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환경을 치유하다, 2016 환경토크콘서트!
유넵한국위원회는 주한캐나다대사관과 함께 7월 2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환경과 예술의 특별한 만남을 주제로 ‘2016 환경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 1. 서울시청 2016 환경 토크콘서트 행사]
이 날 행사는 ‘환경과 예술의 특별한 만남’이란 주제를 바탕으로 에릭 월시(Eric Walsh) 주한캐나다대사관 대사, 김창범 서울시 국제관계 대사, 박희설 유넵한국위원회 대외협력처장, 유충열 주한퀘벡정부대표부 대표, 권병현 미래숲 대표 등을 비롯해 환경에 관심 있는 약 300여 명의 시민들이 뜨거운 열의 속에서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윤호섭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명예교수, 헨리 챙(Henry Tsang) 계명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및 캐나다 베스트셀러 작가 조앤 마리 갤러트(Joan Marie Galat)가 명사로 참석하였다. 이들은 예술적 영감을 주는 환경 이야기와 함께 환경과 공존하는 그들만의 노하우를 소개하며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진행됐다.
#1. 윤호섭 – ‘시각에 그린을 입히는 방법’
<!--[if !supportEmptyParas]--> <!--[endif]--> ‘예술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가?’ 미세먼지와 다르게 ‘기후변화’ 라는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에 대하여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전 세계의 문제임을 공감하게 해주는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예술이다. 이번 ‘예술과 환경의 만남’ 속 국내 1호 그린 디자이너 윤호섭 교수는 ‘사물에 그림을 입히는 방법’을 주제로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사진 2. 1부 윤호섭 교수의 강연]
첫 번째 에피소드는 ‘1/1은 안되나요?’, 2013년 ‘서울 학생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수업 중 받은 질문이었다. 절약하는 아이디어를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워크샵에서 계속 강조했던 것은 ‘줄이자’였다.
1/ⅹ(ex) 1/3, 1/2)의 감축은 ‘절약’의 의미로, 작게는 각 가정에서 크게는 국가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코드를 뽑는 습관화만 해도 전기요금의 20%를 절감하며, 예로써 냉장고에서는 냉장 5 ℃·냉동 –17 ℃를 유지시켜주면 20%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소한 습관으로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외에 더 나아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에너지생산에 기여하는 곳도 늘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주민들 각 개인이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의식이 충분히 함양되어 있고 직접 실천하여 좀 더 넓게 퍼져나갔으면 하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절전행사, 미니태양광 신청,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 안내, 매월 절전 왕·절약 왕 선발 안내 등이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부분에서는 주로 태양광과 주택 효율화, 옥상에 130 KW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여 현재 발전량이 16만 4000 KW에 달했으며 월평균 14000~15000 KW를 생산하고 있다. 이것은 아파트의 총 전력 사용량의 24%를 차지할 정도의 발전량인 것이다. 이처럼 한 가정의 좋은 사례가 퍼져 아파트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시, 도, 국가 단위로 변화를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의 경우, 작년 파리협정(COP21)에서는 모든 참여국가(196개 국)가 2100년까지 지구 온도의 상승을 2 ℃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감축목표(NDCs)를 제출했고 이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파리협약 채택과 감축목표 확정에 따라 2030년에는 배출 전망치(BAU) 대비 37%(3억 1천 5백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여야한다. 이에 대한 노력으로 에너지 프로슈머, 전기 차 100만 대 보급, 저탄소 발전 확대 등 신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들은 2 ℃의 제한목표를 위한 것이다. 지구 일 년 평균 기온이 2 ℃ 오를 때 여름 낮 온도는 5~6 ℃ 상승한다. 이 말은 5~6 ℃ 증가는 개체가 생태계와 일상생활에 적응의 문제가 아니고 어느 한편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를 잃는 기후난민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점차 목표치를 높여 나가야하며 1.5 ℃ 목표를 위해 지향하여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파리협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초등학생의 질문처럼 1/1의 절약과 에너지 전환을 지금부터라도 실천해 나가야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윤호섭 교수의 작품인 달력이었다. ‘환경과 달력 무슨 관계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달력을 통해서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이 달력은 일 년 동안 환경 캠페인을 하면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적어준 숫자들로만 만들어졌다. 