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전환과 지역균형발전의 꿈 품은 'RE100 산단',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할 수 있을까?

R.E.F 27기 권준혁
2026-06-05

에너지 전환과 지역균형발전의 꿈 품은 'RE100 산단',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할 수 있을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7기 권준혁

사라지는 지방, 흔들리는 대한민국
저출생과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지방 소멸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 소멸은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 지역 경제의 위축, 노동력 부족, 생활 인프라 축소, 지역 공동체 붕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현재 대한민국 비수도권의 현실은 매우 냉혹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4년 분석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30개 지역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전체의 5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래 자료에서 볼 수 있듯, 전북은 전체 시군의 92.9%, 전남과 경북은 각각 90.9%가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으며, 강원 역시 이 비율이 88.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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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시도별 소멸위험 시군구 수 및 비중]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더 우려되는 점은 부산, 대구, 대전 등 광역 대도시에서도 소멸 위험지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지방소멸이 농어촌이나 인구가 적은 군 단위 지역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중소 도시를 넘어 광역시까지 그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  결국 지방 소멸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과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지방 소멸에 대한 대책으로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을 위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 유치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3년 기준 전국 미분양 산업단지 면적의 약 93%가 지방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상당수 산업단지는 입주 기업을 확보하지 못한 채 장기간 공실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는 기존 산업단지 조성 정책들이 기업의 투자와 청년 인구 유입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산업단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RE100 산단'
지방 소재의 기존 산업단지들은 정책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에 따른 경제적 유인을 주로 제공해 왔다. 그러나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만들어낸 경제적 유인만으로는 수도권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초과수익과 우수 인재 영입 등의 장점을 상회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았다. 기존 산업단지가 기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하지 못했던 이유이다. 그러나 최근 기업에 단순히 경제적 유인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RE100 이행'이라는 유인을 추가로 제공하는 'RE100 산단'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RE100은 왜 기업에 산업단지 입주 유인을 제공할 수 있을까?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기업들의 자발적 캠페인이다. 비록 RE100이 자발적 캠페인이기는 하나, 유럽의 CBAM을 비롯한 여러 탄소중립 정책에 의해 기업들은 사실상 이행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또한 해외 대기업들이 협력사들에 RE100 이행을 요구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우 RE100을 이행하지 못하면 거래처를 상실하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는 수출 중심의 구조를 지닌 우리나라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이 주관하고 국내 주요 연구 기관들이 공동으로 수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RE100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실적은 2040년까지 각각 최소 15%, 31%, 40%까지 감소할 수 있으며, GDP는 최대 3%까지 감소할 수 있다. 물론 RE100에 참여하더라도 전기요금 상승 등으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으나, 이에 따른 수출 감소 폭은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각각 8%, 9%, 22%로 RE100 미참여 시 수출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만약 해외 기업들도 똑같이 RE100에 참여할 경우 전기요금 상승으로 인한 불이익은 어느 정도 상쇄되므로, RE100의 이행 여부에 따른 수출 경쟁력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즉 기업들의 RE100 달성은 단순히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넘어, 한국의 수출 경쟁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중요한 사안이다.
현재 한국의 기업들은 대한민국의 낮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으로 인해 RE100을 달성하기 위한 청정 전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재생에너지가 확대되지 못하는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전력 계통 포화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전력은 지방에서 생산하지만 전력의 소비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실정이기 때문에, 전력을 운반하기 위한 대규모 송전선이 필요하다. 문제는 지방에서 재생에너지를 더 설치해도, 송전망이 부족해 수도권으로 보낼 수가 없어 에너지를 만들어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전남에서는 송전망 부족으로 신규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가 2031년까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전력 계통 포화 문제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실질적인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의 RE100 이행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정책이 바로 ‘에너지 고속도로’와 ‘RE100 산업단지’이다. 두 정책은 어떻게 보면 서로 정반대의 해법을 제시한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송전망을 대규모로 확대하여 전력 계통 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에서 생산된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차질 없이 나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18조에 달하는 막대한 송전망 건설 비용과 주민 반발로 인한 건설 지연 가능성 등의 한계점이 있다.
