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기술-산업-정책

주류계도 작정했다, 위스키로 만든 친환경 연료

by R.E.F. 20기 조현선 2021. 11. 29.

주류계도 작정했다, 위스키로 만든 친환경 연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조현선

 

 증류소 기업 셀틱 리뉴어블스의 설립자이자 연료 개발자인 마틴 탱니는 이렇게 말했다. “이 연료는 석유 화학제품에서 생산하지 않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탄소에서 만들어낸 거죠. 스코틀랜드 경제의 가장 중요한 산업인 위스키 산업의 잔여물로 만든 것이며,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만든 연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그가 설명하고 있는 것은 위스키 부산물로 만든 연료다. 수많은 기업들은 ESG 경영을 통해 탄소 중립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많은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템들을 개발하고 있다. 오늘은 한 스코틀랜드 회사가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위스키 연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자료 1. 글렌피딕의 위스키 연료를 주입하는 모습]

출처: COTW

 

위스키 회사의 바이오연료 프로젝트  

 스코틀랜드 북동부 더프 타운에 위치한 그랜트 앤 선즈 증류소와 위스키 회사 글렌피딕은 요즘 ESG 경영으로 뜨겁게 부흥하고 있다. 그들은 위스키 제조 시 발생하는 폐기물과 잔류물들을 초저 탄소 연료(ULCF)로 바꾸는 시설을 마련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뿐만 아닌, 동물 그리고 물건들까지 나르는 대표적인 이동 수단인 자동차 회사가 이와 같은 친환경 연료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료 생산을 위해 필요한 식물을 재배하는 데에서부터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요구되고, 대규모의 농경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환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ULCF의 이용률이 낮았다. 그렇지만 생각을 바꾸어보면 애초에 대규모 농지를 가지고 있고, 식물을 재배하는 곳에서 재활용을 한다면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위스키를 만들 때 보리, 옥수수 혹은 호밀을 으깬 다음에 효모와 배합한다. 효모는 발효작용을 하면서 알코올을 생성한다. 으깬 곡물에 열을 가해 증기를 만들고 급속 냉동을 시킴으로써 이는 액체와 기체로 변하고 최종적으로 위스키가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위스키 제조업체는 사용된 곡물과 수분이 부산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를 재활용하고자 생각해낸 곳이 바로 글렌피딕인 것이다. 

 글렌피딕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경영을 위해 FUELLED BY GLENFIDDICH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클로즈드 루프 (Closed Loop) 시스템을 이용해 제조 공정 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하여 사용함으로써 증류소의 폐기물을 우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송의 탈 탄산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바이오 연료 활용을 통해 물류 운송 부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 감축하고, 미세먼지 등의 기타 유해 물질을 99% 이상 줄이는 성과를 내었다. 수송 차량 한 대당 매년 최대 250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친환경 가스를 활용할 경우 다른 연료에 비해 90% 이상의 이산화탄소와 같은 유해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수송차량 한 대당 연간 최대 4000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이며, 112 가구의 화석 연료를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것과 같다.

 

지구촌 친환경 바이오 연료 소식

 이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친환경 바이오 연료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 아프리카 케냐의 사탕수수 에탄올

 아프리카 케냐와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사탕수수와 같은 농업폐기물로 만든 친환경 에탄올을 사용한다. 나이로비 거리에는 친환경 에탄올 자동판매기도 설치되었다. 3년 전 케냐의 한 중소기업에서는 목탄과 석유를 대체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에탄올과 전용 화구를 개발해냈다. 지금까지 벌써 20만 대 이상이 판매되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만족했다. 가격은 1 리터에 한화 800원이다. 

 

[자료 2. 케냐의 사탕수수 농장]

출처: 아프리카 클럽

  • 보스니아 북부 탄광촌의 버드나무 연료

보스니아 북부 탄광촌에서는 바이오 연료를 만들어내기 위해 버드나무를 대량 생산한다. 버드나무는 하루에 1인치씩 자라나기 때문에 3년이면 연료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자라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보스니아는 2050년까지 석탄 제로를 목표로 잡아 북부지역에 있는 12개의 탄광 중 9곳의 문을 닫았다. 대신 버드나무 사업을 위한 대규모 농장을 만들어 탄광이 문을 닫아 생계를 잃어버린 광부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도 제공하였다.

 

[자료 3. 버드나무 농장]

출처: KBS 뉴스

  • 시리아의 올리브유 연료, 비린

시리아에서는 올리브유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연료를 만드는데 이는 비린이라고 불린다. 특수 제작된 기계에 올리브 찌꺼기를 넣어 압착한 다음 15일간 햇볕에 말려주면 완성된다. 이는 마치 연탄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특징을 갖는다. 실제로 가정용 난방에 사용된다.

[자료 4. 시리아의 비린]

출처: KBS 뉴스

위스키 협회의 지속가능성  

 이번 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UNFCCC 당사국총회 COP26이 개최된다. 회의의 주요 논의 사항 중 하나는 스카치위스키 협회(SWA)의 로드맵인데, 글렌피딕과 협업하는 증류소 기업의 위스키 연료 사업은 그들의 지속 가능한 활동 중 하나이다. 주류 업계와 탄소 제로의 조화는 익숙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낯설게 느껴지지만, 영국의 위스키 업계마저도 지금 기후 위기에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

[자료 5. 스카치 위스키 협회 환경 및 기후변화 부서 담당자의 인사말]

출처: SWA

다음은 SWA의 4가지 주요 산업 활동 영역이다. 

