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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저널기사

에너지 자립 마을, 어렵지 않아요. <성대골마을>-2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6. 1.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패러다임

- 성대골 리빙랩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1.    리빙랩이란?

리빙랩은 살아있는 연구실혹은 생활연구소로 불린다. 사용자나 지역주민들이 전문가들과 함께 주체로 참여하면서 직면한 사회적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방법이자 공간이다. 리빙랩은 일상생활에서 살고 있는 사용자, 정부/지자체의 정책결정자 그리고 관련 기업 등 다양한 행위자의 참여를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리빙랩에서는 실제 사용자가 생활 현장을 기반으로 하는 실험과 학습을 주도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리빙랩은 에너지전환시민운동에 기여할 수 있는데, 현재의 에너지 시스템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변화를 원하는 시민/주민들이 여러 기술∙정책 전문가, 공무원, 기업 등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기존의 지속 불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전환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리빙랩을 활용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400여개의 리빙랩이 활동하고 있다. 유럽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에너지 자립마을인 성대골마을에서도 리빙랩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대골 리빙랩에 대해 알아보자.

 

2.     성대골 리빙랩의 성과

 성대골의 리빙랩의 대표적인 성과로 DIY 미니태양광 제품 개발 및 개선, 우리집 솔라론, 미니태양광 홍보/교육자료 개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 성과로는 미니태양광 개발 및 문제점 개선이다. 간단 방수 커넥터, 플랫 케이블, 듀얼각 거치대, 150W모듈로 분할, 와트미터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으로 DIY 미니태양광을 보다 간단하고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두 번째 성과로는 에너지기후정책 연구소와 마이크로 발전소, 성대골 에너지전환마을, 동작 신협이 협력하여 우리집솔라론이라는 금융상품을 개발하였다. 우리집솔라론은 보조금을 제외하고 사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미니태양광 비용 전액을 동작 신협이 대출해주고 사용자들은 매월 아낀 전기요금으로 동작 신협의 계좌를 통해 원리금을 상환한다. 3개월 동안의 시범사업 결과 33명의 주민이 신청하였고, 대부분 우리집 솔라론에 만족하였다.

 세 번째 성과로는 미니태양광 홍보와 교육 활동인데 주민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고 친절한 홍보물 제작, 배포와 동시에 어린이집 등에 미니태양광 관련 설명회와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3.     성대골 리빙랩의 진행 과정

 성대골 리빙랩에서는 미니태양광의 비용 부담, 낮은 경제성, 업체에 대한 낮은 신뢰성 등 주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 금융, 교육∙홍보 분야에서 3개의 포커스그룹을 만들어 해결방안에 대한 전환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포커스 그룹은 미니태양의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전환실험을 하여 미니태양광 업체인 마이크로 발전소와 함께 DIY 키트를 개발해보고 미니태양광 기술에 대한 개선점을 도출해내기로 하였다.

 두 번째 포커스 그룹은 금융 파트에서 전환 실험을 진행하여 지역 친화형 금융기관인 동작 신협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니태양광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하였다.

 세 번째 포커스 그룹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위한 연극을 기획하고 학부모를 위한 리플렛 제작을 하는 등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전환 실험을 진행하였다.

 성대골 리빙랩은 우선 리빙랩 활동에 참여할 주민들을 모으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하여 에너지전환의 필요성과 태양광 발전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3-4개월간 주민워크숍을 기획한 후 크게 1차 워크숍과 2차 워크숍으로 나누어서 진행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리빙랩 활동에 참여하게 될 마을연구원들을 모집하였다. 이렇게 모인 마을연구원들은 총 49명이며 이들은 세 개의 포커스그룹을 운영하며 각 주제별로 다양한 전문가들과 문제점을 해결하는 전환 실험을 진행하였다.