반면 이재명 정부의 39번째 국정과제이기도 한 RE100 산업단지는 지방에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운영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을 입주시키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공급을 통한 RE100 달성이라는 유인을 통해 지방에 기업들을 유치함으로써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 수요를 분산할 수 있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여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RE100 산단은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산 지소 구조이기 때문에 대규모 송전망과 변전소 건설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지역 간 갈등의 소지도 적다. 이는 RE100 산단 입주 기업들에 단순히 깨끗한 전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싼 전기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결국 RE100 산단은 ‘RE100 달성’과 ‘전기요금 절감’이라는 혜택을 통해 지방에 기업들을 유치하고 에너지 전환과 국토 균형발전을 동시에 이룩하려는 정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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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 RE100 산업단지의 예시 모델]

출처: 국토연구원


RE100 산단 특별법 제정으로 사업 추진력 확보
이러한 배경에서 2025년 말 RE100 산단 조성의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볼 수 있는 ‘RE100 산단 특별법’이 발의되었다. RE100 특별법은 RE100 산단의 부지를 기능에 따라 여러 지구로 나누어 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입지할 재생에너지지구, 산단 내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송배전 인프라를 포함한 전력망지구, 기업들이 입주할 산업지구, 근로자들의 주거, 교육, 의료 인프라를 갖춘 정주지구 등 4개 지구로 나눈다는 계획이다.
특별법은 RE100 산단 조성에 필요한 여러 파격적인 지원책을 포함하고 있다. 입주기업에는 임대료와 부담금 감면, 송배전망, 변전소,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치비 지원, 망 사용료 및 재생에너지 구매 비용 보조 등의 경제적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45개 법률상의 인허가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인허가 특례 제도를 도입했으며, 환경, 재해영향 평가 간소화 특례도 부여하였다. 이 같은 지원책은 기존 태양광 설비 구축의 고질적 장애물이었던 인허가 복잡 및 장기화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RE100 산단 내 신속한 태양광 발전단지 구축과 재생에너지 공급량 확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해당 법안에는 RE100 산단 입주기업의 근로자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내용 또한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RE100 산단 입주기업 근로자 대상 임대주택 우선 공급, 외국교육기관 설립, 의료 · 복지시설 설치 특례 등이 포함된다. 이같이 재생에너지 공급에 더해 근로자의 정주 여건 확보까지 지원하는 것은 RE100 산단이 기업들의 RE100 이행뿐만 아니라 지역과의 상생을 통한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과제까지 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RE100 산단,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은?
그렇다면 과연 RE100 산단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전남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라남도의 경우 RE100 산단 유치로 인해 최소 5.6%에서 최대 19%의 지역내총생산(GRDP) 상승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주로 송전 비용과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비용 절감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하 효과에서 비롯되었다. 전기 가격 하락은 지역 내 생산 비용을 감소시키므로 지역 내 물가지수를 2%에서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고, 이는 또다시 실질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외부 인구가 전남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산업단지 유치로 인한 고용 증대 효과 또한 두드러진다. 만약 전기요금 인하와 RE100 산단 유치가 병행될 경우, 전남 지역의 노동 수요는 약 14.3% 증가하여 65,596명의 추가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양광, 풍력 산업의 노동 수요 증가율이 74.3%로 두드러짐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태양광, 풍력 산업의 경우 애초에 절대적인 노동 수요의 규모가 다른 산업보다 작았기 때문에 실제 증가 인원수는 3,400명 정도에 그친다. 대신 이와 연계된 기계장비, 금융, 보험업과 의료, 복지, 공공 서비스 등 내수 기반 서비스업 수요가 확대되며 지역 전체의 노동 수요 확대를 견인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연구는 RE100 산단의 성공을 위한 과제도 함께 제시한다. RE100 산단의 주 전력원인 재생에너지의 경우 발전량이 실시간으로 변동하기 때문에 전력 품질 확보가 중요하고, 간헐성을 해소하기 위한 ESS나 수소와 같은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어야 한다. 또한 RE100 산단이 전기요금 인하에 따른 충분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가 시행되어야 하며, 한전을 거치는 제3자 PPA가 아닌 직접 PPA 방식을 채택해 망 사용료 부담을 덜어야 한다. 재생에너지의 신속한 설치를 위한 인허가 특례가 오히려 환경 파괴와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의 질 또한 고민해 봐야 할 과제이다. 재생에너지 산업의 확대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일부 일자리는 기존 화석연료 발전 공기업의 일자리에 비해 임금, 고용 안정성, 복지 수준 등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단순히 일자리 수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AI와 IoT를 활용한 지능형 전력망 운영, 에너지 관리 시스템, 재생에너지 예측&제어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고숙련,고부가가치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 기반의 산업 생태계 조성은 재생에너지 분야 종사자의 전문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진짜 올까?
