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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취재] 탄소 심판대 앞에 세워지게 될 건설업

by R.E.F 25기 남궁성 2024. 11. 17.

[취재] 탄소 심판대 앞에 세워지게 될 건설업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남궁성

 

산업계 탄소배출의 주범인 제조업과 건설업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 감축 노력이 국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산업에서도 환경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ESG 공시 의무화가 멀지 않은데 비해 탄소 배출량 감축 정도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2% 이상은 철강, 건설, 시멘트, 석유화학, 자동차 등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제조 과정에 필요한 섭씨 650도 이상의 고열에 도달하려면 엄청난 양의 화석연료를 소모하고 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자료1.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개 기업]

출처: 더나은미래

더나은미래에서 공개한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개 기업을 명시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개 기업 중 대한항공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제외하면 모두 제조업이었다. 이 중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이 1,000만t보다 높은 기업은 현대제철, 삼성전자, 대한항공, SK이노베이션 총 4곳이었다. 해당 집계는 상장 기업을 기준으로 한 것이었기에 포스코는 제외되었다. 포스코의 탄소 배출량은 7,197만 1,881tCO2 eq로, 현대제철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건설업과 매우 밀접한 산업 분야이자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업계가 있는데 바로 건설업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충재 원장)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관세 폭탄 시행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런데 대비는?

제조업과 건설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분야다. 그 때문에 관세의 압박을 꽤 직접적으로 받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던 관세제도는 유럽의 CBAM과 미국의 CCA였다. 그러나 미국 대선 결과 공화당인 트럼프의 집권이 확실시됨에 따라 트럼프의 보편 관세 시행이 가장 먼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2. 트럼프의 보편 관세 시행에 따른 영향]

출처: 한국경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경제 공약 중 가장 논란이 많은 정책인 보편 관세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물리는 제도다. 다수 통상 전문가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초기 보편 관세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첫 대통령 임기 당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관세 인상을 위해 북미자유무역협정인 NAFTA를 폐기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인 USMCA를 체결한 바 있다. 비록 보편 관세가 탄소배출에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는 아니지만, 보편관세에 CCA, CBAM 등 탄소배출 관세까지 더해질 것을 감안하면 각국의 수출기업들은 크게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진국 함정에 빠져든 건설업.. ICT 등 강점 기술로 극복해 나가야

이렇듯 제조업 및 건설업을 비롯한 산업 분야의 환경경영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업은 업황 악화에 따라 ESG 경영 여력이 상실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정부 차원의 ESG 경영이 대두됐던 2020~2022년 사이에는 건설업의 호황에 따라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시행했었다. 

[자료3. 건설업계의 수주액 변화 추이]

출처: 한국경제

그러나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수익성 문제, 원자잿값 상승과 같은 중진국 함정에 빠진 대한민국 건설업의 업황이 단기적으로 봤을 때 좋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후 건설업계는 해외 프로젝트에서 언제나 손실 위험에 직면해야만 했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의 이점만으로 수주를 따오는 것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지금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프로젝트는 '앞에서 남고 뒤로 밑지는' 경우가 꽤 많다. 

게다가 반도체 산업이 그렇듯이, 건설업에서 해외 발주처들이 요구하는 기준이 점점 까다로워짐에 따라 이를 맞춰주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자국에서 쌓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이 치고 올라옴에 따라 공사비 경쟁에 추가로 불이 붙고 있다. 중국은 어느새 부가가치가 높은 초고층 시공 역량도 보유하게 되었다. 한국에 있는 초고층 빌딩이 롯데월드타워가 거의 유일한 데 반해, 중국은 롯데월드타워 수준의 초고층 빌딩이 10개 정도 있다. 시공 역량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대한민국 건설사들은 자기만의 강점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해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스마트 기술이다. ICT 기술만큼은 한국에 강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신기술 활용을 통해 수주 역량 강화 및 친환경 운영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건축 자재의 내재 에너지를 줄여라

건설산업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크게 건설단계, 운영단계, 해체단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운영단계에서 65%에 달하는 탄소가 배출되지만, 나머지는 건설자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자재의 생산을 통해 탄소가 배출되고, 해체하는 과정에서 자재가 부서지면서도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즉, 건설자재의 내재 탄소(embodied carbon)를 감축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스마트 기술처럼 건축물의 운영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려는 노력은 많지만, 그 이외의 단계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건축자재의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노력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 나온 한 기업에서 해당 노력을 찾아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은 환경부가 주최하는 국내 ESG & 친환경 종합 박람회다.

