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기술-산업-정책

폐기물 시멘트의 두 얼굴

by R.E.F 21기 안연빈 2022. 12. 26.

폐기물 시멘트의 두 얼굴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안연빈

 

폐기물로 시멘트를 만든다?

시멘트 산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엄청난 양이다. 시멘트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를 배출한다. 시멘트 1t을 만들려면 약 1t에 가까운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시멘트 생산에 배출되는 온실가스 중 석회석 화학반응이 50%, 연료 연소 과정이 40%, 채석 및 운송 등 기타 공정이 10%를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시멘트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저장하는 CCS 기술을 확보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자료 1. 시멘트 생산 과정 별 온실가스 배출량(%)]

출처 : 경향신문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폐기물 재활용 방법이 있다. 시멘트 산업의 연료와 원료로 폐타이어나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폐기물을 연료나 원료로 쓸 경우 유연탄, 점토, 규소, 철 등을 채굴할 때의 자연훼손이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폐기물 처리 시설의 신설 및 증설을 최소화해 사회 갈등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시멘트 업계는 폐기물 처리 능력을 활용해 ‘의성 쓰레기 산‘을 없애는 일에도 적극 협조했다. 2016년부터 경북 의성군에 쌓여 있던 20만 ton 규모의 폐기물 중 약 절반가량이 시멘트 소성로에서 불탔다. 이는 원래 폐기물 소각 및 매립시설을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각 시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시멘트 업계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엄청만 규모의 의성 쓰레기 산은 결국 2021년 2월이 되자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자료 2. 의성 쓰레기산]

출처 : 머니투데이

폐기물 시멘트의 문제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었던 폐기물 시멘트가 예상치 못한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시멘트 생산에 폐기물을 사용하게 되면서 시멘트 업계의 무차별적 폐기물 수주 및 처리에 대한 기존 폐기물 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2022년 3월 22일 국내 환경기초시설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자원순환 에너지 공제조합, 한국제지연합회, 한국 산업폐기물 매립 협회, 한국의료폐기물 공제조합, 고형연료 보일러 및 발전소 등이 참여한 대거 긴급 대책회의에서 관계자들은 “시멘트 공장의 폐기물 수급이 도를 넘고 있다. 정부의 시멘트 공장 폐기물 몰아주기 정책은 극심한 물량난을 겪고 있는 환경기초시설 업계에 도산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하고, 시멘트 산업만 살찌우게 하는 특혜 정책이다. 이는 결국 환경기초시설 업계의 붕괴와 쓰레기 대란을 가져온다“는 등의 실정을 지적하며 정부의 잘못된 폐기물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TMS(굴뚝자동측정 기기) 측정항목이 소각 업계는 5개이지만, 시멘트 공장은 3종에 불과하다. 또한 소각 업계 및 고형연료, 제지업계는 질소산화물 배출기준이 50ppm인 반면에 시멘트 공장은 270ppm으로 규정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일산화탄소 배출기준은 소각 업계는 50ppm이지만 시멘트 공장은 기존의 600ppm이었던 것마저 폐지하였다.

대기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지시설의 경우에도 시멘트 업계는 3단계로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반면, 소각업계는 7단계로 오염물질을 걸러내고 있어 방지시설 체계에서도 크게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고 있는 점도 문제로 다가온다.

 

폐기물 시멘트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정부의 폐기물 처리 기준의 제도적인 허점과 시멘트 산업 탄소중립 실현의 대안인 유연탄 대신 폐기물 사용을 늘리는 정책이 맞물리면서 시멘트 업계는 폐기물을 더 많이 처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대부분의 시멘트 공장은 정부의 권장으로 폐기물 처리량을 늘리는 시설을 앞다퉈 설비했다. 자의반 타의 반의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시멘트 공장은 연료 절감에 따른 비용 절감과 폐기물 처리로 인한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환경기초시설 업계는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시멘트 공장들이 앞다퉈 폐기물을 무차별적으로 거둬들이면서 원자재의 부족, 가격질서 파괴 등의 유통질서가 파괴되었고, 시멘트 공장들의 폐기물 처리 능력이 높아질수록 기존 폐기물 업계는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로 한국자원순환 에너지 공제조합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량은 5,700만 톤에서 4,700만 톤으로 줄어든 반면 폐기물 사용량은 500만 톤에서 1,500만 톤으로 급증하였고 그 이유는 시멘트 생산이 주력 사업인 시멘트 공장이 폐기물 사업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여건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시멘트 공장과 폐기물 처리 업계 사이 영역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폐기물로 만든 시멘트, 안전할까?

