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브라질 베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는 파리협정 10주년을 맞아 전 지구적 이행 점검과 ‘벨렝 행동 메커니즘(BAM)’ 도입 등 기후위기 대응의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한 회의였다. 특히 회의장 안팎에서는 아동·청년, 원주민, 취약계층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뤄졌다. 그 중심에서 청년의 시선으로 기후위기와 교육, 정의로운 전환을 이야기한 이가 청년 기후교육 단체 ‘쿨라이밋(Coolimate)’의 김소윤 대표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김 대표가 COP30에서 맡았던 역할과 현장에서 마주한 장면들, 한국 기후정책과 청년 참여에 대한 생각, 그리고 쿨라이밋이 그리고 있는 다음 행보까지 차례로 들어본다.
Q. 대표님은 스스로를 ‘교육자’와 ‘기후활동가’ 중 어디에 더 가깝다고 느끼시나요?
A. 어느 한쪽에 더 가깝다기보다는, 저는 두 방향의 정체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후활동가의 눈으로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과, 교육자의 눈으로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공존합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교육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한다는 점에서는 기후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시에, 폭염이나 한파와 같은 기후재난이 점점 더 잦아지며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위협받는 현실 속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교육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교육자로서의 정체성 또한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는 대학생 때 다른 분야를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경 정책에 관심을 갖고 심층적으로 탐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학부 시절에는 경제학을 전공하였는데,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는 환경에 대한 개인적 관심을 학문적으로 풀어낼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신 대학 시절 참여했던 해외 봉사활동이 제 시야를 크게 넓혀줬습니다. 특히 이집트에서 환경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COP27이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라는 도시에서 개최됐고, 참관단으로 처음 참석하게 된 경험이 제 삶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습니다. 이때 국가 단위의 기후 협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정부, 기업,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가진 다른 이해관계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국은 어떤 기후, 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독특하게도, 제 경우는 지역에서 국제적 차원으로 관심사를 확장한 것이 아니라, 국제 현장에서 출발해 국내의 기후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됐던 것 같습니다.
Q. 쿨라이밋은 어떤 단체이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하셨나요?
A. 쿨라이밋 활동가들은 교육, 소수자 인권, 젠더, 탈식민화 등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문제의식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기후위기 적응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COP30의 글로벌 무치랑(Mutirão) 정신처럼 공동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쿨라이밋의 중요한 목표이자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자료 1. 한국 LCOY 청년기후성명서를 들고 COP30 블루존 앞에서 찍은 사진]
출처: 김소윤
Q. COP30 국제회의에 직접 참가하여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A. 이번 COP30에서는 쿨라이밋 활동자이자 LCOY Korea 운영진 두 분과 함께 참석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저희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세션을 직접 주최 함으로써 쿨라이밋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활동가들 각자의 관심사와 전문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에드보커시 활동을 함으로서 활동가로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쿨라이밋 활동가들이 모두 함께 하는 활동으로는 COP30 블루존 안에 위치한 한국 홍보관(Korea Pavilion)에서 쿨라이밋이 주최하는 패널토론 세션이 2회 있어 브라질, 일본, 마다가스카르에서 청년대표들을 모시고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 에드보커시 활동으로는 제 경우, 제가 맡고 있는 저소득 국가의 교육 혁신을 목표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 기금인 GPE (Global Partnership for Education) 한국청년대표로서 고등교육과 기후행동을 주제로 한 토론에 패널로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기후솔루션과 함께 주최한 아시아 기후활동가들 세션에서 기조발제를 맡는 등의 교육자, 청년으로서 저의 입장과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Q. COP30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A.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순간은 아마존 원주민분들을 만났던 경험이었습니다. COP30의 그린존은 공식 협상이 이루어지는 블루존과 달리, 브라질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는 COP을 갈 때마다 현지 분들과의 교류와 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그린존은 꼭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번 COP30 그린존에는 아마존 원주민분들이 많이 오셔서 직접 만든 장신구를 판매하고, 전통 문신 체험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에서 현지인들과 소통할 때는 AI 번역기를 활용해 큰 어려움 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 아마존 원주민분들과의 소통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번역기를 통해 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이분들은 포르투갈어가 아닌 각 부족의 언어만를 사용하고 있었고, AI는 해당 언어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바로 내밀었던 제 모습을 돌아보며, 최근 몇 년 사이 우리가 얼마나 쉽게 기술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게 됐는지를 반추하게 됐습니다.
