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취재] 기후 테크 창업가와의 만남: 탄소 중립을 향한 세 공학도의 도전

R.E.F 27기 권준혁
2026-01-08

[취재]기후테크 창업가와의 만남: 탄소중립을 향한 세 공학도의 도전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7기 권준혁

기후위기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과제인 동시에, 새로운 시장 창출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은 기후 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수요를 기민하게 파악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며 환경 보호와 경제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 본 기사에서는 그 최전선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세 명의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그들의 창업 이야기와 미래에 기후테크 분야 기술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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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기후테크 스타트업]

출처 : ⓒ27기 권준혁 ChatGPT 생성 이미지 

세 대표의 창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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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 엑스센트리 로고]

출처 : 엑스센트리

엑스센트리의 고근우 대표는 대학 시절에 창업 관련 수업을 들으며 시장 조사부터 제품 디자인, 시제품 제작까지의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며 창업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엔지니어는 원래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은 사람들이고, 창업을 하게 되면 그 목표를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며 창업에 매력을 느낀 이유를 밝혔다. 원래는 3D 프린팅 소재 사업을 구상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학회에서 원자력 계측 관련 발표를 하게 됐고, 산업 관계자들에게 '이거 우리한테 정말 필요한 기술이다, 언제 상용화되느냐'는 질문을 계속 받게 됐다. 고 대표는 거기서 확신을 얻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 들어가는 비파괴 검사 및 계측 솔루션으로 피봇을 했다.
고 대표는 창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관리자로서 인재를 채용하거나 프로젝트 스케줄을 관리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싶었지만 관련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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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3. 디오리진 로고]

출처 : 디오리진

디오리진의 심건우 대표는 본인이 직접 목격한 환경 오염의 현장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프리 다이빙을 즐기던 중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비닐들을 본 심 대표는 특정 토양 조건에서만 분해되는 기존의 생분해 플라스틱의 한계를 체감하고, 해양에서도 분해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개발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심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소재를 기술이전하는 길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이 개발한 소재가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직접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에 창업을 결심했다.
심 대표는 대학원을 다니며 연구 활동과 창업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 연구는 실험 데이터가 그렇게 나온 이유를 설명하는 데에 초점이 있는 반면, 창업은 기술이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소비자들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두 활동의 지향점이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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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4. 하이드로엑스펜드 로고]

출처 : 하이드로엑스펜드

하이드로엑스펜드의 현종현 대표는 대학원에 진학한 후 교수의 길을 고민했었다. 그러나 교육자로서의 역할이 자신에게 맞지 않겠다는 생각과, 자신의 연구가 좀 더 파급력을 가지고 사회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현 대표는 당시에 연구하던 수전해 관련 기술이 기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판단해 그 기술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현 대표는 기술적 어려움과 사업적 어려움을 동시에 풀어야 한다는 점을 창업을 하면서 느낀 어려움으로 꼽았다. 현 대표는 “딥테크 스타트업 자체가 아직 풀리지 않은 기술을 다루기 때문에 기술 개발 자체도 난이도가 높은데, 동시에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지원금이나 과제에도 선정돼야 한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다”라며 자신이 느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향한 세 대표의 조언
인터뷰 과정에서 세 대표는 기술 창업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기술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해줄 대학 생활에 대한 조언(동아리, 학업과 외부 활동 등)을 묻는 질문에 세 대표는 각각 “자신이 사업을 하려고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전문 지식은 필요하다고 본다. 학부 연구생 활동 등의 활동을 하며 전공 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구현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대표),
“학부 때 경영학회 활동을 하며 대기업 담당자들과 소통하며 현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따라서 현직자들과 만날 기회가 많은 동아리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창업 관련 경진대회에 출전하면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사업의 방향성이나 발표 구성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무료로 들을 수 있어 도전해보길 추천한다.”(심 대표),
“학부생 때에는 창업을 위해 뭔가를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창업 관련 동아리에 들어갔을 것 같다. 또한 제조업을 하는 입장에서 대학 시절 자동차 만드는 동아리에서 어떤 기계 장치를 크게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제조업에 관심이 있다면 직접 뭔가를 크게 만들어보는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현 대표)라며 조언했다.


