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CH 후기] 개강 주의 바쁜 일정에도 미래를 위해 힘쓴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태현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단(이하 대신기)이 2024년 9월 4일부터 9월 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이하 ENTECH)에 다녀왔다.
ENTECH는 2007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환경 및 에너지 관련 박람회로, 기업은 자신의 친환경 제품이나 설비를 내세워 다른 기업과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ESG가 기업이 실천하기 어려운 제로 다가오며 이를 컨설팅하는 업체도 많아지고 있다.
[자료 1. ENTECH 전시관 앞 기후산업국제산업전 현수막]
2022년까지는 ENTECH 단독으로 개최됐으나, 2023년에는 5월에 또 다른 대표적인 에너지 관련 박람회인 국제에너지대전, 탄소중립대전과 함께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통합돼 개최됐고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단독으로 개최되며 2번 열렸다. 2024년에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국제에너지대전, 탄소중립대전, 미래모빌리티쇼, 가상기후산업 박람회와 함께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통합돼 개최됐다. 전시 규모가 커져 전시관 두 개에 걸쳐 진행됐고 두 전시관을 오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자료 2. 대신기 부스 전경]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은 하나의 부스만 운영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부스 두 개를 배정받으며 확대 운영했다.
[자료 3. 대신기 부스 내 기사 통계 및 연표]
부스의 안쪽에는 대신기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연표로 만든 것과 대신기의 주요 기사 기사 통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체의 이름만으로는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워 안쪽까지 들어와서 대신기가 하는 것을 확인하고 가는 사람도 많았다. 부스의 왼쪽 앞에는 대신기의 발자취나 기사 내용에 관한 퀴즈를 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정답자 중 일부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부스의 한쪽에는 대신기 내부 행사에서 찍은 단원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행사에서 어떤 것을 하는지 궁금해 먼저 물어보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참여했던 것은 부스 맨 앞에 있는 환경 관련 인식 설문조사다. 산업의 동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듯이 반년 단위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매번 사람들의 의견이 바뀌는 것에 놀랐다. 참여자가 기업 종사자나 교수 등 관련 업게 종사자라면 흰색, 빨간색, 노란색 중 한 가지 색의 스티커를, 참여자가 학생이나 다른 분야 종사자라면 초록색이나 파란색 스티커를 제공해 설문을 받았다. 부스가 확대된 만큼 질문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개에서 4개로 늘었다.
[자료 4. 설문조사 세 번째, 네 번째 질문]
첫 번째 질문은 '우리나라가 가장 시급하게 개발을 추진해야 할 기술은?'이다.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수소로, 이를 선택한 주요 이유는 국가 경쟁력 및 대규모 생산이다. 수소를 선택한 사람의 이유를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태양광은 이미 중국한테 밀렸다고 생각합니다. 원자력과 해상 풍력은 이미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수소는 우리나라가 충분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데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직원
"다른 에너지에 비해서 대규모 발전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효율도 다른 재생에너지에 비해 좋다고 생각합니다."-삼성전자 직원
수소를 선택한 다른 응답자도 대부분 위 두 가지를 이유로 들었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에너지 중 하나인 태양광 에너지의 비중이 작았던 것이다. 응답자는 중국에 경쟁력에서 밀렸다는 점과 설치 패널 수나 면적 대비 효율이 낮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운영기업 중 태양광 업체의 비중이 컸던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는 태양광이 거의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태양광 업체가 많이 없는 것도 태양광 응답 비율이 줄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원자력도 많은 표를 받았는데, 원자력을 선택한 사람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다른 에너지는 큰 단점이 하나씩 있는 것 같습니다. 태양광은 효력이 낮고 해상풍력은 비용이 많이 죠. 나머지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 조선 및 발전업체 임직원
"정부 정책에 따라 너무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요. 어떨 때는 줄였다가 어떨 때는 활성화하고 이래서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취업 준비생
"우리나라가 신재생에너지를 발전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기에 원자력이 뒷받침돼야 다른 재생에너지도 활성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에너지 컨설팅 업체 임직원
이렇듯 은 효율과 다른 에너지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원자력을 많이 골랐다. 나머지 세 가지 선택지는 많은 표를 받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수소, 원자력, 태양광에 비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주제여서 많은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 질문은 '기업에서 주목하는 환경 키워드는?'이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것은 ESG이며, 이를 응답한 사람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아무래도 의무화된 것이 가장 크죠. 안 지키면 기업의 손해를 입힐 수 있는 요소라 가장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 삼성전자 임직원
"ESG가 전체적인 업무의 틀을 만든다고 보는 것 같아요. 업무의 전체적인 틀을 짤 때 ESG를 고려해서 틀을 짭니다. 업무의 모든 부분에서 관여한다는 뜻이죠." - 공기업 관계자
"정부에서 규제를 많이 가하니까 가장 신경 써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 취업 준비생
다른 응답자도 정부에서 규제를 가하거나 실제로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다는 이와 비슷한 이유로 선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ETS는 다음으로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ETS는 정부에서 정해둔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이 배출하면 탄소 배출권을 구매해 이를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소 배출권은 정해둔 탄소 배출량보다 적게 배출한 기업으로부터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ETS를 고른 사람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추가적인 지출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기업의 행위에 제약이 걸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 관련 업계 관계자
"여러 기업을 컨설팅해보면 이제는 중견기업까지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탄소배출권이 얼마 지나지 않아 중소기업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컨설팅 업계 관계자
사실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때도 ETS가 중요하다고 한 사람은 많았지만, 그때와는 달리 이번 ENTECH에서는 실제로 기업에서 이에 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산업이 빠르게 변화한다는 것을 체감했던 것 같다. 나머지 세 가지 선택지는 많은 득표를 받지 못했다. 응답자 중에서는 기업 관계자가 많았는데 이 세 가지의 키워드 역시 응답자가 기업에서 일하면서 많이 못 들어봤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으로 생각한다.
