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ZEN, 강릉을 녹색메카로 물들일 때 ]
[1]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 방문
전 세계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환경오염 개선에 주목하게 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중에서도 강릉이 저탄소 녹색성장 시범도시라는 슬로건을 걸고 신재생에너지 사용 분야에 앞장서고 있다. 강릉은 2009년에 저탄소 녹색성장 시범도시로 선정되었으며,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저탄소 녹색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2016년이 된 지금, 강릉이 저탄소 녹색성장 시범도시로서 사업을 구축한 지 절반이 지났다. 이에 따라 현재 강릉이 추진하고 있는 녹색사업은 무엇인지, 센터의 에너지 사용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걸림돌은 무엇인지, 전망과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강릉의 녹색도시 체험센터, e-zen에 방문하였다.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 <컨벤션센터 지붕의 태양광발전>
e-zen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솔향 강릉의 이름에 걸맞게 소나무 뿌리 모양으로 지어졌으며, 통합 컨벤션 센터와 체험 연수센터 두 동으로 나누어져 있다. 통합 컨벤션 센터는 전시장이 주를 이루고, 체험 연수센터에서는 방문자들이 그곳에 머물며 강릉의 녹색사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e-zen 체험센터는 에너지 자립 건축물이 목표이기 때문에 순수 자연에너지만을 이용한 자체적인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도록 계획되었고, 최종적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 제로화에 있다.
e-zen의 첫 체험 코스는 전기버스를 타고 경포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다. 강릉에서 운영되는 전기버스는 전체적으로 굴곡진 형태이며, 한 번의 충전으로 69.8km를 주행할 수 있다. 그리고 전기버스는 많이 알려졌듯이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지만 가격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전기버스 한 대의 가격만 5억에 달하고, 배터리도 1억 5천에 달하는 데다 이를 몇 년마다 교체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강릉의 전기버스 충전소가 한 곳밖에 없다는 점에서 센터에서 운영하는 녹색교통 체험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더불어 전기버스는 앞서 말한 것처럼 충전소, 배터리, 수리비 등 운영에 있어 유지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현재 전기버스에 투자되는 비용이 적어 전기버스 생산 회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때문에 강릉의 하나뿐인 전기버스를 생산한 한국 화이바는 현재 전기버스를 양산할 수 없는 상태이다.
<전기버스, 초록이>
[2]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의 에너지 자립
< E-ZEN센터의 신재생에너지 안내도 >
다음으로 e-zen센터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알아보았다. 여기서 사용되는 에너지원에는 첫 사업 계획 단계에서 추진한 지열, 태양광, 풍력이 있다. 하지만 이 중 현재 센터에서 100% 활용하고 있는 자원도 있고, 아예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자원도 있다. 우리가 본 세 가지 에너지원에 대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지열에너지이다. 지열에너지는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에서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에너지이다. 에너지 사용을 위한 설계 단계에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한 번 설치하면 추가 비용이 거의 없고 히트펌프를 이용해 날씨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을 백분 활용해 현재 센터의 두 건물에서는 냉난방, 냉·온수 100% 자립을 이루어 내고 있다.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에서는 지열에너지 발전소를 150m 깊이로 파서 134개의 관을 이용해 밤낮과 계절에 관계없이 15도의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지열은 경제성과 안정성 두 가지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센터에서 대표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열에너지>
두 번째는 태양에너지이다.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에서는 체험연수센터 발코니에 설치된 4.56kW의 BIPV와 컨벤션센터의 지붕에 380개의 고정식 태양광 패널로 6.12kW의 태양광 발전을 한다. BIPV란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의 약자로 건물 일체형 태양광 모듈을 건축물 외장재로 사용하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다. 센터에서는 이렇게 생산한 에너지를 낮 시간 동안 사용하기도 하고, ESS(Energy Storage System)에 저장했다가 주간의 잉여전력을 야간에 사용하기도 한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모듈은 외관상 좋지만 센터에서 쓰이는 모듈은 효율이 4.6%로 높지 않다. 그럼에도 컨벤션센터는 100kW의 ESS와 함께 운영하여 전기 자립도 100%를 기록한다. 이는 국내 최초의 ESS도입을 통한 에너지 자립 건축물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다른 한 건물에서의 자립도가 떨어져 두 건물이 맞잡고 버티는 듯하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립화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는 모습 같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세 번째는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재생에너지인 풍력에너지이다. 체험센터에서는 건물 설립과 동시에 제네시스 윈드의 중형 풍력발전기와 국내 기업의 소형 풍력발전기를 설치했었다. 하지만 풍력발전의 가장 큰 조건은 일정한 바람인데, 강원도의 강한 바람과 경포대에서 불어오는 해풍은 풍력발전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현재 강릉에서 풍력발전기로 인한 에너지 생산량은‘0’이다.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왼쪽부터)>
강릉 녹색 도시 체험센터의 친환경 사업 중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녹색 체험센터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운영되고 있었다. 센터에서는 현재 신재생에너지 이용만으로 지열 발전에서 2억 2천여 만원을 절약하는 등 연간 4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청정에너지뿐만 아니라 센터에서는 스마트 인프라를 통한 효율적인 에너지관리를 위해 LED조명이나 슈퍼단열 기밀성창호 등으로 외피성능을 강화했으며,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를 이용하여 센터의 전력이나 조명을 제어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그리드를 사용한 스마트홈 시설도 갖추고 있다.
[3] e-zen 센터의 한계점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 e-zen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탄소배출량 제로에 다가가고 있는 건물이다. 이처럼 e-zen 센터는 친환경적 운영 면에 있어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지열·태양광·풍력 사용의 어려움도 있다. 먼저 소실되는 에너지가 많아 건물에 설치된 큰 태양광 패널과 추적식 태양광 시스템의 효율이 낮다. 다음으로 풍력 발전 시스템은 바람의 세기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운영이 되지 못한다.
더불어 외부자금 지원 면에서의 어려움도 있다. 강릉시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친환경에너지를 홍보하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 녹색지구를 꾸려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녹색도시체험센터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강릉을 그린도시로 만들겠다는 정부에서는 약 3000억, 지자체에서 약 2000억을 투입해 만들고 있지만 체험센터에 민간 투자가 저조하여 계획의 50% 정도만 실행에 옮긴 상태이다. 따라서 기술적인 문제를 보완할 수 있도록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는데, 특히 민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4] 앞으로의 전망과 바라는 점
주요 선진국들이 모인 파리기후협약 회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신재생에너지 사용은 다음 세대의 안녕과 더불어 자연과의 상생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2018년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강릉을 국내 첫 녹색시범도시로 정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 신재생에너지의 사용량과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년 장기 계획에서 현재 절반의 시점까지 왔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전까지의 사업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녹색도시 체험센터뿐 아니라 경포 석호 생태관과 같은 주변 시설의 확충과 홍보 및 마케팅도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e-zen 센터의 설립이 좋은 의미를 가진 사업인 만큼 정부, 나아가 많은 회사에서의 투자도 필요하다. 또한 그 안에서 휴일에도 근무하는 직원의 각종 처우들도 개선하여 긍정적인 일자리문화를 만들어 가야할 것이고, 센터로의 접근성이 불편한 점도 개선해 나아가야 할 사항이다.
한편, e-zen센터 옆에는 허균·허난설헌 생가, 선교장 등의 문화재도 있다. 자연보호와 더불어 이러한 문화재의 홍보로 한국의 전통성을 알린다면 더욱 의미 있는 센터로 거듭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온 힘을 쏟고 있는 강릉이 녹색도시로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을 도시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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