기술의 빠른 발전 속에서 그 순기능 뒤에 가려진 현실의 이면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 혁신으로 혜택을 보는 다수가 존재하나, 분명 소외되고 배제된 집단도 존재합니다. 포용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이러한 소수의 목소리들도 반드시 포함돼야 하지만, 실제 기후 논의의 장에서는 기후피해 당사자보다는 이른바 강대국이나 ‘전문가’라 불리는 집단이 의제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 경험은 기후 담론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경계 바깥의 존재들을 의식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되새기게 됐습니다.
[자료 2.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시위에 참가한 모습]
출처: 김소윤
Q.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일으킨 피해에 대해 선진국들은 ‘보상’이라는 표현보다는 ‘지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본인이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말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도국에서는 이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A. 기후재원 논의에서 선진국이 ‘보상’이나 ‘배상’ 대신 ‘지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개발도상국에서는 선진국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대기 중에 축적된 온실가스의 상당 부분이 산업혁명 이후 주요 선진국들의 배출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개도국은 기후 피해에 대한 큰 책임이 선진국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은 기후위기로 인해 이미 현실화된 피해에 대해 선진국의 책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 대응으로 COP27에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이 설립된 데에서 잘 드러납니다.
반면 선진국이 선호하는 ‘지원’이라는 용어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규범적 의무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이에 대해 개도국에서는 선진국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표현을 사용한다고 비판합니다. ‘보상’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경우, 향후 법적 소송이나 지속적인 재정 의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선진국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협상 과정에서 개도국은 ‘보상’을 요구하지만, 최종 합의문에는 법적 책임을 수반하지 않는 ‘지원’이라는 표현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용어 선택의 차이는 단순한 표현의 문제를 넘어서, 역사적 책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문제이기에 항상 입장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은 2015년 파리협정 결정문 제52항에서 손실과 피해를 공식 의제로 인정하면서도, 선진국의 법적 책임이나 배상 의무를 명시적으로 배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aragraph 52. Agrees that Article 8 of the Agreement does not involve or provide a basis for any liability or compensation.”
(본 협정 제8조(손실과 피해 관련 조항)는 어떠한 법적 책임이나 보상의 근거를 포함하거나 이를 제공하지 아니한다는 점에 합의한다.)
COP30의 성과
[자료 3. 아동과 청년이 만들어가는 기후 정책을 주제로 COP30 한국홍보관에서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출처: 김소윤
Q. COP30 내용을 들으시면서 기후위기 이슈에 대한 글로벌 관점에서의 논의와 국내 관점에서의 논의가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A. 국제 논의에서는 기후위기를 불평등과 책임의 문제를 중심에 두고 다루는 반면, 국내 논의는 상대적으로 기술 중심의 감축과 산업 전환에 집중된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제 사회에서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기후위기가 생존과 불평등의 문제들이 공식 의제로 다뤄지게 됐습니다.
또한, 2018년 그레타 툰베리의 스웨덴 의회 시위를 통해 기후논의에서 아동과 청년이 단순한 피해자를 넘어 권리 주체로서의 인식이 더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COP 차원에서도 COP26 이후부터 결정문에 ‘아동과 청년’ 권리가 포함되기 시작했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공식 이해당사자 그룹인 Children and Youth Constituency(YOUNGO)는 협상문 초안에 의견을 제출하고, COP 내 공식 발언 기회를 확보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를 만들어 왔습니다.
