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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물의 날 특집] 재미로 알아보는 식품별 물 발자국

by R.E.F. 19기 조윤주 2021. 4. 26.

[물의 날 특집] 재미로 알아보는 식품별 물 발자국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9기 조윤주, 18기 민지수

 

[자료 1. 물]

출처 : 네이버 포스트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의 날은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협력을 증진하게 위해 1992년 47차 UN총회에서 지정하여 선포한 날로, 나날이 심각해지는 물 부족 문제와 수질오염을 방지하고자 각국이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1977 개최된 수자원회의에서 추진한 국제 음용수 공급 및 위생설비 보급 10개년 계획 이후 2020년 ‘Water and Climate Change’라는 표어로 물 관련 글로벌 상호협력 워크숍을 개최하기까지 이르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국가들이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물 부족 국가'이다?

물 발자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에 대한 한 가지 오해를 풀어볼까 한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이니까 물을 절약해야해!” 한국은 UN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라는 말,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물 부족 국가가 아닌 물 스트레스 국가이다.

2003년 PAI(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자체적으로 시행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을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했다.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을 기준으로 1000m3 미만일 때 water-scarcity(물 기근국), 1000-1700m3은 water-stressed(물 스트레스국), 1700m3 이상이면 relative sufficiency(물 풍요국)로 분류했다. 몇 년 후, UN이 이 수치를 인용하게 되고 이 내용이 국내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water shortage (물 부족국)으로 와전되었다.

물 부족국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할 수 있지만, 그렇지도 않다. 여름 강수량이 높아 다른 기간에는 가뭄에 취약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탓에 물 공급에 비해 수요량이 높은 편이다.

 

'가상수'와 '물 발자국'이란?

우리는 많은 곳에서 물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곳에서 물을 필요로 한다. 직접 마시고 사용하는 물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은 양의 물이 소비된다. 농작물이 생산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유통과정을 살펴보자. 농작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빗물로 농업용수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지하수나 강물을 공급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이후 가공과 유통과정, 마지막으로 우리 식탁 위에서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물이 사용된다. 농산물 뿐만 아니라 소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 그리고 공산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즉,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물이 사용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 유통, 소비 등 전 과정에 소비되는 물을 가상수(Virtual Water)’라고 부른다. 

가상수가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물을 의미한다면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은 어떤 제품을 생산해서 사용하고 폐기할 때까지의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소비되고 오염되는 물을 모두 더한 양을 의미한다. 즉, 제품의 원료, 유통, 사용과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 사용량으로, 물 발자국의 수치가 높을수록 사용된 물의 양이 많은 것이고, 수치가 낮을수록 그 양이 적은 것이다. 가상수보다 넓은 개념으로기존 물에 대한 확장된 개념이기도 하다. 물 발자국 수치를 통해 식품, 의류 등 우리 생활 속 모든 제품의 물 이용 효율을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물 사용 불균형을 보여준다.

물 발자국은 블루, 그린, 그레이 물 발자국으로 구분된다. 자연강우에 의해 토양에 저장된 빗물의 양은 그린 물 발자국’,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한 지표수와 지하수의 양은 블루 물 발자국’, 재화와 용역의 생산으로 오염된 물은 그레이 물 발자국이다. 그레이 물 발자국은 오염된 물을 수질 기준 이상으로 정화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으로 계산한다.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의 물 발자국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가 평소 즐겨먹는 작물의 물 발자국을 알아보려 한다. 과일의 물 발자국 수치는 같은 과일 내에서도 과일 특성에 따라 최대 1.3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음을 미리 알린다.

[자료 2. 식품별 물 발자국]

 

 

슈퍼 푸드 아보카도의 이면

[자료 3. 아보카도]

출처 : 에듀진

 

위 표를 보면 과일 종류별로 물 발자국 수치의 차이가 많게는 약 20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특히 아보카도의 경우 물 발자국이 kg당 1,981L로, 한 알을 키우는 데 드는 물의 양은 약 320L이다. 이 수치는 성인 160명이 하루에 마실 수 있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따라서 아보카도 농사는 심각한 가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료 4. 칠레 페토르카 아보카도 밭]

출처 : KBS 뉴스

 

일례로 칠레의 페토르카 지역의 아보카도 밭 농장주들은 재배에 필요한 물을 얻고자 불법으로 용수 파이프를 설치하여 주변의 지하수를 있는 대로 끌어다 쓰고 있다. 이에 과거에 강이 흘렀던 곳이 지금은 사라졌으며 주민들은 급수 트럭으로 물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물뿐만 아니라 아보카도 한 알이 자라서 우리 식탁 위에 올라오기까지 약 420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지구온난화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기농 농법이란?

유기농 농법(유기농법)이란, 화학비료나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과일이나 채소를 기를 때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는 농업 방식이다. 또한 다른 농업방식에 비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지 않아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농법이기도 하다. 유기농법은 자연 본래의 생산력을 중시하여 토양오염, 수질오염, 건강피해 등을 일으키는 화학비료 농법에 대한 대안으로 제기된 방법이다. 유기농법의 장점 네가지를 알아보자.

