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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는 대체에너지가 될 수 없다? [New Gas Boom]

by R.E.F. 17기 오희린 2020. 7. 27.

천연가스는 대체에너지가 될 수 없다? [New Gas Boom]

17기 오희린

 

[각광받는 천연가스]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이 천연가스 사용을 늘리고 있다.

천연가스는 대표적인 ‘청정 연료’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화석연료 기반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변화하는 과정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쉽지만 현재 기술과 투자 규모로는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30%를 넘기기 쉽지 않고, 재생에너지원의 특성상 날씨 변화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한 문제가 있다. 따라서 향후 20년 정도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천연가스를 재생에너지원과 조합해서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천연가스를 통해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온난화 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전략이다. 중국 베이징의 경우 지난 5년간 겨울철 대기질이 크게 개선되었는데, 개선 효과의 78%가 석탄을 천연가스로 교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과거 매연을 내뿜던 시내버스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한 후 매연 저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재 탈(脫)원전을 추진하는 우리 정부도 LNG 설비의 대폭 증설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LNG 천연가스 발전 비중을 20%에서 37%로 높일 계획이다. 원전을 줄일 경우 현실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발전원으로 LNG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허나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된다면 믿을 수 있는가? LNG 증설이 석탄보다 더 유해하다는 학문 보고서가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재앙으로 걸어가고 있는 꼴이다.

 

[천연가스가 독? New Gas Boom]

 

 

[자료1 .New Gas Boom 보고서 표지]

출처 : Global Energy Monitor 'The  New Gas Boom'

2019년 7월 2일, 국제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에너지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는 액화천연가스(LNG) 설비 증설이 기후변화 측면에서 석탄보다 더 큰 악영향을 불러온다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가스 붐(New Gas Boom)’ 보고서를 공개했다. 핵심은 20년 기준, 100년 기준으로 현재 LNG와 석탄 수출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비교한 아래 막대그래프이다. 파란색에 해당하는 LNG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빨간색의 석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보다 많다.

 

 

 

[자료2 . LNG 와 석탄의 이산탄소배출량 비교]

출처 : Global Energy Monitor 'The  New Gas Boom'

New Gas Boom 보고서의 요점은 총 4가지이다.

1) 2030년까지 현재 추진 중인 모든 LNG 프로젝트가 준공된다고 가정한다. 이로 인해 856.4 MTPA (연간 856.4 백만 톤, 약 8억 톤) 규모의 LNG 설비가 증설되어 가동될 것이고 이중 80%의 액화 플랜트는 북미에 위치할 것이다. LNG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상당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2) LNG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이외에도 일정량의 메탄가스가 공기 중에 방출되는 Methane Leak 현상이 발생한다. 그 양은 미국 기준으로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2.3% 수준으로 추정된다.

3)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난화 효과가 수십 배 더 강하다. (20년 기준으로는 86배, 100년 기준으로는 34배). Methane Leak와 LNG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함께 고려하면 LNG는 지구 온난화에 악영향을 준다.

4) 2030년까지 574GW 용량의 석탄 발전소 신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추진 중인 모든 석탄 발전소가 준공된다고 가정하면, 여기서 발생할 온난화 가스와 그 영향은 856.4 MTPA 규모의 LNG 설비에서 발생할 온난화 가스와 그 영향보다 적다. 즉, LNG가 2030년까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효과는 석탄보다 더 크다.

New Gas Boom 보고서만 본다면 실제로 천연가스가 석탄보다 더 ‘위험한 연료’ 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석탄과 LNG의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이미 여러 기관에서 실시되어 왔고 그 결과는 New Gas Boom 보고서와 정반대이다. 미국 정부에서도 2014년에 해당 이슈에 대해 연구 보고서 [Life Cycle GHG Perspective report] 발간했다. 이 보고서의 핵심 도표는 아래와 같다.

 

 

[자료3 : Life cycle GHG Emissions for Natural Gas and Coal Power in Asia]

출처 : NETL 'Life Cycle GHG Perspective Report'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할 때, Methane Leak를 고려한다고 해도 가스발전이 석탄발전보다 최대 40% 정도 적게 온난화가스를 배출한다.

