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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석유기업과 ESG, 과연 어떻게 상생할까?

by R.E.F 18기 이다연 2021. 5. 31.

석유기업과 ESG, 과연 어떻게 상생할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8기 김민규, 18기 이다연

 

과거 정유사들의 부흥과 발전

 과거 세븐 시즈터즈라고 불리는 7개의 석유 기업이 있었다. 이들은 석유수출기구인 OPEC이 형성되기 전부터 세계의 석유 산업을 지배해온 7개의 메이저 석유 회사들을 일컫는 말로 OPEC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전세계의 석유 가격이 이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되었다. 이 중 우리에게 익숙한 조개 모양 로고인 Royal Dutch Shell과 지금 유명한 British Petrol(BP)로 이름이 바뀐 Anglo-Iranian Oil Company (일명 BP) 두 회사는 영국 회사이며, 나머지는 모두 미국 회사다. 이 일곱 회사들은 서구 국가들의 만연했던 제국주의에 힘입어 전 세계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 자원을 독점해 왔다. 심지어 국가들이 영토 싸움을 하듯 석유 매장지를 둘러싸고 멋대로 협정과 분할을 하며 석유 패권을 쥐락 펴락 하였다.

[자료 1. 세븐 시스터즈 ]

출처 : wikipidia

 하지만 정작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들은 원유 가격에 따라 수익을 배분 받는 이익 구조때문에 불만이 많았다. 막상 자원을 가지고 있는 자원부국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이익이 정유사로 돌아가고 얼마 안되는 마진만을 배급받는 구조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세븐 시스터즈에 대항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하여 산유국들도 단체를 결성하기로 하였는데, 그게 바로 지금의 OPEC이었다. 

[ 자료 2. OPEC 본부 ]

출처 : Guardian

당시 베네수엘라 석유 장관인 후안 페레즈 알폰조와 사우디 초대 석유 장관 압둘라 타리키가 협력하고 3개국도  동참하여 1960년 9월 OPEC이 결성되었는데, 창설 멤버는 사우디 아라비아, 베네수엘라,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이다. 이들 국가들에서 생산되는 석유가 전 세계 석유 생산량 중 80% 정도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들 간의 협력만으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분위기가 차차 형성이 되었다.

 이러한 오펙의 탄생과 더불어 세븐 시즈터즈는 이전의 명성을 잃게 되었으며 1970~80년대 2차례의 석유파동 이후 아랍 산유국들의 산유 회사 국유화로 인해 이전과 같은 절대적인 영향력은 상실하였다. 이후 1970~80년대 2차례 석유 파동 이후 세븐 시즈터즈는 더더욱 영향력을 잃게 되었으며 석유 메이저 이외의 7개의 신생 석유 회사를 뉴 세븐 시스터즈라고 부르고 있다.

[ 자료 3. 뉴 세븐 시스터즈 ]

출처 : Sedaily

정유사들이 직면한 새로운 문제 : ESG경영

앞에서 보았듯 석유 산업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패권’이다. 세계 어디에나 매장되어 있는 자원이 아니라 지정학적으로 생산되는 지역이 매우 한정적이며 산업혁명을 뒷받침할 만큼 엄청난 수요가 따라주었던 자원이었기에, 사실상 환경오염과 그 밖의 문제들은 뒷전인 채로 이를 ‘얼마나’, ‘누가’ 생산할지 만이 관심사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달라졌다.

[ 자료 4. 석유산업의 위협요소인 ESG ]

출처 : Hartenergy

 요즘 기업들에게 가장 큰 화두는 ESG 경영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에 대한 지침을 준수하는 일련의 경영활동을 일컫는 ESG는, 석유산업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도 알다시피, 환경오염의 주범인 화석연료 중 가장 대표적인 에너지원이 바로 ‘석유’이다.