 

1. 물 발자국이 적은 유기농법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작물은 화학비료나 합성비료로 재배한 작물보다 물 발자국이 더 적은데, 이는 유기농법이 작물과 토양의 수분을 잘 보존해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기농 식품을 먹는 것 자체가 물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2. 유기농 토양, 대기권 온실가스 40% 흡수

현대 사회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수많은 환경재해와 급작스런 기상이변에 노출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기후변화를 막는 방법으로 유기농 채소농업을 제안했다. 유기농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유기농 토양은 이산화탄소를 매우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기권 온실가스의 약 40%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전해지며, 대기 중 온실가스 비율의 대부분은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므로 큰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환경운동가 마리아 로데일은 저서 <유기농 선언>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뭔가를 하나 하고 싶다면 유기농을 택하라.”라고 언급한 바 있다.

 

3. 생활환경 지킴이, 유기농 채소

유기농 농법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 기반 해결방법 (Nature-Based Solution)으로, 환경에 대한 영향이 아주 적다. 이에 유기농법은 화학비료 사용의 문제점인 토양오염, 수질오염,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파괴 등의 여러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4. 건강지킴이, 유기농 식단

일부 항생제는 내성균이 생겨 그 균으로 인한 폐렴과 패혈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슈퍼해충을 줄이기 위해 유기농법과 유기농 축산을 통해 생산된 식품을 선택해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식품의 물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앞으로의 노력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이 1,277mm로 세계 평균의 약 1.6배이지만 강수가 여름에만 집중되는 지리적인 이유,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개인이 쓸 수 있는 생활용수가 적어 ‘물 스트레스 국가’이다. 하지만 한국의 가상수 평균 사용량은 1인당 1,629m3로 세계 평균 가상수 사용량 1,386m3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가상수 순수입국으로 물을 수입하면서까지 그만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수많은 음식이 생산되기부터 우리 식탁에 오기까지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다. 위에서 제시한 물 발자국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육류의 경우 가축을 키우는 데에만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양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화학비료의 사용은 우리가 먹는 작물의 물 요구량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키우는 데 물 사용량이 적은 유기농 식단을 선택하거나 육류 섭취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식탁에 있는 음식이 음식 자체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하겠다.

 

 


참고문헌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환경부, 물사랑누리집 ilovewater.or.kr/web/contents/contentView/?pMENU_NO=94

[한국은 물부족국가이다?]

국립생물자원관, “한국=물부족국가? 그동안 잘못 알았던 진실과 오해”, 2019.03.22, blog.naver.com/nibr_bio/221494643653

[가상수와 물 발자국이란?]

유승환, 이상현, 최진용, “한국의 밭작물 생산에서의 물발자국 산정”, p1, 2014

환경부, 물사랑누리집 ilovewater.or.kr/web/contents/contentView/?pMENU_NO=118

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 “[세계물포럼] 보이지 않는 물, ‘가상수’와 ‘물발자국’”, 2014.05.08, 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2015wwf&logNo=30190255441&logNo=30190255441&proxyReferer=&proxyReferer=http:%2F%2Fblog.naver.com%2F2015wwf%3FRedirect%3DLog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의 물 발자국]

고승희, “커피 한 잔에 물 130리터…식품별 ‘물 발자국’은?”, 리얼푸드, 2019.12.19, realfoods.co.kr/view.php?ud=20191219000100

김정수, “소고기 1kg 생산에 물 1만 5000L 든다”, 한겨레신문, 2014.03.19, ecotopia.hani.co.kr/183072

김해림, “슈퍼푸드 ‘아보카도’가 환경을 파괴한다고?”, 에듀진, 2018.12.12, 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08

유승환, 이상현, 최진용, “한국의 밭작물 생산에서의 물발자국 산정”, p8, 2014

이용재, “’숲 속의 버터’ 아보카도는 안 먹는 게 잘 먹는 것”, 한국일보, 2020.10.24, 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08

[슈퍼 푸드 아보카도의 이면]

김해림, “슈퍼푸드 ‘아보카도’가 환경을 파괴한다고?”, 에듀진, 2018.12.12, 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08

이용재, “’숲 속의 버터’ 아보카도는 안 먹는 게 잘 먹는 것”, 한국일보, 2020.10.24, 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08

[유기농 농법이란?]

네이버 지식백과, 유기농법, 2017.02.20, terms.naver.com/entry.naver?docId=1586362&cid=50331&categoryId=50331, 2021.03.25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기후위기를 막는 방법, 물 발자국 줄이기부터!”, 유기농법(검색어), 2020.12.22, blog.naver.com/ipet1002/222175673110

임종한, “유기농법, 알고 보니 지구온난화 막는 일도 하네”, 중앙일보, 2018.10.31, news.joins.com/article/2308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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