반면, 아직 국내에서는 소수자의 권리와 생존의 문제가 기후논의에서 충분히 다뤄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소수의 전문가 집단에 의해 주도되는 형태를 넘어, 앞으로는 아동과 청년, 여성, 소수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논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Q. 개인적으로 이번 COP30 결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신 의제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벨렝 행동 메커니즘(Belém Action Mechanism, BAM)이 이번 COP30에서 도입됐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느꼈던 의제입니다. BAM에는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화석연료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는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직·간접적 피해로부터 지역사회와 노동자, 여성 등 취약한 주체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원칙이 명시적으로 포함됐다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기후행동의 방향이 단순한 감축 속도 중심에서 벗어나, 형평성과 사회적 보호를 중시하는 사람 중심의 전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러한 원칙이 실제로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향후 충분한 재원 조달과 이행 방안이 함께 구체화돼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BAM은 분명한 진전이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이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진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번 COP30은 미국의 공식 불참, ‘화석연료’ 용어의 미포함, 법적 구속력 있는 감축 목표 부재 등의 여러 한계가 지적되는데, 그럼에도 COP30이 갖는 의의는 무엇이라고 평가하시나요?
A. 이번 COP30은 처음으로 미국이 고위급 대표단을 공식적으로 파견하지 않은 해로, 기존 국제 기후 거버넌스가 얼마나 강대국 의존적인 구조 위에 놓여 있는지를 볼 수 있었던 회의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 COP은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개최되며, 기존 감축 중심 논의를 넘어 개도국의 적응, 손실과 피해, 그리고 기후재원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원주민, 시민사회, 지방정부 등의 비국가 행위자들의 발언권이 이전보다 분명하게 확대됐다는 점에서, 기후 거버넌스의 주체가 더 이상 주권국가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층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 역시 COP30의 중요한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쿨라이밋 김소윤 대표의 향후 계획 및 대신기의 생각
Q. 청년 기후단체에서 대표를 맡고 계신 만큼,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청년 세대의 참여가 왜 중요한지, 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또한 한국 청년들이 기후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사회적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2024년 8월 전라남도에서 27세 청년이 폭염으로 사망한 사건은,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노약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장한 청년에게도 직접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두의 문제’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결정되는 기후정책의 영향을 가장 장기간 받게 될 구조적 당사자이기 때문에 정책 결정 과정에서 주체로 인정받아야 할 존재이기에 청년 세대의 기후위기 대응 참여가 중요합니다. 또한 올해는 파리협정 10주년이자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제출의 해입니다. 쿨라이밋도 운영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는 기후 청년단체 및 개인 연합체인 ‘청년기후의회’는 정부와 국회에 2035 NDC 65% 감축 목표 수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최종 NDC는 결국 53~61%로 설정되며 청년들의 요구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최종 결정 전, 2025년 11월 6일 열린 마지막 NDC 공개 논의에서 정부는 NDC 50%, 53%라는 두 가지 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청년들의 의견이 반영된 선택지가 아니라, 이미 정부가 설정한 두 안 중에서 선택하도록 한 방식은, 여전히 정부가 청년을 정책의 주체로서 충분히 인식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 청년들이 기후정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청년이 상징적인 참여 주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정책 결정 과정에서 권한을 갖는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COP30을 다녀온 뒤, 한국에 돌아와서 ‘이건 꼭 바꾸고 싶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COP30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쿨라이밋이 앞으로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마지막으로 쿨라이밋(Coolimate)에서 현재 계획 중인 활동이나 향후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국내 기후정책 논의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2026년 2월 예정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에 대응하는 활동을 현재 기획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법 개정 과정에서 청년의 목소리가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청년기후의회를 중심으로 한 청년 참여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또한 2026년 한국 LCOY 개최 역시 계획 중입니다. 