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맞서 카카오 SKT 삼성이 손을 잡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7기 서유경
지난 2020년 12월 22일,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예견되면서 국내 최대 혁신 기업 3사가 손을 잡게 되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그리고 카카오는 펜데믹 시대의 AI 기술 개발에 협력하여 미래 AI 기술 개발 및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 그리고 AI 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할 것으로 발표했다.
[자료1.펜데믹 극복을 위한 협력에 대한 모식도 ]
출처: 삼성전자
이러한 이유로 3사는 ‘AI R&D 협의체’를 결성했다. 협의체에는 각 사 CTO(최고기술경영자) 또는 AI 전문 임원급이 참석해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향후 국내 타 사업자 참여는 물론, 글로벌 AI 얼라이언스(동맹체) 수준으로 규모 확대를 검토할 예정임을 밝혔다.
그렇게 약 5개월이 지난 지금 얼마나 진척이 있었는지 알아보았다.
[초협력의 시작, ‘펜데믹 극복AI’]
[자료2.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우경구 상무(사진 좌),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사진 중), SKT 김윤 CTO(사진 우)의 모습]
[출처: 삼성전자]
2021년 상반기 공개가 목표인 첫 합작품은 ‘펜데믹 극복 AI’이다. 이 AI는 현재 위치 주변의 코로나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 위험도를 분석하여 → 이용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한다. 향후 태풍, 폭우 등 재난 재해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다.
큰 범주 내에서는 재난 알림으로 볼 수 있지만, AI가 이용자의 주변과 향후 이동 경로의 위험도를 예측하여 사전 경고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발생 사실 위주로 알려주는 기존 재난 알림과는 차이가 있다.
‘팬데믹 극복 AI’는 유동 인구 빅데이터, 공공 재난 정보, SNS 정보 등을 통해 지역별 위험도를 정교화하고, 스마트폰 등에 기록된 일정, 항공권·공연·숙박 예약 정보, 평상시 이동 경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예측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AI는 서울 을지로입구역 주변 건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공 정보를 바탕으로 당시 주변 유동 인구가 800명, 그중 20%가 역삼동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분석해 을지로 입구의 위험도를 上으로, 역삼동을 中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을지로로 출퇴근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자차 이용을 권유하고, 역삼동의 영화관을 예약한 이용자들에게 거리두기를 안내한다.
또한, ‘팬데믹 극복 AI’에 대형 한국어 언어 모델을 포함한 범용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인공지능이 뉴스를 분석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요약·전달하거나, 다양한 재난 관련 정보 요청을 정확하게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생성해 낼 수 있도록 진화시킬 예정이다.
3사는 ‘팬데믹 극복 AI’로 별도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백엔드 AI 플랫폼(Backend AI Platform)’으로 개발한다. 핵심 기능과 기술을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 형태로 개발자·연구기관·기업 등 공공에 개방하고, 앱/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형태이다. 자세한 내용은 2021년 상반기에 3사가 함께 운영하게 될 별도의 사이트에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와 SKT 협력에 박차를 가하다.]
2021년 3월 14일, 카카오와 SKT는 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해당 분야 기술 등 주요 자산을 우리 사회와 나누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자료3. SKT-카카오 주요 협력 내용]
[출처: 한국경제]
먼저 양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AI 기술 개발은 인프라, 데이터, 언어 모델 등 전 영역에서 이뤄지며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텍스트, 음성, 이미지 형태의 AI 학습용 데이터도 서로 공유하고 개발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향후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상호 활용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학계와 스타트업 등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와 SK텔레콤은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ICT 혁신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ESG 공동 펀드는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운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사는 각각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특허)을 서로 공유하고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에 양사 간 지식재산권 교류 강화를 위해 상호 간 지식재산권 분쟁을 최대한 자제하고 AI, 플랫폼, 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의 공동 지식재산권 풀(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자료 4.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왼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
출처: 파이낸셜뉴스
[앞으로의 전망]
2019년 12월부터 지속된 팬데믹의 종식을 공통 목표로, 2020년 12월 국내 핵심 기술 기업 3사가 이례적인 협력을 도모하게 되었다. 각 사의 지식재산권(특허)의 개방과 기술 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등도 SK텔레콤과 카카오가 보유한 핵심기술 및 서비스 자산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써 일상 속에서 AI의 역할 범위가 더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백억 원대의 ESG 공동펀드의 조성으로 국내 ICT 기업의 ESG 경영 정착을 가속할 전망이다.
하지만 어느덧 2021년 5월에 접어든 지금, 지난 3월 카카오와 SKT 협력 추진 외에는 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또한, ‘팬데믹 극복 AI’를 위한 별도의 사이트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3사의 협력 계획이 알려질 당시,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하루빨리 데이터의 수집·유통·분배에 대한 표준화 작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간 동맹 결성은 쉽지만, 데이터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동맹이 유지되기 어렵다"면서 "데이터 품질, 가치평가에 대한 체계 등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앞으로 3사의 협력이 어떻게 진행될 것이며, 팬데믹 및 사회적 문제를 위해 어떤 효용을 낳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초협력의 시작, ‘펜데믹 극복AI’]
1) 삼성뉴스룸, "삼성전자 – SKT – 카카오, 팬데믹 극복 위한 ‘K-인공지능’ 공동개발한다삼성전자 – SKT – 카카오, 팬데믹 극복 위한 ‘K-인공지능’ 공동개발한다", 2020/12/22, news.samsung.com/kr/%ec%82%bc%ec%84%b1%ec%a0%84%ec%9e%90-skt-%ec%b9%b4%ec%b9%b4%ec%98%a4-%ed%8c%ac%eb%8d%b0%eb%af%b9-%ea%b7%b9%eb%b3%b5-%ec%9c%84%ed%95%9c-k-%ec%9d%b8%ea%b3%b5%ec%a7%80%eb%8a%a5
[카카오와 SKT 협력에 박차를 가하다.]
1) 카카오, "우리 사회에 ‘ICT 선한 영향력’ 널리 퍼지길… 카카오 – SKT, ‘AI·ESG·지식재산권’ 상호 협력∙개방한다", 2021-03-15
www.kakaocorp.com/kakao/prChannel/pressReleasesView?boardIdx=10318¤tPage=1¤tGroup=1
2) 김미희 기자, "SKT-카카오, ‘ESG 공동펀드’ 운영한다", 2021.03.14, 파이낸셜뉴스, www.fnnews.com/news/202103140821265855
3) 이승우기자, "SKT-카카오 '초거대 AI' 개발 손 잡았다.", 한국경제, 2021.03.14, www.hankyung.com/it/article/2021031412241
[앞으로의 전망]
1) 박형수 기자, "SKT·삼성전자·카카오 'AI 동맹' 맺는다…첫작품은 팬데믹 극복AI", 중앙일보, 2020.12.22, news.joins.com/article/2395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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