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에코백, 어떻게 써야 ECO일까?

에코백, 어떻게 써야 ECO일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4기 김하은

 

환경 캠페인과 에코백 

[자료 1. 비닐봉지와 에코백]

출처 : 코메디닷컴

매년 7월 3일은 세계적으로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로 다양한 캠페인과 함께 일회용 비닐봉지가 환경에 주는 부정적 영향들이 알려졌다. 이처럼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면서 환경을 위해 비닐봉지와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닌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가방과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환경 캠페인 또한 많이 진행되었다. 이때 “에코백”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에코백”의 뜻은 일회용 봉투의 사용을 줄이자는 환경 보호의 일종으로 만들어진 가방이라고 2007년 국어사전에 등재되었다. 또한 환경을 위해 가공하지 않은 면이나 컨버스 천 등을 활용해 제조한 가방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에코백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 등장한 지 15년 이상이 된 지금, 우리는 에코백을 사용하면서 그 의미를 지키고 있을까?

 

판촉용으로 쓰이는 에코백 

[자료 2. 여러 종류의 판촉용 에코백]

출처 : 기념품메카

우리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에코백을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에코백은 안 쓰는 천, 다른 제품을 업사이클링하여 제작되기도 한다. 에코백은 가방으로써, 패션 아이템으로써 모두 많이 쓰이고 있다. 또한 박람회나 다양한 행사에서 판촉물로 쓰이고 있어 많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홍보를 위한 판촉물로 다량 생산되는 에코백처럼 무료로 사람들이 받게 되는 에코백들이 과연 “ECO”인지에 대한 것이다. 

 

20대는 에코백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무료로 에코백을 받았을 때 사람들이 그 에코백을 많이 사용한다면 홍보 면에서도,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에코백이 만들어진 후 방치되는 문제가 생긴다.

[자료 3. "갖고 있지만 안 쓰는 에코백의 개수"에 대한 답변]

출처 : ⓒ24기 김하은 

[자료 4. "에코백을 무료로 받아본 횟수"에 대한 답변]

출처 : ⓒ24기 김하은 

실제로 2024년 4월 10일~4월 17일 일주일 동안 20대 남녀(남:46.7%, 여:53.3%)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1.3%가 에코백을 구매한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85.3%의 사람들이 에코백을 1번 이상 무료로 받아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94.7%의 사람들이 집에 안 쓰는 에코백이 1개 이상 있다고 답했으며, 43.3%의 사람들은 집에 안 쓰는 에코백이 4개 이상 있다고 답했다. 

[자료 5. "에코백 사용 횟수"에 대한 답변]

출처 : ⓒ24기 김하은 

하지만 에코백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냐는 질문에는 46.7%의 사람들이 에코백을 주 1회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에코백의 개수에 비해서 에코백의 사용률은 적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대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이지만, 모두 다른 가구라고 가정한다면, 많은 양의 에코백이 쓰이지 않고 방치되고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기존 에코백의 의미는 어디로?

한편 팔리고 있는 에코백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많은 브랜드로부터 만들어져 패션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원래 에코백은 환경을 위한 가치를 강조하는 저렴한 제품이었으나, 현재 에코백이라고 팔리고 있는 제품들은 가공하지 않은 면이나 컨버스 천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높은 가격대를 갖고 있기도 하다. 또한 현재의 에코백들은 친환경적인 면직이 아니더라도 특정한 모양을 가지면 다 에코백이라고 불리는 경향이 있어 기존 에코백의 의미를 흐리게 하고 있다. 사은품 에코백 또한 플라스틱 재질이나 부직포인 경우도 많아 에코백의 친환경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에코백을 몇 번 사용해야 "ECO" 할까?

[자료 6. re-use(재사용)과 에코백]

출처 :  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백이 방치되고 있다는 점과 소재를 고려하지 않은 에코백이 생산되고 있다는 문제점은 제품 생산 시부터 발생하는 탄소의 양, 자원의 양을 고려했을 때 알 수 있다. 2011년 영국 환경청의 ‘수명 주기 평가’에 따르면 비닐봉지, 종이, 면직의 에코백 순으로 친환경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석유에서 비닐을 뽑아내는 것보다 목화를 재배해 가공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고, 더 많은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면직의 에코백은 131번 이상 사용해 재사용되어야 비닐보다 친환경적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환경식품부 또한 2018년, 일회용 비닐봉지보다 장바구니가 더 친환경적이 려면 수천~수만 번씩 재사용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면직의 경우 7천 번, 유기농 면직의 경우 2만 번 이상 사용해야 대체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에코백이 가공하지 않은 면이나 컨버스 천을 사용하지 않고 플라스틱 및 부직포를 통해 제작되었다면, 제품 생성 과정에서 이미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재사용하지 않는다면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환경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친환경을 위해 실천한 행동이 오히려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리바운드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에코백을 통한 진정한 친환경 생활을 위해서

에코백이라고 하면 무조건 “ECO” 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어떤 소재로 생산하는가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코백을 구매한다면 친환경 소재의 가방을 구매하고, 사용 시에는 최대한 많이, 최대한 오래 재사용해야 진정한 “ECO”의 의미에서 에코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에코백을 가지고 있다면, 무료로 에코백 나눔이 진행되더라도 받지 않고, 하나의 에코백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에코백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모두 흐려진 에코백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에코백을 많이 재사용해야 한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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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월, 환경 ⋅에너지 챌린지 3가지 중 당신의 선택은?", 작성자(21기 장세희, 한세민, 23기 김예진, 김태현, 24기 이지혜),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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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는 친환경 제품을 써야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작성자(21기 이태환, 22기 류나연, 박재욱),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927

저는 친환경 제품을 써야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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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이지원, " '비닐봉투 없는 날' ⋅ ⋅ ⋅ 에코백 들고 나가볼까? ", 코메디닷컴, 2022.07.03, '비닐봉투 없는 날'…에코백 들고 나가볼까? - 코메디닷컴 (kormedi.com)

2) 이지원, " 친환경 장바구니의 진실_에코 없는 에코백의 '친환경 포장' ", 더스쿠프, 제374호, 34-35p, 2020.2.

3) 이한, " 생분해와 에코백은 비닐의 대안일까? ", 그린포스트코리아,  2021.11.12, https://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0652

4) 이한빛, " 당신이 든 에코백, 정말 ECO한가요 ", 헤럴드경제, 2023.02.02,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2302020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