정부가 아무리 파격적인 지원 혜택을 마련해 놓아도, 정작 기업들이 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아무리 재생에너지를 싸게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해도, 과연 기업들이 진짜 지방으로 올까? 2023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 제조기업 중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RE100을 요구받은 기업의 비중은 16.9%로 집계되었다. 이는 적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RE100 산단에 대한 기업들의 초기 수요를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한 수치이며, 세계적 추세를 고려할 때 이 비중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RE100 산단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 또한 점차 증가할 것이다. 다만 기업들이 RE100 이행 하나만으로 ‘지방 산업단지 입주’라는 중대한 경영적 판단을 내릴 가능성은 작다. 실제로 기업에 경제적으로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기업들이 RE100 산단에 입주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혜택은 크게 탄소 배출로 인한 경제적 불이익(CBAM, 해외 고객사의 RE100 이행 요구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과,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의 두 가지이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에 대응할 때, RE100 산단 입주 기업은 별도의 탄소배출권을 구매할 필요가 없으므로, 향후 발생할 탄소 비용(톤당 약 3~5만 원 예상)을 10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RE100 이행을 위한 직접 PPA 체결 시 정부가 망 이용료의 50~100%를 보전해 주기 때문에 kWh당 약 10~15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 여기에 지자체 조례에 따른 추가 지원이나 지역별 전기 요금 차등제 도입의 효과까지 합칠 경우 전기 요금은 추가로 절감될 수 있다. 대표적 예시로 해남의 솔라시도는 전기를 120~130원/kWh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는데, 이는 산업용 전기 요금인 180kWh에 비해 30%가량 낮은 수치이다.
과연 전기 요금 절감이 기업에 충분히 큰 혜택일까? 한국 전체로 보면 2023년 기준 제조업 원가에서 전기 요금의 비중은 1.3%로 낮으므로 전기 요금이 기업들의 경영적 판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전기 다소비 업종인 철강, 석유화학, 비철금속, 디스플레이, 시멘트 등에서는 전기 요금이 제조원가에서 10~20% 이상을 차지하며, 산업 부문의 전기화로 인해 이 비중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일부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서는 전기 요금 절감은 상당한 경제적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전기 요금이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에는 RE100 산단에 입주할 유인이 더욱 강하다. 실제로 배한욱 삼성 SDS 상무는 25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부지 선정 시 RE100 산업단지 지정 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가장 큰 부분인 전기료 할인 기대가 크고, 탄소배출 규제와 ESG 경영 대응에도 유리할 것이다.“라며 RE100 산단이 실제로 데이터센터들에 매력적인 선택지로 고려되고 있음을 밝혔다. RE100과 전기 요금 절감 혜택을 통해 지방으로 기업들을 유도하겠다는 RE100 산업단지의 구상이 마냥 이상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러한 혜택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RE100 산단 입주를 꺼린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RE100 산단 입주를 꺼리는 이유는 RE100 산단들이 대부분 지방에 위치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3년 수도권 기업 중 지방 이전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에 ‘어떤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면 효과가 있을지’를 묻자 ‘필요인력의 원활한 공급’(38.8%), ‘세제감면이나 공제 등의 세제혜택’(23.5%), ‘보조금 등의 재정지원’(20.4%) 순으로 답했다. 필요인력의 공급이 중요하다고 답한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인력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 마련’(47%), ‘노동력이 풍부한 도시와의 접근성 및 교통인프라 구축’(43.1%) 등을 강조했는데, 이번에 발의된 RE100 산단 특별법에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같은 조사에서 지방 이전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들과 고려하는 기업들을 모두 포함하여 어떤 정책이 가장 실효성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세제감면이나 공제 등의 세제혜택 ’(37.7%), ‘규제의 적극적 해석 등 중앙․지방정부의 행정 지원’(19.7%), ‘보조금 등의 재정지원’(13.1%) 등을 차례로 꼽았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듯 26년 1월 재정경제부는 RE100 산단 입주 시 주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과 국고 보조비율의 상향과 더불어, RE100 산단 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소득세와 법인세를 10년간 전액 감면하고 이후 5년간은 50% 감면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RE100 이행과 전기요금 감면만으로는 기업 유치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기업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가 RE100 산단의 성공에 상당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이번에는 일부라도 지방으로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끝나가는 골든타임, RE100 산단은 달라야 한다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후 우리나라는 혁신도시 조성, 공공기관 이전, 기업도시 건설, 산업단지 개발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히 심화하고 있으며, 인구와 기업, 일자리의 수도권 쏠림은 지방 소멸이라는 새로운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산업단지를 조성하거나 기업 유치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RE100 산업단지는 과거의 정책과는 달라야 한다. 