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에너지컨퍼런스
-도시에너지 그 미래를 보다-
11월 11일 서울시청에서 국제에너지컨퍼런스가 열렸다. 오전에는 요르겐 렌더스 교수(미래학자)와 월트 패터슨 단장(서울국제에너지자문단)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오후에는 '에너지정책과 거버넌스', '도시재생 에너지', '교통수단과 에너지' 세 개의 분과세션이 동시간대에 진행되었다.
*기조연설
요르겐 랜더스 교수는 기후변화 면에서 미래의 모습을 그린 '2052년을 향한 도시의 에너지 활용방안'에 대해 강의했다. 세계 경제와 인구는 2052년까지 사람들의 예상보다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 예측한다. 그러나 이는 심각한 기후위기를 촉발시킬 만큼 빠른 추세다. 또한 앞으로 기후변화의 개선과 적응에 더 많은 생산요소를 투입해야하기 때문에 소비는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랜더스 교수는 2052년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기후변화 개선의 가능성을 주장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전 세계 회색산업에 투입하는 생산요소의 2%만 청정산업, 서비스산업 등으로 전환한다면 충분히 녹색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제도 및 정책적으로 녹색산업, 서비스업을 진흥시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으로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렇게 전 지구적 차원에서 환경문제를 고민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서울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에너지 효율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있어 발 빠르게 착수했으며 다른 주요도시의 귀감이 될 것이다. 서울은 환경에 대한 투자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선두 도시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친환경적 미래를 주도하는 세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파리 COP21에서 서울의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패터슨 단장은 에너지 사용과 에너지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이야기했다. 아직도 많은 나라가 화석연료를 통한 에너지 공급방식에 의존한다. 그 이유는 화석연료가 원자력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등 여타 에너지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터슨 단장은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오염,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점을 고려할 때 그 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청정에너지 사용을 높이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사용 변화를 촉진하는 제도, 정책, 재정적 측면에 있어 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ㅇ*분과세션
두 번째 세션인 '도시재생과 건물에너지'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 에너지 전략, 도시재생과 민관협력, 자연채광의 활용 강의가 있었다. 이명주 교수(명지대)는 서울시 도시재생 정책이 환경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비전 제시가 미흡함을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도시개발계획에서 런던 시내 총 4개 구역을 에너지 혁신 사범사업지구로 선정했고 독일은 196년대 건물을 에너지 효율화 사업의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서울시 정책에서 '환경'은 인간을 둘러싼 도시환경에 한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명주 교수는 서울시의 도시재생 정책에 '에너지친환경지역설정'과 '에너지부문', '환경기초시설부문'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친환경 지역 설정은 환경정의를 고려하여 에너지 및 환경오염 취약지역을 위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재생과 민관협력에서 주대관 대표(문화도시연구소)가 도시재생사업과 주택에너지효율개선에 대해 강의했다. 서울시 주거 형태의 약 50%는 저층주거다. 저층주거는 대개 지은지 오래되었고 에너지 효율이 낮으며 임대주택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정부의 건물에너지 지원정책은 저층주거보다 신축 건물, 중상층 주거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문제점을 짚었다. 그리고 주대관 대표는 에너지절감정책을 통한 도시재생을 강조했다.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실시하는 도시재생 정책이 에너지절감정책과 병행한다면 주민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에너지 절감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주택에너지 절감은 공동체적 실천을 요하기 때문에 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세션은 '교통과 에너지'를 주제로 교통과 도시계획, 교통과 혁신, 대도시에서의 모빌리티 강의를 진행했다.
'대도시에서의 모빌리티'의 첫 번째 연사인 알란 마이어 박사(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21세기의 도시교통을 재정의'를 주제로 강의했다. 교통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줬다. IT의 발전으로 현대인은 저렴한 비용으로, 시공간적 제약 없이 전 세계 곳곳을 살펴볼 수 있으며 멀리 떨어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 이른바 VIrtual Trip(가상 여행)이 가능하다. 물론 감각적인 체험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물리적 여행보다 부족한 면이 있다. 그러나 Virtual Trip은 물리적 여행보다 에너지, 시간, 돈을 절약할 수 있고 이동에 따른 연료와 전기 사용을 줄일 수 있다. IT기반의 Virtual Trip이 현재 여행방법을 대체할 완벽한 수단은 아니다. 그러나 물리적 이동과 교통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 것이 흥미로웠다.
마지막 연사자인 이동민 교수(서울시립대)는 '대도시에서의 모빌리티과 에너지 절약'을 주제로 강의했다. 서울의 대중교통 현황, 체계와 비전을 소개했다. 과거에 서울시는 차량(자가용)중심의 교통에너지 정책을 펼쳤다. 환경오염과 교통 혼잡의 문제로 현재는 대중교통 중심의 정책을 펼치고 있고, 앞으로는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도시로 변모하고자 한다.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은 교통 혼잡을 줄임으로써 교통에 드는 에너지를 줄이려고 한다. 그러나 이동민 교수는 도로와 교통측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로 방음벽, 도로 주변의 유휴지를 활용에 태양광, 풍력 발전기를 설치한다면 도로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부분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또한 도로의 빗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면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빗물을 수자원으로 활용하는데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서울국제에너지컨퍼런스에서 서울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도시로서 그 저력을 인정받았으며 동시에 지속가능한 도시, 친환경 도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S.F 8기 임채은(icefree1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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