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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세미나 탐방]에너지 클라우드_친환경 분산자원이 이끄는 지속가능한 미래 - 0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5. 15.

에너지 클라우드_친환경 분산자원이 이끄는 지속가능한 미래 - 01

8기 신지민 14기 이한주 15기 김성렬

 

전 세계 기업이 RE100 (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전력중개사업자 협의회가 주최한 ‘에너지 클라우드: 친환경 분산자원이 이끄는 지속가능한 미래’ 세미나가 4월 30일 서울시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렸다.

RE100 캠페인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로 대체하겠다는 움직임을 뜻한다.

 

[사진 1. 에너지클라우드 세미나 참가 패널]

출처 :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본 행사에서는 해줌, 지속가능기업협의회, 전력거래소, 신성이엔지, 인코어드 테크놀러지, 그린피스 등의 12개 기관 및 기업이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전력중개사업자 모델을 통한 우리나라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및 에너지 신산업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본 행사는 세션 1 ‘전력중개시장과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세션 2 ‘전력중개시장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으로 구성되었으며, 각각 발표 및 타운홀방식의 토론(자유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세션 1, ‘전력중개시장과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해 다룬다.

 

SESSION 01 전력중개시장과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재생가능에너지, 기후위기 시대의 기업의 생존 전략 기업PPA -그린피스 이진선 캠페이너

기업의 RE100 대응은 세계적인 추세

기후변화는 '기후위기'라 불릴 만큼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험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세계적으로 기업들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RE100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미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글로벌 대기업은 174군데에 이르렀다. 대표적으로 애플, 구글, BMW, GM, 월마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애플 제품의 생산 협력사들까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게다가, RE100 달성을 위해 본사 소재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소 등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건설하여 직접 전력을 조달하는 등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선도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이에 발 맞춰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기업들에게대한 투자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첫 째 , 여러 신용평가자들이 기후 대응에 대한 점수를 기업 신용도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S&P의 경우 2017년까지 2년 동안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점수로 인해 기업의 신용 등급이 변경된 사례가 700건 이상이며, 이 중 56%는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보고됐다. 둘 째, 투자자와 각종 투자기관들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증가시키고 화석연료 투자 철회를 강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로 화석연료에 대해 30%이상 의존하는 기관은 투자 철회를 선언했다. 이런 맥락으로 국부펀드는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의 신흥국 채권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현재 전 세계적으로 RE100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기업들은 이를 새로운 경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재생에너지 사용에 미진한 국내 기업들도 RE100 참여 요구 압박을 받고 있다.

 

RE100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제도적 방안은 기업 PPA 

이진선 캠페이너는 국내 기업이 RE100 이행을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제도가 기업 PPA라고 밝혔다.

기업 PPA는 전력 소비기업이 발전사업사 또는 전력판매회사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 전기를 미리 합의된 가격에 구매하는 제도로써, 소비자인 전력 소비기업이 재생에너지 전력구매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고 발전원의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능동적인 거래 방식으로 평가된다. 또한 장기계약을 통해서 날마다 발전량이 달라 생겨나는 재생에너지 가격 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RE 100 이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 소비자들이 사용할 만큼의 충분한 재생에너지 용량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에 그는 기업 PPA는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규모 및 확장 속도를 늘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추가성(Additionality) 입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추가성:법적·제도적·경제적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외부사업의 특성으로서, 인위적으로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하여 일반적인 경영여건에서 실시할 수 있는 활동 이상의 추가적인 노력을 말한다. -국가법령정보센터

 

기업 PPA 방식은 재생에너지설비 조달을 가장 빠르게 증가시키는 전략이다.

2018년 전 세계 기업들이 기업 PPA로 전력을 구매한 양은 13.4GW이다. 이는 작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신규 설치량인 150GW의 약 9% 정도다. 이 수치는 매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결국 기업 PPA는 재생에너지 신규설비를 늘리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프 1. 2014년~2018년간 미국의 재생에너지 구매 용량]

출처: Rocky Mountain Institute

 

RE100 기업이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기업들이 구매한 재생에너지 용량을 보면, 2017년(2.78GW)부터 2018년(6.53GW)까지 두 배 이상 가파르게 늘었다. 2018년 한 해 동안 전력생산 증가량의 65%는 기업들의 구매에 의해서 새로 생겨난 것이다. 즉, 기업들이 이미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상황이다.

 

Korean Power Industry 2.0 : RE100, 중개사업자, 그리고 새로운 미래 - 충남대 김승완 교수

RE100 달성 위해서는 기업 PPA 방식으로 나아가야…”

RE100을 이행하기 위한 방법에는 크게 자가발전소비, 공급인증서 구매, 녹색요금제(Green Pricing과 Green Tariff), 기업 PPA가 있다. 김승완 교수는 우리나라 전력시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1)재생가능에너지 사업자가 한전을 통해서 전력소비 기업들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Green Pricing과 Green Tariff), 2)한전과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장 외에서 발전사업자과 소비자가 직접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기업 PPA 방식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런 방안들이 당장 적용되기는 힘들다고 언급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전력시장 구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력시장의 문제점은 장외거래가 불가하며, 전력 구매자가 한전 밖에 없기 때문에 제한적인 전력거래만 가능하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RE100 대응은 당장은 힘들 것으로 보이며, 제도 개선을 통해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그는 효과적인 재생에너지 조달을 위해선, 기업 PPA를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기업 PPA 도입은 우리나라 전력시장 자유화의 초석이 될 것이며, 향후 전력시장이 이런 방향으로 진화한다면, 🔺RE100 이행 🔺 에너지전환 목표 달성 🔺기술혁신 🔺신산업 육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PPA의 현실적 도입 방안

