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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환경교육, 세대의 벽을 넘어서 이제는 노년층에게도

by R.E.F. 21기 길민석 2023. 9. 29.

[인터뷰] 환경교육, 세대의 벽을 넘어서 이제는 노년층에게도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길민석, 22기 유현서, 박도원, 23기 김서정, 김예진, 신지연, 진희윤

 

[학교 환경교육 의무화, 그렇다면 노년층을 위한 환경교육은?]

2023년 3월 1일부터 초·중학교에서 학교 환경교육이 의무화되었다. 지난해 5월 국회 본회의에서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2023학년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장은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환경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것이다. 이렇듯, 환경교육은 매우 중요하게 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은 어떨까?

[자료 1. 대상별 환경교육 현황]

출처 : 모두를위한환경교육연구소

일반적으로 교육 집중 시기라고 믿고 있는 청소년기(학생기)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에게도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며,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생활양식에 적응하기 위해 평생교육적 관점의 환경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위의 표에 나와있듯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은 매우 적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현재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이 약 18.4%를 차지하고, 2025년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올라가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렇다면,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왜 현재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나아가 이러한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이러한 점에 대해 직접 광교노인복지관에서 현재 선배시민 환경봉사단으로 활동 중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광교노인복지관 선배시민 소환지 서포터즈 인터뷰]

아래의 인터뷰는 2023년 9월 13일에 진행한 광교노인복지관 선배시민 환경봉사단이자 광교IT기자단으로 활동 중인 김청극 단장님, 안숙 부단장님, 안명순 단원님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자료 2. 안명순 단원(좌) 김청극 단장(중간) 안숙 부단장(우)을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출처 : ⓒ 21기 길민석

 

Q.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의 필요성을 기존에 느끼셨나요? 나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당연합니다. 환경문제는 어찌 보면 인류가 당면한 생존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파괴되고 오염되면 당연히 저희도 생존에 있어서 큰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거니까요.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당연히 환경교육이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Q. 그렇다면, 현재 기성세대 및 노년층이 환경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러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핵심은 바로 저희가 느끼는 '심각성'의 정도에 있습니다. 다른 문제에 비해서 환경문제는 어떠한 행동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내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악화시키는 행동을 해도 바로 어떠한 악영향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이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환경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생존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악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이에 따라 직접적으로 그러한 심각성과 중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환경교육 및 문제에 대해 관심도가 낮은 것 아닐까 싶습니다.

 

Q. 65세 이상 노인이 환경교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에 있다면, 주로 어디서, 어떻게 그러한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A. 솔직히 말해서, 노년층이 환경 교육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대학생 및 청년세대랑 그런 기회에 있어서 크게 다르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희 노년층 같은 경우, 젊은 층처럼 인스타그램, 블로그 같은 SNS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젊은 세대는 그러한 SNS를 통해 환경 교육에 대한 접근 기회가 있지만, 노년층은 거의 복지관, 정부 기관 등의 공지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저희가 이렇게 활동하는 프로그램도 복지관 공지를 보고 참여합니다. 따라서, 노년층은 스스로 SNS나 다른 매체를 통해 찾아보는 경우는 거의 없고 기관의 공지만을 보고 프로그램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환경 교육에 대한 접근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애초에 복지관이나 다른 공공기관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도 그렇게 많지도 않습니다. 현재로서 프로그램도 많지 않고, 홍보 수단도 매우 한정되어 있으니, 환경교육에 대한 노년층의 접근 기회는 적을 수밖에 없죠.

 

Q. 현재로서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은 많지 않은 상태입니다. 청소년층에 비해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이 왜 많이 이루어지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A. 앞의 질문에 대한 대답의 연장선으로 말씀드리면, 노년층에 대한 환경교육 홍보도 부족하고 애초에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고 접해보는 기회 자체가 적습니다. 나아가 환경에 대한 관심도도 낮은데, 노년층이 환경교육에 대해 떠올리면, TV에 많이 나오는 이론교육에 대해서 떠올립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어르신들이 생각하실 때, 환경교육은 지루하고 따분한 교육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환경에 대해 애초에 잘 모르고, 어려워하는데 이론 주입식 교육으로 무작정 환경은 중요하다고 하는 교육을 들을 거라고 생각하니, 노년층은 환경교육에 대해 더 반감을 가지고 흥미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도 줄어드는 이런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Q. 환경 교육을 받게 된다면 이론 중심 교육을 받고 싶으신가요?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을 받고 싶으신가요? 만약 실전 교육을 선호해도 이론 교육이 필요할까요?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직접 이론을 바탕으로 한 체험교육도 같이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론교육만 받으면 환경교육에 대해서 지루하고 관심도가 떨어져,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론을 바탕으로 이러한 이론이 어떻게 실생활 및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지가 제일 궁금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론을 바탕으로 한 체험교육도 같이 하면 더 효율적인 환경교육이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100% 체험형 환경교육을 바라는 건 아닙니다. 저희도 환경교육을 받으면서 새로운 내용들을 직접 배우고 필기합니다. 체험교육만 이루어진다면, 저희가 이 친환경 체험을 하는 이유도 모르고 그냥 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희가 환경교육을 통해서 정말 노년층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려면 적당한 환경이론이 있고, 이것이 실제 적용되는 것까지 직접 체험을 통해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이 앞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나아가, 기존 환경교육에서 어떤 점들을 개선해야 할까요?