또한 다른 달력들과 달리 표지에 필요한 부분만 적었기 때문에 용지의 1/3만 사용했으며, 스프링 제본을 생략하고 클립으로 대체하여 제작공정의 몇 단계를 줄였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자본을 줄인 것이지만 제한된 자원의 측면에서는 철과 종이를 아낀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말과 공휴일은 적혀있지 않다. 이는 완성되지 않은 달력을 그린 소비를 한 구매자들과 함께 만든 달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두 에피소드를 통해 그린 디자이너로서 소통하는 자세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찾아볼 수 있었다. 과학적 증거가 아니라도 디자인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며, 이런 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3. 2015 윤호섭 교수의 달력]
#2. 헨리챙 –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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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예술과 기술의 중간, 즉 이 사이의 조화라 여기는 헨리 챙 교수는 앞으로의 건물은 친환경을 따르는 옛날의 건축물의 형태로부터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 4. 2부 헨리 챙 교수의 강연]
재활용 자재로 만들어지며 자연적으로 공기의 순환을 돕는 중국의 토루를 예로서 설명하였다. 그럼과 동시에 빠른 것과 편안한 것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인해 구축되는 시스템, 예를 들면 자동차, 집, 컴퓨터 등 문물들의 소유는 에너지의 이용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 중에서도 화석에너지의 이용은 재생하기 힘들고 그렇기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연구하고 또한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을 모색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에너지 효율에 관하여 건축가로서 어떠한 접근이 가능한 것인가?’ 질문을 던진다면, 전 세계 에너지의 40%가 건축물로 인해 소비된다는 사실을 파악 할 수 있고 이에 그린 역할을 하는 건축물에 대하여 자연스레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현재 그린 빌딩에 관하여 LEED, Living Building Challenge, G SEED 등의 인증이 존재하며, 이런 인증은 앞으로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표준을 정하게 된다. 따라서 옛날과 다르게 현재의 인증 기준은 더 높다. 그린 인증을 위해서는 위치와 부지, 물과 대기, 그 밖의 에너지 활용 및 실내 환경의 질 등 여러 요소가 적용되며, 이는 오늘날 그린 빌딩이 가져야할 조건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반드시 인증 받아야만 그린 컨셉의 요소를 갖추는 것인가에 대해서 대답은 ‘아니다’ 이다. 인증을 받지 않아도 ‘NET ZERO’를 추구할 수 있다.
[사진 5. 헨리 챙 교수의 ' Net Zero' 강연]
국내에서는 서울 스퀘어, SK Chemical Eco-Lab과 같은 그린 빌딩이 존재하며 현대 그린 스마트 혁신센터가 가장 기술집약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시에틀의 NET ZERO 빌딩의 특징, 소프트웨어와 시뮬레이션의 활용으로 에너지와 대기의 순환을 파악하며 원하는 정보를 이끌어내며 사용성을 최대한 이끌어 올리는 것, 많은 센서의 활용으로 다양한 조건에서 반응하는 것, 이 모두가 ‘스마트하다’라 볼 수 있다. 또한 헨리 챙 교수는 이런 장점의 그린 빌딩의 개체 수를 큰 도시 속에서 늘리는 것은 앞으로 직면하는 인구증가 문제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많은 빌딩 소유주들은 비용문제로 인해 그린 빌딩 건설을 원치 않는다. 10년, 20년 뒤 건설비용 이상의 에너지효율을 가져올 수 있지만 건물주는 당장 큰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그린 빌딩 건설은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온변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의 증가량을 본다면 그린 빌딩의 필요성은 충분하다. 대기의 질적인 면에서도 그린 빌딩이 직접적으로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 것인가.
앞으로의 지구환경의 문제는 개인을 넘어 단체, 국가적 차원에서도 다함께 노력할 문제이다. 헨리 챙 교수도 지구온도 2 ℃ 상승에 대한 심각성을 되짚었다. 이를 벗어나면 인간의 노력으로 제어하기에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자연재해의 발생빈도는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2050년에 세계인구 수 100억 돌파를 예측하는 현실에서 헨리 챙 교수는 지금의 자원과 에너지 활용수준은 분명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 전망한다. 함께 보존하는 모습이 환경 문제에서 벗어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끝으로 2030년 NET ZERO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해야하며 더 이상의 ‘PLAN B’는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집은 가정이 아니며 우리가 만드는 것이 가정이 되는 것이고 우리의 마음이 머무는 곳이 곧 가정이 된다. 우리가 이 가정에서 쉬고 있다면 우리 스스로 보호해야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3. 조앤 마리 갤러트 – 동화로 말하는 아름다운 우주이야기
“밤하늘은 환경 속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느끼게 한다. 별과 달과 오로라와 은하수가 빛나는 밤하늘은 전 세계가 너무나 크고 ‘나’는 너무나 작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더욱이 ‘내’가 누구이고 앞으로 무엇이 될지를 생각하게 하며 예술적 표현을 강화시킨다.”