앞으로 LCOY라는 플랫폼이 한국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직접 전달하고, 향후 수립·이행될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청년의 정책 제안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페루 LCOY와 콜롬비아 LCOY의 경우, 올해 LCOY에서 작성된 청년기후성명서가 각 국가의 2035 NDC에 반영된 사례도 있었던 만큼, 한국에서도 청년의 정책 제안이 실질적인 제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로써 쿨라이밋 김소윤 대표와의 인터뷰가 마무리 됐다. 김소윤 대표는 첫 번째 질문인 기후위기 대응에 청년 세대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로 현재 결정되는 기후정책의 영향을 가장 장기간 받게 될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NDC 공개 논의에서 청년단체가 정부와 국회에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요구해도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사례를 언급하며, 청년 세대가 실제 기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권한을 갖는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자료 4. 쿨라이밋 2025 LCOY 참가자 모집 포스터]
출처: 링커리어
이에 김소윤 대표는 2026 한국 LCOY(Local Conference of Youth)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LCOY는 UNFCCC의 아동·청년 협의체인 YOUNGO에서 승인하는 청년 기후변화 컨퍼런스로, 한국 청년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입장, 정책 제안, 정부 및 국제사회에 대한 요구사항을 정리해 한국 정부단에 전달하고, 더 나아가 해당 내용을 COP 회의에서 발표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쿨라이밋은 지난 2025년에도 LOCY 참가자를 모집해 컨퍼런스를 진행한 바 있다. 김소윤 대표는 페루와 콜롬비아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LCOY 플랫폼과 청년 참여 캠페인을 통해 한국 청년들의 정책 제안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소윤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정책의 핵심은 ‘세대’에 있음을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 세대의 환경교육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 기후변화를 직접 체감하고 인식하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기후변화가 이미 일어난 시점에서 태어날 미래 세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아 및 초중등 시기부터 환경에 대한 조기교육을 실시한다면 청년 세대가 기후정책에 대해 보다 깊이있는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청년들의 기후변화 정책 제안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쿨라이밋과 더불어 기후 청년 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앞으로 미래를 살아갈 청년들의 이야기도 세상에 들릴 수 있도록 김소윤 대표의 목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인터뷰]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외치다: 쿨라이밋 김소윤 대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경훈, 23기 김용대, 23기 김태현, 27기 김주희, 27기 문준호, 27기 홍민서
COP30과 쿨라이밋 김소윤 대표
내브라질 베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는 파리협정 10주년을 맞아 전 지구적 이행 점검과 ‘벨렝 행동 메커니즘(BAM)’ 도입 등 기후위기 대응의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한 회의였다. 특히 회의장 안팎에서는 아동·청년, 원주민, 취약계층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뤄졌다. 그 중심에서 청년의 시선으로 기후위기와 교육, 정의로운 전환을 이야기한 이가 청년 기후교육 단체 ‘쿨라이밋(Coolimate)’의 김소윤 대표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김 대표가 COP30에서 맡았던 역할과 현장에서 마주한 장면들, 한국 기후정책과 청년 참여에 대한 생각, 그리고 쿨라이밋이 그리고 있는 다음 행보까지 차례로 들어본다.
Q. 대표님은 스스로를 ‘교육자’와 ‘기후활동가’ 중 어디에 더 가깝다고 느끼시나요?
A. 어느 한쪽에 더 가깝다기보다는, 저는 두 방향의 정체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후활동가의 눈으로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과, 교육자의 눈으로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공존합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교육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한다는 점에서는 기후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시에, 폭염이나 한파와 같은 기후재난이 점점 더 잦아지며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위협받는 현실 속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교육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교육자로서의 정체성 또한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는 대학생 때 다른 분야를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경 정책에 관심을 갖고 심층적으로 탐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학부 시절에는 경제학을 전공하였는데,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는 환경에 대한 개인적 관심을 학문적으로 풀어낼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신 대학 시절 참여했던 해외 봉사활동이 제 시야를 크게 넓혀줬습니다. 특히 이집트에서 환경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COP27이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라는 도시에서 개최됐고, 참관단으로 처음 참석하게 된 경험이 제 삶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습니다. 이때 국가 단위의 기후 협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정부, 기업,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가진 다른 이해관계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국은 어떤 기후, 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독특하게도, 제 경우는 지역에서 국제적 차원으로 관심사를 확장한 것이 아니라, 국제 현장에서 출발해 국내의 기후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됐던 것 같습니다.