 과거에는 그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여겨졌던 환경오염물 배출이 이제는 금기시 되는 일에 이르게 된 것이다. 실제로 현재 기업 들은 ESG 경영을 ‘회사 이미지에 좋은 자선적인 일’ 정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금융업계에서는 이미 빠르게 비 ’ESG’ 경영 기업들을 손절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추어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시로 기업 '블랙록'을 들 수 있다. 해당 기업은 약 7조 달러(약 8110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다. 이에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지난 2020년 14일 연례서한에서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요인을 자산운용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으며 화석연료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를 넘는 기업들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ESG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지금의 두 배인 15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 자료 5. ESG 경영의 서막을 알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

출처 : Citywire

즉 이제는 환경 오염물을 배출하면 기업의 경영활동에 필요한 경영 자금을 마련하기도 힘든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빠르게 ‘화석 연료’사용에서 손을 떼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삼성그룹의 모든 금융 계열사가 ‘탈(脫)석탄’을 선언하고, 석탄 발전과 관련한 추가 투자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다.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도 매입하지 않는다고 한다.

[ 자료 6. 석탄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나가는 삼성 ]

출처 : 한국경제

전자, 전기, 건설,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삼성 같은 거대 계열사 회사에게는 ESG 경영이 가능한 이야기로 다가가지만, ‘석유’ 생산을 업으로 하는 석유 생산 기업, 석유 정제를 업으로 하는 정유 기업은 어떻게 기업 경영을 이어나가야 할까?

결론 : 정유사들의 ESG경영전략 수행 예시

 석유 관련 기업들의 ESG 기조에 움츠러들거나,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나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 실제로 많은 정유사들, 석유화학 기업들이 이를 이겨내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를 기회로 삼어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뛰어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정유기업으로는 쉘이 있다. 쉘은 아주 옛날 산업혁명 때부터 원유를 굴착해오던 메이져 오일 회사 중 하나로, 발 빠르게 시대 변화에 적응하였다. 쉘은 자사의 에너지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 뿐만 아니라 자사의 고객들이 제품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까지 신경 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프랑스의 재생에너지 기업인 에올피를 인수하면서 그린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연간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서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에올피는 프랑스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1위 업체이며, 현재 전 세계 200개 이상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또 쉘은 15개 정유 공장 중 5곳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처분하지 않을 공장들도 저탄소 밸류 체인으로 발전시킬 것을 계획 중이다.

[ 자료 7.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쉘 ]

출처 : ESG TODAY

이에 우리나라의 정유사에 대해서도 알아보자면, 우리나라의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율을 높여, 한번 정제한 석유를 재정제하여 탄소 배출량을 현저히 줄이는 데 성공했다. 즉, 환경오염물을 배출하는 석유 찌꺼기를 한번더 정제하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고도화율 기술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국제해사기구에서 선주들에게 황 함유율이 낮은 경질유를 사용하라고 권고했을 당시 수혜를 입은 정유사가 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과거 정유사들의 부흥과 발전]

1) 오일드림, 한국석유공사공식블로그, "#6 세븐시스터즈의 도전자", 2017.9.4,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noc3&logNo=221089173232&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2) 박민규 기자, 이코노믹리뷰, "[기업, 사회를 품다 'ESG경영'②] "이젠 친환경"... 체질 개선 나선 기후 악당들", 2020.11.15,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04299

3) 경계영 기자 , 이데일리, "[ESG 인사이트]"산업 특성·기업 역량 맞춰 출발해야", 2021.3.21,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798246628982008&mediaCodeNo=257

[정유사들이 직면한 새로운 문제 : ESG경영]

1)킨배스트리포트, 브런치, "정유산업의 종말?", 2021.5.28, https://brunch.co.kr/@limjunhyeong111/3

2) 박란희 기자, 임펙트온, "【Trend Insight 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지속가능성 투자 선언, 그후 6개월", 2021.1.22, http://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271

3) 문지웅, 김제관 기자, 메일경제, "블랙록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 자제"…韓금융권도 ESG 태풍", 2021.4.19,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1/04/376705/

4) 박종서 기자, 한국경제, "삼성 금융사들 "脫석탄…ESG 경영 동참", 2020.11.13,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111242491

[결론 : 정유사들의 ESG경영전략 수행 예시]

