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SMR과 신재생에너지가 그리는 무탄소 미래의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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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29기 차종근2026-04-15 19:06
SMR의 분산성이 오히려 주민들에게 거부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 SMR이 생긴다고 한다고 생각하면 저도 왠지 모르게 걱정이 될 것 같긴하네요. 한때 SMR이 확 떴다가 현재 다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은데 잘 견뎌서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실용화 되는 그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SMR과 신재생에너지가 그리는 무탄소 미래의 청사진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9기 염동혁
에너지 패러다임의 근본적 붕괴와 무탄소 전원의 부상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은 더 이상 환경 보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일종의 경제 안보 이슈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기존 전력망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에너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SMR(소형모듈원전)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주 언급된다. 발전 용량 300MWe 이하의 소형 원자로인 SMR은 대형 원전이 안고 있던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긴 건설 기간, 입지 제약 같은 문제를 비교적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2026년 현재 NuScale Power, TerraPower 등 주요 기업들이 상용화 단계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데이터를 축적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반면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ESS와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다는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출력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약점으로 작용한다. 결국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SMR과 저비용·친환경성을 갖춘 신재생에너지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떠오른다. 실제로 International Energy Agency와 OECD Nuclear Energy Agency도 SMR을 재생에너지와의 연계 및 전력망 유연성 확보에 적합한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술적 시너지와 상호보완적 메커니즘 분석
기존의 대형 원전은 한 번 가동하면 일정한 출력을 유지해야 하는 '경직성 전원'의 대명사였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원전의 가동을 강제로 멈춰야 하는 운영상의 비효율이 발생했다. SMR은 이러한 대형 원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연성을 설계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SMR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기술적 근거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자료 1. i-SMR 구조]
출처 : 혁신형 SMR 설계특성 및 재생에너지와 SMR 조화 기반 Smart Net-zero City
첫째, 소형 노심의 낮은 열관성이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노심의 크기가 작아 출력 조절 시 축적되거나 방출되는 열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출력 변화 명령에 대한 응답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
둘째, 계통의 단순화 및 일체형 설계다. 증기 발생기,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집약시킨 SMR은 제어의 정밀도가 높고 물리적 반응 속도가 빠르다.
셋째, 다양한 냉각재의 활용이다. 경수(Water)뿐만 아니라 소듐(Liquid Metal), 용융염(Molten Salt), 고온 가스(Gas) 등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노형들은 가스발전(LNG)에 육박하는 출력 조절 속도를 실현하고 있다.
미국의 뉴스케일은 풍력 발전의 변동을 5분 단위로 추종하며 출력을 증감하는 실증 시험에 성공했다. 또한 한국이 개발 중인 i-SMR은 20%에서 100% 사이의 출력 범위 내에서 분당 5% 수준의 부하추종 운전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어 태양광 발전량이 급변하는 한낮의 전력 계통에서 완충 장치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마쳤다.
정책적 갈등과 경제적 현실 - 기묘한 동거의 이면
기술적으로는 상호보완적일지라도 국가 재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두 에너지원은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 예산안은 이러한 갈등의 단면을 보여준다.
[자료 2. 2026년 대한민국 에너지 예산 분석]
출처 : ⓒ29기 염동혁 (구글 제미나이)
2026년 재생에너지 예산은 전년 대비 41.6%나 급증하며 원전 예산의 약 2.4배에 달하는 규모로 책정됐다. 특히 RE100 산업단지 조성, 영농형 태양광 보급, 그리고 지역 주민에게 수익을 환원하는 '햇빛·바람연금' 등 민생과 직결된 대형 국정과제에 6,480억 원이 집중 투입된다. 반면 원전 예산은 SMR 핵심 기술 개발 등 R&D 위주로 편성됐지만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건설이나 신규 대형 원전 부지 선정과 같은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증액은 보이지 않았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사고 확률이 1/10 수준으로 낮고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특징이 있지만 사용후 핵연료(핵폐기물) 처리라는 본질적인 공포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SMR의 최대 장점인 '분산형 배치'는 역설적으로 주민들의 거부감을 자극한다. 안보 위험이 상존하는 한국적 특성상 각지에 소형 원자로와 핵폐기물이 분산 보관되는 상황은 사회적 합의의 어려움을 보여줄 것이다.
