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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건설사의 경제극복을 위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수립의 필요성

by R.E.F 21기 정재혁 2024. 1. 29.

건설사의 경제극복을 위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수립의 필요성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정재혁

 

[PF 위기로 찾아온 경제 악화]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슈는 건설사업 진행 시 사업성을 담보로 자본을 조달하는 PF(Project Financing) 위기이다. 2023년 12월 28일, 국내 건설사 태영건설이 무리한 PF대출로 사업을 진행하다 결국 공식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PF 부실에 대한 문제가 다시 한번 제기되었다.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 규모가 상당하다는 관측이 계속되는 데다, 이러한 문제가 비단 태영건설뿐만 아니라 여타 건설사 및 금융사에게도 이번 위기를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자료 1. 부동산 PF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

출처 : 충청투데이

 

[건설사의 비즈니스 모델 현황]

대부분의 국내 건설사는 부동산 사업을 위한 주택 건설을 회사의 주 BM(Business Model)으로 삼아왔다. 기존까지 국내 주택사업 환경이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주택사업에 집중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얻어왔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의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50%에 달한다고 한다. 해외 사업장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여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에는, 브랜드 경쟁력이 있고 시장 분위기가 좋은 주택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이로 인해 주택사업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

[자료 2. 2021년 상장 대형 건설사 전체 매출액 중 주택사업 비중]

출처 : 비즈워치

하지만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으면 지금과 같이 주택경기가 꺾였을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건설사들은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PF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이 때문에 2020년 말 92조 5천억 원이었던 부동산 PF 대출잔액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34조 3천억 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현재 분양 침체로 일정이 지연되거나 추진에 난항을 겪는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PF 대출의 부실 우려가 커진 상태이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 브리핑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대출 잔액의 절반 이상인 70조 원이 부실화할 수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건산연은 작년 상반기 중 증권사 등 제2금융권에서 취급한 PF 만기 연장 비율이 브릿지론(시공·인허가 전 자금 조달)의 70%, 본 PF(시공 결정 이후 자금 조달)의 50%라며 모두 71조 원이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건산연은 PF 대출 규모로 추산한 70조 원에 대해 "분양 대금이나 토지 공매 등을 통한 회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극단적 예상치"라면서도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될 경우 부실 발생 규모는 예상 밖으로 매우 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자료 3.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

출처 : The JoongAng

또한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상호금융권(새마을금고 제외) PF 대출 연체율이 4.18%로 전 분기 말(1.12%) 대비 3.05%포인트 올랐다. 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2.42%로 6월 말(2.17%)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1.19%) 대비로는 1.23%포인트 뛰었다. PF 대출 통계로 분류되지 않는 각종 부동산 개발 사업 관련 대출 연체율도 심상찮다. 농협중앙회가 연체율이 높은 지역의 농·축협 약 50곳을 조사한 결과, 미분양 담보 공동대출 연체액은 올해 6월 말 3,128억 원으로 지난해 말(932억 원)의 3배로 급증했다. 연체율도 지난해 말 6.55%에서 6월 말 20.3%로 치솟았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오는 20일부터 미분양 담보 신규 공동대출을 중단하는 등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섰다.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담보 등으로 내준 기업 대출 연체율도 6월 말 기준 8.34%로 지난해 말(5.61%) 대비 2.73%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부동산 및 주택 사업은 PF 부실이 한꺼번에 터진다면 경제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현재는 단계적 정리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건설사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확보의 필요성]

국내 건설사가 이러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워크아웃 신청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 역시 중요하다. 따라서 현재 부동산 및 주택 사업에 치중되어 있는 건설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여 손익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과열되어 있는 주택사업의 의존도를 줄이고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할 때이다.

이러한 건설사의 미래 먹거리로 '친환경 사업'을 권고하는 바이며, 실제로 이미 많은 국내 건설사의 경우 친환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최근 금융기관이 친환경 경영 기준에 따라 투자 자금을 조성하면서 PF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지속 경영 가능에 대한 세계적 추세와 금융기관의 투자 기조 변화 등으로 ESG 경영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된 것이다.

