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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정치권에 속지말라, 태양에너지의 경제성은 충분하다.”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Paul Krugman)교수가 말하는 태양에너지

by S.F. 단장 장익성 2011. 11. 15.

 




많은 사람들이 태양에너지가 경제성이 없다며 태양에너지를 달가워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태양에너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는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치더라도 반드시 더 많이 사용되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해결할 많은 문제들 때문이지요. 게다가, 태양에너지는 실제로 경제성이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말하는 태양에너지의 '경제성'에 대해 들어보세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폴 크루그만 교수가 최근 뉴욕 타임즈에 기고한 'Here Comes the Sun'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번역하여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Here Comes the Sun (2011년 11월 6일 the New York Times)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Paul Krugman

과학 기술의 신화가 수십 년 동안 민중을 지배해 왔고 무어의 법칙(전산 능력의 비용이 18개월 마다 절반으로 떨어진다)은 그 혜택의 범위를 팩스에서부터 페이스 북에 이르기까지 끊임 없이 확장시켰다

반면에
, 실물 세계에서의 진보는 더디기만 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원료 그리고 우리의 운송 방식은 한 세대 전과 똑같다.

하지만 이제 막 변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에너지 전환의 출발점에 서 있고, 이 전환은 태양에너지 시스템의 빠른 가격 하락을 통해 일어나고 있다만약에 이 사실이 당신을 놀라게 했다면, 그리고 아직도 당신이 태양에너지를 히피 족이나 갖는 환상 혹은 공상 쯤으로 여긴다면, 당신은 그 책임을 우리의 정치권에 물어야 한다. 화석연료 회사들은 지금의 정치권 안에서 강력한 정치적 연맹을 구축하고 있으며 강력한 선전 도구를 사용하여 화석연료의 대안을 폄하하고 있다.
 

태양에너지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 앞서, 화석 연료 업자들이 화석연료를 채취하는 방식인 Fracking에 대해 더 이야기 해 보자.

화석연료 추출 기술인 Fracking은 환경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출처: Karoo Anti Hydraulic Fracturing Action Network


Fracking은 고압의 액체를 지하 깊은 곳으로 주입함으로써 지하에 있는 화석 연료를 뽑아 내는 방식이다. 아주 인상적인 기술이지만 이 기술은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대중에게 많은 비용을 부담케 한다. 그리고 방사성을 띄는 유독성 폐수를 배출하여 우리의 식수를 오염시킨다. 이 점에 대한 해당 산업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기술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기술이 지하수마저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리고 이 Fracking 과정에서 사용 되는 중장비는 도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가해자가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간단한 상식이 화석연료 산업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 교통사고보험지식인

경제학원론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줬다. '3자에게 거대한 해를 입히는 산업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 그 산업은 자신이 일으킨 피해를 생산 비용의 일부로서 인정하고 그 피해에 대해 보상금을 지불하여 배상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Fracking이 여전히 가치 있는 기술이라고 치더라도, 어떠한 산업도 그것이 환경과 국가의 인프라에 끼친 영향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화석연료 산업과 그것의 옹호자들은 이런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그 이유는 우리가 이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산업의 비호를 받고 있는 단체인 Energyfromshale.org의 주장이 대표적이다. 이 논쟁에는 딱 두 가지의 입장만이 있다. 하나는 안전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생산된 우리의 석유와 천연자원을 '원하는 이들'과 우리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전혀 원치 않는 이들'이다.

이 때문에 Fracking에 대한 특별 대우는 자유시장 원리에 대한 조소를 자아내고 있다. Fracking에 찬성하는 정치인들은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에 반대한다고 하지만, 사실 어떤 산업이 그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보상 조차 없이 비용을 부담할 수 있게 하는 것 자체가 거대한 보조금이나 마찬가지다 . 또한 이 정치인들은 정부가 승자를 골라 편을 드는 것에 반대하면서도 이 산업을 위해 특별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들이 승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완전히 다른 문제로 넘어가자. 그것은 당신이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성공담이다.