 폐기물 사업에 관한 문제는 뒤로하고 그렇다면 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시멘트는 과연 안전한가?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시멘트에 들어간 폐기물에서 중금속이 나올 우려는 없는지에 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2021년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기준을 적용했을 때 국내 시멘트 제품 속 6가크롬은 kg당 평균 6.76mg만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율협약 기준치보다 낮은 결과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폐기물을 섞은 시멘트 제품에서만 6가 크롬이 일정량 이상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올해 초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주요 시멘트 3개사 제품의 중금속 함유량을 유럽연합 방식으로 분석했다. 6가크롬이 가장 많았던 건 1kg 당 9.02mg이 검출된 삼표 시멘트 제품이었다. 유럽연합 법적 허용 기준인 ‘kg 당 2.00mg‘의 4.5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어서 쌍용시멘트와 한라 시멘트의 시멘트 제품에서도 1kg당 각각 4.96mg, 4.91mg의 6가크롬이 측정되어 유럽연합 법정 기준을 초과했다. 이는 즉 국내에서 생산되는 시멘트의 상당수가 유럽에서는 불법 제품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멘트 원료로 사용되는 폐기물의 구성성분도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공개하고, 폐기물을 선별해 쓰면서 유해물질이 없다는 것을 먼저 공개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말했다. 또한 폐기물이 들어간 시멘트에 대한 성분표시제 및 등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폐기물 시멘트 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폐기물로 우리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길", 작성자(21기 정재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648

2. "폐플라스틱, 어디로 가야하죠?", 작성자(19기 문서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394


참고문헌

[폐기물로 시멘트를 만든다?]

1) 주영재 기자,  "시멘트 제조에 폐기물 재활용 괜찮을까", 경향신문, 2022.04.03, https://m.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204030812001#c2b

2) 지영호 기자, "7년 걸린다던 의성 쓰레기산은 어떻게 20개월만에 사라졌나", 머니투데이, 2021.10.04,

https://m.mt.co.kr/renew/view.html?no=2021093015223237382&type=outlink&ref=https%3A%2F%2Fwww.google.com

3) 박세준 기자,  “그린 시멘트? 쓰레기 시멘트?...시멘트를 보는 두 가지 시선, 동아일보, 2021.11.26, https://shindonga.donga.com/3/all/13/3053617/1

[폐기물 시멘트의 문제점]

1) 주영재 기자,  "시멘트 제조에 폐기물 재활용 괜찮을까", 경향신문, 2022.04.03, https://m.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204030812001#c2b

2)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 "시멘트 공장의 '폐기물 싹쓸이' 사태, 쓰레기 대란 부른다", 뉴스프리존, 2022.03.29, 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0090 

[폐기물 시멘트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1) 박세준 기자,  “그린 시멘트? 쓰레기 시멘트?...시멘트를 보는 두 가지 시선”, 동아일보, 2021.11.26, https://shindonga.donga.com/3/all/13/3053617/1

2)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 "시멘트 공장의 '폐기물 싹쓸이' 사태, 쓰레기 대란 부른다", 뉴스프리존, 2022.03.29, 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0090 

[폐기물로 만든 시멘트, 안전할까?]

1)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 "시멘트 공장의 '폐기물 싹쓸이' 사태, 쓰레기 대란 부른다", 뉴스프리존, 2022.03.29, 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0090 

2)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ET시론]폐기물 시멘트의 달콤한 유혹", 전자신문etnews, 2022.08.10, https://www.etnews.com/20220809000121

댓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