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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녹색 나들이 시리즈] 친환경 장소의 효과적인 인식 제고는 어떻게?

R.E.F. 23기 김태현 2024. 11. 22. 09:00

[취재] [녹색 나들이 시리즈] 친환경 장소의 효과적인 인식 제고는 어떻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태현

 

나들이를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시흥 갯골생태공원

[자료 1. 우리는 이전부터 꾸준히 나들이에 가고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우리의 일상이 바빠지면서 쉬는 날에는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연 속으로 나들이를 가기도 한다. 우리는 자연에서 주중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치유하며 다시 새로운 한 주를 살아갈 활력소를 찾는다. 이처럼 자연은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자연은 그 자체로 친환경성도 띄어 여러 주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자연이 또 다른 친환경성을 지니고 있다면 어떨까? 실제로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이를 찾을 수 있다. 이전 시리즈 기사에서 우리는 친환경적 요소가 들어간 물건이나 장소를 살펴봤다. 하지만, 이러한 친환경성에 시민이 관심을 두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이러한 친환경성이 잘 알려져 이를 위해 방문하는 시민이 많다. 폐염전 부지에 깊숙한 내만 갯벌로 형성된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인근 주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나들이를 위해 많이 방문한다. 그렇다면, 갯골생태공원의 친환경적인 부분은 어떻게 사람들에게 더 자세히 알려졌을까? 이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지리적 이점을 살려 폐염전을 재생한 갯골생태공원

갯골생태공원은 과거 폐염전 부지였다. 한때 전체 소금 생산량의 30%를 이곳에서 생산할 만큼 많은 소금이 생산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값싼 소금이 들어온 후 1996년에 염전이 폐쇄됐다. 소금 창고는 그대로 방치되다가 소래 염전이 갯골생태공원으로 복원되면서 현재는 21동의 소금 창고 중 2동만 남아 있다. 염전 부지도 일부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갯골생태공원으로 복원됐다. 높은 생물 다양성을 바탕으로 이 공원은 2012년 2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시에서는 이곳을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친환경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료 2. 갯골생태공원 입구의 모습]

출처 : ⓒ23기 김태현

갯골생태공원에 들어가자마자 주차장에는 차로 가득 차 있었다. 차를 통한 방법 외에도 시흥능곡, 시흥시청역에서 5번 마을버스를 타면 공원 안으로 들어올 수 있고 공원 입구에서 약 1km 걸어가면 수도권 전철 정왕역과 월곶역으로 갈 수 있는 시내버스 정류소가 있는데 이를 통해 오는 방법도 있다.

갯골생태공원에는 갯골과 초지 군락지의 다양한 생물 분포를 이용해 환경과 시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공원 내부에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며 환경을 지키고 있다. 공원의 가장 안쪽에는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고 있기도 하고 습지센터 주변에는 다양한 육상, 수상 동물이 서식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공원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자료 3. 갯골생태공원 내 자리한 곳곳의 사진 명소. 왼쪽이 흔들전망대와 인근 갈대밭이다.]

출처 : ⓒ23기 김태현

이뿐만 아니라 공원 내부 식물은 사진 명소가 되기도 한다. 한때 핑크뮬리, 유채, 갈대 등 식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기도 했다. 이 유행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갯골생태공원 내에서도 식물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쪽에 있는 흔들전망대 맨 위에서는 공원 내 식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풍경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직접 들고 온 사람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갯골생태공원은 유행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인기 나들이 장소의 특징을 파악하고 친환경 여행지가 이들을 실천할 수 있게 한다면 많은 사람의 발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료 4. 남아있는 염전의 모습]

출처 : ⓒ23기 김태현

입구에서 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다 보면 남아 있는 염전 부지가 있다. 여기에서는 4월에서 10월의 주말이나 공휴일에 한해 실제 염전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체험은 염전 체험과 소금 창고 내부 관람 두 가지로 구성된다. 우리는 실제로 염전을 사진으로 보기만 했지 실제로 방문하거나 체험하기는 어렵다. 수도권에서 쉽게 하기 어려운 것을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수상자전거 체험도 마찬가지다. 염전 체험과 같은 기간에 진행되는 수상자전거 체험은 다른 곳에서는 하기 쉽지 않은 체험이다. 이처럼 친환경성에 평소에는 쉽게 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부분을 도입한다면 사람들의 발길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자료 5. 공원 곳곳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출처 : ⓒ23기 김태현

이 공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원인이라 생각한다. 잔디광장에서 연을 날리거나 캐치볼을 하는 사람들,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들, 나들이온 노부부, 피크닉하는 가족, 공원의 외곽에는 자전거 도로와 이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이처럼 공원 내에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에게 어울리는 장소라는 것도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원인이 아닐까?

