 배가 되며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비영리 단체 MUFI(Michigan Urban Farming Initiative)에서 농업 캠퍼스 운영을 통한 도시농업으로 도시재생에 성공했다.
[자료 3. 도시재생 사업 이후의 디트로이트 모습]
출처 : Detroit Metro Times
스마트팜을 통한 도시농업 확대
우리나라에서 도시농업은 오랫동안 베란다와 아파트 옥상에 텃밭은 만드는 활동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팜(smart farm)이 도시농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으며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스마트 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및 소비 전반에 접목하여 원격으로 생육 환경을 관리하는 농장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작물의 품질 향상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최근 스마트 팜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는 지하철역이다. 상도역 2번 출구 옆 광장에는 서울메트로와 스마트팜 기업 ‘Farm8’이 함께 설치한 ‘스마트팜 복합 공간’이 있다. 이 메트로팜에서는 자동화된 농장에서 수확한 재료로 만든 샐러드와 주스를 파는 카페와 스마트팜 씨앗 심기 체험과 같이 체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서울의 지하철역은 물론 충청북도의 폐터널까지도 스마트팜을 만날 수 있다.
[자료 4. 상도역 메트로팜]
출처 : 내 손안에 서울
스마트팜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례
부산 테크노파크는 전국 최초로 ‘제1호 도시형 스마트팜 플랫폼’을 조성해 경제 활성화를 실천하고 있다. 부산 테크노파크에서는 컨테이너 스마트팜을 통해 도시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고, 도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도시 농업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부산 경상대학교에서 ‘스마트팜과 도시농업과’를 신설했고, 부산 동구는 ‘도시농업관리사 양성 과정’을 진행하여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국비 기획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자료 5. 화식학원에 위치한 컨테이너 스마트팜]
출처 : 부산테크노파크
또한 부산시 사하구에서는 천하마을 낙후 주거지역 스마트팜 플랫폼을 조성하여 주민들의 수익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마을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23년 12월 22일에 개업식을 가진 천하마을 스마트팜에는 농촌에서 재배하는 작물에 경쟁력을 가진 버터헤드, 로메인 등 5종을 재배하고 있다.
[자료 6. 천하마을 스마트팜 내부]
출처 : 부산 사하구
도시재생과 스마트팜 : 한계와 해결 방안
스마트팜을 통한 도시재생은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몇 가지 한계도 존재한다. 먼저, 초기 설치와 운영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이해가 부족하거나 기술적 지원이 부족하면 성공적인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농업과 스마트팜이 기존의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협력으로 스마트팜 구축의 초기 비용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주민들에게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기술적 지원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팜을 통한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에서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수익 증대, 그리고 지역 사회 간의 활발한 교류가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주민들의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하여,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관심을 끌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성공적으로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스마트팜이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특히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도시들에 활력을 가져오는 새로운 희망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팜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요소수 부족도 문제없어, 지속 가능한 농업 '스마트팜'", 19기 임하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561
2. "Regeneration, 도시재생이 신재생에너지를 이끈다", 13기 김준훈,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2547
참고문헌
[도시재생의 필요성]
1) 공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공주시, “도시재생이란”, https://www.gongju.go.kr/urc/sub01_01.do
[도시농업을 통한 도시재생]
1) 주영재, “도시농업, 치유농업과 스마트팜 창업으로 진화한다”, 경향신문, 2020.01.04,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001041401001
2) GREEO, Green Trend, “스마트팜을 적용한 도시농업이 도시를 재생시킬 수 있을까?”, 2021.06.03, https://m.blog.naver.com/tnglab/222382849053, 2024. 09.25
[스마트팜을 통한 도시농업 확대]
1) GREEO, Green Trend, “스마트팜을 적용한 도시농업이 도시를 재생시킬 수 있을까?”, 2021.06.03, https://m.blog.naver.com/tnglab/222382849053, 2024. 09.25
[스마트팜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례]
1) 사하취재부, “사하구 천마마을, 스마트팜으로 도시재생을 꿈꾸다”, SAHANEWS, 2023.12.29, http://westbusan.org/m/page/view.php?no=1160
2) 정재훈, “유휴시설을 스마트팜으로 활용한 부산의 사회적경제”, 이로운넷, 2022.12.07, https://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3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