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하는 환경보호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6기 이동주
[반려견 수의 증가]
반려는 인생의 동반자를 의미하며, 반려동물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족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반려견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물보호법’ 제94조에 따라 2022년 반려동물 보호, 복지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2022년 말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직접 양육하는 가구는 25.4%로, 394만 가구로 추정됐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 약 5175만여 명 중 901만여 명이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구당 평균 1.2마리의 반려견을 양육하고 있으며, 전체 반려견 수는 473만 마리로 추정된다.
[자료 1. 최근 5년간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
출처: 데일리벳
2023년도에는 반려동물의 양육 비율이 28.2%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반려견은 전체 양육자의 75.6%를 차지하며, 약 1000만명이 반려견과 함께 가족을 이루고 있다. 반려가구의 증가는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나 신체적 제약이 있는 이들에게 반려견은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반려견과의 산책, 강아지 카페 방문 등 사회적 활동을 통해 반려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래 사회에서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 반려견과 함께 사는 가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의 동물을 소유한다는 관점에서 보호해야 할 생명체로 인식하게 된 변화도 반려견 수의 증가에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려견 일회용품의 환경적 문제]
반려견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견과 관련된 간식, 사료, 장난감, 미용용품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애견용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보호자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제품들은 주로 일회용품으로 사용되는 것이 많다.
반려견들은 규칙적인 산책이 필요하며,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의 시기에 해의 길이가 짧고 아침과 저녁의 기온이 선선해져 산책하기에 적합한 날씨가 된다. 이러한 시기에 반려견과의 산책 빈도는 증가하게 된다. 날이 더워서 산책을 주저했던 지난여름과 달리, 이 시기에는 산책을 망설이지 않고 나설 수 있게 된다. 산책 중 반려인들은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배변봉투를 사용한다. 시중에서 쉽게 구매가능한 비닐 성분의 배변 봉투는 변은 변기에 버리고 봉투는 일반 쓰레기로 따로 배출하게 돼 있지만, 비닐로 만들어져있어 자연분해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일부 나라에서는 반려견 변 처리용으로 비닐 대신 더 빨리 분해되는 친환경 봉지를 사용하고 있으나, 친환경 봉지가 분해됐다기보다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으로 변형됐다는 의견이 많다.
반려견의 일회용품 사용은 야외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가정에서도 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반려견들은 종이로 만든 배변패드를 사용하며 한 가구당 2장씩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연간 4242억 장이 버려지게 된다. 소형견의 경우 하루에 2~3장으로 충분할 수 있지만, 중,대형견의 경우는 하루 사용량이 10장이 넘을 수도 있다. 실제로 연간 약 99억 장의 배변패드가 쓰레기로 처리되며, 전 세계적으로는 400억 장에 달한다. 배변패드 9억장을 1톤 트럭에 담는다고 생각해 보면 99만 대 수량이고, 이는 축구장 109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배변패드는 부직포, 티슈, 흡수체, 펄프, 방수 비닐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부직포와 비닐 성분은 분해 기간이 500년 이상 걸리고 환경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통계조차 찾아보기 어려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같이 사용되는 일회용 배변패드는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배변패드는 석유화학 부산물인 ‘고흡수성 수지’(SAP)를 주원료로 사용한다. SAP는 자기 무게의 200배 넘는 물을 흡수하는 화학물질로 아크릴산에 가성소다를 중합해 생산하며, 이 아크릴산이 원유에서 추출된다. SAP는 재활용도 불가능해 소각, 매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생산에서부터 폐기까지 환경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생분해성 제품의 장단점]
일회용 배변봉투를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대안으로는 천연 성분인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져 6개월 이내에 자연분해가 가능한 생분해 제품이 있다. 또한, 수용성 배변봉투도 개발돼 있으며, 이 제품은 물에 넣으면 2~3초 이내에 형태가 변형되며 녹기 시작해 변기에 막힐 염려가 없고 환경오염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이 봉투들은 생분해 잉크를 사용하여 봉투에 인쇄된 글자도 자연분해되도록 설계돼 있다.