A.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이 활성화되려면, 어르신들이 환경교육에 대해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아요. 그러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주입식으로 하는 환경교육이 아닌, 이론을 배우고 스스로 체험을 통해서 자신이 배운 환경이론이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되는지 스스로 느끼면서, 조금씩 환경에 대해 일상생활 속에서도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중요한 것 같아요. 결국, 이런 교육이 저희 일상생활까지 스며들어서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니까요. 그러니, 어르신분들이 스스로 그렇게 흥미를 느끼도록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인 것 같아요. 

나아가, 저희 노년층이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저희는 SNS로 스스로 먼저 찾아보는 게 아니라 대부분 공지로 확인하고, 이 공지를 확인하는 것도 어르신 중에서 일부만 해당되기 때문에,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 같아요.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많이 기획하고, 기획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1달 조금 넘게 하고 마무리가 되는데, 그러다 보니 환경이 일상생활에서 습관이 되는 데 있어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어르신들이 환경교육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조금 신선할 필요도 있고요. 이번 저희 선배시민(광교노인복지관 환경봉사단 서포터즈)과 후배시민(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이 함께하는 활동을 처음 접하고 나서 저희는 너무 좋았습니다. 저희가 미처 몰랐던 대학생들의 환경에 대한 생각도 알게 되고, 나아가 저희도 교육을 통해 몰랐던 새로운 내용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학생과 노년층이 콜라보로 환경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어르신분들도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환경교육에 참여할 것 같습니다.

 

[자료 3. 선배시민(광교노인복지관 소환지서포터즈)과 후배시민(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출처 : ⓒ 21기 길민석

 

[모든 세대가 환경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그날까지]

최근 평생학습사회의 도래와 함께 공평한 학습 기회 등 사회적 형평성을 강조하는 모두를 위한 환경교육(Environmental Education For All, EEFA)이 강조되고 있어, 이에 따라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노년층을 위한 환경교육은 이전에 비해서는 많은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단위로 보면 소수의 기관에 불과하다. 

인터뷰에서 보았듯이, 노년층을 위한 환경교육은 홍보 매체가 한정되어 있어서 홍보가 매우 어렵다. 나아가 우선적으로 노년층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를 증가시켜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맞춤형으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을 시작으로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현재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이 약 18.4%를 차지하고, 2025년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올라가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언젠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요인은 결국 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그들로 하여금 환경의 중요성을 알도록 교육하는 것은 미래의 환경을 지키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이번 활동과 인터뷰를 하면서 청소년 및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노년층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환경교육은 관심 밖이라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물론,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도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현재를 이끌어온, 그리고 똑같이 현재 지구를 살아가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도 중요하다. 결국 탄소중립은 한 세대만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노력해야만 이룰 수 있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만 봐도 우리가 꼭 소외되는 세대 없이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시행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환경교육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더 나은 미래 환경·사회, 지속가능발전교육에 있다", 20기 황지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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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활 속 실천 중심의 환경 교육, 어디까지 왔나?", 21기 홍서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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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학교 환경교육 의무화, 그렇다면 노년층을 위한 환경교육은?]

1) 모두를위한환경연구소, '생애주기 맞춤형 환경교육프로그램 개발방안 연구최종보고서',  2020.07.23.

2) 박종오, "고령인구 900만명 돌파…노인을 위한 한국, 어떻게?", 한겨레, 2022.09.30.,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60660.html

[모든 세대가 환경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그날까지]

1) 모두를위한환경연구소, '생애주기 맞춤형 환경교육프로그램 개발방안 연구최종보고서',  2020.07.23.

2) 박종오, "고령인구 900만명 돌파…노인을 위한 한국, 어떻게?", 한겨레, 2022.09.30.,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606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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