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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베네치아 시리즈] 블랙리스트의 이유 두 번째, 오버투어리즘

R.E.F 25기 이예영 2025. 3. 31. 09:00

[취재] [베네치아 시리즈] 블랙리스트의 이유 두 번째, 오버투어리즘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이예영

 

유네스코의 베네치아 '블랙리스트 권고'

지난 23년 7월 31일, 유네스코는 “기후변화와 많은 관광객의 영향으로 도시와 건축물이 손상되고, 유산의 문화적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며 수상 도시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 1. 아름다운 물의 도시]

출처 : ⓒ25기 이예영

베네치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이자,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물의 도시로 손꼽힌다. 곤돌라와 수상택시, 낭만적인 풍경들과 더불어 경이로운 장면들이 떠오른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은 이 신비함을 경험하러 베네치아를 방문한다. 120여 개의 섬과 177개의 운하로 이루어진 도시,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도시에 유네스코는 ‘블랙리스트 권고’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유는 무엇일까?

교환프로그램을 통해 베네치아에 파견된 필자는 [베네치아 시리즈]를 통해 이를 다뤄보고자 한다. 직접 경험한 기후위기와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베네치아인들의 노력, 이를 통해 세계가 나아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위 기사는 베네치아 시리즈의 두 번째 기사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다뤄지는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관해 다뤘다.

 

오버투어리즘이 베네치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 

베니스는 물 위에 지어졌고 물로 둘러싸여 있다. 그 덕에 베니스는 최고의 항구가 됐고, 해마다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인구가 5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이다.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4만 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한 해에만 관광객이 3,000만명 정도 몰리기도 했다. 지나친 관광객의 방문으로 현지 주민들의 삶에 그리고 베네치아의 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료 2. 모토 온도소]

출처 : 구글번역기

이탈리아어로 모토 온도소는 보트로 인해 생긴 파도를 말한다. 베네치아 건물의 60%가 겪고 있는 침식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는 게 바로 이 모토 온도소다. 이는 건물과 도시의 석조 기반을 약화시킨다. 또한, 도시의 유지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늘려 홍수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베네치아에서 사용되는 수상 운송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바포레토라고 부르는 수상버스이다. 이는 베네치아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시 내 이동과 주변 섬 방문에 사용된다. 많은 관광객들에게 이용된다. 약 23개 정도의 노선으로 운행되며, 일반적으로 이른 아침부터 자정까지 운행된다. 

[자료 3. 바포레토 노선도]

출처 : AVM

전체 노선도는 이렇다. 마치 한국의 지하철을 연상케 하는 복잡함이다. 사실 베네치아 본섬은 도보로 1~2시간 정도라면 다 둘러볼 수 있는 섬이다. 이런 작은 섬 주위로 엄청난 양의 배들이 움직인다. 또한 이는 모두 바다 위에서 일어난다. 그렇다면 각 노선들의 운행량은 어느 정도일까? 공식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2번 노선의 시간표를 살펴봤다. 출퇴근 시간과 같은 주요 시간대에는 약 10~12분의 간격으로 운행된다. 그 외 시간대에는 보통 약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늦은 밤 시간대에는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05:30에 시작되는 첫 배를 시작으로 23:00~00:30경 마지막 배가 뜬다. 하루 총 60~70회 운행되는 셈이다. 

[자료 4. 2번 버스 시간표]

출처 : AVM

이에 더해 베네치아에는 수상택시라는 교통수단도 있다. 수상버스보다 빠르고 프라이빗하며 골목들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관광객들은 수상버스를 찾는다. 베네치아 본섬 골목을 걷다 보면 이러한 수상택시를 빈번히 마주한다. 사진과 같이 폭이 좁은 수상 골목길에도 여러 보트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이로 인한 영향인지 부식된 건물들의 외벽도 보인다. 너울로 인한 석조 기반의 약화와 소금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베네치아 건물의 60%는 침식과 부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상버스, 수상택시와 더불어 주민들의 개인 보트나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크루즈들까지 고려한다면, 모토온도소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 수 있다. 

