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카본: 우리가 지향해야 할 푸른 솔루션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9기 조윤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블루카본이란 갯벌, 잘피, 염생식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이와 덧붙여 산림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그린카본이라 하며, 화석연료 등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주로 기여하는 탄소 배출원은 블랙카본이라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이하 IPCC)는 2019년 발표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에서 블루카본을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에 미국이나 호주 등 주요 국가는 블루카본을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포함했으며, 28개국은 연안습지를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활용하고도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 블루카본으로 인정된 수단은 맹그로브, 염습지, 잘피림 총 3가지이다. 하지만 갯벌의 경우 국제적으로 연구결과가 많지 않아 아직 공식적으로 블루카본 수단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갯벌의 온실가스 감축효과
[자료 1. 국내 블루카본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
출처: 경향신문
수많은 과학자와 전문가가 모여 구성된 IPCC에서 블루카본을 공식적인 감축수단으로 인정했다는 것은, 그만한 효력과 가치가 아주 뚜렷하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유엔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해양생태계의 온실가스 흡수 속도는 육지생태계보다 최대 50배나 빠르다고 하며,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국내 갯벌이 해마다 승용차 20만 대가 내뿜는 배출량에 맞먹는 48만 4,500톤의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0년 된 소나무 약 7,340만 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비슷하다. 한편 서울대 김종성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갯벌이 연간 승용차 11만 대가 배출하는 수준인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전해진다. 아직 갯벌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지 않아 오차가 존재하긴 하나, 이 연구결과는 갯벌이 온실가스의 주 흡수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블루카본이 파괴된다면
블루카본이 파괴될 경우 저장되어 있던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빠져나가게 된다. 현재에는 많은 블루카본이 파괴되어 약 9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빠져나갔다. 간척사업 등 개발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으로 연안습지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IPCC에 따르면 연안습지가 감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매년 최대 54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땅속으로 흡수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다. 이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2018년 기준 7억 3000만 톤)의 최대 7.4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553억 톤) 10분의 1에 해당한다. 국내 연안습지도 크게 줄었다. 1987년 3,204㎢에서 2018년 2,482㎢(염습지 포함)로 30년 사이에 약 23%가 감소했다. 결국 사회는 많은 양의 잠재적 이산화탄소량을 대기 중으로 방출시킨 것이다.
블루카본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한 사례
[자료 2. Mikoko Pamoja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케냐 아이들]
출처: IUCN
세계 많은 국가에서 블루카본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케냐에서는 ‘미코코 파모자(스와힐리어로 모두 함께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250만 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보존하여 14,553 톤의 이산화탄소 흡수를 도왔다. 세이셸에서는 ‘푸른 연대, The Blue Bond’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어업 실천과 수경재배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했다. 또한 1950-60년대 호주의 경우 많은 해안가가 홍수방지용으로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토마고 습지 보전 프로젝트를 통해 습지를 복원하여 많은 물새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하였고 바다생물들이 많아진 이곳은 블루카본의 보고가 되었다.
블루카본이 나아가야 할 길
IPCC와 유엔,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은 블루카본의 위력에 대해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고 이에 많은 국가들이 맹그로브 복원, 습지 복원 등 다양한 수생태 복원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국내에서도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되었으니 국제적으로 갯벌의 생태적 이점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갯벌의 온실가스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갯벌이 블루카본의 공식적 감축수단으로 인정되길 바란다. 인정될 경우 더욱 많은 갯벌과 습지에 대한 복원사업이 이루어져 궁극적으로 자연기반의 온실가스 감축량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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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우리나라 갯벌 연간 26만톤 이산화탄소 흡수' 세계 첫 규명' 2021.07.06 “우리나라 갯벌 연간 26만톤 이산화탄소 흡수”…세계 첫 규명 - 2050 탄소중립 | 정책포커스 | 기획&특집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korea.kr)
2) 안광호, '국내 갯벌, 연간 승용차 20만대 온실가스 흡수…‘블루카본’ 뭐기에', 경향신문, 2021.04.13. [기후변화와 블루카본](1)국내 갯벌, 연간 승용차 20만대 온실가스 흡수…‘블루카본’ 뭐기에 - 경향신문 (khan.co.kr)
3) 해양수산부, "기후변화 문제의 새로운 대안, '블루카본'을 논하다 해양수산부 - 기후변화 문제의 새로운 대안, ‘블루카본’을 논하다 (mof.go.kr)
4) IUCN, Blue Carbon Map Blue Carbon (iuc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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