[자료4.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 현장]

출처: ©25기 남궁성

이곳에서 정부, 대기업부터 시작해서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의 친환경 사회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었고, ST FUTURE에서는 바이오차를 활용해 자재의 내재 탄소를 "네거티브" 수준으로 만든 저탄소 세라믹을 볼 수 있었다. 

[자료5. ST FUTURE의 부스 설명]

출처: ST FUTURE

 

ST FUTURE 김현수 대표와의 문답

Q. 건축물의 운영에너지를 저감하려는 노력은 많지만 건축 자재의 내재 에너지를 감축하려는 노력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사업을 하게 되셨나요?

A. 운영에너지를 감축하려는 노력은 이미 많기 때문에, 2050 탄소중립을 향해 가면 갈수록 상대적으로 내재 에너지를 감축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즉, 시간이 흐를수록 건축 자재로써 세라믹을 계속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굽지 않는 세라믹을 개발하였고, 여기에 바이오차를 섞어 내재 탄소를 더욱 줄였다. 내재 에너지를 감축하려는 노력은 앞으로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Q. 셀룰로오스를 가공해서 만드는 플라스틱도 눈에 띄는데, 셀룰로오스 가공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A. 그것에 대한 기술은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을 공유하여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차를 섞어서 만드는 세라믹은 우리만의 원천 기술이다.

Q. 그럼 혹시 ST FUTURE에서 세라믹 제조에 활용하는 바이오차는 원료가 어떻게 되나요?

A. 우리는 왕겨를 사용해서 바이오차를 제조한다. 

 

대외적인 심판대에 오를 날이 1년도 채 안 남았다

사실상 보편 관세를 제외해도 건설 분야를 비롯한 산업분야는 친환경 경영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했다. 미국 대선이 어떻게 되느냐에 관계없이 CCA의 시행은 2025년에 이뤄질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있었고, 2026년을 기점으로 ESG 공시의 의무화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작년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편 관세는 친환경 산업에 국한해서 적용하는 세법이 아니다. 즉, 산업 분야는 충분히 ESG 압박에 대해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건설산업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국내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ESG 평가에서 ‘S(탁월)’ 등급을 기록하고 있는 건설사는 한 곳도 없었다. 나머지 ESG 평가기관인 KCGS·서스틴베스트·S&P 등 복수 기관의 지표를 살펴봐도 대부분의 건설사의 ESG 점수가 예년에 비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건설 산업이 이렇게 된 원인 중 하나는 금리인하가 필요했을 정도로 심각했던 경제 위기다. 신입 공채도 못하는 건설사들이 이 기간 많아지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탈 ESG 추세가 대두되었다. 먹고 사는 것부터 해결하고 들어가겠다는 입장에서였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관세 압박 시기가 다가오게 되었고, 미국과 유럽 등을 향한 수출기업들은 곧 각종 탄소 심판대에 오르게 된다. 당장 내년부터 시작이다. 건축물의 전 생애 주기에 걸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노력이 어디까지 이뤄졌을 지 내년부터 노골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축, ESG 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건설사의 경제극복을 위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수립의 필요성", 21기 정재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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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탈탄소화의 흐름 속에서 철강 산업의 미래는?", 24기 변지원,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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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wableenergyfollowers.org

 


참고문헌

산업계 탄소배출의 주범인 제조업과 건설업

1) 김희용, "가속화되는 ‘탄소중립’, 건설업계 환경 경영 중요성 커진다", 대한경제, 2023.05.10, https://m.dnews.co.kr/m_home/view.jsp?idxno=202305081425551170414

2) 조기용, "30대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평균 426만톤, 집약도 1위는 대한항공", 더나은미래, 2024.08.13, https://www.futurechosun.com/archives/96557

결국 관세 폭탄 시행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런데 대비는?

1) 황정환, "트럼프 '공약' 살펴보니…내년 취임 후 10% 보편관세 현실화", 한국경제, 2024.11.10,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11021421

중진국 함정에 빠져든 건설업.. ICT 등 강점 기술로 극복해나가야

1) 민보름, "잘 짓기는 하는데…‘중진국 함정’에 발목 잡힌 K-건설[한국 15대 산업 경쟁력 리포트-건설]", 한국경제, 2024.10.28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410235159b

대외적인 심판대에 오를 날이 1년도 채 안 남았다

1) 장호성, ""먹고 살기도 힘들다"…ESG경영 동력 잃은 건설업계, 실천과제 마련 절실" 한국금융, 2024.10.08, https://www.fntimes.com/html/view.php?ud=2024100813573780865e6e69892f_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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