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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유발하는 불꽃놀이, 떠오르는 대안은?

13기 윤지혜, 14기 김건형

 

 

 지난 4일 롯데월드 타워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동행’의 의미를 담은 대규모 불꽃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날 불꽃축제는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와 파리 에펠탑 등에서 열린 세계 유명 불꽃 쇼를 연출한 프랑스 그룹에프(GroupF)와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가 불꽃 작업을 맡았다.  롯데타워 관계자는 “잠정 집계로는 오늘 불꽃축제를 보려고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일대에 약 40만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며 “서울 전역에서는 약 100만명이 불꽃 쇼를 즐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였다.

[그림1. 2019 롯데월드타워 불꽃 축제]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밤하늘에 예쁜 그림을 수 놓으면서 터지는 불꽃놀이는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활력을 주었다. 하지만 불꽃놀이 이후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폭죽이 연소되고 나온 연기들 뿐이다. 연기 속에는 어떤 성분이 있고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연구되어 왔지만, 지금까지 마땅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불꽃놀이에 의한 피해사례를 국내, 해외로 나누어 확인하고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술적, 제도적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볼 것이다.

 불꽃이 발사될 때 인간과 환경에 손상을 입히는 납, 바륨, 크롬, 염소산염, 다이옥신, 연기, 입자상물질, 이산화탄소, 질소, 황산화물 등과 같은 중금속으로 이뤄진 독성 물질이 배출되는데, 이 유해물질들은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약 2주 이상 대기 중에 머무른다고 한다. 게다가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오존 농도를 높이기도 한다.

 부경대학교 대학원 지구환경공학과와 부경대학교 다이옥신연구센터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해운대 해수욕장의 여름철 야간 개장 기간에 폭죽이 터졌을 때의 대기 중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폭죽이 연소할 때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는 1827 ppb으로, 이는 일반 대기(5.55 ppb)의 약 330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벤젠은 690ppb에 달했고, 다이클로로메테인은 476ppb로 조사됐다. 국제암연구소(IARC)의 분류기준에 따르면, 벤젠은 1군 발암물질이고 다이클로로메테인은 2군 발암물질이다. 1군 발암물질은 인체에 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이고, 2군 발암물질은 인체에 암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또한 지난 2월 21일 오전에 열린 제 278회 강원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 중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 춘천’에서는 2월 9일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 축제장을 조사한 결과, 오후 6시 40분쯤 축제장 주변 초미세먼지 농도는 18㎛로 ‘안전’에 해당했지만, 불꽃이 터지기 시작한 오후 7시 30분부터 농도가 증가하기 시작해 오후 7시 50분에는 129㎛로 ‘매우 나쁨’에 이르렀다며, ‘미세먼지가 대기 중에 얼마나 머물고 있고 어느 정도의 농도를 유지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불꽃놀이 직후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한 건 사실’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

 불꽃놀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독일에서는 새해를 기념하여 불꽃놀이 하는 것이 국가적인 행사이다. 독일에서 새해를 맞으며 폭죽을 터뜨리는 것은 중세시대의 미신적인 믿음에서 유래하는데, 12월 31일 가장 사악해지는 악령이 재앙을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불 붙은 나무 바퀴를 계곡 등지로 굴려보며 밤새 소음을 낸 것을 시작으로 이 전통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해 지금의 불꽃놀이로 이어지면서 새해를 맞이하여 행운을 빌고 즐기기 위한 하나의 행사로 자리매김하였다.

 연말만 되면 독일 전역에선 대대적으로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정부나 단체가 광장에서 쏘아 올린 화려한 불꽃 쇼에서는 가족과 친구끼리 동네 어귀에서 밤새 터뜨리는 불꽃에 환호성이 올리고 날이 밝아도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 독일에서는 새해맞이 불꽃놀이에 소비되는 돈이 매년 1억유로에 달할 정도로 불꽃놀이는 전 국민적인 행사이다. 하지만 불꽃놀이는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고 이는 국민들의 건강을 크게 해치므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에 따르면, 밤새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벌어진 다음 날 뮌헨지역의 대기 중 미세분진 농도는 1346㎍으로 유럽연합(EU) 기준치(50㎍)의 근 27배에 달했다. 이보다는 낮지만, 라이프치히 534㎍, 프랑크푸르트 385㎍ 등등 대부분 도시에서 몇 배에서 10배를 훌쩍 초과한다. 이날 하루 독일 전역에서 불꽃놀이로 발생하는 미세분진의 양은 1년 내내 자동차가 뿜어내는 오염 물질량의 15%에 달한다. 독일 환경청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불꽃놀이 미세분진 속엔 마그네슘, 구리, 바륨 등의 금속성분과 이산화질소, 이산화항 등의 오염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건강에 더욱 해롭다고 밝혔다.

