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이 지나, 다시 방문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현장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경훈
작년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서 목격한 문제점
[자료 1. 작년에 작성한 굴포천 생태하천복원사업 기사]
출처: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지난 2023년 5월 29일, ‘생태하천복원의 명(明)과 암(暗)’이라는 제목으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대상으로 취재 기사를 작성했다. 본 사업은 기존에 주차장으로 활용되었던 복개천을 드러내어 다시 하천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복개’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듣기는 어려운데, ‘복개’란 자연적으로 흐르는 하천을 매립 또는 지상 인프라를 이용해 숨기는 것을 말하며, 이렇게 복개한 하천을 복개천(覆蓋川)이라고 한다.
취재 당시, 부평구는 해당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할 주차⋅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구간 인근에 캠프마켓 임시 공영주차장과 주안장로교회 주차장 300면을 조성했었다. 하지만 복원사업 부지와 도보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주차장 문제를 해결했다고 볼 수 없었다.
또한 주차 문제와 동시에 악취 문제도 있었는데, 복개한 하천을 다시 드러내면서 하수관로가 노출됐고, 그대로 하수가 배출됐다. 그로 인해 공사 구간에서는 악취가 진동했고, 이 악취는 고스란히 아파트 주민 및 인근 시민의 피해로 돌아갔다.
[자료 2.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공식]
출처: 인천투데이
지금도 주차장이 부족하고, 악취가 발생하는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로 공사 기한마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2021년 6월에 시작해, 2023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부지 매입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2025년 6월 준공으로, 2년이나 늦춰졌다.
작년과 비교한 공사현장, 얼마나 달라졌나?
[자료 3. 2023년 5월과 2024년 9월의 공사 현장 비교 1]
출처: ©23기 김경훈
임시교량 상태로 있었던 2023년 5월, 그리고 임시교량 위에 서면 밑에 흐르는 하수로 악취가 심하게 발생했는데,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은 교량이 설치됐고 밑에 흐르던 하수가 줄어들어 악취도 같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교량 구간을 지나가다 보면 악취를 맡을 수 있었다.
[자료 4. 2023년 5월과 2024년 9월의 공사 현장 비교 2]
출처: ©23기 김경훈
이 통로는 복원사업 공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악취를 막기 위한 공사장 펜스가 세워져 생긴 곳인데, 지금은 펜스가 사라지고 산책로가 설치되고 있었다. 펜스가 사라지니 확실히 좋았고, 6개월 뒤에 준공될 굴포천이 기대되기도 했다.
[자료 5. 2023년 5월과 2024년 9월의 공사 현장 비교 3]
출처: ©23기 김경훈
2023년 5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공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1년 4개월 동안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통해서 비교해 보자. 2023년 5월에는 하천의 사면이 방수포로 덮여 있었고, 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10월도 마찬가지였고, 올해 2월에는 방수포를 걷은 상태였지만, 악취는 그대로였다. 4월에는 드디어 석축(돌로 이루어진 자재를 사용해 쌓는 것)으로 쌓았다.
[자료 6. 2023년 5월과 2024년 9월의 공사 현장 비교 4]
출처: ©23기 김경훈
그리고 마침내 9월, 공사장 펜스를 철거했다.
‘지지부진’한 공정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사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듯이 1년 4개월 동안 사업의 진전이 있었다. 하지만 2024년 7월 기준, 본 사업의 공정률은 65%로 2022년도 말의 공정률이 47.5%였던 것에 비하면 약 17%의 공정률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생각보다 아쉬운 공사 진전 속도인데, 그 배경 중 하나로 복원사업부지 매입 문제가 있었다. 부평구는 2023년 2월 15일,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비 지원을 인천시에 요청했다. 복원 사업 구간에는 3542제곱미터 면적의 국유지가 포함돼 있는데, 해당 국유지 보상비는 38억4100만원으로 추산되며 추가 보상 비용 또한 발생해서 이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
[자료 7.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수보고회 발표자료]
출처: 부평구청 열린구청장실
보도일자 | 준공일 | 공사비 |
‘21.06.11(중앙일보) | 2023년 | 약 517억 원 |
‘22.09.12(인천투데이) | 2024년 | - |
‘23.02.15(인천일보) | 2024년 7월 | 약 665억 원 |
‘24.03.13(인천일보) | 2025년 상반기 | 약 743억 원 |
[자료 8. 준공일과 공사비의 변동]
출처: ©23기 김경훈
준공 날짜가 늦춰지면서 공사비 또한 증가했다. 2021년 8월 31일에 열린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수보고회 발표자료에는 2024년까지 공사 준공 예상이며, 사업비는 총 696.5억원(생태하천: 517억원, 하수도정비: 179.5억원)으로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인천 일보의 “생태하천 되살리려는 굴포천, 복원 사업 ‘가로막혔다(‘23.02.15)’”에 따르면 2024년 7월 준공될 예정이며, 굴포천 복원 사업은 기존 517억원에서 665.5억원으로 약 150억원의 공사비가 증가했다. 그리고 부평구청의 열린구청장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본 사업의 예산은 약 743억원으로 기존 사업비에서 약 230억원이 증가했다.
앞으로의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과제
부평구청의 열린구청장실에 따르면 향후 계획은 다음과 같다.
2024. 11월 | 교량공(백마교-1구간 준공) |
2024. 12월 | 친수공간 조성공사 완료 |
2025. 5월 | 백마교 준공 |
2025. 6월 | 공사 준공 |
[자료 9.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향후 계획]
출처: 부평구청 열린구청장실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돼, 더 이상의 공사 지연은 없어야 할 것이다.
생태복원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생태하천복원의 명(明)과 암(暗)", 23기 김경훈,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053
2. "청계천 복원 사업 : 도심 속 자연을 꿈꾸며", 21기 정재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669
참고문헌
'지지부진'한 공정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1) 성기창,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수보고회', 부평구청 열린구청장실, 2021.08.31, https://www.icbp.go.kr/headman/bbs/bbsMsgDetail.do?msg_seq=40981&bcd=media_photo&pgdiv=headman
2) "인천 부평구,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도심 물길 되살린다", 중앙일보, 2021.06.1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080183
3) 이서인, "홍순옥 부평구의장 "구와 협치로 굴포천 생태하천 조속 추진"", 인천투데이, 2022.09.12, https://www.incheon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276
4) 이순민, "생태하천 되살리려는 굴포천, 복원 사업 '가로막혔다'", 인천일보, 2023.02.15,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2171
5) 전상우, "길어지는 인천 굴포천 복원에 깊어지는 상인들 한숨", 인천일보, 2024.03.13,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3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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