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LUSH)의 벌거벗은 제로웨이스트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김승현
[불필요한 것은 벗어 던지자]
[자료 1.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네이키드 매장의 직원들]
출처 : 러쉬 트위터
러쉬 직원 매장들이 앞치마만 두른 채 “nakedwithlush”를 외치고 있다. 이 네이키드 캠페인은 불필요한 과대 포장으로 인한 쓰레기를 재고해 보자는 의미로 시작됐으며, 러쉬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해 제품의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자는 외침을 러쉬답게 표현했다.
영국의 화장품 브랜드인 러쉬(LUSH)는 샴푸, 클렌저, 스킨케어 제품을 포장 없이 판매하는 ‘네이키드 패키징(naked packaging)'을 도입했으며 이를 이어 포장 없는 매장까지 열었다. 러쉬는 지금까지 총 4개의 포장 없는 매장을 개장했으며 이후 포장 없는 매장을 핵심 매장으로 전환 계획이다. 뷰티, 패션업계에서 업사이클링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러쉬는 화장품 업계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선도적인 곳으로 평가받는다.
[필수가 된 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는 하나의 핵심 트렌드가 됐다. 제로웨이스트란 환경을 위해 쓰레기 생산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을 강조하는 사회적 운동이다. 모든 제품과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자료 2. 제로웨이스트의 5가지 개념]
출처 : ArcticGardens
2018년 유엔환경계획(UNEF)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해마다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4억톤 정도이다. 그중 36%가 플라스틱 포장 용기이며 이는 대부분이 일회용 용기이다. 특히 화장품 패키지의 95%는 폐기물로 처리된다. 제로웨이스트에 다가가기 위해 생분해성 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화장품 회사가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쓰레기의 절대적인 ‘양’을 줄이는 것이다.
[자료 3. 글로벌 플라스틱 쓰레기 생산량]
출처 : 한경비즈니스
[러쉬의 제로웨이스트]
러쉬는 불필요한 포장을 없애기 위해 최초의 네이키드 제품인 고체 ‘샴푸 바(Shampoo Bar)’를 출시했다. 이는 러쉬의 상징이자 제로웨이스트 시스템의 시작이 됐다. 샴푸 바는 일반 액체 샴푸 200ml 병의 약 3배에 달하는 양으로 최대 80회 사용이 가능하다. 고체 샴푸 바 1개가 최대 3개의 플라스틱병을 절약한다는 것이다. 러쉬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100만개의 고체 샴푸 바를 판매했으므로 이는 약 1억2,400만개의 플라스틱병을 절약한 셈이 된다. 러쉬는 고체 샴푸 바를 포함해 고체 샤워젤, 배쓰밤 등 많은 네이키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2018년 한 해 동안 9,300만개의 포장 없는 제품을 판매했다. 이렇듯 러쉬는 60%가 포장 없는 네이키드 제품을 판매하며 제로웨이스트의 뜻을 지켜오고 있다.
[자료4 . 러쉬 샴푸 바]
출처 : 러쉬홈페이지
러쉬는 포장 없는 제품에 그치지 않고 포장 없는 매장을 만든다. 러쉬 매장은 많은 제품들을 과일 쌓아놓듯 포장 없이 진열한다. 화려한 포장은 덜어내고, 날 것 그대로를 진열해 놓으며 과일 게를 모티브로 삼아 고객들이 직접 향과 책을 눈으로 보며 고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러쉬 매장은 100% 재활용 아크릴을 활용한 선반과 탄소 양성 기업 Kahrs의 엔지니어링 오크 스파 바닥재, 97%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포보 마모륨 바닥재를 사용한다. 그뿐만 아니라, 2018년 초기 테스트를 거쳐 영국과 북아일랜드 전 매장에 새로운 포스 시스템을 출시해 디지털 영수증과 같은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였다.
