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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ke]드라마 '지배종' 속 배양육, 지구를 구할 미래 식량이 될까?

by R.E.F. 25기 맹주현 2024. 7. 26.

[Remake]드라마 '지배종' 속 배양육, 지구를 구할 미래 식량이 될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맹주현

 

20기 조현욱 님의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떠오른 배양육, 그 실체는?" 기사의 Remake 버전입니다.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시고 배려해주신 조현욱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배양육, 이제는 낯설지 않은 단어]

배양육을 주제로 한 드라마 ‘지배종’이 5월 8일, 9, 10회 공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배종’은 2025년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쫓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시작부터 "피 흘리는 고기를 거부한다"고 말하며, 배양육을 환경오염과 도축을 막는 대안으로 그려냈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2025년으로, 매우 가까운 미래를 그렸다는 점에서 배양육 상용화가 곧 현실 가능한 첨단기술이란 의미를 담았다.

[자료 1. 드라마 지배종] 

출처 : 디스패치

배양육 기술이란 살아있는 동물의 줄기세포를 채취, 배양해 고기를 만드는 세포공학기술이다. 어떤 종류의 세포를 배양하느냐에 따라 소고기, 닭고기, 생선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환경오염 문제와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배양육이 육류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배양육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 기존 축산업에 비해 가지는 강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미래 식탁에 오르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배양육,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배양육 기술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육류 생산 방법들보다 생산 효율성이 뛰어나, 상용화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 1마리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1년에 약 50~100kg이며, 4마리를 키운다면 자동차 1대만큼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나오는 배양육은 토지, 물 등 자원 사용이 적은 데다 생산 효율이 높다. 생명공학 기업 'ORF 제네틱스'는 배양육은 이전 육류 생산 방식에 비해 토지와 물 사용을 각각 최고 90%, 96% 절약할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많게는 96%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료 2. 배양육의 자원 절약 수준] 

출처 : 조선일보

또한, 배양육 기술은 냄새와 토양 오염 등의 환경 관련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소나 돼지 등의 가축을 대량으로 사육할 경우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분뇨 처리 문제가 생긴다. 이는 토양 오염 문제로 이어지는데, 배양육 기술을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박하는 주장도 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배양육 생산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 투입되는 에너지를 고려하면, 배양육이 오히려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사전출판 논문집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은 배양액 물질의 정제와 관련된 화석연료 에너지에서 나오는데, 그 양이 쇠고기 생산에 사용되는 것보다 3~17배 더 많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데릭 리스너 박사는 “배양액은 박테리아 같은 오염 물질이 없도록 의약품 등급 수준의 정제가 필요하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박테리아가 훨씬 더 빨리 번식해 세포 성장을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오염 물질에 대한 대항력이 더 강하도록 동물 세포를 조작하는 기술 개발과 배양육 양산 과정에서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가 필수적이다.

 

[급격한 기후변화 속 배양육의 강점]

배양육이 미래 시장에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큰 이유는 인구 증가에 따른 육류 수요 증가 때문이다. 전 세계 인구는 향후 50년 사이 약 80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육류 수요도 자연히 증가할 것이다. 기존의 축산업만으로는 이러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우며, 축산업의 규모를 지나치게 키우면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배양육은 축산업을 도와 증가하는 육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환경오염이 덜 발생하기 때문에 미래 시장에서 매우 가치 있는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증가뿐만 아니라 가뭄, 폭우, 태풍, 홍수 등 다양한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기존 축산업과 어류 산업은 이러한 기후 현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배양육은 실내에서 인위적으로 고기를 생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상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또한 배양육 기술은 육류뿐만 아니라 생선 등의 해산물에도 적용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식량 공급원이 될 수 있다.

 

[배양육 시장 전망은?]