기업 PPA는 기존의 전기사업법의 원칙을 흔들면서 나아가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력 거래 방식이다. 따라서 김 교수는 우리나라 전력산업 구조를 고려한다면 가장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방안은 중개사업자가 등장하는 "Green Tariff"이며, 결국 이 제도를 발전시켜 기업 PPA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림 1. Green Pricing과 Green Tariff 제도 비교]

출처 : 전기신문

 

Green Tariff는 소비자가 판매사업자와의 요금제 계약을 통해 소비자가 구매하는 전력 발전원의 종류와 발전회사를 선택할 수 있고, 요금제 설계가 가능하다. 이는 판매사업자가 개입하는 기업 PPA 방식에 가까운 제도이다.

한편 정부는 현재 RE100 대응을 위해 Green Pricing 제도를 신설하려 한다. Green Pricing은 기존 전력요금에 그린 프리미엄을 더해 전기를 구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제도의 경우 소비자의 발전원 선택이 불가능하며, 가격 등락에도 장기계약을 맺지 못한다. 더불어, 기업들은 높은 전력 가격에 부담을 느껴 해당 전력을 사는 데에 한계를 느낄 것이다.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한 전력중개사업자 PPA모델

 

[그림 2. 기존 한전 PPA]

출처 :  Korean Power Industry 2.0 - 김승완 충남대 교수

[그림 3. 기업 PPA 도입시 예상되는 중개사업자모델]

출처 :  Korean Power Industry 2.0 - 김승완 충남대 교수

 

김승완 교수는 우리나라에 기업 PPA가 잘 안착되기 위해서는 절충안으로서 위와 같은 예시를 들며 중개사업자 구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RE100 대응 과정에서 중개사업자가 들어오면, 기존의 한전과 계약을 맺고 전력을 판매하던 재생에너지사업자가 전력중개사업자를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판매할 수 있다.  중개사업자 PPA 모델은 인센티브가 있어야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전력소비기업이 기존 한전 PPA 계약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는 이 인센티브에 대한 제도를 활성화시키면 예측과 제어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 산업이 진보하는 방향, 즉 기존의 전력산업구조인 'Korean Power Industry 1.0'에서 새로운 모델인 'Korean Power Industry 2.0'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100 대응을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김 교수는 RE100 대응은 결국 기업과 정부 모두의 책임이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우선 기업들은 RE100의 일차적인 이행 주체로서 재생에너지 자가발전소비부터 실천해야하며, RE100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제품 원가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에 대해서는,  RE100과 기업 PPA에 관련한 제도를 마련해야하고, 그에 대한 인센티브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바라보았다.



Discussion 1. RE100 이행을 위해 고려해야할 사항과 전력중개사업자의 역할

 

첫 번째 토론에서는 RE100 이행을 위해 기업의 참여 방법과 전력중개사업의 역할에 대해서 패널 간 논의가 진행됐다.

 

RE100이행을 위한 조건

 

홍현종 사무총장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세계적으로 RE100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제도적이나 정책적 기반이 되지 않은 상태에선, 국내 기업의 참여도가 저조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RE100이 이행되려면, 우선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우선돼야 하며, 가격예측이 가능한 시장이 조성돼야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 확보가 향후 RE100이 성공할 것 이다.

안병진 팀장 (전력거래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할때 계약을 맺는데 일정한 공급량을 보장받을 수 없다. 공급량 변동에 대한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승완 교수 (충남대)

현실적인 어려움은 이해한다. 하지만 기업이 투자를 받아서 리스크를 감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재생에너지 사업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ESS없이 고품질의 전력을 일정부분 공급하거나 AI를 이용하는 알고리즘 등의 기술들을 연구하여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있다.

김신우 부장 (신성이엔지)

기업의 RE100 시도의 어려움과 기업 PPA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한다. 기업이 RE100을 하려면 투자가 더 필요하지만, 삼성같이 대규모 소비를 하는 곳 빼고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이익이 높지 않다. 제조업은 시장의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전력구매를 계약해 놓고 전력을 못 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일반 제조업 기업에서는 기업 PPA를 시행하기 쉽지 않다. 정부에서 기업 PPA를 통해 전력을 구매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해 신용보증기관 세워 보증을 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전력중개사업이 전력시장에 가져다 줄 변화

 

안병진 팀장 (전력거래소)

중개사업자구조를 통해서 민간 발전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비지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김신우 부장 (신성이엔지)

중개사업자가 일반인들에게 전력요금체계를 이해시켜주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며, 이들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가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연적인 결과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경직된 재생에너지 전력거래구조 탓에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재생에너지 구매제도 및 인증제도는 무엇이 있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 PPA와 더불어 중개사업자구조처럼 기업들이 RE100 흐름에 동참하는 여러 방안들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고안되어야 할 것이다.

 

이어지는 <에너지 클라우드 행사 세션 2> 기사에서는 전력중개시장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주제로,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는 데에 전력중개사업자의 역할과 이와 관련된 에너지 신기술을 소개한다.




참고문헌

1.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진정한 RE 100 캠페인 참여 확산, 실제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 확대,  주간기술동향 1854호

2. 김예지, RE100 달성 위해선 "한전PPA 아닌 '기업PPA' 가능해야", 전기신문 

(http://www.electimes.com/article.asp?aid=1551867701174777002)

3. 조성구, “기업 PPA, 기업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효과적”, 한국에너지신문

(http://www.koenerg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5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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