[그림2.  2017년 새해 독일 대기오염 농도]

[출처 : 연합뉴스]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인도 뉴델리 시도 불꽃놀이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인도 힌두교 최대 명절이자 ‘빛의 축제’라 불리는 ‘디왈리’ 축제에서 어둠을 쫓아내고 빛의 승리를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주민들 대부분이 폭죽 놀이를 즐긴다. 이로 인해 발생한 대기 오염물질은 뉴델리 대기오염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디왈리 축제 첫날 오후 5시의 PM 2.5 수치는 74㎍/㎥였지만 다음날 오전 1시에는 1990㎍/㎥로, 약 27배나 뛰었다. 뉴델리 인근 지역도 한때는 1500~3000㎍/㎥까지 올랐다. 인근 주(州)의 논밭 태우기나 노후 차량의 매연도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이지만, 이 기간에는 불꽃놀이가 단연 스모그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디왈리 축제에 뉴델리에서만 5000t의 폭죽이 사용됐고, 이는 PM 2.5 기준으로 150t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한다.

[그림3. 인도 디왈리 축제]

[출처 : Flickr, UrbanUrban_ru]

 

 여의도 불꽃축제는 서울시 대표 행사가 되었고 매년 100만명의 인파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총 16차례 진행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으로 정의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대기 질과 관련된 문제는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임은 분명하지만, 관련 제도들은 미흡한 실정이다.

 그 뿐만 아니라 불꽃놀이에 의한 소음과 진동은 공포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작년 7월 롯데 아울렛 파주점에서 진행된 불꽃놀이에서는 주민들이 불꽃놀이를 반대하는 시위도 일어날 만큼 누군가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된다. 이렇듯 논란이 일고 있는 불꽃놀이에 대한 규제 등 제도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하지만 다행히 긍정적인 소식도 들리고 있다. 미국 디즈니랜드에서는 10년 넘게 화약점화 방식에서 공기를 압축하는 방식으로 불꽃을 쏘아 올리고 있어 소음과 연기를 대폭 줄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 시는 춘절 때 일정 비율 이상(30%)을 친환경 폭죽으로 대체하였고, 미국 독립기념일에 몇몇 주는 불꽃놀이를 LED나 드론 쇼로 대체한다고 하는데,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올해 4월 26일에 개최된 ‘인천 송도 크루즈 불꽃축제’의 경우, 지상 500m 상공에서 폭발하는 폭죽 대신 300m 이하에서 폭발하는 폭죽을 사용하고 벤젠이나 다이클로로메테인 등의 발암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폭죽을 사용하는 등 불꽃놀이에 의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활력을 주는 불꽃놀이, 자연의 활력을 빼앗아 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림4. 미국의 상징 독수리를 만드는 드론]

[출처 : 인텔]



 

 

참고문헌

1. 이정용, ‘인천항 불꽃축제 어쩌나---미세먼지, 발암물질 배출’, 시사저널, 2019.03.18

2. 이현이, ‘불꽃의 유희, 그 뒤에 숨겨진 진실’, 환경미디어, 2017.11.01

3. 오세현, 불꽃축제 직후 미세먼지 농도 급증했다, 강원도민일보, 2019.02.22

4. 신희완, ‘12월31일 악령을 막아라’...독일인의 새해맞이, 오마이뉴스, 2014.12.31

5. 최병국, ‘독일 새해 불꽃놀이로 한해 차량미세먼지 15%치 배출’, 연합뉴스,2017.01.04

6. 독일연방환경청, ‘독일 신년맞이 폭죽놀이를 통한 대기오염 실태분석’

7. 폭죽 터지자 뉴델리 초미세먼지 74→1990 ‘껑충’, 연합뉴스, 2018.11.09

8. 이정용, 인천항만공사 ‘발암물질 없는 발사용 폭죽 사용’, 시사저널,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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