이러한 결과는 여타 다른 보고서들도 비슷하게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New Gas Boom] 보고서가 놓친 부분은 무엇일까?

 

[New Gas Boom 보고서의 오류]

New Gas Boom 보고서의 오류는 두 가지다.

1. LNG 관련 시설들이 ‘이미 준공 완료’ 되었다고 가정했다.

2. 국가들이 LNG 사용량을 늘리는 이유와 그 장기적인 관점을 배제했다.

첫 번째 오류는 New Gas Boom 보고서 요점 1번에 해당하는 ‘2030년까지 현재 추진 중인 모든 LNG 프로젝트가 준공된다고 가정한다.’ 이다. 추진 중인 프로젝트 중에서도 준공 완료되는 시설이 있는가 하면 탈락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은 과장된 LNG의 유해함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프로젝트를 완성시켜 버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많은 유해물질들을 마치 필연적인 것으로 표현해 놓았다.

두 번째 오류는 왜 여러 국가들이 LNG 사용량을 늘리는지 그 이면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러 나라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LNG를 사용하려는 이유가 바로 석탄 소비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다. 연료 그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석탄이 천연가스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많이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국가들이 ‘석탄 대체’로 천연가스를 사용하려는 것이다. 그 어떤 나라도 장기간 석탄 사용량과 천연가스 사용량을 ‘동시에’ 증가시키진 않는다. 장기적으로 석탄의 사용량을 줄이고 천연가스의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다. New Gas Boom 보고서의 요점 1번에 2030년까지 ‘856.4 MTPA (연간 856.4 백만 톤, 약 8억 톤) 규모의 LNG 설비가 증설되어 가동될 것이고’ 라는 내용을 보면, 그만큼의 석탄 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이 자명한 사실인데, 이 효과가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정리]

New Gas Boom 보고서에서는 사실을 명시하기도 하지만 오류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LNG 가스의 사용증가는 석탄의 소비량을 줄여주고, 온난화 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LNG 가스 발전을 탈원전의 대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올바른 대안이라고 있다.

‘천연가스는 대체에너지가 될 수 있다!’

 

 


 

참고문헌

[각광받는 천연가스]

1) 권효재, 대한조선학회 웹진, "[깊이 보는 뉴스 읽기] LNG가 석탄보다 기후 변화에 해롭다? - LNG의 진실 1", 2019/07, http://www.snak.or.kr/newsletter/webzine/news.html?Item=board21&mode=view&Itemboard21=&modeview=&s_catgAugust,_2019=&s_t1=&No645=&s_t=1&No=639

[천연가스가 독? New Gas Boom]

1) 권효재, 대한조선학회 웹진, "[깊이 보는 뉴스 읽기] LNG가 석탄보다 기후 변화에 해롭다? - LNG의 진실 1", 2019/07, 

http://www.snak.or.kr/newsletter/webzine/news.html?Item=board21&mode=view&Itemboard21=&modeview=&s_catgAugust,_2019=&s_t1=&No645=&s_t=1&No=639

2) Ted Nace, Lydia Plante, and James Browning, "The New Gas Boom", global energy monitor, , , 총 21쪽, 2019/07, https://globalenergymonitor.org/wp-content/uploads/2019/06/NewGasBoomEmbargo.pdf

3) Selina Roman-White, Srijana Rai, James Littlefield, Gregory Cooney, Timothy J. Skone, P.E., "Life Cycle Greenhouse Gas Perspective On Exporting Liquefied Natural Gas From The United States : 2019 Update", NETL(National Energy Technology Laboratory), , , 총 54쪽, 2019/09, https://www.energy.gov/sites/prod/files/2019/09/f66/2019%20NETL%20LCA-GHG%20Report.pdf

[New Gas Boom 보고서의 오류]

1) 권효재, 대한조선학회 웹진, "[깊이 보는 뉴스 읽기] LNG가 석탄보다 기후 변화에 해롭다? - LNG의 진실 1", 2019/07, 

http://www.snak.or.kr/newsletter/webzine/news.html?Item=board21&mode=view&Itemboard21=&modeview=&s_catgAugust,_2019=&s_t1=&No645=&s_t=1&No=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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