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장도 뒤흔드는 HOT 키워드, ‘가상화폐’
우리는 화폐로 물건을 산다. 다른 나라에 갈 때는 그 나라의 화폐로 환전을 해야 소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버릴 새로운 화폐가 등장했다. 바로 요즘 세계 경제의 가장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는 실체가 있지 않고 컴퓨터 속에 데이터로만 존재하여 거래 당사자 사이에서만 오가는 전자화폐이다. 가상화폐라고 하면 어떤 사이트에서 쓰는 포인트나 게임머니 등도 포함되지만 오늘 얘기할 내용은 가상화폐 중에서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된 암호화폐이다.
[사진 1. 가상화폐 거래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가상화폐,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 큰 변수
과연 에너지와 무슨 관계가 있기에 가상화폐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까? 먼저 암호화폐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 알아보자. 가상화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블록체인’에 대해 들어 보았을 것이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저장되는 디지털 기록을 말한다. 은행에서 돈이 거래되고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기록되는 역할을 하며 가상으로 화폐를 만들 경우 쉽게 복제가 가능하고 원본과 사본을 구별할 방법이 없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함부로 고칠 수 없도록 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화폐에 암호를 부여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은 코인을 생산해내는 ‘채굴’을 해서 화폐를 생산한다. 현재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고성능의 컴퓨터를 사용하여 가장 빨리 승인된 채굴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채굴을 하기 위해 구매하는 장비의 비용과 전기 사용세가 코인으로 바꿔지는 것이다.
이렇게 실체가 없는 화폐를 사용하게 되면 화폐를 찍어내는 수많은 비용이 절약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해 화폐를 찍는 비용만 1503억이 들었다. 이만큼의 자원이 절약된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전기 에너지의 과소비로 이어져 에너지 낭비와 환경 문제의 중요한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초창기 개발자들은 채굴자가 소수였기 때문에 CPU만으로도 쉽게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었으나 점차 가상화폐가 주목받기 시작하며 고성능의 그래픽카드(GPU)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채굴장은 점점 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 해외 IT 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비트코인에 의한 1회의 거래를 위한 전력량은 미국 주택 1채가 1주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과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사용량에서 채굴의 비율이 늘어나면 날수록 에너지 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국경의 개념이 없는 가상화폐가 대중화 된다면 저렴한 전기를 찾아 채굴하는 것이 곧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전기료가 곧 비트코인의 시장가격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전기료를 시장에 맡기지 않고 보조금을 크게 보조하는 베네수엘라,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을 중심으로 전기 절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학교 기숙사나 PC방 등에서 불법으로 가상 화폐를 채굴하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사진 2. 학교 강의실 채굴 적발 사례]
출처: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우주의 전기로 화폐를?
값싼 전기가 곧 국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값싼 전기를 생산해 내고자 원자력, 화력 발전소들을 활발하게 가동시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다. 전기 사용량을 줄이며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던 최근의 노력들을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채굴을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로 인해 우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미래가 조금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주에서 태양광 발전을 하게 되면 밤낮이 없고 대기층의 간섭도 없는 이상적인 상태에서 저렴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태양광 패널이 달린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것까지는 이론적으로 가능한 단계이지만 송전이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우주에서 가상화폐를 채굴하게 되면 송전의 문제가 사라진다. 태양은 뜨겁지만 태양을 마주보지 않는 쪽의 온도는 낮다고 하니 채굴 컴퓨터의 열처리를 위한 걱정도 덜 수 있다.
아직은 전체 전기 소비에서 채굴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우주 채굴은 상상에 머물러 있지만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조만간 우주 채굴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르면 우주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버티는 컴퓨터에 투자하게 될 것이다. 우주에서 저렴하게 생산한 전기를 지구로 보내는 것과 암호화폐를 채굴해 지구로 보내는 것의 효과는 동일할 것이므로 암호화폐 채굴이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비난이 수그러들지도 모른다.
[사진 3. 우주 태양광 발전]
출처: 항공우주연구정보센터 홈페이지
탄소감축량을 화폐화? 발상의 전환 ‘스위치(Swytch) 토큰’
이에 발상을 전환하여 생긴 새로운 형태의 암호화폐도 있다.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상화폐로 보상해주는 ‘스위치 토큰’이 바로 그것이다.
스위치 토큰은 온실가스 절감을 위해 만들어진 오픈소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태양에너지 사용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에너지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연결하는 ‘지속 가능성’ 화폐이다. 이 화폐는 재생 에너지(태양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온실가스를 절감한 정도를 측정하여 가상 화폐로 보상하며 태양에너지 생산량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측정된다.
블록체인을 기반 기술로 하는 것은 비트코인과 같지만 큰 차이점이 있다. 비트코인은 거래가 유효한지 증명하는(채굴) 대가로 ‘코인’을 보상받는 POW(Proof of Work:작업증명) 방식으로 전력을 낭비하게 되지만, 스위치토큰은 모든 노드(블록체인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POP(Proof of Production) 방식을 사용하여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몇 가지 절차를 통해 사용자의 탄소 감축을 확인한 후 리워드로 토큰을 발행하게 된다.
POW 방식의 가상화폐와 달리 재생자원을 이용하며 화폐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중앙관리처가 있어야하지만, 가상화폐가 우리의 공통화폐로 자리매김한다면 앞으로의 친환경적인 삶을 위해 꼭 필요한 형태의 가상화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가상화폐, 지구촌에 악재일까 호재일까
이처럼 급변하는 화폐 시장에서 전세계가 뒤흔들리고 있다. 가상화폐가 자리잡는 동안은 전기 낭비에 대한 피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 절도에 대한 규제나 급등하는 전기 사용량에 대해 각 나라의 정부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기간을 조금 두고 생각해 보았을 때 우주 발전소나 스위치 토큰이 대중화된다면 화석 연료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데 걸리는 기간이 빠르게 단축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출처
1. [연합뉴스] 금융당국 규제공언에도 비트코인 '꿋꿋'
2. [경남신문] 디지털라이프 화제의 비트코인, 정체가 뭘까
3. [네이버 지식백과] 블록체인 [Block chain] - 분산된 공개장부, 세상을 바꾼다 (용어로 보는 IT)
4. [네이버 블로그] 블록체인 인사이드 친환경 가상화폐가 생기다?(http://blog.naver.com/bitclubnet/221135586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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