[사진 6. 3부 조앤 마리 갤러트의 강연]
유명 동화 작가 조앤 마리 갤러트의 밤하늘은 아름답다. 그녀는 밤하늘의 별과 오로라를 통해 감성을 느끼고, 인공적이지 않은 아름다운 동화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몇몇 지역을 제외한 지구의 대부분은 현재 인공조명으로 인해 도심에서는 별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이대로라면 슬프게도 밤하늘로부터 온 조앤 마리 갤러트의 감수성과 창의성의 이야기를 더 이상 읽을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인공조명으로 인해 밤하늘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 위에의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조앤 작가는 빛 공해가 동물과 우리 삶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알고 인공적인 빛에 의한 오염을 줄여야한다는 의지와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지구의 밤은 인공조명으로 밝게 빛나고 있다. 수 백 만 마리의 새들은 빛으로 인해 경로방해를 받고 벽에 부딪혀 죽어가고, 바다거북은 알을 낳고 별과 달이 아닌 인공조명을 따라가다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1/3은 은하수를 보지 못하며, 80% 이상은 인공조명으로 인한 오염에 노출되어 있다. 너무 밝거나 또는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필요량보다도 지나치게 많은 인공조명은 야간에도 밝은 상태를 유지하며 밤낮을 흐리게 만들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면서 ‘빛 공해’라는 신종 환경오염으로 정의될 정도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빛’은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지만 인간 생활의 빛을 밝히려다 지구의 빛은 꺼지게 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사진 7. 조앤 마리 갤러트의 ‘빛공해’에 대해 강연]
빛 공해 문제는 생소한 것이 아니다. 과도한 인공조명은 인간 생체리듬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작게는 스마트 폰 불빛으로 인한 생활패턴의 망가짐, 잘못된 가로등이나 옥 외 광고판 조명으로 인한 거주자의 취침방해부터 크게는 밤새 켜진 호숫가 가로등으로 인한 녹조류 증가와 수질악화(미국 웰레슬리대학 연구팀 연구), 새들의 번식방해, 여름밤 매미의 울음, 가로등 옆 가로수와 벼의 정화능력 감소와 수명단축 그리고 연어, 청어 등의 모천 회귀 불능 등의 생태계 교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에너지낭비로도 이어진다. 국제 다크스카이 협회(IDA)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대부분의 도로와 주차장의 옥 외 조명은 연간 평균 약 120 TWh(terawatt-hours)을 소모하는데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200억 (1 TWh=10억)에 달한다. 다시 환산하면 뉴욕의 총 전력수요를 충족시키기에도 충분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것이다. IDA는 미국에서만 모든 옥외 조명의 최소 30%가 대부분 차폐되지 않은 조명에 의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즉, 이는 연간 21만 톤의 이산화탄소(CO2) 방출을 더하는 것으로 이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매년 875,000,000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1. 빛 공해 그래프]
출처: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Science Advances)
우리나라의 경우 오른쪽 표에서와 같이 인공 조명의 밝기가 688 μcd/㎡가 초과하는 영역의 비율이 미국(3위, 77.60%)보다 높은 2위(91%)에 위치하는 등 빛 공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달한다. 앞서 언급한 미국의 경우와 비교하였을 때 인공조명으로 인한 빛 공해 문제는 우리가 충분히 경각심을 지니고 노력을 기울어야할 문제인 것이다.
빛 공해를 방지하는 것은 인간의 삶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삶에 필요한 빛을 충분히 제공하되 인공불빛이 인간이나 동·식물 등 생태계에 해를 미치지 않도록 하는 빛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에서 현재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방지법 (2013.02)'을 시행하여 조명 환경 관리구역에서 지정에 따라 조명기구의 소유, 점유 및 관리자가 제 11조에서 의한 빛 방사 허용기준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하였다. 그러나, 개인의 인식은 아직은 부족하다. 개개인이 빛공해를 줄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어렵지 않다. 지금 당장 쓰고 있지 않는 조명을 끄는 것이면 된다.
정부차원의 제재뿐만 아니라 개인차원에서의 불필요한 조명을 줄이는 노력이 증가한다면, 조앤 마리 갤러트 작가의 말대로 우리가 지금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밤하늘의 감성을 즐기고 그 안에서 ‘나’를 계속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8. 헨리 챙 교수의 기후변화에 대한 노력 강연]
작년 겨울 파리협약(COP21)이후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이번 2016 환경 토크 콘서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환경에 대한 노력이 어느 단 한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며 예술과 환경의 만남의 장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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