[자료 2. 자연분해 배변봉투]
출처: 서울신문
배변패드의 경우 부직포와 비닐을 대신해 티슈와 종이로 대체된 제품이 있으며, 이 제품들은 자연에서의 분해 기간을 500년에서 2~4개월로 단축했다. 종이로 만든 배변패드는 분해 기간뿐만 아니라 연소가 잘되고 그을음이 없어, 소각할 때 비닐 대비 미세먼지 발생량을 93% 감소시켜 대기오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이외에도 종이나 면, 대나무 또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LA로 만든 배변패드도 등장하고 있다.
[자료 3. 반영구적 배변패드]
출처: 양파TV
하지만 이러한 친환경 제품들은 여전히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생분해성 제품의 가격은 배 10매 기준 1-21-2만 원대에 이르며, 제품의 종류가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다. 또한 친환경 배변패드는 흰색이 아니라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소변 색을 확인하기 어렵다. 결국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선뜻 선택하기 힘들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
즉, 반려동물 특히 반려견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지고 있다. 배변패드와 배변봉투와 같은 일회용품 제품들은 사용이 편리하지만, 환경오염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분해성 용품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제품의 종류가 제한적이며 사용의 불편함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와 다양한 제품 옵션의 개발이 필요하며 사용자들에게 이러한 제품의 장점과 한계를 충분히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와 기업, 소비자 간의 협력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노력이 미래 사회에 필수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취재] 흥행하는 K리그, 친환경 축구는 어떻게?, 23기 김태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502
2."팝업스토어,폐기물 문제는 나몰라", 22기 류나연, 24기 도영현, 25기 손동찬, 26기 윤민서,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541
참고문헌
[반려견 수의 증가]
1) 김원호,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사회, 경기매일, 2024.03.24, https://www.kg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428263
2) 김현정, " 반려가구 552만 시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려면", 소년중앙, 2024.02.1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6870
3) 우서연, "2023년 반려견, 반려묘 총 329만 마리로 증가, 유실 유기동물 신고 구조는 소폭감소", 경기북부탑뉴스, 2024.07.23, https://www.gbto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155
[반려견 일회용품의 환경적 문제]
1) 김나윤, "1년에 400억장씩 버린다... 반려견 배변패드 '환경오염' 온상", 뉴스트리, 2023.09.27, https://www.newstree.kr/newsView/ntr202309220018
2) 김정진, "'우리집 개, 고양이 빈대 물리면 어쩌나' 산책 줄이고 신발까지", 연합뉴스, 2023.11.30, https://www.yna.co.kr/view/AKR20231129156700004
3) 이경혜, "친환경 반려용품...자연에 좋은 것이 동물에도 좋다", 매일경제, 2022.08.11, https://www.mk.co.kr/news/culture/10419548#none
4) 이영민, "반려인 1400만 시대, 넘치는 일회용품 어쩌나", 이데일리, 2023.05.29, https://m.edaily.co.kr/News/Read?newsId=01833526635613840&mediaCodeNo=257
[생분해성 제품의 장단점]
1) 김정희, "반려견 배변패드=플라스틱, 친환경 제품 생산 필요성, Daily encironment, 2023.11.16, https://www.dailyt.co.kr/newsView/dlt202311150003
2) 라현윤, "개똥치우는 남자의 제안 '반려견 배변봉투, 비닐 대신 친환경 종이봉투 써봅시다'", 이로운넷, 2018.08.28, https://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2936
3) 신성은, "플라, 펫팸족 위한 자연분해(EPI) 친환경 애견배변봉투 '보리백' 출시", 서울신문, 2021.03.23, https://www.seoul.co.kr/news/Brandnews/2021/03/23/20210323500092
4) 장현준, "그리팅테일, 반영구적 친환경 반려견배변패드 '공감패드' 출시", 양파TV, 2018.06.21, https://www.yangpatv.kr/news/articleView.html?idxno=1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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