1) 박민식기자, 한국일보, "현대오일뱅크, 정유사 최초 고도화율 40%대 눈 앞", 2018.8.12,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8121679733527

2) 한국석유공사, GS칼텍스, "에너지전환이 석유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 분석(하)", 2020.8.19,

https://gscaltexmediahub.com/energy/column-second-insight-on-oil-industry-impact-by-energy-transition-202008/

3)Mark Segal ESG Today, "Shell to Invest in Waste-to-Low Carbon Fuel Plant in Quebec", 2021.1.5,  https://www.esgtoday.com/shell-to-invest-in-waste-to-low-carbon-fuel-plant-in-quebec/

댓글9

  • 원유 및 정유 사업은 제조업과 함께 어쩔 수 없이 탄소 중립이나 친환경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는 산업인 것 같습니다. 그런 기업일 수록 ESG를 실천하려는 게 사실 더 극대화되어 보이고, 친환경으로의 흐름에 누구보다 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쉘의 경우는 기사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석유 기업으로서의 ESG 실천을 국제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정유사들도 마찬가지로 탄소 중립에 힘써주길 바랍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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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석연료를 거래하는 정유사와 ESG 경영이 나란히 기사 제목에 올라와 있는 것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한지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전 화이트바이오 기사를 취재하면서 현대오일뱅크가 바이오 연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경영을 시작한 것을 접했는데 기사에 나와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정유사도 ESG 경영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는 좋은 선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타 정유사의 ESG 경영은 무엇을 핵심으로 삼나 궁금했었는데 저탄소 밸류 체인, 그린에너지 투자 확대를 중점으로 하고 있군요. 획기적인 변화는 아니더라도 무려 정유사가 ESG를 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은 정말 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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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 중립과 ESG 시대에서 좌초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는 정유업의 ESG 전략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어서 신선한 기회였습니다! 대부분 ESG의 E를 고려할 때 1차원적으로 탄소 배출의 근원은 없애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정유와 탄소 배출 간에 접점을 만들어내는 시도가 있다는 것이 새로운 시각을 부여해준 것 같습니다. 한국판 뉴딜에서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에 더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없어지는 산업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한 사회 안전망 강화 또한 핵심 과제인 것을 고려했을 때, 정유 산업의 ESG도 정부 전략의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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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이 현대 사회의 메인 테마로 급부상하면서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원 중 하나인 석유업체들이 큰 골머리를 앓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쉘처럼 발빠른 대처를 하는 기업도 있고 탈석탄을 선두하는 기업들도 있으니 제대로된 탄소중립을 실현해라, 제대로된 ESG경영을 실천해라 라는 비판이 지금은 많을지라도 나중에는 넷제로를 향한 한 걸음이기를 바라봅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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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와 석유회사는 거리가 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쉘이라는 회사를 예시로 들어주셔서 석유산업이 단순 좌초자산으로 사양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나아갈지 희망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새로운 시각의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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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 사용을 줄이고 그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주 관심사가 된 요즘 석유회사의 현황이 항상 궁금했어요.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늘어나고 ESG 기술이 필수화되는 상황에서 석유회사가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석유 회사들도 친환경화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 참 인상깊습니다. 아직까지는 대체에너지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의 효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석유회사의 오염 물질 감소 정책은 그 어떤 영역보다도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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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 기업과 ESG라니, 전혀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각기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니 신기합니다!
    한가지 질문이 있다면, 쉘은 자사의 고객들이 제품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유해물질까지 신경 쓰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말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유익한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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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변화를 따라잡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유사는 과연 어떻게 이 환경 보호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쉘 회사의 예시 등등 전반적인 내용을 다 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기사였어요!
    아무래도 저는 국내 기업인 현대 오일뱅크의 고도화율 기술이 궁금한데 " 국제해사기구에서 선주들에게 황 함유율이 낮은 경질유를 사용하라고 권고했을 당시 수혜를 입은 정유사가 되기도 하였다. " 고도화율이 단순히 황 함유율을 낮추는 기술인걸까요? 구체적인 기술 풀이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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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7 11:3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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