Solyndra는 태양에너지 기술 진보에 따른 급격한 태양전지 가격 하락 때문에 파산했다. 사진 출처: www.themoneytimes.com

요즘 태양광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아마도 당신은 Solyndra의 울음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공화당은 이 실패한 태양광 회사를 정부 예산 낭비의 상징이자 신재생에너지를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하려했다.
  
지만 Solyndra의 실패는 사실 기술적인 성공 때문에 발생했다. 태양전지의 값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이에 Solyndra는 더 이상 경쟁을 따라갈 수가 없게 되었다. 사실, 태양전지의 진보는 아주 꾸준하고도 극적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일년에 약 7%씩 그 값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Scientific American에는 태양에너지에서는 무어의 법칙이 자주 언급된다.는 포스팅이 올라올 정도이다.









올해까지 태양전지는 전 세계에 20GW규모로 설치되었으며 향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이투뉴스)

이것은 이미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의 빠른 증가를 야기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만약 이런 가격 하락 추세가 계속된다면 그리고 이런 추세가 가속화 된다면 몇 년 안에 태양전지로 생산한 전기가 석탄을 태워 만들어 낸 전기보다 더 싼 시점이 다가올 것이다. 

게다가 우리가 석탄발전의 비용을 올바르게 책정하기만 한다면, 즉 대중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과 그것이 초래하는 다른 문제들을 고려하게 된다면 우리는 아마도 이미 그 시점을 지났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권이 이렇게 가까워진 에너지 전환을 지연시킬 것인가?

우리는 사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우리 정치권의 대다수, 특히 미국의 공화당을 포함하는 대다수는 이미 화석연료 산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에는 적대적이다.
  

이 정치 계급은 납세자의 세금을 이용하여, 화석연료의 추출 및 사용을 위한 보조금을 보장하기 위해 뭐든지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산업이 환경에 가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그 동안 태양에너지 같은 기술들은 조롱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당신이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당신이 이런 사람들로부터 들어왔던 모든 것들은 사실이 아니다. 화석연료의 Fracking은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없다. 하지만 태양에너지의 경제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태양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원문 출처
:'Here Comes the Sun'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 역시 흥미롭습니다. 다른 독자들로 부터 가장 많이 추천(1016회)을 받은 Williarn P는 "화석연료의 가격에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것에 대한 비용을 포함시켜야 한다."며, 곡물수확량의 대규모 감소와 2003년 열파에 의해 유럽에서 3만3천명이 사망했던 사건 등을 예로 들어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지금 굉장히 위태로운 시기라고 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추천을 받은(665회) Bob씨는 컴퓨터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단순한 가격하락 그 이상이라고 하였습니다. 바로 컴퓨터의 가격이 급격히 저렴해지면서 기업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처럼 태양에너지 역시 급격히 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향후 많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추천수는 다소 낮지만 다양한 관점을 반영한다고 하여 Highlight에 포함된 HP씨는 태양에너지가 중요한 에너지 원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꾸준한 발전량을 필요로하는 기저전력화의 어려움, 그리고 쓰고 싶을 때 쓸 수 없다는 단점, 현재의 전력 인프라를 태양에너지와 풍력에 맞춰 개조하는 데에 큰 비용이 든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댓글들중에는 HP씨처럼 태양에너지 사용에 있어서 해결되야 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들 역시 태양에너지의 보급 확대라는 방향에 있어서는 긍정적이었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폴 크루그만 교수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폴 크루그만 교수의 지적처럼 태양에너지를 환상이나 공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태양에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재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Willian P씨의 의견처럼 기후변화의 심각함을 인식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비용을 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2008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예일 대학교를 졸업하고, MIT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83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레이건 행정부에서 일했으며 예일스탠퍼드, MIT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91년 미국경제학회가 2년마다 40세 이하 소장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노벨경제학상보다 더 받기가 힘들다는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John Bates Clark Medal)’을 수상하고

2002년에는 <에디터&퍼블리셔>지로부터올해의 칼럼니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과와 외교학과(International Affairs) 교수로 있으면서 
<뉴욕 타임스>에 경제학자로서는 최초로 2주일에 한 번씩 고정 칼럼을 기고 중이다
출처: Yes24 작가 소개


S.F. 장익성 (iksung.j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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