지금까지 배양육 연구는 고기의 '형태'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이제는 여기에 더해 향과 식감을 최대한 고기와 비슷하게 입히는 쪽으로 기술 트렌드가 확장되고 있다. 미국 컨설팅 회사 AT커니는 2040년 세계 배양육 시장 규모가 6,300억 달러(약 860조 원) 수준까지 성장해, 전체 육류 시장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배양육 시장이 활성화된 대표적인 나라는 싱가포르이다. 싱가포르는 2020년에 배양 닭고기 판매를 최초로 승인했으며, '잇 저스트' 사는 싱가포르 레스토랑에 닭고기를 공급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굿미트'사의 세포배양 치킨 판매를 승인했고, 올해 초 이스라엘은 '알레프 팜스'의 배양 소고기 제품을 승인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배양육 허가를 내 준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 3. ‘잇 저스트’사의 배양육 치킨] 

출처 : BBC NEWS 코리아

한국도 환경 문제와 동물 복지 문제 등을 고려해 배양육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형 식품 산업 회사와 스타트업 기업, 대학 연구팀 등이 배양육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홍진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배양육의 향을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해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올해 4월 국내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은 세계 최초로 지방과 근육이 섞인 덩어리 형태의 배양육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자료 4. 홍진기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배양육 소고기 쌀

출처 : 한국일보

 

[배양육, 미래 식탁에 오를 수 있을까?]

배양육 상용화의 가장 큰 관건은 영양성분과 가격이다. 축산물은 비타민, 미네랄, 대사산물 등을 풍부히 포함하고 있지만, 이러한 성분들을 세포 배양을 통해 충분히 구현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 또한 다양한 마이크로 영양소를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과정에서 원가가 상승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하게 첨가되거나 높은 비용 문제로 연결되면, 기존의 동물육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축산육과 비교해 영양, 가격에서의 경쟁력은 배양육이 시장에서 주요 품목으로 자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한 사회적 제도의 변화도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배양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선도국에 비해 후발주자의 위치에 있다. 그러나 CJ, 롯데 등의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활발하게 투자와 연구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준 및 규제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을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대체육과 배양육을 식품 원료로 포함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을 공포했으나, 아직 안전성 평가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제도적 기반 확립이 지연되면 경쟁국에 비해 배양육 시장 선점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배양육의 장점은 다른 기술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배양육이 미래 육류 관련 주요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언젠가는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육류가 배양육이 될 확률이 높다. 우리는 단순히 인공고기라는 편견을 버리고 배양육의 장단점을 명확히 인식한 후, 건강하게 소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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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배양육, 이제는 낯설지 않은 단어]

1) 이대웅, “[GJ포토]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 디즈니+ 지배종 제작발표회”, 국제뉴스, 2024.04.08, https://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964362

2) 이호연, ““피 흘리는 고기 거부” 인공 배양육 다룬 드라마 ‘지배종’이 던진 화두”, 일요신문, 2024.04.26, 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71223

[배양육,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1) 곽노필, “‘친환경’ 배양육, 온실가스 배출량이 쇠고기보다 많다고?”, 한겨례, 2024.06.29, https://www.hani.co.kr/arti/PRINT/1091915.html

2) 심영구, “온실가스 내뿜는 소…"2040년 육류시장 60%는 대체육””, SBS NEWS,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765389

3) 채제우, “소 한 마리로 패티 10억개...실험실 뚫고 나온 '지배종' 속 배양육”, 조선일보, 2024.05.12, https://www.chosun.com/economy/weeklybiz/2024/05/09/N7DPTLHYFVE2JISCW6GPS4FOZU/?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급격한 기후 변화 속 배양육의 강점]

1) 김현유, “과연 '배양육'은 기후 위기 시대 인류를 구원할 열쇠일까?”, 에스콰이어 코리아, 2023.05.13,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77397

[배양육 시장 전망은? ]

1) 닉 마쉬,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유일한 ‘실험실 배양육’ 판매국인 이유”, BBC NEWS 코리아, 2023.06.10,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4n4727e401o

2) 오지혜, ”'진짜 같은 고기 냄새' 나는 배양육, 식탁엔 언제 오를까... 태동하는 '세포농업' 시대”, 한국일보, 2024.07.10,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909480001194

[배양육, 미래 식탁에 오를 수 있을까?]

1) 김태환, “국내 '배양육' 시장 꿈틀…"글로벌 수준 규제 가이드라인 서둘러야"”, 뉴스1, 2024.06.28, https://www.news1.kr/bio/pharmaceutical-bio/5462550

2) 김현유, “과연 '배양육'은 기후 위기 시대 인류를 구원할 열쇠일까?”, 에스콰이어 코리아, 2023.05.13,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77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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