단순한 공장 부지 공급이 아니라,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양질의 일자리, 정주 여건, 첨단 산업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 대학과 연구 기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여 기업이 단순히 입주하는 것을 넘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RE100 산업단지는 탄소중립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도권 집중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과거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한계를 교훈 삼아 보다 치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된다면, RE100 산업단지는 지역균형발전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가지 시대적 과제를 동시에 달성하는 성공적인 정책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RE100 산업단지가 반드시 성공하여 지방이 다시 성장의 주체가 되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끄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농지 위 태양광 패널, 농촌을 살릴 수 있을까", 29기 차종근,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renewable-energy/?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71210438&t=board
2. "태양광 발전 50% 시대... 남는 전기를 저장하지 못하는 한국 전력망", 29기 이예람,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renewable-energy/?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Tt9&bmode=view&idx=171217459&t=board

참고문헌 
[사라지는 지방, 흔들리는 대한민국]
1) 이상호, "지방소멸 2024: 광역대도시로 확산하는 소멸위험", 지역산업과 고용 통계프리즘(한국고용정보원), 2024 
2) 이세하, "공장 터에 잡초만…미분양 산단 93%가 지방", 매일경제, 2023.11.28, https://www.mk.co.kr/news/economy/10885902
[산업단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RE100 산단'
1) 강호제, "탄소중립과 RE100을 대비한 산업단지 4.0 기본구상", 국토이슈리포트(국토연구원), 2023
2) 심상민,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혁신 가능성과 과제”, 전기저널, 2025.07.18, http://www.keaj.kr/news/articleView.html?idxno=5941
3) 정대하, “호남지역 9월부터 신규 발전 허가 중단…광주시, 탄소 중립도시 계획 무산 위기”, 한겨레, 2024.08.04,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152177.html
4) Bae, Jeonghwan, and Hyeon-Wook Kim, eds. "Impacts of the RE100 Initiative on Major Korean Export Industries", Sejong: KDI School of Public Policy and Management, 2021. Commissioned by The Climate Group.
[RE100 산단 특별법 제정으로 사업 추진력 확보
1) 김연지, “RE100산단 특별법 추진…45개 법률상 인허가 일괄 처리 골자”, ESG 경제, 2025.11.03, https://www.esg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19
2) 지웅배, “10년간 소득·법인세 전액 면제…RE100 세제·보조금 몰아준다 [2026 경제성장전략]”, SBS Biz, 2026.01.09, https://biz.sbs.co.kr/article/20000283809?division=NAVER
[RE100 산단,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은?] 
1) 김진태 외, “분산전원 활성화에 따른 전남지역 RE100 산업단지 유치 효과”, 지역개발연구, 57(1), 183-206, 2025
[기업들이 진짜 올까?]
1) 곽정수, “RE100 지방산단, 지역 전기요금 낮춰 전력수요 분산이 성공열쇠”, 한겨레, 2025.12.29,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233322.html
2) 대한상공회의소 보도자료, “수도권 기업 10곳 중 3곳 “5년내 지방 이전 혹은 신증설 투자 고려””, 2023.05.12, https://www.korcham.net/nCham/Service/Economy/appl/KcciReportDetail.asp?seq_no_c010=20120936328&cham_cd=B001
3) 안옥희, “비싼 전기료에 발목…탈한전·자가 발전으로 살길 찾는다”, 한경 비즈니스, 2025.09.05,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509041462b
4) 에너지전환포럼 보도자료, “"수도권 전력난, 'RE100 산단'으로 푼다"…국회·산업계, 특별법 통과 촉구”, 2025.12.15, https://www.energytransitionkorea.org/energypress/?bmode=view&idx=169066626&utm
5) 장현숙, “제조 수출기업의 RE100 대응 실태와 과제”, 한국무역협회, 2024
6) Michael Shirer, “IDC Report Reveals AI-Driven Growth in Datacenter Energy Consumption, Predicts Surge in Datacenter Facility Spending Amid Rising Electricity Costs”, IDC, 2024.09.24, https://my.idc.com/getdoc.jsp?containerId=prUS526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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