  •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순제로로 만듦으로써 기후 변화를 대응한다.
  • 2025년까지 모든 포장을 재사용 혹은 재활용, 또는 퇴비가 가능하도록 한다.
  • 2025년까지 물 사용을 줄이는 데에 목표를 설정한다.
  • 2035년까지 스코틀랜드 이탄지의 적극적인 보존과 복원을 통해 땅을 돌보도록 한다.

맺으며

 2015년부터 스코틀랜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넷제로에 다가가고자 했던 글렌피딕과 증류소 기업 윌리엄 그랜트 앤 선스. 그들의 노력이 빛을 내기 시작하였고 대중들에게 주류 업계의 환경에 대한 염려와 진심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이 두 기업은 자사의 전체 운송 기단과 산업 공급망에 걸쳐 초저 탄소 연료 폐쇄 루프 공정의 탈탄 소화 이점을 확대할 것이며, 스코틀랜드 위스키 산업 전반에서 탈탄소화를 지원하기 위해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이제는 환경을 생각할 때”라고 했지만 기업들이 움직이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 지구 곳곳에서는 새롭고 창의적인 친환경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우리 일상을 더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어떤 산업 분야에서 ESG 경영이 시작될지 기대가 되며, 사업이 더 확대되어 보급률이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바이오 연료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바이오 에너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바이오 부탄올", 비회원,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2083

2. "온실가스를 바이오 연료로, 미생물 전기합성 공정의 첫걸음", 17기 서유경,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007


참고문헌

[서론]

1. 박소령, 조선일보, 주류회사의 ‘신박한 ESG 활동’ … 글렌피딕, 위스키 폐기물을 트럭연료로, 2021.07.28,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economy/2021/07/28/LEKDK7YFQRHVVDXSE3M6LTZ5KQ/ 

[위스키 회사의 바이오연료 프로젝트  ]

1. 유선이, 더퍼스트미디어, 글렌피딕, 위스키 폐기물 활용 친환경 연료 개발, 2021.08.03, https://www.thefirstmedia.net/news/articleView.html?idxno=79891 

2. 유성호, 소믈리에타임즈, 세계 주류 업계의 ‘친환경’ 움직임, 지속가능한 연료부터 맥주까지 다양해, 2021.08.10, http://www.sommelier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345

3. Publisher, Learning English, Whisky Byproduct Will Power Cars, 07.11.2017, https://learningenglish.voanews.com/a/whisky-fuel/3943347.html 

[지구촌 친환경 바이오 연료 소식]

1. KBS 리포터, KBS 뉴스, 지구촌 탄소 중립 돕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들, 2021.10.25,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08607&ref=A 

[위스키 협회의 지속가능성 ]

1. Publisher, Campaigns of The World, Glenfiddich distillery turning whiskey waste into ultra-low carbon fuel,  07.29.21,  https://campaignsoftheworld.com/news/glenfiddich-fleet-on-green-biogas/ 

 

댓글7

  • 주류로 연료를 만든다라.. 생각도 못했네요. 정말 다행스러운 점은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 같습니다. 과거에는 어떠한 에너지의 효율과 생산만을 중요시했다고 하면, 이제는 효율과 함께 친환경성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네요. ESG 경영이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여러 산업군에서 관련 기술을 런칭하려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 주류회사에서 ESG 경영이라.. 쉽지 않았을거고 굉장히 신선한 결정인것 같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있기에 세상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주류 회사에서 바이오연료를 만들 수 있을지 어느 누가 상상했을까요? ESG가 우리나라에서도 한창 유행인데, 세계의 이런 모범적인 사례를 보고 우리나라 기업들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답글

  • 자동차 회사가 ULCF를 시도했지만, 한계점이 존재했고 이를 위스키 회사가 주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극복해냈다는 점이 인상 깊네요. 하나의 아이템을 여러 분야에서 시도해 봐야 함에 대해 보여주는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이 기술이 주류회사에서 사용되었을 때 기존 부산물인 폐기물량이 재활용 후 보다 얼마나 감축되었나요? 운송 부분에서는 타 연료보다 절감된 유해배출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기사 감사합니다 :)
    답글

  • 위스키 산업의 잔여물을 재활용하여 연료로 이용된다니..! 대단히 흥미롭고 유익했던 기사인 것 같습니다 :) 주류와 연료의 연관성은 전혀 생각치 못했는데 새로운 시도에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SWA의 주요 산업 활동 영역에서 앞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답글

  • 미활용 바이오매스를 통해 원료를 만들어내는 다양한 시도들이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스키 역시 이러한 것 중 하나인데 다른 바이오매스에 비해 단가나 효율 측면에서 어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친환경 연료가 실용화 단계까지 이르기에는 부족하다 보니 앞으로의 이런 시도와 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답글

  • 위스키로 연료를 만든다니,, 제목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 바로 기사를 읽으러 들어왔습니다! 위스키 만든 후 잔여물로 만든다니 경제적인 부분과 환경적인 측면 두 부분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다양한 연료를 개발하고 있는데, 더욱더 환경적인 부분에 도움이 되는 연료들이 개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답글

  • 주류회사에서도 ESG 경영을 한다니 놀랍습니다! 술도 만들고 부산물로 에너지도 만들고. 주류회사 입장에서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이득일 것 같습니다. 궁금한게 있다면 수송부문에서만 효율과 효과를 작성하셨는데 다른 부문에서는 아직 부산물로 만든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지 않는건지 궁금하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