또한 기술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기술 개발 외에 고려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는 “창업을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전공 지식뿐만 아니라,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따라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많이 만나면서 실제로 내 제품을 살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느껴야 한다. 아무래도 학부생 수준에서는 이런 활동이 제한적이다 보니 보통 대학원에 진학한 후 연구 과제를 수행하거나 교수님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대표),
“CEO의 역할은 기술 개발 외에도 사람들을 만나며 회사의 기술을 더 매력적이게 설명하고, 조직이 잘 돌아가도록 관리하는 부분이 포함된다. 따라서 본인이 내성적이거나, 타인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는 성격이거나, 기술 개발에 온전히 몰입해서 시간을 쏟고 싶다면 CEO보다 CTO로 합류하는 방향도 생각해 볼 수 있다.”(심 대표),
“고객한테 전달되는 기술은 연구실의 기술보다 더 오래 작동해야 하고, 많이 찍어내더라도 품질이 보장돼야 하고, 사고가 나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더 안전해야 한다. 그것까지가 기술 개발에 포함돼야 하는데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또한 시장에 나와보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점을 꼭 고려해야 한다.”(현 대표)라는 말을 전했다.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일이 바빠 여가 시간이 부족하고,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해 서운함이 쌓이고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세 명의 스타트업 대표들에게도 ‘워라밸’은 어려운 문제였다. 그러나 아무리 창업자에게 ‘일이 곧 삶’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도, 세 대표 모두 인간관계를 비롯한 일 외적인 삶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현 대표는 “사업에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는 것은 창업자 본인에게도, 회사에도 좋지 않다, 초기에는 밤을 새워 가며 일에 매진할 수도 있겠지만, 대표의 역할은 ’결정‘을 잘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하려고 하기보다는 직원들을 적절히 채용해 최소한의 워라밸은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고 대표는 “사업이 잘 되면 좋겠지만, 사실 사업은 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사업을 하며 창업자의 멘탈이 흔들릴 때 보살펴줄 수 있는 것도 가족이고, 사업이 망하더라도 자신한테 남는 건 결국 가족이다. 일 때문에도 힘든데 집에 와서까지 가족과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창업자와 회사 모두에게 좋지 않다. 따라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창업자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창업, 성공해야만 한다는 두려움에 너무 고민할 필요 없어
인터뷰를 마치며 고 대표는 “기술 창업을 꿈꾸고 있다면 실제로 도전해보기를 추천한다. 꿈만 꾸는 것과 실제로 해보는 것은 큰 간극이 있기 때문에. 정말 작게라도 자신이 꿈꾸던 것을 실행해 보면 재미도 있고 얻어 가는 것도 많을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심 대표는 “기술 창업은 실패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꼭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기보다는 본인의 연구실 밖 사람들은 본인의 기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본다고 생각하고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현 대표는 “기술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국책 과제와 정부 지원금에 선정되기 위한 무수히 많은 서류 작업과 발표를 거쳐야 한다. 이 부분에서 현실적으로 학부생이 대학원생을 이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술 창업을 꿈꾸고 있다면 대학원에서 좀 더 역량을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학부생 수준에서 창업이 하고 싶다면, 유행에 민감하다는 대학생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B2C 관련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도 방법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대학 시절의 작은 호기심과 프로젝트가 세상을 바꾸는 기술로 탄생했듯, 지금 이 순간 고민하는 대학생들 또는 대학원생들의 아이디어 또한 미래 기후 위기를 해결할 소중한 열쇠가 될 수 있다. 경제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세 대표의 여정과 더불어, 기술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길 꿈꾸는 미래 대학(원)생 창업가들의 용기 있는 첫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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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를 더, 그리고 자주 아프게 하는 기후변화", 25기 맹주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climate-change/?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69031344&t=board
2. "[인터뷰]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외치다: 쿨라이밋 김소윤 대표", 23기 김경훈, 김용대, 김태현, 27기 김주희, 문준호, 홍민서 ,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reporting/?bmode=view&idx=169087757&back_url=&t=board&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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