친환경에 친환경을 더하는 것도 이 장소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일 것이다. 공원 내에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알려진 전기차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다인승 자전거 역시 일반 자전거처럼 사람이 페달을 돌려 운행하기 때문에 차보다 친환경적이다. 더구나 이 자전거 역시 주로 어린이를 타겟팅해 인기를 끌고 있다. 친환경 장소에 친환경적 이미지를 더하는 것도 방문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

가족끼리 나들이 온 방문객인 박모 씨(24세, 여)가 말한 바로는 휴식을 위한 정자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돌아다니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조금 더 능동적인 나들이가 될 수 있고 그늘막을 설치할 수 있어 피크닉도 가능한 점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를 표시해준다면 더 나들이를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나들이 장소에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것을 이용하고 이색적인 요소를 투입하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친환경 장소가 인기 있는 곳이 될 것이다. 이 요소를 최대한 많은 친환경 요소와 연관 지으면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환경적 이미지를 바꾼 시흥시

[자료 6. 복원에 성공한 시화호]

출처 : KBS

갯골생태공원이 있는 시흥시 역시 환경 관련한 이미지를 탈바꿈한 좋은 사례로 남아 있다. 시흥시는 과거 산업 단지에 따른 환경 오염 때문에 오염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실제로 시화호는 산업 폐수, 중금속 등이 유입되어 ‘죽음의 호수’고 불리기도 했다. 이를 심각하게 느낀 정부는 결국 2000년에 담수호를 포기하고 해수로 전환 예정임을 밝혔다. 조력발전소를 만들어 바닷물을 유통한 것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끊임없이 관리한 결과 수질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오염 전 서식하던 생물들도 이곳으로 돌아와 하나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오염 도시에서 환경친화적 도시로 변화했다.

과거 시화호의 오염을 떠오르게 하던 시흥시는 현재는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 바뀌었다. 여기에 시흥시 하면 조력발전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은데 이는 시흥시의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더 확고히 한다. 시흥시의 또 다른 공원인 시화나래조력공원은 한국수자원공사 도시본부가 관리하는 공원으로,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며 나온 토사를 이용했으며, 조력문화관에서 조력발전, 에너지, 물 등 에너지 관련된 여러 분야를 전시하고 있다.

이 발전소 역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다와 전망일 것이다. 육지에 사는 사람은 평소 바다를 볼 기회가 많이 없다. 녹색 빛의 풀과 나무와 함께 푸른 빛의 바다도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을 것이다. 바다를 보는 것으로부터 더 많은 마음의 치유를 얻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공원 내 전망대 위에서 바다를 보면 마음이 더 편해질 것이다. 이 공원은 휴게소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휴게소의 기능을 더 향상할 수 있다. 운전하다 지친 사람이 여기서 휴식을 취하고 갈 수도 있고, 휴게소에서 음식을 구매해 공원에서 휴식을 취할 수가 있다. 이 공원에서 꼭 조력 관련 지식을 얻어가지 않아도 사람들이 이 공원을 더 많이 찾는다면 환경오염 방지에 이바지하는 효과도 클 것이다.

 

친환경 나들이의 일상화를 위해

[자료 7. 갯골생태공원은 친환경성과 인기 있는 나들이를 잘 접목했다.]

출처 : ⓒ23기 김태현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친환경적인 인식이 각인돼 있으면서도 인기가 많은 장소와 도시를 살펴봤다. 나들이 활동으로 인기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친환경 요소를 여기에 접목한다면 환경친화적 나들이 장소에 많은 사람이 방문할 뿐 아니라 이 장소의 친환경적 특성을 방문자가 더 오래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나 하나쯤 실천한다고 바뀌는 것이 없다고 생각할 때도 잦다. 이에 따라 환경이 우리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앞선 장소의 친환경성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심어 놓는다면 환경이 우리와 가까이 있음을 생각할 것이다. 환경이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더 자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생태 복원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사진 명소와 나들이 장소는 우리에게 환경을 보호해야 이런 장소가 늘어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더 많은 친환경 장소가 유명해질수록 우리는 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낄 것이다. 앞으로 여러 도시가 친환경 관광지를 알리는 데 힘쓴다면 환경 보전은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게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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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녹색 나들이 시리즈] [취재] 새활용으로 이루는 제로웨이스트", 23기 김태현, 24기 서채연, 26기 류효용 ,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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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지리적 이점을 살려 폐염전을 재생한 갯골생태공원

1) 최흥수, "신기루일지도 몰라… 최첨단 도시 옆 태곳적 갯벌,한국일보, 2024.10.23,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2212580003209?did=NA

 

환경적 이미지를 바꾼 시흥시

1) 엄재만, “ 생태복원 성공 사례가 된 시화호 “벌써 30년”, 스카이데일리, 2024.06.26,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37256

2) 시화호 30주년 누리집, https://www.siheung.go.kr/sihwaho30th/mai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