[자료 5. 홍콩 러쉬 매장의 샴푸 바 진열]
출처 : greenqueen
[배송도 제로웨이스트]
러쉬는 운송과 포장 과정에서도 재활용, 업사이클 재료 사용, 재사용, 퇴비화, 회수화 등의 방법을 이용해 제품 포장을 가능한 한 간단하고, 가볍게 만드는 모든 방법을 시도하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온라인 몰에서 주문한 러쉬 제품은 박스에 담겨 오는데, 박스는 재생지로 만들어졌으며 포장할 때 쓰이는 테이프는 종이와 합성 녹말을 이용해 접착되는 친환경 테이프를 사용한다. 또한 네이키드 제품을 감쌀 비닐이 필요할 때는 100% 생분해성 비닐을 이용한다. 박스 속엔 에어캡 대신 친환경 완충재 ‘콘보이’가 채워져 있다.
[자료 6. 러쉬 배송 박스와 완충재]
출처 : ©25기 김승현
옥수수가 주원료인 콘스타치 성분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완충재 ‘콘보이’는 화학 재료가 아닌 천연 원료로서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쓰레기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생분해성이니만큼 물에 녹여 하수구에 버리거나,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자연적으로 분해돼 지구로 돌아가게 된다. 포장 재료에 관해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이 천연 소재의 완충재는 모든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자료 7. 콘보이의 생분해성 실험]
출처 : STYLEM
[제로웨이스트의 미래]
러쉬의 공동 창립자인 마크 콘스탄틴은 "포장은 쓰레기이며, 무의미한 낭비를 중단하기 위해 고객들이 진정한 네이키드 제품을 구입하고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혁신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에 관심이 커진 소비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선호하기 시작했고 기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는 소비에 가치를 더하는 움직임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제는 기업과 소비자 중 누군가가 아닌 모두가 일상에서 지구를 위한 제로웨이스트에 힘써야 할 때이다.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대학생신재생기자단의 기사 더 알아보기
1)“제로 웨이스트, 이제는 실천할 때”, 19기 도형준,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292
2)"[인터뷰] 제로웨이스트샵, 감성도 챙기고 지구도 챙겨봐요", 22기 류나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122
3)"향수: I AM TRASH예요", 23기 안윤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298
참고문헌
[ 불필요한 것은 벗어 던지자 ]
1)전상희, "러쉬, 지구를 위한 ‘고 네이키드(Go Naked)’ 누드 행진", 스포츠조선, 2020.04.25., https://sports.chosun.com/sports-news/2016-04-25/201604250100200750014560
2)조유진, ""제로웨이스트" 뷰티·패션업계 업사이클링 바람", 아시아경제, 2020.11.29., https://cm.asiae.co.kr/article/2020112810524510293
[ 필수가 된 제로웨이스트 ]
1)송가혜, “리필 화장품과 지속 가능성의 상관관계?”, 보그, 2023.07.03., https://www.vogue.co.kr/2023/07/03/%EB%A6%AC%ED%95%84-%ED%99%94%EC%9E%A5%ED%92%88%EA%B3%BC-%EC%A7%80%EC%86%8D-%EA%B0%80%EB%8A%A5%EC%84%B1%EC%9D%98-%EC%83%81%EA%B4%80-%EA%B4%80%EA%B3%84/
2)이정흔, “‘필환경’ 시대 이끌 3대 소비 트렌드…‘제로 웨이스트·컨셔스 패션·비거니즘’”, 매거진한경, 2019.01.08.,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1901082323b
[ 러쉬의 제로웨이스트 ]
1)서진석, Beyond CSR, "러쉬(5) : Natural, Fresh, 그리고 Naked", 2020.11.30, https://blog.naver.com/campsis/222027315061
3)박희진, "수입 화장품업체, 친환경 '그린패키지' 주도", 머니투데이, 2010.01.29., https://stylem.mt.co.kr/stylemView.php?no=2010011810583790970
4)안치용, “[지구를 살리는 100가지 방법⑪ ] 'Go Naked' 포장을 벗자, 러쉬(Lush)”, 뉴스퀘스트, 2022.12.24.,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403
[ 제로웨이스트의 미래]
1)박정래, "필환경 ‘제로웨이스트’ 시대,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움직임", 문화뉴스, 2020.10.05., https://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8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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