Q. 쿨라이밋은 어떤 단체이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하셨나요?
A. 쿨라이밋 활동가들은 교육, 소수자 인권, 젠더, 탈식민화 등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문제의식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기후위기 적응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COP30의 글로벌 무치랑(Mutirão) 정신처럼 공동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쿨라이밋의 중요한 목표이자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출처: 김소윤
Q. COP30 국제회의에 직접 참가하여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A. 이번 COP30에서는 쿨라이밋 활동자이자 LCOY Korea 운영진 두 분과 함께 참석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저희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세션을 직접 주최 함으로써 쿨라이밋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활동가들 각자의 관심사와 전문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에드보커시 활동을 함으로서 활동가로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쿨라이밋 활동가들이 모두 함께 하는 활동으로는 COP30 블루존 안에 위치한 한국 홍보관(Korea Pavilion)에서 쿨라이밋이 주최하는 패널토론 세션이 2회 있어 브라질, 일본, 마다가스카르에서 청년대표들을 모시고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 에드보커시 활동으로는 제 경우, 제가 맡고 있는 저소득 국가의 교육 혁신을 목표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 기금인 GPE (Global Partnership for Education) 한국청년대표로서 고등교육과 기후행동을 주제로 한 토론에 패널로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기후솔루션과 함께 주최한 아시아 기후활동가들 세션에서 기조발제를 맡는 등의 교육자, 청년으로서 저의 입장과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Q. COP30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A.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순간은 아마존 원주민분들을 만났던 경험이었습니다. COP30의 그린존은 공식 협상이 이루어지는 블루존과 달리, 브라질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는 COP을 갈 때마다 현지 분들과의 교류와 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그린존은 꼭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번 COP30 그린존에는 아마존 원주민분들이 많이 오셔서 직접 만든 장신구를 판매하고, 전통 문신 체험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에서 현지인들과 소통할 때는 AI 번역기를 활용해 큰 어려움 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 아마존 원주민분들과의 소통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번역기를 통해 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이분들은 포르투갈어가 아닌 각 부족의 언어만를 사용하고 있었고, AI는 해당 언어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바로 내밀었던 제 모습을 돌아보며, 최근 몇 년 사이 우리가 얼마나 쉽게 기술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게 됐는지를 반추하게 됐습니다.
기술의 빠른 발전 속에서 그 순기능 뒤에 가려진 현실의 이면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 혁신으로 혜택을 보는 다수가 존재하나, 분명 소외되고 배제된 집단도 존재합니다. 포용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이러한 소수의 목소리들도 반드시 포함돼야 하지만, 실제 기후 논의의 장에서는 기후피해 당사자보다는 이른바 강대국이나 ‘전문가’라 불리는 집단이 의제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 경험은 기후 담론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경계 바깥의 존재들을 의식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되새기게 됐습니다.
출처: 김소윤
Q.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일으킨 피해에 대해 선진국들은 ‘보상’이라는 표현보다는 ‘지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본인이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말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도국에서는 이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A. 기후재원 논의에서 선진국이 ‘보상’이나 ‘배상’ 대신 ‘지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개발도상국에서는 선진국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대기 중에 축적된 온실가스의 상당 부분이 산업혁명 이후 주요 선진국들의 배출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개도국은 기후 피해에 대한 큰 책임이 선진국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은 기후위기로 인해 이미 현실화된 피해에 대해 선진국의 책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 대응으로 COP27에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이 설립된 데에서 잘 드러납니다.
