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ake] 푸른 바다 되살리기
[Remake] 푸른 바다 되살리기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6기 김예은
19기 조윤주 선배님의 "블루카본: 우리가 지향해야 할 푸른 솔루션" 기사의 Remake 버전입니다.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시고 배려해주신 19기 조윤주 선배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해양 생태계와 청색 적응(Blue Adaptation)
기후 변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탄소 중립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해양 생태계는 지구 표면의 약 71%를 차지하며, 수많은 생물이 살아가고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기후 조절, 생물 다양성 유지, 식량 공급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런 바다가 기후 변화, 해양 오염, 남획 등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해수면 상승, 산호초 백화, 해양 산성화 등은 해양 생태계의 건강을 위협하며, 특히 바다와 밀접하게 연결된 해양 국가나 섬 지역에서는 그 영향이 더 치명적이다. 그러나 기존의 탄소 중립 정책들은 주로 육지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해양 국가와 섬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색 적응(Blue Adaptation)은 해양 중심의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색 적응은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고 복원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려는 접근법이다. 이는 지역 사회가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양과 연안 생태계를 활용하여 지구 전체의 기후 위기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전략이다.
바다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
블루카본은 바다를 의미한 푸른색(Blue)과 탄소(Carbon)의 합성어로 바다와 습지를 비롯한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일컫는다. 맹그로브 숲, 염습지, 해초지 등이 대표적인 블루카본으로 알려져 있으며, 갯벌 해조류 등도 새로운 블루카본으로서 떠오르고 있다. 블루카본은 탄소의 흡수 속도가 육지에서보다 최대 50배 이상 빠르고, 수천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해양 환경에서 탄소를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블루카본의 탄소 흡수 기능을 보존하고 강화할 수 있다면, 탄소 중립에 있어서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바다의 기후 조절 기능 또한 중요하다. 바다는 대기 중 이산화 탄소의 약 30%를 흡수한다. 이 과정은 해양 생물, 특히 플랑크톤과 같은 미세 해양 생물에 의해 촉진된다. 이들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유기 탄소로 전환하는데, 이 과정은 해양의 탄소 순환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으로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를 조절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바다의 온도가 상승하면 바다의 용존 산소 농도가 감소하고, 이는 해양 생물, 특히 플랑크톤의 생존과 활동에 영향을 미쳐 이들이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이산화탄소의 용해도가 감소하여 물에 더 적게 녹게 된다. 만약 바다가 기후 변화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지구온난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따라서 해양 생태계의 보호와 복원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양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을까?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
1. 맹그로브 숲 복원
대표적인 해양 생태계 복원 사례로는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이 있다. 맹그로브 숲은 해안선 보호와 생물 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맹그로브 나무는 열대우림보다 약 다섯 배 높은 탄소 저장 능력을 가지고 있어 아시아의 허파라고 불린다. 그러나 무분별한 벌목과 양식장 개발, 기후 변화 등의 원인으로 인해 전체 면적의 절반 가까이가 파괴되었다. 이러한 숲의 파괴는 또다시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등의 이상 기후를 야기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을 비롯해 메콩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국가는 파괴된 맹그로브 숲으로 인해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이러한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업과 단체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의 날'로 지정하고, 국제 사회에 맹그로브 숲 보호를 촉구했다. 베트남 정부는 메콩강 삼각주 지역에서 2025년까지 9만 1,000헥타르 규모의 맹그로브 숲을 복원한다는 계획에 따라 여러 정책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맹그로브 숲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2023년 기준으로 총 82만 그루, 면적으로는 226헥타르의 맹그로브 숲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에 복원했다.
2. 산호초 재건 프로젝트
[자료 1. 산호초 백화현상]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지난 2022년 호주 당국에서는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 약 90%가량이 백화 현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 현상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산호초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조류가 사라지면서 산호초가 색깔을 잃고 석회질이 드러나 희게 변하는 현상이다. 산호초가 백화된다고 해서 바로 죽는 것은 아니고 수온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다시 복구될 수 있지만, 온도 상승이 지속될 때 산호초의 70~90%가 사라질 수 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슬라탄주에서 이루어진 '산호초 재건 프로그램'은 복구가 필요한 환경에 모래로 코팅한 강철 구조물에 건강한 산호를 이식하여 지속해서 설치하는 방식으로 복원을 진행했다. 4년 뒤 관찰 결과 이식된 산호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정상적인 산호초 생태계가 조성됐다. 복원 수준을 측정한 결과 불과 4년 만에 기존보다 탄산염 수치가 3배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건강한 산호초 지역에서 확인되는 수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구조물로 이식된 산호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근거가 된다. 다만 모든 산호초 환경에 있어서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은 아니므로, 지구온난화와 해수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것 역시 산호초 생태계 복원에 있어 중요할 것이다.
3. 해양보호구역 지정
2023년 6월 19일 공해 및 심해저 등 국가 관할권 이원 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보존 및 지속 가능 이용을 위한 유엔 협약이 체결되었다. 이는 국가 관할권이 미치지 않는 공해를 지속 가능하고 공정하게 이용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해양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이란, 해양생태계 및 해양경관 등을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있어, 국가 또는 지자체가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구역을 말한다. 해양보호구역은 탄소 저장을 통한 온실효과 감소, 해양생물의 다양성 확보와 생물량 증가, 먹이사슬의 복원, 어업이익 증가 등의 효과를 가진다.
[자료 2. 국내 해양보호구역 지정 현황]
출처 : 해양환경정보포털
국내에서는 습지 보호구역 18개소, 해양생태계 보호구역 16개소, 해양생물보호구역 2개소, 해양경관 보호구역 1개소로 총 37개소, 총면적 197만5952㎢의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생태 자원 조사 및 주민 모니터링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 서비스 관리, 생태탐방로 및 방문객 센터 등 이용 시설 설치, 주민 일자리 창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해양보호구역은 전체 영해의 약 2%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습지로 해양보호구역의 본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지정된 보호구역의 대다수가 조업 금지 구역이 아닌 규제 구역으로 사실상 어업활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법률 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양 생태계 복원
해양 생태계 복원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인류의 생명과 지속 가능한 미래에 필수적인 과제다.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해양 생태계에 주목해야 한다. 맹그로브 숲 복원, 산호초 재건 프로젝트, 해양 보호구역 지정 등은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바다의 건강을 회복하고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젝트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협력과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법적 제정과 정책적 지원, 지역 사회와의 협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뒷받침되어야만 이러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 바다를 되살리는 노력은 우리의 생존과 지구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우리는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적인 보호와 복원을 통해 지구와 우리의 미래를 지켜나가야 한다.
블루카본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블루카본: 우리가 지향해야 할 푸른 솔루션", 19기 조윤주,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536
2. "탄소 잡는 탄소! 색깔로 보는 탄소의 구분", 21기 한세민,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075
참고문헌
[해양 생태계와 청색 적응(Blue Adaptation)]
1) 박재아, "Blue Adaptation", 아츠앤컬쳐, 2024.11.01, https://www.artsnculture.com/news/articleView.html?idxno=5879
[바다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
1)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거대한 탄소흡수원 ‘블루카본’이 주목받는 이유'", 그린피스, 2021.11.09,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20102/blog-ocean-blue-carbon-cop26/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
1) 문세영, "사라지고 있는 산호초 4년만에 '완전 회복'", 동아사이언스, 2024.03.11,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64085
2) 이동재, "맹그로브 나무 82만 그루 심은 SK이노베이션", 뉴스펭귄, 2024.06.12,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56
3) 해양환경정보포털, "해양보호구역이란", https://www.meis.go.kr/mes/marineSanctuary/view1.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