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업계에 부는 신재생에너지 열풍
상사업계에 부는 신재생에너지 열풍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진희윤
[상사업계가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하는 이유]
과거 국내의 무역업을 도맡았던 국내 종합상사 기업에 신재생에너지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기후위기와 지속가능경영이 대두되면서 종합상사 또한 이와 관련한 친환경 사업 발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전통적인 트레이딩 분야의 정체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트레이딩 사업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자료 1.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안 육상풍력단지]
출처 : 뉴스펭귄
[상사업계의 전통적인 사업모델]
과거 주력해온 석유와 석탄 등 화석 연료 기반의 에너지원이 점차 퇴조하고, 각국의 탄소중립 목표와 ESG 규제가 강화되면서 종합상사들도 새로운 돌파구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청정에너지 원료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지역별 수요에 맞춘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트레이딩은 환경적 가치를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미래 에너지 전환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4대 상사업계의 신재생에너지 진출 현황 및 전략]
수많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중에서도 각 사에 따라 태양광, 수소 등 주력 분야가 서로 다르다. 국내 4대 상사업계는 어떤 사업을 주요 에너지 사업으로 전재하는지 살펴보자.
[자료 2. 국내 4대 상사기업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영역]
출처 : 매일경제
① 삼성물산
국내 1호 무역상사인 삼성물산은 2020년 국내 비금융사 중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하며 석탄 관련 사업을 종료했다. 이후, 2018년부터 미국의 태양광 시장에 진출하며, 다양한 친환경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호주에서는 2022년 법인을 설립했으며, 아시아의 경우 베트남에서 지붕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체결했다. 지붕 태양광은 건물 옥상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설치가 간단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아 베트남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독일에도 신재생에너지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진출의 가시화를 이루었다. 북미와 호주에서 검증받은 태양광 사업권 트레이딩 모델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도 진출한 것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기존 태양광 발전에만 국한됐던 품목을 ESS로 넓히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②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 기술인 CCUS를 기반으로 에너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남 신안에서 운영 중인 14.5MW 규모의 태양광과 62.7MW 규모의 육상풍력을 더해 2027년까지 30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③ 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은 바이오매스 및 수력발전을 중심으로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사업 역량을 키우고자 포승그린파워 지분을 63% 인수했다. 또한, 자원사업 확대를 목표로 니켈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니켈은 이차전지 핵심 광물 중 하나로, 니켈 매장량 및 생산량 1위인 인도네시아에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④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코퍼레이션은 로봇과 태양광에 주목하고 있다. 로봇사업과 협업할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로보틱스 제조, 판매 및 부품사업을 회사의 정관 목적 사업에 추가했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에 총 12개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보유하며 지속적으로 확대를 이어나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과제와 상사업계의 역할]
상사는 만물상이다. 과거 종합무역상사 기업은 ‘라면에서 미사일까지, 이쑤시개에서 인공위성까지’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기반으로 이익이 되는 사업이면 모든 사업을 영위했다. 이제는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신재생에너지로 방향을 전환하며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탈석탄과 친환경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종합상사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환율 등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친환경 트레이딩 제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경험을 갖춘 종합상사들은 이처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경영의 주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앞으로 상사업계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몇 가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전 세계 지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시장의 정책과 경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가별 수요에 맞춘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환율 변동이나 자원 가격의 급등락 등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사는 자원개발,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트레이딩 역량을 신재생에너지로 확장하며,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와 같은 신기술을 포함한 다각화된 상품군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장기적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기업 및 정부와 협력하여 안정적인 공급망과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탄소 배출 저감 목표에 기여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전략적 노력을 통해 상사업계는 미래 에너지 전환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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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상사업계가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하는 이유]
1) 박연정, 뉴스펭귄, "신재생에너지에 주력하는 종합상사들", 2023.07.17,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4532
2) 정지성, 매일경제, "친환경 에너지로 눈 돌린 종합상사", 2024.10.20, https://www.mk.co.kr/news/business/11145052
[상사업계의 전통적인 사업모델]
1) 이윤구, 연합인포맥스, "신재생에너지 주목한 상사업계…태양광·해상풍력 등 '삼인 삼색'", 2023.09.14,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80937
[국내 4대 상사업계의 신재생에너지 진출 현황 및 전략]
1) 정예린, 더구루, "[단독] 삼성물산, 베트남 지붕 태양광 시장 진출…신재생에너지 전문 투자사와 합작사 설립", 2024.09.05, https://theguru.co.kr/news/article.html?no=76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