[자료 5. 설문조사 세 번째, 네 번째 질문]
세 번째 질문은 '2050년에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 가장 바뀌어야 할 것은?'이다. 국민의 관심이 다른 세 선택지보다 조금 더 많은 득표를 받긴 했지만, 네 선택지 모두 득표율이 비슷하다. 다음은 정부 정책을 고른 사람들의 의견이다.
"정부 정책이 계속 바뀌어요. 정부가 정책을 설정함으로써 방향성을 잡아 주어야 하는데 이 정책이 바뀌니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개선돼야 할 것 같아서 정부 정책을 골랐습니다." - 타 분야 기업 관계자
"정부는 가장 크게 관여할 수 있는 부분 같아요. 다른 주체들이 다 잘 실천해도 정부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ICT 기업 관계자
선택한 응답자는 주로 정부가 영향력을 가장 많이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다음은 법(규제) 재정비를 고른 사람의 의견이다
"국민에게 직접적인 관심을 가할 수 있는 것은 규제죠. 기업이나 국민의 행동에 직접 영향을 끼칠 때 가장 많은 관심이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 한국가스공사 관계자
"법이나 규제가 일관적으로 작용해야 기업을 운영하는 데 타격이 덜해요. 이런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전기 및 가스 기업 임직원
앞선 맥락과 비슷하게 규제는 기업의 운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이 선택지를 고른 사람이 많았다. 기술 투자를 고른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기술의 발전 속도가 느립니다. 이 점이 기술 투자가 시급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 화물 운송 업체 선임 매니저
"정책이랑 법은 빠르게 갖추고 있는 것 같은데 기술이 너무 비쌉니다. 저렴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정책과 법을 잘 짜도 탄소중립이 불가능합니다. 기술 투자가 잘 이루어져 비싸지 않은 기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삼성전자 임직원
다른 나라보다 기술이 발전하지 못했고 기술 자체의 단가도 비싸다는 점을 들어 이 선택지를 고른 사람이 많았다. 국민의 관심을 선택한 사람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체적으로 우리의 삶과 연관되지 않아요.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으니 국민은 관심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 타 분야 기업 관계자
"우리가 나서서 분위기를 형성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나 적절한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환경 강사
이 질문은 응답자가 가장 어려워했던 질문이었다. 많은 응답자가 한 선택지를 정하지 못하고 모두 중요하다고 말한 응답자도 있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에 어느 한 가지를 고르면 나머지도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위의 네 가지가 인과적으로 연결돼 있어 특정 한 가지를 이루면 나머지 역시 결과로써 따라온다고 말한 응답자도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질문은 '2030 NDC 달성이 가능할까?'이다.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때와 비슷하게 X를 고른 사람이 더 많았다. X를 고른 사람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기업이 하는 탄소 감축 행동이 실질적인 효과가 없을 때도 잦아요. 정부 정책 역시 기업이 진정으로 탄소를 줄일 수 있는데 실질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대학생
"노후 설비 교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때는 저희가 활동을 못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설비를 교체해준다 해도 꺼릴 때도 있어요. 탄소 배출권이 더 싸서 산업으로 탄소를 줄이려는 생각은 안 하고 저렴한 탄소 배출권을 구매하려고만 애쓰는 것도 아이러니라고 생각해요. 이런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안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LX 하우시스 책임
"NDC로 향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아직은 없다고 볼 수 있어요. 기업이 제시한 방법을 100%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해요.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 성과를 내기 어렵고 상용화된다고 해서 실제로 탄소중립 실천에 도움이 될지는 그 누구도 모릅니다." - 삼성전자 직업
O를 고른 응답자가 제시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업이 탄소중립을 위해 어떠한 조치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모이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화물 운송 업체 선임 매니저
"대기업, 중견기업은 지금 NDC에 잘 맞춰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도 지원이나 뒷받침이 있으면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에너지 컨설팅 업체 임직원
이렇게 대신기 단원들은 사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사람들의 의견을 조사했다. 작년 ENTECH, 올해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때와 달라진 점도 많아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료 6. 대신기 단원들은 두 전시장 내 여러 부스를 돌아봤다.]
ENTECH은 올해 처음으로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통합돼 개최됐다.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올해로 제2회를 맞이했으며, 9월에 열린 것은 처음이다. 대신기 단원들은 부스 운영 외에도 통합된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다른 부스도 탐방하며 변화하는 산업 동향을 익힐 수 있었다. 부스 탐방 외에도 탄소중립을 위한 컨퍼런스에도 참여하면서 학계의 상황도 익힐 수 있었다. 단순 기업 취재 이외에도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여러 기업의 활동을 모아 특정 주제의 취재를 진행하는 등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자료 7. 대신기 부스 운영 인원. 왼쪽부터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운영 인원]
ENTECH은 평소 대신기 단원들이 이론적으로 배우는 지식이 실제 산업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단원들이 배우는 내용이 실제 산업에서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좋은 기회이다. 이번 ENTECH에서도 저학년, 고학년, 마지막 학기인 학생, 대학원생 구분 없이 많은 것을 알아가기 위해 많은 단원이 참여했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의 이러한 노력과 박람회에서 참여 또는 기업 간의 많은 교류가 탄소중립을 가속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제공: 23기 김경훈, 김용대,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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