[자료 5. 너울로 인해 부식된 건물들]

출처 : ⓒ 25기 이예영

 

환경 보호를 위한 베네치아의 대응

사실 건물 침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이미 존재했다. 2021년부터 크루즈선은 도시 내 역사적인 중심 지역으로는 진입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앞선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듯 이는 턱없이 부족하다. 디젤 수상 버스와 화물 바지선을 하이브리드 전기 엔진으로 바꾸는 시도도 있었다. 전기 수중익선 보트를 만드는 스웨덴 회사 '칸델라'가 베니스의 석호에서 초기 시험을 수행한 것이다. 칸델라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미카엘 말버그는 자사의 보트가 기존 제품보다 80%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물 위를 고속 주행한다고 말했다. "수중익선이라는 의미는 동일한 크기의 기존 보트가 최대 1m의 너울을 만드는 것에 비해 우리 보트는 약 5cm의 작은 물결을 만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허나 수중익선 보트의 작동 속도는 베네치아라는 도시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시도들이 있었음이 중요하게 볼 지점이다. 모든 보트의 속도를 제한하기 위한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베니스의 뱃사공들은 오랫동안 속도 제한을 풀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현재는 너울 피해를 막기 위해 보트의 최대 시속은 11km로 제한돼 있다. 그런데 일부에선 이 기준이 너무 높다고 하고, 일부는 이를 아예 무시하기도 한다.

또한 이탈리아 정부는 세계 최초로 ‘관광세’를 도입하고자 한다, 또한 지난 ‘24년 8월에는 관광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와 더불어 재정난까지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탈리아의 1,200개 지방자치단체는 국내외 관광객이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에 머무를 경우 1인당 1~5유로의 관광세를 매기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관광세는 7억7500만유로(약 1조1457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정부가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의 경우 관광세를 최대 10유로(약 1만4783원)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허용한 뒤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이번에 관광부는 관광세 상한선을 100유로(약 14만8000원) 미만 객실의 경우 1박당 5유로(약 7400원), 750유로(약 111만원) 이상인 객실의 경우 최대 25유로(약 3만7000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야 할 방향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베네치아 내 관광산업과 환경보호의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이 도시의 생존이 결정된다. 사실 이탈리아 경제에서 관광 산업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2023년 이탈리아 GDP에 대한 기여도는 10.5%로, 약 2,150억 유로에 해당한다. 

베네치아는 해안 분야의 여러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도시이다. 온 지구의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앞으로 촉발될 여러 문제들을 위한 해결책을 위한 연습장이 될 수 있다.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여러 해결책을 간구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자료 6. 베네치아]

출처 : ⓒ 25기 이예영

오래오래 이 아름다운 도시를 지킬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한 번 더 바라보기를 바란다. 


에코투어리즘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취재] [베네치아 시리즈] 기후위기의 최전선, 낭만적인 베네치아의 이면", 25기 이예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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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유네스코의 베네치아 '블랙리스트 권고'] 

1) 신소윤, "베네치아가 위험하다…유네스코 "기상이변·과잉관광에 큰 손상"", 한겨례, 2023.08.01,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102524.html

[오버투어리즘이 베네치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

1) Josep fellan, "베니스 침몰을 막기 위한 이탈리아의 계획", BBC 코리아, 2022.10.01, https://www.bbc.com/korean/features-63100903

[환경 보호를 위한 베네치아의 대응]

1) 맹성규, ““여행 그만 와”…하루 4만명 관광객 달갑지 않은 ‘이곳’, 입장료 7000원 받는다”, 매일경제, 2024.04.26, https://www.mk.co.kr/news/world/11000796 

2) Josep fellan, "베니스 침몰을 막기 위한 이탈리아의 계획", BBC 코리아, 2022.10.01, https://www.bbc.com/korean/features-6310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