 지금 성대골 리빙랩은 마을연구원 에너톡 간담회, 특강, 성대시장 태양광 설치, 어린이집 추가 태양광 설치, 성대골 에너지 축제, 에너지 복지 등을 진행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4.     성대골 리빙랩의 현재와 미래

 성대골 리빙랩은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하여 연속 5회에 걸친 주민워크숍에 150여 명이 참여하였고 그 중 마을연구원으로 49명이 활동 중이다. 앞서 말했듯 리빙랩은 실제 사용자가 생활 현장을 기반으로 하는 실험과 학습을 주도적으로수행한다. 이러한 리빙랩의 특성에 따라 마을연구원의 역할은 도시지역에 미니태양광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같이 찾고 수용성에 장애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것이다. 처음엔 이런 마을연구원의 역할에 부담을 느껴서인지 신청하는 주민들이 적었지만 여러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49명까지 이르렀다. 이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포커스그룹 1은 기술, 포커스그룹 2는 금융을 통한 경제적 부담 감소, 포커스그룹 3은 홍보과 교육으로 나뉘어 각 그룹별로 과제를 정하고 연구 일정을 논의하였다.

 마을활동은 강제성이나 규정이 있지 않고 자유롭게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마을활동은 필요와 즐거움이 강조되는데 이런 경우 조직화, 구조화, 강제화, 책임화 되는 순간 혼란을 겪게 된다. 마을기업에 있는 기존 활동가들은 신입 활동가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위한 동기부여를 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한 지원, 명분, 보상 등에 대한 해결되지 못한 고민들에 대한 실마리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대골마을의 에너지 전환 운동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을의 에너지 전환 운동은 처음부터 탈핵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목표의식이 있었고 여전히 그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뚜렷한 보상 없이도 마을의 운동이 진행될 수 있다.

 

<김소영 대표님과의 인터뷰 >

 Q: 기자단/A: 김소영대표님

Q. 대표님에게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어떤 의미인지?

A. 후쿠시마 사고가 남달랐던 이유는 제가 전북 부안 출신이에요, 부안이 우리나라 최초로 핵폐기물 처리장을 지으려고 했던 곳 이예요. 2003년부터 2년 동안 핵폐기물 저지 운동이 벌어졌고 주민 투표까지 했어요. 투표율도 높았지만 투표자의 90% 이상이 반대표를 던져서 무효화되었고 지금은 경주에 짓고 있잖아요. 그런 사건이 우리 고향에서 있었기 때문에, 원전이나 핵폐기물에 대한 우려심이 항상 있었어요.

 근데 이제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가 2011년도에 원전 사고를 보면서 하나도 아니고 4개가.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고, 우리나라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렇게 위험한 거를 지어놓고 사람들은 에너지를 이렇게 쓰면서 펑펑 쓰면서, 국가는 에너지를 펑펑 쓰도록 유인하고 하다못해 가전제품 보내고 새로 교체하게 하고 이런 상황들이 너무 블랙코미디 같다고나 할까요.

 

Q. 그럼 ‘에너지 슈퍼마켙’은 뭘 판매한다기보다는 체험하기 위한 장소인가요?

A. 마을 운동에 본부죠. 요즘은 점점 많아지니깐 그렇지만 처음에는 뭔가 없었어요. 마을에서 이런 서비스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은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고 어떤 서비스를 봐줄 수 있는지를 찾고 그런 욕구가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설득하고, 소비자의 욕구까지도 만들어 내야 하는 그런 상황이죠.

 

Q. 맨 처음에는 혼자 계획 하신건데, 마을 주민들에게 참여할 수 있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특별한 계기는 없고, 계속 같이 하자고 설득했어요. 설득시킬 때 사람들은 궁금한 게 많단 말이야. 그래서 백서를 만들게 되었어요.