[자료 4.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건설산업의 그린뉴딜 추진과제]

출처 : 이코노믹 리뷰

2020년에 발간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건설산업은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30%, 온실가스 배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환경 이슈와 밀접하다. 향후 친환경 사업 등을 통해 ESG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해외 시장 진출이나 국내 투자 자금 조달 통로도 그만큼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변화의 흐름에서 벗어날 경우, 건설업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산업군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건설사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확보로 인한 기대효과]

건설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친환경 분야로 전환될 때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사업 자금조달에 유리할 것이다. 다자개발은행의 투자 자금 지원 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금융공사(IFC)의 환경·사회 책임 기준이 주요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국내 수출신용기관(ECA)과 무역보험공사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경우 역시 해당 국제기구의 ESG 관련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국내 ECA의 경우, ESG 기준 미달 시 사업장의 자금조달을 위한 설계변경 기준도 요구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 금융권에서도 ESG 투자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기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준에 충족할 필요가 있다.

대형 기관투자자들 역시 기금운용 원칙에 ESG를 투자와 기금 운용의 기준으로 도입하고 있는 상태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운용원칙에 “투자자산의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하여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신의를 지켜 성실하게 운영하여야 한다”라는 문구를 추가로 삽입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 직접 운용자산 280조 원의 30%와 위탁 운용자산 43조 원을 ESG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주요 건설사에 대한 보유 지분도 상당히 높아, 이런 추세가 국내 건설업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연기금의 경우 석탄 발전을 위한 PF나 회사채 투자에서 손을 떼고 있는 추세이다. 정부 역시 '녹색금융'을 그린 뉴딜의 한 정책으로 입안해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1조 9,000억 원 규모의 융자와 녹색기업 육성을 위한 2,150억 원 규모의 민관합동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자료 5. 국민연금 자산군별 책임투자 비중]

출처 : 매일경제

두 번째, 해외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이다. 해외 건설·부동산 시장이 ESG 경영에 민감하다는 점도 국내 건설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해외 시장 진출이 잦은 국내 건설업계의 특성상 ESG 등 지속가능경영 이행이 해외 시장 진출과 해외 기업과의 거래, 해외 투자자 유치, 기업 이미지 제고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정부 등 외부 영향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 것이다. 현재 정부의 기조 역시 ESG 경영을 강조하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판 뉴딜 중 하나인 그린 뉴딜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며, 정부는 현재 그린 리모델링 등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과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경제위기,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여 극복해야...]

현재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고조되어 있다.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를 계기로 자본조달 시장이 더욱 불안정해진다면 유동성 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며, 이는 설사와 금융사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PF 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경우,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되면서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의 빙하기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상황은 심상치 않다. 16년 전 발생했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같이 금융위기가 고조되었다고 예측할 만큼 레고랜드 이후로 해결되지 않았던 현 PF 사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의견이 다수 존재한다. 현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앞으로 벌어질 건설사의 줄도산의 시발점일 수도 있으며, 그냥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으나, 그 끝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건설사는 이러한 외부 상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타개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 방안으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권고하는 바이며, 주택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친환경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더 증가시키는 방안을 통해 현재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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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PF 위기로 찾아온 경제 악화]

1) 김인경, 이데일리, "태영건설 워크아웃에…증권사 부동산 PF 부실 우려 '꿈틀'", 2023.12.28., 태영건설 워크아웃에…증권사 부동산 PF 부실 우려 '꿈틀' (edaily.co.kr)

[건설사의 비즈니스 모델 현황]

1) 노명현, 비즈워치, "주택에 '올인'하는 건설사, 주택경기 나빠지면?", 2021.05.25., https://news.bizwatch.co.kr/article/real_estate/2021/05/25/0018

2) 권혜진, 연합뉴스, "급한불 껐지만…태영 워크아웃에도 'PF 부실 폭탄' 위기감 여전", 2024.01.11., 급한불 껐지만…태영 워크아웃에도 'PF 부실 폭탄' 위기감 여전 | 연합뉴스 (yna.co.kr)

3) 김경희, The JoongAng, "28조 위기의 PF…손볼 건 손본다", 2023.12.1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5475#home

[건설사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확보의 필요성]

1) 우주성, 이코노믹 리뷰, "[‘E’에 빠진 건설업①] ESG 경영 원년 선포... “변해야 짓는다”", 2021.03.21.,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23663

[건설사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확보로 인한 기대효과]

1) 우주성, 이코노믹 리뷰, "[‘E’에 빠진 건설업①] ESG 경영 원년 선포... “변해야 짓는다”", 2021.03.21.,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23663

[경제위기,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여 극복해야...]

1) 김필주, 시사위크, "내년 ‘PF발 위기‘ 확산 조짐… 전문가 견해는", 2023.12.28., 내년 ‘PF발 위기‘ 확산 조짐… 전문가 견해는 < 건설/부동산 < 이코노미 + < 뉴스룸 < 기사본문 - 시사위크 (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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