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 그린시티로 향하는 지방 정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최예지
고양시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이하 COP26)’에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UNFCCC)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 UNFCCC는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에 가장 적극적인 도시 중 하나로 고양시를 선정하여 특별히 초청했다.
이번 총회의 목적은 기후변화 행동 및 탄소중립 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의 역할 강화와 도시 수준의 이행에 필요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며, 고양시의 이재준 시장은 도시 세션 첫 날 개막식에서 ‘도시를 위한 기후혁신 프레임과 시스템 전환에 대한 관심과 참여’라는 주제로 사례 발표했다.
[자료 1. COP26에 참가한 고양시 이재준 시장]
출처: 파이낸셜뉴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이란?
유엔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Climate Change, UNFCC)이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방출을 제한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동의한 협약이다. 1992년 6월 리우회의에서 채택돼 1994년 3월 21일 발효됐으며, 우리나라는 1993년 12월에 47번째로 가입했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진행된 세번째 컨퍼런스(COP 3)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교토 의정서가 채택되었고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1번째 컨퍼런스(COP21)에서 파리협정이 채택되었다.
이번 COP26에서, 각국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계획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우리나라 역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온실가스 총배출량 대비 40% 대폭 상향하는 방향으로 심의하였다.
고양시의 기후환경 정책
고양시는 2020년에 환경부 그린시티로 선정됐고, 올해는 작년에 이어 연속 2회에 걸쳐 매니페스토 기후환경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탄소중립에 가장 앞서가는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고양시가 그린시티로 선정되고, 이번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 공식 초청을 받을 수 있었던 환경 정책은 아래와 같다.
1) 일산호수공원과 문화광장을 잇는 보행로와 공원 복구 사업
[자료2. 고양시의 대형 보행통로]
출처: NEWSIS
고양시는 99만1700㎡ 규모의 일산 호수공원과 일산 문화광장을 잇는 대형 보행 통로를 건설 중이다. 이 보행 통로가 만들어지면 왕복 6차선의 횡단보도 대신, 꽃과 나무로 이루어진 녹색 산책로를 건너 호수공원에 갈 수 있다. 이 보행 통로를 통해서, 수년 내 정발산공원~일산문화공원~일산호수공원이 거대한 녹지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한 일산 호수공원 인공폭포의 인공바위를 철거하고, 자연석을 활용해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없어질 위기에 놓였던 ‘장기미집행 공원’ 7곳의 복구 사업도 진행 중이다. 4개소(토당1, 탄현, 관산, 자전거) 공원은 토지 매입을, 3개소(행주산성, 대덕, 화정) 공원은 그린벨트 훼손지 복구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시민 삶과 밀접한 환경정책을 통하여 공원 7곳 모두가 시민들의 쉼터이자 도심의 허파로 다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2) 장항습지의 람사르 습지 등록
[자료3. 고양 장항습지]
출처: NEWSIS
람사르 습지란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보이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여 보전가치가 있는 등 국제적으로 생물 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지역으로 람사르 협약 사무국을 통해 인정받는 습지 지형이다. 환경부가 지난해 10월에 고양 장항습지를 신규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줄 것을 람사르 협약 사무국에 신청하여, 우리나라 24번째 람사르 습지로 공식 인정받았다.
고양 장항습지는 재두루미, 저어새,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종을 관찰할 수 있는 도심 속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조수간만으로 형성된 갯골과 말똥게가 공생하는 버드나무숲은 대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환경적 가치가 큰 곳이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고양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것은 이곳이 철새 서식지뿐만 아니라 생태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3) 미세먼지 저감 가로숲, 신재생에너지발전 확대 등 환경에 적극 투자
고양시는 전국 최초로 ‘나무권리선언’을 선포하며 가로수의 무분별한 가지치기를 제한하고 가로수 2열 식재를 의무화했다. 또한 미세먼지 상습 발생지역인 제2자유로 구간에 측백나무, 산철쭉 등 5만9000주를 식재해 미세먼지 저감 가로숲을 조성했다. 이 가로숲은 연간 2106㎏의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어, 경유차 1255대가 발생시키는 분량의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다.
[자료 4. 고양 시민 햇빛 발전소]
출처: 연합뉴스
고양시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에너지의 20%를 소규모 분산형 재생에너지와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104억 원을 투입해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23개 에너지 자립마을과 시민 햇빛 발전소 7개소를 설치한 결과, 지난 2년간 신재생에너지 설치량은 약 7배 확대됐다. 올해 3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공공주택 내 탄소저감 청정단지를 조성하는 협약을 맺었고, 첫 사업으로 향동 행복주택 498세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또한 친환경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인 고양 바이오매스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해 연간 4천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하여 연간 약 4억 이상의 예산 절감을 절감하고 있다.
고양시 COP26 회의 참가의 의의
이재준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지방 정부 역할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양시의 노력이 인정받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연설자로 초청되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고양시 사례를 발표하게 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탄소중립도시로 나아가는 여정에 시민들의 공감과 협력이 큰 힘이 됐다. 전 세계가 고양시의 우수정책과 성과를 인정하고 다른 도시들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발표 준비와 국제교류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고양시의 COP26 참가는 아시아 도시 중 유일하다. 이번 총회 참가를 계기로 고양시의 환경 정책을 세계에 알리고, UNFCCC와 함께 글로벌 환경위기에 대응하는 국제적인 모범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국내에서 COP26이 개최된다면 국제 사회에 기후변화 대응 선도도시임을 알릴 수 있고 도시 위상을 높일 수 있으며, 생산,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각지에서는 COP26의 유치를 위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는 COP28 부산 유치 추진단 발족식을 치렀으며, 안영규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인천은 국제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고, 15개 국제 기구가 소재한 글로벌 기후 중심도시” 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COP28 제주 유치를 위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활동 중이다.
고양시의 COP26 참가를 계기로, 다른 지방 정부들 또한 그린시티로 거듭나기 위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여 2050 탄소 중립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방 정부들의 정책적인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서론]
1) 박준환, “고양시 기후환경정책, UN이 인정했다”,해럴드경제, 2021.10.26, http://mbiz.heraldcorp.com/view.php?ud=20211026000135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이란?]
1) “COP26”, Wikipedia, 2021.11.6, 2021 United Nations Climate Change Conference - Wikipedia
[고양시의 기후환경정책]
1) 송주현, “고양시, 환경정책으로 기후위기 대응...2022년 녹색 산책로 기대”, Newsis, 2021.01.01, https://newsis.com/view/?id=NISX20201231_0001290233
2) “고양시 '탄소중립' 유엔이 인정…기후변화총회 도시세션 연설”, 매일경제, 2021.10.26,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1/10/1011361/
[고양시 COP26 회의 참가의 의의]
1) 황선윤, “2023년 유엔기후변화협약총회(COP) 유치 경쟁 불붙었다..부산,인천,제주,고양,여수 가세”,중앙일보,2021.09.0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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