실증과 상용화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안한 '스마트 넷제로 시티(SMR Smart Net zero City, SSNC)'는 i-SMR과 재생에너지가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이다. 이 모델은 도시의 성장 단계와 전력 수요에 맞춰 태양광, 풍력, 그리고 SMR 모듈을 증설함으로써 과잉 투자를 막고 에너지를 적절하게 공급한다. SSNC의 핵심 메커니즘은 '에너지 밸런싱'이다. 낮 시간 동안 태양광 발전이 활발할 때는 SMR의 출력을 조절하거나 남는 전기를 수소 생산(수전해)이나 지역난방용 열 저장에 활용한다. 반대로 밤이나 무풍 시에는 SMR이 기저 부하를 담당하며 도시의 활동을 보장한다.
[자료 3.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SSNC)]
출처 : ⓒ29기 염동혁 (구글 제미나이)
한수원은 이미 인도네시아, UAE, 스웨덴 등 5개 국가의 실제 기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SSNC 시뮬레이션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시티 수출 모델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것은 단순한 원전 수출을 넘어 설계, 건설, 운영, 재생에너지 솔루션까지 포괄하는 'K-에너지 플랫폼'의 수출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경고등도 켜지고 있다. 2026년 초, 뉴스케일과 오클로 등 주요 SMR 상장사의 주가는 실행 리스크로 인해 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하며 '검은 2월'을 보냈다. 루마니아 프로젝트와 같은 상징적 사업들이 공급망 불안과 자금 조달 문제로 가동 시점을 수년씩 연기하고 있는 상황은 SMR이 넘어야 할 '캐즘(Chasm)'이 여전히 깊음을 시사한다.
지혜로운 공존을 위한 필요성
탄소중립과 전력 안보라는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신재생에너지는 깨끗한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SMR은 그 과정에서의 '안정성'을 보완한다.
SMR의 과학적 데이터뿐 아니라 핵연료 관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장기 로드맵을 조속히 확정하여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규제의 합리화와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 수익이 지역 주민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에너지 복지 모델을 법제화하여 발전소가 기피 시설이 아닌 지역 자산으로 인식되게 해야 한다. 동시에 SMR에서 생산된 열과 전기로 만든 수소를 '핑크수소'로 규정하고 탄소 배출권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하이브리드 운영의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면 더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SMR과 신재생에너지의 동거는 기묘해 보일 수 있으나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무탄소 미래'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다.
SMR에 대한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바다 위의 플랜트, MSR ", 27기 김나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etc/?idx=169029657&bmode=view
2. "원자력과 수소의 만남, 핑크수소란 무엇일까? ", 27기 권준혁, 정환교,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journal/?idx=169027041&bmode=view
참고문헌
[에너지 패러다임의 근본적 붕괴와 무탄소 전원의 부상]
1) 이갑수, "[2026 전망] 에너지: AI가 삼킨 전력, 원자력(SMR)과 신재생이 깨운다", 코리아포스트, 2026년 01월 14일, https://www.korea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337
2) 장재진, "SMR과 신재생에너지의 상생시대 예고", 투데이 에너지, 2026년 01월 19일, https://www.todayenergy.kr/pdf/php/check.php?category=&y=2026&m=01&d=19&page=4&hosu=1339
[기술적 시너지와 상호보완적 메커니즘 분석]
1) 김용수, 박철규, "혁신형 SMR 설계특성 및 재생에너지와 SMR 조화 기반 Smart Net-zero City", IES-008, 2025년 12월
2) 정준환, "재생에너지 전환 시대, SMR의 전략적 역할", 한국산업은행, 제836호, 2025년 07월
[정책적 갈등과 경제적 현실 - 기묘한 동거의 이면]
1) 유준호, "탈원전 아니라더니”…재생에너지 지원 폭증, 내년 원전 예산의 2.4배", 매일경제, 2025년 09월 02일, https://www.mk.co.kr/news/economy/11408385
[실증과 상용화]
1) 서진욱, "'AI 에너지' SMR의 역설... 뉴스케일·오클로, 2026년 '실적 절벽' 공포", 글로벌이코노믹, 2026년 02월 28일, https://www.g-enews.com/article/Global-Biz/2026/02/2026022807461721612bd56fbc3c_1
2) NUSCALE, "NuScale Power Reports Fourth Quarter and Full Year 2025 Results", 2026년 02월 26일, https://www.nuscalepower.com/press-releases/2026/nuscale-power-reports-fourth-quarter-and-full-year-2025-results
[지혜로운 공존을 위한 필요성]
1) 권준범, "[신년기획] SMR-재생에너지, 대립 아닌 상생의 길로 ", 에너지 신문, 2026년 01월 06일, https://www.energ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1715
2) 장재진, "[2026년 에너지 전망②] SMR과 신재생에너지의 상생시대 예고", 투데이 에너지, 2026년 01월 14일, https://www.todayenergy.kr/news/articleView.html?idxno=293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