반면 선진국이 선호하는 ‘지원’이라는 용어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규범적 의무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이에 대해 개도국에서는 선진국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표현을 사용한다고 비판합니다. ‘보상’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경우, 향후 법적 소송이나 지속적인 재정 의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선진국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협상 과정에서 개도국은 ‘보상’을 요구하지만, 최종 합의문에는 법적 책임을 수반하지 않는 ‘지원’이라는 표현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용어 선택의 차이는 단순한 표현의 문제를 넘어서, 역사적 책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문제이기에 항상 입장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은 2015년 파리협정 결정문 제52항에서 손실과 피해를 공식 의제로 인정하면서도, 선진국의 법적 책임이나 배상 의무를 명시적으로 배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aragraph 52. Agrees that Article 8 of the Agreement does not involve or provide a basis for any liability or compensation.”
(본 협정 제8조(손실과 피해 관련 조항)는 어떠한 법적 책임이나 보상의 근거를 포함하거나 이를 제공하지 아니한다는 점에 합의한다.)
COP30의 성과
출처: 김소윤
Q. COP30 내용을 들으시면서 기후위기 이슈에 대한 글로벌 관점에서의 논의와 국내 관점에서의 논의가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A. 국제 논의에서는 기후위기를 불평등과 책임의 문제를 중심에 두고 다루는 반면, 국내 논의는 상대적으로 기술 중심의 감축과 산업 전환에 집중된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제 사회에서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기후위기가 생존과 불평등의 문제들이 공식 의제로 다뤄지게 됐습니다.
또한, 2018년 그레타 툰베리의 스웨덴 의회 시위를 통해 기후논의에서 아동과 청년이 단순한 피해자를 넘어 권리 주체로서의 인식이 더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COP 차원에서도 COP26 이후부터 결정문에 ‘아동과 청년’ 권리가 포함되기 시작했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공식 이해당사자 그룹인 Children and Youth Constituency(YOUNGO)는 협상문 초안에 의견을 제출하고, COP 내 공식 발언 기회를 확보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를 만들어 왔습니다.
반면, 아직 국내에서는 소수자의 권리와 생존의 문제가 기후논의에서 충분히 다뤄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소수의 전문가 집단에 의해 주도되는 형태를 넘어, 앞으로는 아동과 청년, 여성, 소수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논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Q. 개인적으로 이번 COP30 결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신 의제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벨렝 행동 메커니즘(Belém Action Mechanism, BAM)이 이번 COP30에서 도입됐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느꼈던 의제입니다. BAM에는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화석연료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는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직·간접적 피해로부터 지역사회와 노동자, 여성 등 취약한 주체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원칙이 명시적으로 포함됐다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기후행동의 방향이 단순한 감축 속도 중심에서 벗어나, 형평성과 사회적 보호를 중시하는 사람 중심의 전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러한 원칙이 실제로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향후 충분한 재원 조달과 이행 방안이 함께 구체화돼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BAM은 분명한 진전이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이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진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번 COP30은 미국의 공식 불참, ‘화석연료’ 용어의 미포함, 법적 구속력 있는 감축 목표 부재 등의 여러 한계가 지적되는데, 그럼에도 COP30이 갖는 의의는 무엇이라고 평가하시나요?