 

Q. 동네를 둘러보니깐 이곳저곳 태양광 판넬이 많이 설치되어 있던데, 이런 것들은 모두 지원을 받아서 설치하시는건가요 ?

A. 지원도 받고 자부담도 하고, 어린이집이 25개야. 경로당도 다 설치했어요. 파출소에도. 그리고 청소년 독서실에도, 동작 신협에도 상가에도 가정집은 당연히 알아서 설치하면 되고요.

 

Q. 근데 알아본 결과 이 동네가 지형 특성상 태양광 판넬을 설치했을 때 효율이 좋은 지형이 아니라고 그랬는데

A. 다 산이에요. 관악산 끝자락이에요. 그래서 도시에 살면서 소비자로만 살면서 태양광 하나를 설치하는 것은  윤리적 도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냥 방에 갖다 놓기라고 하라고 해요. 우리가 제사 지내는 상 있죠? 그거 일 년에 몇 번 써요? 그거 끝까지 갖고 다니듯이. 그런 마음으로 집에다가 들여놓으라는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예요.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일은?

 한전의 전력망에서 독립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전통시장을. 완전히 독립할 수는 없지만, (오늘 생산한 전기는 오늘 사라지고 ess가 없기 때문에) 문제는 비상시. 전통시장에 블랙아웃이 발생했을 때, 한전으로부터 전기가 끊겨도 시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이크로그리드인데 우리는 지금 그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성대시장에 시험적으로 ess 장치를 달았는데 된다면 앞으로 전통시장에 블랙아웃이 있을 때 적어도 한 시간이라도 스스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Q. 대표님에게 에너지자립마을은 어떤 의미인가요 ?

A. 내가 한 인간으로 살면서 이 정도의 애정을, 나의 간절한 꿈을 함께 꾸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거는 정말 은혜를 갚아야 할 만큼 빚을 갚아야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한 일인 걸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은데, 누군가 낯선 사람이 설득을 했고, (이런 사회에서) 이거를 함께하고 돈을 내고 이걸 같이하는 사람이 수 백명이예요. 앞으로 계속 이렇게 손을 내밀었을 때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 때문에 이 일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사람들이 나 김소영한테 투자하는게 아니잖아요. 김소영이 바라는 세상에 대한 꿈을 같이 꾸는 것이잖아요. 자기들이 바라는 꿈에 투자 하는거죠.

 

 나무 하나가 어마어마하게 자라면 바람도 막아주고 햇빛도 막아주는 여러 역할을 하잖아요? 수많은 사람들이 그 나무 때문에 행복하잖아요. 그런데 이 나무를 누가 심었는가는 중요하지 않잖아요. 나무를 심는 사람처럼 태양광(판넬)을 올리는 사람도 누군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래 세대의 아이들이 있는 어린이집에 ‘지구환경을 위해서 태양광을 설치했네’ 라고 봐주는걸 원하는 거죠. 절대 혼자 바뀌지 않아요. ‘어린이집이 개념 있네., ‘남다르네.’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필요 한 겁니다. 주민들이 자부심을 갖게 하는거죠.

 

Q. 대표님께서 이루신 에너지자립마을이라는 게 지속가능한 발전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면 대표님 삶에서의 최종목표?

A. 환경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죽는 것이에요. 후대의 인간을 위해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최소화하는 쪽으로 시스템을 전환하는 것. 그래서 지금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일들을 하나하나 하고 있는거에요.

 

Q. 대표님께서 국가 전반적으로 바꾸고 싶다고 하셨는데 환경부로 안가는 이유?

A.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시의 100개의 자립마을이 포기하지 않고 유지되는 게 환경부장관이 되는 것보다 좋아요. 서울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사업비를 받으면 국무 방식으로 집행이 되는데, 사업비 지원 없이 각 시도별로 자립마을을 위한 씨앗은 있었지만 지속적이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속되고 있는 사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성대골 마을처럼 에너지 자립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어느 마을이든 에너지 전환을 통해 에너지 자립마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외의 다양한 에너지 자립 마을과의 교류를 통하여 에너지 자립마을을 위한 고민들과 문제점을 해결해나갈 수 있다. 성대골 에너지 자립마을을 잇는 다양한 에너지 자립마을이 생기길 바라며 성대골 에너지 자립마을 기사를 마친다.



참고 문헌 : 성대골 에너지 자립 마을 활동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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