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취재][수소문(水素門): ④ 바다가 수소의 새로운 문(門)이 되려면]

R.E.F 29기 김슬기
2026-07-12

[취재][수소문(水素門): ④ 바다가 수소의 새로운 문(門)이 되려면]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9기 김슬기

바다는 수소의 생산지가 될까, 이동 통로가 될까
지난 수소문 ③편에서는 그린벨트의 딜레마 즉, 수소 인프라를 ‘공간의 문제’로 살펴보았다. 수소충전소와 저장시설, 운송 시설이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그 시설이 들어설 공간도 함께 필요해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바다 역시 수소의 공간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안고 2026 뉴에너지 페어 오송 현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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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2026 뉴에너지 페어 오송 현장]

출처 : ⓒ29기 김슬기

해상풍력은 그린수소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는 재생에너지원이다. 바다 위에서 대규모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해안과 항만, 산업단지와의 연계도 다. 바다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상 송전에 그치지 않고 연안이나 항만 인근에서 수소로 전환한다면 전력 생산과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바다와 연결된 수소는 ‘바닷물을 바로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생산된 수소를 어떤 형태로 옮기고, 항만과 실제 사용처까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의 문제가 먼저 보였다.

 

바다는 수소가 이동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먼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부스에서 확인한 것은 해수전해 기술 자체보다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 생산·운송의 흐름이었다. 현장에서는 ‘암모니아를 이용한 고효율 청정수소 생산 기술’이 소개됐다. 관계자는 암모니아 크래킹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과 함께, 암모니아를 안정적으로 이송하고 항만을 거쳐 실제로 수소를 사용하는 곳까지 연결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는 해상 수소가 단순히 바다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바다는 수소를 만드는 공간일 수 있지만, 동시에 수소 운반체가 이동하고 항만을 거쳐 수소를 필요로 하는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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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암모니아 기반 청정수소 생산 기술]

출처 : ⓒ29기 김슬기

하지만 바다가 수소의 이동 통로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운송 경로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다 위에서 수소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건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바다 위 수소 인프라는 육지와 무엇이 다를까
그렇다면 바다 위 수소 인프라는 육지와 무엇이 다를까. 한국가스기술공사 부스에서 들은 설명은 바다 위 수소 인프라가 고려해야 할 조건에 관한 것이었다. 관계자는 기술 자체가 육지와 바다 위에서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바다 위에서는 고려해야 할 조건이 더 까다로워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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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3. 한국가스기술공사 부스]

출처 : ⓒ29기 김슬기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부식 문제였다. 바닷물과 염분에 노출되는 조건에서는 설비 재질이 쉽게 영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소를 다루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소취성, 재질 선택, 이너관 구성, 해상 관련 규정 등도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고 했다.
결국 바다를 수소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소를 생산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그 설비가 바다 위 조건을 얼마나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지까지 함께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같은 수소 인프라라도 바다 위에서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못지않게 ‘어떻게 버티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는 셈이다.

바다가 수소의 새로운 문(門)이 되려면
이번 취재에서 확인한 것은 바다가 수소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수소 운반체가 항만을 거쳐 실제 사용처로 이어지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더 중요하게 보인 것은 가능성 자체보다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조건이었다.
바다가 수소의 새로운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수소를 어떤 형태로 옮길 것인지, 항만과 산업 현장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또 부식과 수소취성, 재질, 규정 같은 바다 위 조건을 어떻게 견딜 것인지가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지난 편에서 수소 인프라의 공간 문제를 육지에서 바라봤다면, 이번 취재는 그 시선을 바다로 확장한 과정이었다. 결국 바다가 수소의 새로운 문이 되기 위해서는 수소를 바다에서 만들 수 있느냐보다, 생산·운송·저장·활용을 어떻게 연결하고 그 연결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먼저 필요하다.

수소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취재][수소문(水素門)] ②협회·공기업·기업의 시선으로 본 수소 산업의 현실과 ‘보이는 가치’", 29기 김슬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reporting/?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71214817&t=board 
2. "[수소문(水素門): ③친환경을 위해 그린벨트를 풀어도 될까]", 29기 김슬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renewable-energy/?idx=171808482&bmode=view

참고문헌 
[바다는 수소의 생산지가 될까, 이동 통로가 될까] 
1) 투데이에너지, "[시평] 그린수소 생산 위한 직접 해수 수전해 연구 필요", 투데이 에너지, 2023.12.11, https://www.todayenergy.kr/news/articleView.html?idxno=266986https://www.todayenergy.kr/news/articleView.html?idxno=266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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