A. 이번 COP30은 처음으로 미국이 고위급 대표단을 공식적으로 파견하지 않은 해로, 기존 국제 기후 거버넌스가 얼마나 강대국 의존적인 구조 위에 놓여 있는지를 볼 수 있었던 회의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 COP은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개최되며, 기존 감축 중심 논의를 넘어 개도국의 적응, 손실과 피해, 그리고 기후재원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원주민, 시민사회, 지방정부 등의 비국가 행위자들의 발언권이 이전보다 분명하게 확대됐다는 점에서, 기후 거버넌스의 주체가 더 이상 주권국가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층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 역시 COP30의 중요한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쿨라이밋 김소윤 대표의 향후 계획 및 대신기의 생각
Q. 청년 기후단체에서 대표를 맡고 계신 만큼,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청년 세대의 참여가 왜 중요한지, 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또한 한국 청년들이 기후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사회적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2024년 8월 전라남도에서 27세 청년이 폭염으로 사망한 사건은,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노약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장한 청년에게도 직접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두의 문제’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결정되는 기후정책의 영향을 가장 장기간 받게 될 구조적 당사자이기 때문에 정책 결정 과정에서 주체로 인정받아야 할 존재이기에 청년 세대의 기후위기 대응 참여가 중요합니다. 또한 올해는 파리협정 10주년이자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제출의 해입니다. 쿨라이밋도 운영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는 기후 청년단체 및 개인 연합체인 ‘청년기후의회’는 정부와 국회에 2035 NDC 65% 감축 목표 수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최종 NDC는 결국 53~61%로 설정되며 청년들의 요구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최종 결정 전, 2025년 11월 6일 열린 마지막 NDC 공개 논의에서 정부는 NDC 50%, 53%라는 두 가지 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청년들의 의견이 반영된 선택지가 아니라, 이미 정부가 설정한 두 안 중에서 선택하도록 한 방식은, 여전히 정부가 청년을 정책의 주체로서 충분히 인식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 청년들이 기후정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청년이 상징적인 참여 주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정책 결정 과정에서 권한을 갖는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COP30을 다녀온 뒤, 한국에 돌아와서 ‘이건 꼭 바꾸고 싶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COP30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쿨라이밋이 앞으로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마지막으로 쿨라이밋(Coolimate)에서 현재 계획 중인 활동이나 향후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국내 기후정책 논의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2026년 2월 예정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에 대응하는 활동을 현재 기획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법 개정 과정에서 청년의 목소리가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청년기후의회를 중심으로 한 청년 참여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또한 2026년 한국 LCOY 개최 역시 계획 중입니다. 앞으로 LCOY라는 플랫폼이 한국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직접 전달하고, 향후 수립·이행될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청년의 정책 제안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페루 LCOY와 콜롬비아 LCOY의 경우, 올해 LCOY에서 작성된 청년기후성명서가 각 국가의 2035 NDC에 반영된 사례도 있었던 만큼, 한국에서도 청년의 정책 제안이 실질적인 제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로써 쿨라이밋 김소윤 대표와의 인터뷰가 마무리 됐다. 김소윤 대표는 첫 번째 질문인 기후위기 대응에 청년 세대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로 현재 결정되는 기후정책의 영향을 가장 장기간 받게 될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NDC 공개 논의에서 청년단체가 정부와 국회에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요구해도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사례를 언급하며, 청년 세대가 실제 기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권한을 갖는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출처: 링커리어
이에 김소윤 대표는 2026 한국 LCOY(Local Conference of Youth)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LCOY는 UNFCCC의 아동·청년 협의체인 YOUNGO에서 승인하는 청년 기후변화 컨퍼런스로, 한국 청년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입장, 정책 제안, 정부 및 국제사회에 대한 요구사항을 정리해 한국 정부단에 전달하고, 더 나아가 해당 내용을 COP 회의에서 발표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쿨라이밋은 지난 2025년에도 LOCY 참가자를 모집해 컨퍼런스를 진행한 바 있다. 김소윤 대표는 페루와 콜롬비아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LCOY 플랫폼과 청년 참여 캠페인을 통해 한국 청년들의 정책 제안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소윤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정책의 핵심은 ‘세대’에 있음을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 세대의 환경교육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 기후변화를 직접 체감하고 인식하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기후변화가 이미 일어난 시점에서 태어날 미래 세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아 및 초중등 시기부터 환경에 대한 조기교육을 실시한다면 청년 세대가 기후정책에 대해 보다 깊이있는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청년들의 기후변화 정책 제안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쿨라이밋과 더불어 기후 청년 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앞으로 미래를 살아갈 청년들의 이야기도 세상에 들릴 수 있도록 김소윤 대표의 목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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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각과 '불리한 선례'의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 환경운동으로서의 환경소송:", 27기 홍민서,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environmental-policy/?idx=169028981&bmode=view
2. "[세계 수소 여행] 중국: 세계 1위 수소 생산국", 25기 이예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renewable-energy/?idx=169051409&bmod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